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4,37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10,59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2,10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군자론: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 : 리더는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27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6,800원

  • 15,120 (10%할인)

    84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마이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확정하신 경우만 적립 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 8/9(화) 이내 발송 예정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2)
  • 무료배송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

  • 상품권

AD

라이브북

책소개

“선비는 말만 일삼고, 군자는 일이 되게 한다!”
‘일의 神’, 치국의 교본, 군주들의 실전 스승…
공자孔의 말에 숨은 21세기형 군자가 일하는 방식

- 무능한 도덕주의와 탁상공론의 시대, 지금 필요한 ‘일하는 리더’로서 군자는 누구인가?
- 도덕적 관점에서 벗어나, ‘일 중심, 성과 중심’의 군자는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

“임금이 행하는 바는 벼슬하지 않는 선비와 다릅니다. 그런 선비는 소소한 행실로 꾸미고 자그마한 청렴으로 다툼으로써 스스로 마을에서 인정받으려고 하지만 임금은 오직 천하를 안정시키고 사직을 굳건히 하는 것 말고는 다른 게 없습니다.” _본문 p. 124

‘일의 神’, 치국의 교본, 군주들의 스승으로 평가받는 공자(孔子). 그가 남긴 수많은 언행의 기록을 통해 리더의 본질, 일에 대한 통찰을 모색한 책. 일 중심, 성과 중심의 실사구시 리더로서 ‘군자상’을 제시한다. ‘도덕군자’라는 말에 이미 함의되었듯이, 우리는 그간 ‘일’이 아닌 ‘도덕’이라는 토대에서 군자를 인식해왔으나, 실상 공자는 ‘안빈낙도’와 ‘안분지족’으로 상징되는 책상물림 선비야말로 배척해야 할 ‘소인 중의 소인’으로 규정했다. 공자는 철저하게 일이 되게 하는 리더만이 군자이며, 일의 결과를 예측하는 경계심과 주도면밀함, 중용(中庸),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비로소 일하는 리더로서 군자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덕분에 공자 이후 시대를 살았던 수많은 성군들이 치국의 교본으로서 공자의 철학을 교재로 삼아왔다. 때로는 공자의 참뜻이 곡해되고 와전되어 낡은 철학으로 치부되었으나, 변화무쌍한 변수가 가득한 오늘날 이 책은 ‘일 중심의 철학이자 교본’으로서 그 가치가 크다. 인문학 관점의 교양뿐 아니라 리더로서 ‘공적인 말하기’와 ‘성과 중심의 일, 인재 관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이 요구되는 그 어떤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무능한 선비’에서 벗어나 ‘일하는 군자’로
군자의 모든 ‘말끝’은 일로 향한다!

“일을 할 때는 명민하게(혹은 주도면밀하게) 하고, 말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하며, 도리를 깨우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서슴지 않고 그에게 나아가 배움을 구하려 한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好學]고 이를 만하다. _본문 p. 30

말 잘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말이 곧 몸값이 되고, 미디어가 사적인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말하기 능력은 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말 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치고 일 잘하는 사람은 없다. 나랏일이 그렇고, 회사일이 잘되고 있다는 소식 한 토막 듣기 어렵다. 말은 넘쳐나는데, 결과는 없는 아이러니의 시대다.
이번에 출간된 ≪군자론: 리더는 일하는 사람이다≫는 이 같은 모순된 배경에서 탄생한 책이다. 리더의 말은 공적인 것이고, 그 말은 일이 전제되어 있을 때 가치가 있다. 그런 면에서 2,000년도 더 과거 시대를 살았던 공자(孔子)의 언행은 오늘날 우리에게 놀라운 시사점을 준다. 그의 생각이 도덕적이라거나 철학적 심오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언행은 일관되게 일이 되게 하는 곳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로 공자는 군자에게 백성의 삶과 직결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인의예지(仁義禮智)조차도 무용하게 된다고 봤다. 더욱이 위급한 민생이라면 도덕적 기준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관점으로 일에 임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리는 공자의 철학을 도덕 철학으로만 인식하고, ‘안빈낙도(安貧樂道)’니 ‘안분지족(安分知足)’이니 하는 허상에 공자를 가둠으로써 공자가 말한 ‘군자’의 진면목을 오독해온 것이다. 공자는 신중하며, 지혜롭고, 현명하게 일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 즉 능력 있는 사람을 오히려 군자로 칭송했다.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 바로 군자인 것이다.

