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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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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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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성관
  • 출판사 : 그린비
  • 발행 : 2020년 02월 07일
  • 쪽수 : 92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682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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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력약자를 위한 큰글자책입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문학 연구자의 시선으로 '리라이팅'한 이 책은 "종의 기원"이 근대적인 생명관과 인간중심주의를 해체하는 불온성을 지녔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 불온성을 현재에 다시 재구성하고자 한다. 당대의 창조론을 비판함과 동시에 창조적 섭리와 목적론에 얽매여 있던 당대의 박물학까지도 비판하며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중심주의가 과학의 이름을 정당화되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불온하게 읽힐 수 있다. 이 책은 "종의 기원"을 꼼꼼히 따라가면서 그 내용뿐만 아니라 다윈을 둘러싼 당대와 현재의 쟁점들까지도 평이한 말투로 풀어 줌으로써 "종의 기원"을 불온한 '현재적 고전'으로 되살리고 있다.

출판사 서평

다윈의 현재성과 불온성을 되살린다, 리라이팅 [종의 기원]!!
국내 연구자의 손으로 쓰여진 다윈 연구의 결정판!


이 책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이하 [리라이팅 종의 기원])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문학 연구자의 시선으로 리라이팅한 책이다. 다윈이 1859년에 집필한 『종의 기원]은 ‘자연선택에 의한 생명의 진화’라는 새로운 진화론을 개척하여 현대 사회의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 예술 등 현대의 패러다임은 다윈의 [종의 기원]과 진화론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리라이팅 종의 기원]의 저자 박성관은 [종의 기원]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방대한 분량, 다윈의 빅토리아식 만연체,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수많은 사례들……. [종의 기원]으로 향하는 길을 막는 이런 장벽들 때문에, 결국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리라이팅 종의 기원]은 이렇게 [종의 기원] 위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그 내용뿐만 아니라 [종의 기원]을 둘러싼 당대와 현재의 쟁점들까지도 평이한 말투로 풀어 줌으로써 [종의 기원]을 ‘현재적 고전’으로 되살리고자 한다.
특히 [리라이팅 종의 기원]은 [종의 기원]이 근대적인 생명관과 인간중심주의를 해체하는 불온성을 지녔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 불온성을 현재에 다시 재구성하고자 한다. 사실, [종의 기원]만큼 오해를 받아온 책도 없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흔히 다윈의 이론은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라는 표현으로 냉혹한 경쟁만을 이야기한 과학으로 오해되기도 하고, 현대 신다윈주의의 ‘아버지’이기는 하지만 오늘날 ‘눈부시게’ 발달한 유전학이나 생물학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옛 과학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당대의 창조론을 비판함과 동시에, 창조적 섭리와 목적론에 얽매여 있던 당대의 박물학까지도 비판하며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은 현재에도 여전히 불온하게 읽힐 수 있다. 다윈이 자신의 이론으로 뒤집고자 했던 인간중심주의적 목적론(다른 생명체보다 인간이 우월하다, 인간이 진화의 정점이다, 진화는 일방향의 진보적 과정이다 등등)이 여전히 (다윈을 계승했다고 하는 신다윈주의를 포함하는) 현대 과학과 현대인들의 상식 속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성관은 이 두 가지 과제, 즉 [종의 기원]의 ‘현재성’과 ‘불온성’을 되살리는 과제를 위해 9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썼다. 이는 십여 년간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의 세미나와 강의를 통해 다윈에 천착해 온 연구의 결과물이며, 또한 도킨스나 굴드와 같은 현대 진화론의 성과들, 특히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생산된 국내외 연구 성과들을 총망라하여 현대 진화론의 최전선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가진다.

