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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들은 어떻게 어학의 달인이 되었을까?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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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외국어 방법론이라면 수많은 전문가를 비롯하여 외국어깨나 한다는 사람이라면 자서전 내듯 한 권 이상은 낸 터라 서점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가 있다. 사실, 방법을 몰라 공부를 못했다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인터넷에 유익한 자료가 널려있고, 각종 매체가 외국어 공부에 크나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과 영상이 넘쳐나는데도 외국어 실력은 제자리걸음인 경우가 허다하다. 매년 초, 새해 계획에 빠지지 않는 목표로 다이어트와 외국어 정복이 상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교보문고는 출판동향 세미나(2018)에서 중장년도 영어학습법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닉 퓨리가 세계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흩어진 어벤져스 히어로를 찾아 한 데 모았듯, 투나미스도 ‘외국어 어벤져스’를 어렵사리 소환했다. 단지 영어나 일어, 중국어나 러시아어 등의 방법론을 듣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들이 외국어라는 고지를 정복하기까지 겪었던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도전의식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강경화 장관도 외교관의 어학실력을 탓하며 그들이 “통역사 수준까지 이르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통역사의 외국어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반기문 사무총장 전담통역사를 비롯하여 천재 피아니스트 통역사와 대학원 교수 및 현직 국제회의 통역사(동시통역사) 및 통역대학원 졸업생들은 어떻게 영어를, 일본어를, 러시아어를, 중국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및 독일어를 공부했을까? 통역사들이 들려주는 외국어 정공법에 귀를 기울여 보라.

출판사 서평

언어는 소통의 매개체이고 소통은 곧 확산으로 이어진다. 같은 종교와 기업이 해외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언어의 소통이 이루어낸 결실로 봄직하다.

이 책을 쓴 작가들 또한 소통과 확산의 중심에 서있는 현역 통역사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전담 통역사를 비롯하여 천재 피아니스트 이사도라 킴(김지은), 통역대학원 현직 교수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외국어의 달인이라 해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위인들이다.

통역사는 언어구사력도 중요하지만 순발력과 담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고위공직자나 정상들이 회동하는 자리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회담에서 뉘앙스만 빗나가도 언론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예컨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통역사가 (노 대통령을) 편한 상대를 “쉬운 상대easy partner”라 통역하여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에 버금가는 소원이 바로 ‘외국어 마스터’일진대 전문가는 많지만 통역사만큼 실력이 공인된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여 현직 통역사를 다시 섭외했다. 외국어를 어떻게 습득해야 좋을지 방향을 잡지 못했다면 이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라. 여기서 인사이트를 찾아낸다면 2019년과는 다른 2020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통역사의 정공법

번역으로 독해력 끌어올리기 / 김병두
독일어를 잘하고 싶다면 리스닝부터 / 김원아
고급 단계로 도약하는 길 / 곽은경
러시아어의 매력 속으로 / 김지은(이사도라 킴)
외국어 학습의 진심과 꾸준함 / 문소현
중국어 프레임을 장착하라 / 이주아
직업으로서의 통역사 / 이주연
외국어 실력을 올리기 위한 17가지 조언 / 오현숙
한영번역의 접근법 / 최승호

본문중에서

“해석은 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무슨 뜻인가? 이해를 못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해석은 된다’는 말은 단어를 기계적으로 넣어 일차적인 직역은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숨은 뜻이나 메시지는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니 문장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갸우뚱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글을 정확하게 읽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지 갸우뚱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착각하는 경우도 아주 없진 않겠지만 이런 기준은 대체로 정확한 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다음 예문을 읽어보자.

“Ignorance of the law is no excuse.”

‘법의 무지가 변명이 될 수는 없다’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모른다고 해서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다’고 옮기는 것이 더 정확하다. 흔히 우리는 문장에서 단어가 주어 자리에 있으면 무조건 ‘은/는/이/가’라는 한국어 조사 중 하나를 미리 넣고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이 문장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경우가 허다하다. 위 문장의 주어도 단순히 ‘주어’로 간주하기보다는 “법을 모른다고 해서”라고 부사처럼 처리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위 문장에서 ‘of’는 언뜻 보기에는 소유격의 ‘of’와 같아서 기계적으로 ‘~의’라고 옮기면 될 것 같지만 사실 의미상으로는 ‘모른다’는 동사적 성격을 가진 명사 ‘ignorance’의 대상인 ‘the law’를 연결해 주는 목적격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나만 알고 싶은 영어의 비밀_NOMINALISM』이나 『명사독파』를 참조하라—편집자주).
- 김병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제목이 『Manuel und Didi마누엘과 디디』였다. 두 마리의 쥐에 얽힌 스토리를 담고 있었는데 내용이 저 나름대로 역동적이었다. 그림책이 조금 쉬워지기 시작하자 카세트 녹음테이프가 부록으로 딸린 현대판 동화를 읽으며 정확한 발음을 듣고 연습했다. 역시 외국어를 배우려면 귀가 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소싯적에 들여다보던 손때 묻은 그림책을 보며 배움의 순간을 떠올리곤 한다. 워낙 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지만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성격도 한몫 했던 것 같다.
- 김원아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최대한 ‘있어 보이는’ 스페인어 표현을 쓰는 것이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유려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것보다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표현해 전달력을 높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이제는 원고를 쓸 때 내가 선택한 표현이 스페인어권 국가 청취자들이 한 번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청취자들의 마음에 바로 와 닿을 수 있는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한다.
- 곽은경

“휴… 아니, 러시아어는 대체 누가 만든거야”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땅이 꺼져라 내쉬는 한숨과 함께 한 번쯤 이 말을 해보았을 것이다. 한없이 높아만 보이는 벽, 걸어도 걸어도 끝이 나오지 않는 길. 내가 왜 하필이면 이 ‛러시아어’라는 언어를 선택해 공부하기 시작했는지 후회해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 김지은

무엇이든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끈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언어숙달은 장기전이므로 지치지 않고 학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동력이 필요하다. 특히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지치는 순간을 수도 없이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한국어와 프랑스어는 구조도 언어를 구사하는 방식도 매우 달라서 초급 단계에서 발음과 문법에 충격을 받고 점점 고급으로 갈수록 좌절의 순간을 맛보게 된다. 이렇게 지치는 순간 다시 힘을 내게 하는 본인만의 열정과 진심이 필요하다.
- 문소현

사실 외국어를 자주 쓸 기회가 없는 환경 속에서 외국어를 꾸준히 연마하여 고급 레벨까지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많은 학습자들이 어느 순간 더 이상 실력이 느는 것 같지 않아 마치 보이지 않는 천정에 부딪힌 것과 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특히 중국어는 한자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언어인 듯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학습자들이 실제로 중국어를 공부해 보고는 그 난해함에 깜짝 놀라 도망쳐 버린다. 물론, 그 난해함은 레벨이 향상될 때마다 배가 된다 … 우리는 ‘외국어에는 왕도가 없다. 무조건 많이 듣고, 말하고, 써라’라는 불변의 진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어학을 배울 수 없는 우리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난들 어쩌겠는가.
- 이주아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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