무능한 도덕주의와 탁상공론에서 벗어난,
일 중심, 성과 중심의 실사구시實事求是 군자론

공자께서 고향 마을에 가서 머무실 때는 (더더욱) 신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느라 마치 말씀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종묘나 조정에 나아가서는 말씀을 술술 잘하시되 다만 조심스럽게 하실 뿐이었다. _본문 pp. 7~8

공자가 생각하는 ‘일이 되게 하는 군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국내 대표적인 제왕학 연구자이자 저술가인 저자는 조선왕조 태종(1367~1422)을 일하는 군자의 대표적인 예로 평가한다. 왕위를 위해 아버지 태조를 배반했으며, 형제를 죽이고, 처가 일족마저 멸문지화를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선뜻 동의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저자에 따르면 태종이야말로 공자가 말한 군자에 가장 부합하는 군주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아버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당시 빈틈없는 계책과 판단력으로 두 어머니를 지켜냈고, 아버지의 최대 정적 정몽주를 제거하며 조선 건국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후 우리 역사의 최대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세종 치세의 걸림돌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유사 이래 최대의 태평성대를 열었다는 점을 든다.
반대로,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이자, 사육신(死六臣) 중 한 명인 성삼문(1418~1456)은 ‘절의’는 넘쳤으되 ‘일은 모르는 선비’였다고 평가한다. 아버지 성승의 계획대로 일을 추진했다면 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었지만, 결국 성삼문이 머뭇거린 탓에 모두가 죽게 된 측면이 존재하며, 일에 관한 한 주도면밀함을 강조하는 공자의 관점에서 적어도 일을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
언뜻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의 ≪군주론≫이 연상되기도 한다. 또한 공자가 생각했던 군자상이 이처럼 급진적이었는지 멈칫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자가 적어도 능력과 무관한 도덕적 리더십을 군자가 가져야 할 대표성으로 내세운 적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개인적 절제와 자비로움, 의로움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도,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낼 수도 없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모든 질서가 붕괴되는 시대,
리더는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선비가 꼬장꼬장하다면 군자는 유연하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일이 풀려가는 것을 앞세운다. 우리 주변에는 일이야 어떻게 되건 자기주장에 급급한 선비형 인물들이 너무 많다. 시국 토론회를 보면 말은 넘쳐나지만, 일이 되게 하려는 토론인지 의심스러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도 실은 선비형 인물들이 많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_본문 p. 263

군자에게 그 시작은 덕(德)이라 불리는 ‘다움’을 인식하는 것이며, 그런 후에는 중립이 아닌 중용(中庸)해야 한다. 즉 군자로서 스스로 ‘일해야 하는 소임’을 제대로 인식하고, 일의 핵심을 틀어쥐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가하는 것, 바로 ‘중용’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다하는 것이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또한 마찬가지다. 단, 글공부만이 아닌 앞서간 군자들의 ‘일을 위해 애썼던 노력’을 틈나는 대로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일을 아는 군자에 가까워지는 길이 아닐까.
불확실한 미래를 떠올리는 지금 군자를 화두로 삼는 것이 뜬금없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조직과 관계의 복잡성이 가중되는 한, 공자가 말한 군자, 즉 일이 되게 하는 리더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더군다나 어느 때보다 조직의 성과가 평가받는 오늘날이라면 더욱 곱씹어볼 만한 가치가 크다. 역사 이래 최고의 일하는 리더로 추앙받는 공자의 언행을 살피다 보면, 그 안에는 아득해 보이지만 뚜렷한 일의 이치가 보인다. 그의 말과 글에는 일에 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때로는 주희의 주자학(朱子學) 이래로 공자의 참뜻이 곡해되고 와전되어 낡은 철학으로 치부되었으나 오늘날 다시 살펴봐야 할 이유다.