다윈이 마주한 전선戰線들

다윈의 진화론은 많은 위대한 사상들의 운명이 그렇듯, 단선적으로 이해되어 왔다. 창조론에 반대하여 진화론을 확립한 이론으로, ‘라마르크 → 다윈 → 멘델 → 유전자의 발견 → 현대 유전학’으로 이어지는 진화론 발전의 한 단계라는 식으로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단순하게 이해하고 넘어가기에는 다윈의 사상이 지닌 복합성이 너무나 크다는 점을 책 전반에 걸쳐서 설명하고 있다. 다윈의 사상은 당대의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박물학자들, 그 자신의 추종자들, 그리고 현대의 과학자들의 입장과도 대척점에 서 있다는 것이다. 다윈은 여러 전선에 걸친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 당대의 성직자/박물학자들에 대한 비판
다윈의 진화론은 물론 기존의 창조론에 대한 비판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미 과학적 지식이 많이 축적된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야 창조론을 주장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워 보이고, 다윈의 진화론이 너무나 당연해 보일 테지만, 실상 다윈 당시에는 창조론이 훨씬 타당하고 그럴 듯해 보이는 논리들을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당대에 과학적 연구를 진행했던 박물학자들의 상당수가 성직자이기도 했으며, 당대의 과학적 지식들은 창조론을 증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었다. 그에 비해 그런 창조론과 맞서고 있던 다윈 이전의 진화론(가령, 라마르크)은 오히려 비논리적인 구시대의 통념들을 답습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당대의 대규모 채굴사업들로 인해 발견되는 수많은 화석들은 지구의 역사를 까마득한 과거까지 확장했고, 신에 의해 만들어진 안정적인 세계를 상징하던 린네의 분류표도 너덜너덜해지게 되었다. 이렇게 창조론의 토대가 들썩이는 시대에 다윈이 등장해 창조론을 결정적으로 패퇴시킨 것이다.

▶ 라마르크에 대한 비판
흔히 다윈의 진화론이 라마르크의 견해에서 사변성을 제거하고 그것을 좀더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듬은 것이라는 평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다윈의 사상과 라마르크의 사상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라마르크 진화론의 핵심은 흔히 알려져 있는 대로 ‘용불용설’이나 ‘획득형질의 유전’이 아니라 직선적 발전관에 입각한 진화론이다. 무생물에서 생물이 진화해 나와 그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고등해져서 마침내 인간이 탄생했다는 라마르크의 진화론(116~122쪽 참조)은 언뜻 들으면 현대 진화론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오늘날 진화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또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다윈이 보기에 라마르크의 이런 이론은 ‘신의 개입’ 대신 ‘전진에의 경향’이라는 초역사적 법칙을 도입함으로써 다시 창조론의 메커니즘으로 돌아간 것이다. 게다가 생물 자체의 우열이 본래 그리 분명하지 않다는 반론까지 더해지면, 라마르크의 이론은 당대의 진화론이 얼마나 취약했는가를 보여 줄 뿐이다.

▶ 월리스와의 대립
다윈과 거의 동시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발견했지만, 이제는 다윈이 언급될 때에나 한 번씩 등장하는 비운의 과학자, 월리스. 하지만 처음의 발견과 대조적으로 다윈과 월리스는 말년에 매우 다른 길을 걸었다. 다윈이 자연선택 외에도 성선택 등 다른 메커니즘들을 통해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유연하고 공고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면, 윌리스는 ‘자연선택’이라는 원리만을 지나치게 밀고 나간 나머지 말년에 신비주의로 빠져들게 되었다. 생물의 모든 형질을 자연선택에 입각해 설명함으로써, 신의 자리에 ‘자연선택’이라는 전능한 힘을 대신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생물의 어떤 특징이 쓸모없어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 자신의 지식이 불완전하기 때문이라는 도그마. 이제 윌리스의 자연선택설은 어떤 반증도 불허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다윈은 이렇게 간곡히 충고하기도 했다. “청컨대 당신의 자식이자 동시에 내 자식이기도 한 것을 당신이 너무 완벽하게 죽이지는 말았으면 합니다.”(429쪽)

차이와 변이가 그리는 장대한 자연의 모습

다윈의 위대한 참신성은 아마 개체적 차이를 처음 사유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종의 기원]을 끌고 가는 주제, 그것은 개체적 차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자연선택과 결합될 경우, 도대체 개체적 차이가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 자연선택의 한 가지 본질적 역할은 차이를 분화(分化)시키는 데 있다(가장 멀리까지 분기된 것들만이 생존할 수 있다).
─ 질 들뢰즈, 『차이와 반복』 중에서.

다윈은 자연선택 개념, 다시 말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종의 진화를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이때의 자연선택은 다윈이 발견해 낸 새로운 자연관, 즉 자연계가 온통 선택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으로서 이때의 선택은 유기적인 것과 무기적인 것, 능동적인 것과 수동적인 것으로 뚜렷이 구별되지 않고 벌어지는 것이다. 또한 다윈에게 있어 자연선택은 단지 환경에 의해 형질이 선택된다는 의미와도 다르다. [리라이팅 종의 기원]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다윈이 자연선택에 있어 생물 상호간의 작용을 가장 중요시했다는 것이다. 가령 날씨가 추워졌다고 가정하면, 추운 날씨 때문에 특정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추운 날씨로 인해 생존투쟁(struggle for existence)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 약한 개체들부터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무생물에서 인간까지의 단선적인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생물 간의 관계’라는 중요한 요소를 간과한 라마르크와의 차이도 드러난다.
다윈에게 이렇게 자연선택의 결과인 진화란 ‘종의 질서로부터의 벗어남’이었다. 종의 질서로부터 최대한 벗어나는 일탈이 오랜 세월 동안 거듭됨에 따라 마침내 새로운 종들이 창조되었고, 질서에서 벗어나고 계통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새로운 질서와 계통을 창출하게 된 것이었다. 종의 개체라면 마땅히 따라야 할 경로에서 일탈하는 변종들, 그들이 한없이 벗어나는 자취가 다시 후대의 길이 된다. 그의 자손들은 그의 자취를 열심히 따르면서, 또한 줄기차게 그 길에서 벗어났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점진적으로 축적된 것은 실은 기존 질서로부터의 한없는 일탈이었다. 기존의 질서로 결코 회귀하지 않는 일탈이 끊임없이 거듭되는 것. 변종이 원형으로부터 한없이 멀어지는 것. 그것이 무수한 진화를 생산했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종의 기원]의 목차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다윈이 진화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세세히 밝혀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윈이 보여 주고 있는 장대한 자연의 모습을 또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육재배하에 있는 동식물들로부터 야생의 꽃과 나비들까지, 빙하지대의 동물들부터 대양도(大洋島)의 조류들까지, 죽고 죽이는 상호투쟁에서부터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공생관계에 이르기까지, 전지구를 대상으로 하여 다윈이 실험하고 관찰한 장면들을 생생하고 즐겁게 독자들 앞에 펼쳐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 [리라이팅 종의 기원]에는 [종의 기원]의 3분의 1 가량이 직접 번역·인용되었으며, 이 인용문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다윈의 숨결을 직접 느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 소멸을 노래하는 불온서, [종의 기원]

다윈이 진화론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치러야 했던 수많은 논쟁들을 통해 [리라이팅 종의 기원]의 저자인 박성관이 우리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은 명료하다. 바로 [종의 기원]이 진화론을 통해 인간중심주의와 목적론을 넘어서기 위해 쓰여졌다는 것이다. 연구를 시작한 초기부터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다윈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인간이 동물의 한 종류이자 숱한 생물 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유일하게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밝히는 것이었다. 우연의 세계를 한없이 불안하게 느끼고 필연의 세계를 편안하게 느끼는 우리 인간들은 인간중심주의와 목적론에 쉽사리 빠져든다. 허무와 슬픔을 두려워하고, 이 세계가 장엄하고 의미 있는 무엇이기를 은연중에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의 창조론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많은 과학자들도 여전히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수소와 산소가 만나서 물이 된다든가, 광합성을 통해 우리가 숨쉬는 산소가 생산된다든가, 생명의 정보가 DNA에 들어 있다든가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단순 명백한 과학적 사실로 곧장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 똑같은 사람들이, 인간이 동물의 한 종류이고 동일한 진화의 법칙에 따라 진화해 왔다고 하면 곧장 안면을 바꾸는 이유는 바로 인간중심주의라는 벽을 넘어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인간중심주의의 핵심적 근거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며, 동물의 본능과는 질적으로 다른 도덕심과 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도덕심과 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창조론의 핵심에 이 같은 인간중심주의가 있다는 것을 간파한 다윈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바로 이 지점이 [종의 기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기존 가치를 뒤흔드는 불온한 책으로 읽혀야 하는 이유다. 백인과 흑인을 가르고, 남성과 여성을 가르고, 내국인과 이주노동자를 가르고, 인간과 다른 생물, 생물과 비생물을 갈라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데에 바로 인간중심주의가 작동하며, 거기에서 현대 세계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 문제들의 해결은 150년 전에 이미 다윈에 의해 제기되었던 인간중심주의 소멸의 지점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_ “『종의 기원』을 읽자!”