[책 속으로 이어서]
우리는 일에 임하여 삼감이 없는 자[不敬]인 자로와 삼감이 있는 자[敬]인 안연(안회)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마침내 예(睿)의 정확한 의미에 이르렀다. 삼감[敬]이 명민함[敏]으로 풀어졌고 다시 여기서는 ‘두려워하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을 세우기를 즐겨하여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懼好謀而成者]’으로 구체화되었다. 이것이 예(睿), 즉 일에 밝다의 정확한 의미다. 참고로 공자는 의로움을 앞세우는 자로에 대해 제 명에 죽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고 실제로 자로는 비명횡사했다. 일을 알고 모르고는 적어도 옛날에
는 목숨이 왔다 갔다 했던 중대한 사안이었다. _p. 161

여기서 자연스럽게 배움과 중용이 만난다. ‘내가 거기에 못 미치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하는 것[中]이고 ‘그것을 잃으면 어떡하나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용하는 것[庸]이다. 결국 중하는 것이나 용하는 것이나 전심전력을 기울여야지 조금만 방심해도 핵심에 닿지 못하고 설사 핵심에 닿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잃어서 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 정도까지는 이해가 되어야 《논어》 〈옹야〉에서 공자가 말한 뒷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_p. 203

목차

글을 시작하며_
말만 하는 선비, 일이 되게 하는 군자

제1부 * 군자의 ‘말끝’이 향하는 곳 _언言과 논論

1강. ‘문리’가 트이는 세 가지 단서
태도와 바탕, 무엇이 먼저인가
학문은 ‘글공부’가 아니다
군자의 말은 압축되고 생략되어 있다

2강. 모든 말하기는 공적인 것이다
공자의 ‘말끝’은 일로 향한다
구차한 말과 구차하지 않은 말
직언(直言)하지 말라
알아듣는 것이 먼저다

제2부 * 헤아리고 도모하는 힘 _사事와 의議

3강. 군자가 일을 시작하는 법
미루어 헤아릴 수 있는가
신시경종(愼始敬終), 처음부터 끝까지 삼가다
함부로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제3부 * 일이 ‘되게 하는’ 사람 _군자와 선비

4강. 선비처럼 일하지 말라
도덕적인 것과 도덕주의는 다르다
‘곧은 자’와 일을 도모하지 마라
선비는 ‘일’을 모른다
논(論)하지 말고, 의(議)하라

5강. ‘문질’을 갖춰야 군자다
문질을 가져야 일과 사람에 밝다
‘밝음’은 일을 향한 출발점이다
말은 어눌하게, 일은 명민하게
사보다 공을 우선하는 것
군자가 사람을 살피는 법
중용(中庸)은 중립이 아니다
군자가 피해야 할 4가지

6강. 군자가 일을 풀어내는 법
말을 연결하고, 일을 비교하라
3가지 유형의 ‘군자의 말’
‘조짐’과 ‘기미’를 예견하는 법
예(禮)를 모르면 비명횡사 당한다

7강. 일을 알고 하는 것, 모르고 하는 것
세종이 일을 삼가는 법
상진(尙震)의 도량이 말하는 것
일을 알고 하는지, 거듭 되묻다
난세를 타개하는 법
일을 몰랐던 정철의 비극

글을 맺으며_ ‘도의’보다 ‘일’이 먼저다

본문중에서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는 아니지만, 공자(孔子)를 공부하다 보면 놀라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그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이다. 그동안 동서양 철학의 대가들이 쓴 책들을 두루 보았지만 공자만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2000년도 더 이전에 살다 간 공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어도 그는 분명 말도 잘했을 것이다. 공자의 글이 도덕적인 이야기만을 한다거나 심오한 철학적 명문이라서만은 아니다. 그의 글이 향하는 방향이 일관되게 일이 되게 하는 곳을 향해 있다는 점에서다. _p. 07

군주란 그 나라의 규모가 크든 작든 모든 권력을 장악한 사람이다. 이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교만이다. 이만하면 되었다는 어설픈 만족감이다. 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려 하지 않는다. 귀찮고 번거롭고 지겹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제는 더 이상 나아가려 하지 않는 지도자에게는
새로운 길을 인도해줄 스승과 같은 신하[師臣]가 가까이 갈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어버린 지도자에게 꼬이는 것은 아첨하는 신하[?臣]뿐이다. 이 같은 기로에서 다시 한 번 음미해보기 바란다. “(옛 뛰어난 이들의 애씀이나 애쓰는 법을) 배워서 시간 나는 대로 그것을 익히니 진실로 기쁘지 않겠는가?” _p. 37