0장 _ ‘신비 중의 신비’를 풀었다

간주곡 _ 『종의 기원』 직전의 세계

1장 _ 감금, 변이, 기형, 선(善)
습성의 작용 | 상관 변이 | 비둘기 마니아 다윈 | 예로부터 행해진 선택의 원리 | 방법적 선택과 무의식적 선택

2장 _ 차이와 변이들로 들끓는 도가니
개체적 차이 | 라마르크와 퀴비에 | 다윈의 라마르크 비판 | 퀴비에 | 창조론, 퀴비에, 라마르크 | 파리 아카데미 논쟁 | 의심스러운 종 | 다윈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보편적인 종이 가장 많이 변이한다 | 큰 속의 종이 작은 속의 종보다 많이 변이한다

3장 _ 식구(食口)는 나의 적!
식구가 나의 적이다 | 맬서스 이전에 페일리를 읽다 | 광의의 생존투쟁 | 부모와 다를수록 유리하다 | 자연계 모든 동식물의 복잡한 관계

4장 _ 인식의 나무 = 생명의 나무
당연해 보이는 이야기 | 두 가지 과제와 한 가지 난점 | ‘자연선택’의 깊이와 풍요로움 | 상식을 거부했던 적자생존론 | 다윈의 언어 | 새로운 자연의 이미지 | 성선택 | 자연선택 작용의 상상적인 예 | 다윈의 급소 | 교배와 혼교 | 가시밭길을 자처한 다윈 | 식물계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교배 | 동물계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교배 | 교잡 : 지극히 어렵고도 중요한 문제 | 대륙이냐 섬이냐? | 멸종이 중요한 결정적인 이유 | 형질 분기 | 생명의 나무, 진화의 나무 | 생명의 나무, 거대한 동물 | 신들의 세상 | 과정과 패턴의 과학 | 동시에 발견된 상이한 역사 | 다윈의 이상한 가족 | 보론 : 다다익선(多多益善)의 사상 - 맬서스 비틀기

5장 _ 과학, 변화의 패턴을 읽는 것
‘본성 대 양육’ 논쟁의 불모성 | 당대의 통념 ‘혼합유전설’ | 변이와 유전 그리고 자연선택 | 변이는 왜 발생하는가? | 원인과 불확정성 | 동일한 사실과 상반된 결론 | 용불용 혹은 획득형질의 유전 | 어떤 형질이 더 잘 변할까?

6장 _ 사실 진화론의 약점은 ……
다윈의 메모술 | 다윈 진화론의 난점들 | 날개는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을까? | 박쥐는 어떻게 날게 되었을까? | 변신 이야기 | 곰이 고래가 되었다고? | 절반의 눈이라고? 그런 걸 뭐에 써? | 이거 설계한 놈이 대체 누구야? | 다윈의 방법 : 이행 | 하찮아 보이는 기관들 | 공리주의를 비판하는 다윈 | 월리스와 다윈의 대결 | 인간중심주의의 거처 | 세상은 왜 아름다운가?

7장 _ 세상에나, 본능이 진화한다고?
본능을 별도로 다루다 | 자연신학, 라마르크, 다윈 | 다윈이 문제를 설정한 방식 | “라마르크, 꼼짝마랏!” | 다시 인위선택에 기대는 다윈 | 가축의 본능, 그 기원과 상실 | 아주 특별한 네 가지 사례 | 자연신학의 취약점 | 뻐꾸기의 본능 | 노예를 만드는 본능 | 누가 주인이고 누가 노예인가? | 걸식과 자선, 근면-자조-협동 | 개체가 아니라 무리이며, 사랑이 아니라 연대다 | 꿀벌이 벌집을 짓는 본능 | 다윈의 무서운 생각 | 일생일대의 난제 | 해결의 열쇠 | 차이의 심오함

8장 _ 불륜은 힘이 세다
불임과 잉태 | 변화의 과학 | 남은 문제 1. 자연선택과 불임성 | 남은 문제 2. 종 간 장벽은 실재하는가? | 다윈의 식물 연구 『식물의 수정』

9 & 10장 _ 멸종과 진화의 전지구적 드라마
고생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에 맞서는 다윈 | 자연의 불연속성 | 종의 불연속성 | 퇴적과 침식, 광대한 시간 |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문제” | 캄브리아기 지층을 더 파보니…… | 반전 | 새로운 반전과 진검 승부 | 연속성 대 단속성 | 굴드가 옳았을까 : 마이어의 경우 | 도킨스의 강력한 카운터 펀치

11장 _ 신들의 자취
점점이 떨어져 있는 고산성 생물들 | 빙하기의 추억 | 『종의 기원』 집필 직전의 변경

12장 _ 알과 씨앗들의 방랑 이야기
방랑자들을 주목하라! | 비슷하지만 다른 | 여기가 아메리카 대륙인감?