구차함은 대체로 모자람보다는 지나침에서 생겨난다. 사안에 적중하면[中] 구차함은 사라진다. 그러면 구차함이 없도록 말을 하기 위해서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따라서 생각에서부터 상황과 자신의 처지 그리고 바른 생각을 갖추려고 해야 한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평소 이 문제에 노력을 쏟지 않았을 뿐이다. 《논어》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실려 있다. 먼저 〈태백〉과 〈헌문(憲問)〉에 똑같은 공자의 말이 두 차례 반복해서 실려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공자가 말했다. “그 지위에 있지 않으면 그에 해당하는 정사에 대해 도모하지 않는다.” _p. 65

나라나 조직에서의 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직언이다. 그런데 내가 《논어》를 오랫동안 강의하면서 강조하는 말 중 하나가 ‘직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마도 독자들은 방금 보았던 사례, 즉 염유에 대한 공자의 비판도 결국은 직언을 하라는 뜻이 아니냐고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용상의 직언, 직간과 방식이나 행태로서의 직언, 직간은 다르다. 이 점을 구분하지 못하면 그 말이 광직(狂直)해지고 자칫 자신의 몸만 망치게 된다. _p. 74

우리가 흘려보내서 그렇지, 유학의 경전에는 일[事]과 관련된 지침들이 참으로 많다. 《논어》의 첫머리에 해당하는 〈학이〉에는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이 나온다.

“제후국이라도 잘 다스리려면 먼저 삼가는 마음으로 일을 해서 백성들의 믿음을 얻어내고 이어 재물을 아껴 백성들을 사랑하고 때에 맞게 백성들을 부려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삼가는 마음으로 일을 해서 백성들의 믿음을 얻어내라[敬事而信]’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대부분의 번역서들은 경사(敬事)를 ‘일을 공경하라’고 옮기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일에 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에 관한 지혜를 얻을 수 없다. 이는 마치 책을 높인다고 해서 마냥 책을 머리 위에 들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풀이다. 책은 머릿속에 넣어야 하듯이, 일은 제대로 해야 한다. 제대로 하는 것이 바로 삼가는 마음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흔히 일머리가 있다고 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_p. 89

“사람의 마음[人心]이란 오직 위태위태한 반면 도리의 마음[道心]은 오직 잘 드러나지 않으니 (그 도리를 다하려면)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음을 잃지 않아[惟精惟一] 진실로 그 적중해야 할 바를 잡도록 하여라!”

물론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은 아니다. 그러나 《서경》의 편집자가 공자라는 점에서 공자가 이 말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공자의 뜻을 에둘러 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정밀하게 살피고 한결같음을 잃지 말라[惟精惟一]”이다. 이 말을 한 번 풀면 한결같음은 굳셈[剛]이고 정밀하게 살피는 것은 눈 밝음[明]이다. 한결같을 때라야 굳세고, 빈틈없이 훤하게 살필 때라야 눈 밝다고 할 수 있다. 즉, 순 임금이 제시한 임금다운 임금의 요체는 ‘강명한 군주’가 되라는 것이다. _p. 104

적어도 정치력만 놓고 보면 태종이 세종보다 몇 수 위다. 태종은 신시경종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
군주였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양녕을 세자에서 내쫓고 충녕대군을 세자로 삼은 다음, 자신은 상왕으로 물러나 어린 세종이 임금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4년간 돌보아준 일이다. 세종의 경우에 이 ‘인턴 임금 4년’이 없었더라면 그 후 그렇게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지 미지수다. 반면 세종은 신시(愼始)했는지는 몰라도 경종(敬終), 즉 일의 끝을 잘 삼갔다고는 할 수 없다. 후계 구도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수양(首陽)과 안평(安平) 두 대군으로 하여금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련된 심부름을 시키면서 정치에 관여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양녕이 세자이던 시절 효령(孝寧)이나 충녕(忠寧)이 정치와 관련된 책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빼앗았던 태종과는 확연히 대조를 이룬다. 결국 세종 사후에 친형제들 간의 살육전이 벌어진 것도 실은 세종 탓이라고 할 수 있다. _pp. 108~109