13장 _ 박물학의 끝, 자연학의 탄생
분류 | 자연의 체계란 무엇인가? | 중요한 기관이 중요하다? | 너무너무 하찮은 특징들 | 분류의 실태 | 성체보다 배가 중요하다? | 너무너무 복잡하고 방사적인 | 분류학의 새출발 | 13장이 쓰여진 사정 | 형태학 | 다윈 시대의 한계를 넘어서: 호메오 유전자 | 발생학 |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다 | 흔적기관, 위축기관, 미발육기관 | 현대 생물학이 그린 자연의 체계 | 진화의 주된 동력과 메커니즘 | 다윈의 망설임 | 보론 : 박테리아는 언제나 나를 흥분시킨다

14장 _ 최후의 불안과 고뇌, 그리고 환희
세상에서 가장 긴 논의 | 다윈의 모순? | 최후의 문제 | 난제이자 꼭 풀고 싶었던 문제

부록
『종의 기원』의 원목차 | 이 책을 쓰면서 만난 책들 |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지난 150년간 부르주아들(혹은 근대인들)은 다윈의 생각을 근대적 메스로 끊임없이 수술하고 성형하였다. 우선 다윈의 과학 비판은 종교 비판으로 협소화시켰다. 자연선택은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으로 변형시켰고 생존투쟁과 상호의존은 생존경쟁으로 바꿔쳐 버렸다. 그리하여 다윈은 종교비판가이자 부르주아적 가치의 대변자로 타락했다. 우리가 아는 다윈이 탄생한 것이다. 이제 다윈은 창조론 앞에서만 으르렁거릴 뿐 현대의 앎의 체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평도 없다. 아니 아예 현대의 앎의 체계를 든든히 보증해 주는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150년 전에 당대의 세계와 모든 앎의 체계를 의문시했던 다윈은 사라져 버렸다. 나도 다윈처럼 내가 사는 세계와 앎의 체계에 의문을 품어 왔다. 그러던 차에 [종의 기원]과 만났고 거기서 다윈의 의문들과 불온성과 매력을 발견하였다. ... 그리하여 다윈이 왜 기존의 주류 과학자들과 진화론자들을 모두 비판해야 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그의 생각이 얼마나 불온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 불온성이 거세되어야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종의 기원]은 단지 창조론을 격파한 과거의 유물이기를 그치고 21세기의 불온한 사상으로 들끓기 시작할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pp.17~18)

식물은 이동하지 못한다는 생각, 식물은 영혼이 있으되 잠들어 있다는 믿음은, 100년도 못 사는 주제에 세상 만물을 자기의 척도로 재단해 버리는 인간의 어리석은 오해다. 다윈이 그려 냈듯이 모든 생물은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맘껏 펼치며 살아간다. 더욱이 다른 생물들 및 무생물들과 접속하면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그런데 타자들과 접속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존재들은 접속 방식에서만 다를 수 있을 뿐 접속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활동이란 죽어 있는 조건을 배경으로 주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이것이 저것과 접속되어 하나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이것과 그것이 생물이냐 무생물이냐, 스스로의 의지로 그렇게 하느냐 아니냐는 부차적이다. 만물은 스스로를 표현함으로써 다른 것과 접속하고, 접속함으로써 변신한다. 사람들이 식물들에게 무슨 발이나 날개가 달린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었겠느냐고 물었을 때, 다윈은 식물의 씨를, 새와 물고기를, 바람과 물과 흙을, 빙하와 기후의 변화를 가리켜 보였다. 식물들은 또 다른 자신(씨앗)들을 세상에 낳아[表現] 세상 만물과 접속시켰다. 그들의 날개는 수시로 활동하는 다른 생물들과 온갖 무생물들이었다.
(/ p.66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충남 예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충남 예산 출생이며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찰스 다윈과는 10여 년 전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공부하던 중 처음 만나 지금껏 사귀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해 [종의 기원 :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지었다. 그리고 '[종의 기원]을 읽는다' '다윈과의 산책' '생명, 생물학, 여성' '굴드 대 도킨스' 등의 강의와 세미나를 열었다. 요즘은 갈릴레이에 빠져 들고 있는데, 상을 보아하니 당분간은 수학과 물리의 세계에서 노닐 것 같다. 옮긴 책으로는 [굿바이, 다윈?] [지식의 단련법]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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