조선 성종 때부터 성리학, 그중에서도 주자학이 주류 이데올로기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말이 중시되는 것에 비해 일은 경시되었다. 그 이후 점점 일의 이치를 알아서 일을 잘 풀어가는 유자로서의 군자는 점점 퇴색하고 뒷짐을 진 채 다른 사람의 일을 평론하고 비판하는 유자로서의 선비가 조선 사회에서 주류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선의 선비는 엄밀히 말하면 군자도 아니고 소인도 아닌 어정쩡한 위상을 갖게 되었고, 군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본래 공자가 생각했던 군자는 어떤 사람인가? _p. 122

공자가 자하에게 되지 말라고 했던 소인은 바로 이런 모습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사람을 부리면서도 그 그릇에 맞게 부린다”와 “사람을 부리면서도 능력이 완비되기를 요구한다’라는 말이다. 이는 둘 다 일[事]과 관련된 언급이다. 즉 아랫사람에게 일을 시킬 때 그릇에 맞게 부리는 것이 바로 공자가 말한 관(寬), 즉 너그러움이다. 공자는 이런 관이 없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라고 했다.

마치 효도하지 않는 자식은 자식이 아닌 것과도 같다. 따라서 군자는 아랫사람 한 사람에게 여러 능력이 다 갖춰져 있기를 요구하지 않는다[無求備於一人].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관이고 ‘그 사람을 그 그릇에 맞게 부리는 것’이다. 즉 공자는 군자를 말할 때 반드시 일을 이치에 맞게 처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주희는 공자를 지웠고 그 탓에 군자 또한 우리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주희를 물리치고 공자를 다시 소환하는 것은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임과 동시에 리더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_p. 123

사실 당시 사건 현장을 재현하면 성삼문의 경우에는 선조가 지적하는 이런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심지어 아버지 성승의 계획대로 일을 추진했다면 거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었지만, 결국 성삼문이 머뭇거린 탓에 모두가 죽게 된 측면도 있다. 성삼문은 적어도 일을 아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선조의 이 질문에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의사(義士)와 열장부(烈丈夫)가 그것이다. 우리가 오늘날 선비 정신을 칭할 때 그 선비는 공(公), 경(卿), 대부(大夫), 사(士)라고 할 때의 그런 선비, 즉
아직 벼슬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선비[義士]나 절의가 있는 선비[烈士] 혹은 뜻을 견결하게 지키는 선비[志士]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선조는 성삼문을 비롯한 육신은 의사와 열
장부의 범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지금 읽는데도 그 글에서 선조의 노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_p. 134

의에는 책임이 따르지만, 논에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 여론(輿論)조사가 여의(輿議)조사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우리 조상들은 이 점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논정부(論政府)라 하지 않고 의정부(議政府)라고 했던 것이다. 의는 일을 하기 위해 하는 말이고, 논은 그저 주장을 하기 위해 하는 말이다. 당연히 의가 논보다 중요하다. 일이 말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_p. 139~140

관련이미지

저자소개

이한우(李翰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1

저자 이한우는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한국판〉과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부터 〈조선일보〉에서 기자를 지냈다.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오랫동안 학술과 출판을 담당했으며, 2002~2003년에는 논설위원, 2014~2015년에는 문화부장을 지냈다.2001년까지는 주로 영어권과 독일어권 철학책을 번역했고, 이후 『조선왕조실록』을 탐색하며 6권짜리 『이한우의 군주열전』을 비롯해 조선사를 조명한 책들을 쓰는 한편, 2012년부터는 『논어로 논어를 풀다』 등 동양사상

펼쳐보기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펼쳐보기

인문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9.4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판매자정보

    • 인터파크도서에 등록된 오픈마켓 상품은 그 내용과 책임이 모두 판매자에게 있으며, 인터파크도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

    상호

    (주)교보문고

    대표자명

    안병현

    사업자등록번호

    102-81-11670

    연락처

    1544-1900

    전자우편주소

    callcenter@kyobobook.co.kr

    통신판매업신고번호

    01-0653

    영업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종로1가,교보빌딩)

    교환/환불

    반품/교환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 또는 1:1 문의 게시판 및 고객센터(1577-2555)에서 신청 가능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 반품의 경우 출고완료 후 6일(영업일 기준) 이내까지만 가능
    단,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 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하자로 인한 교환/반품은 반송료 판매자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음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주) 인터파크 안전결제시스템 (에스크로) 안내

    (주)인터파크의 모든 상품은 판매자 및 결제 수단의 구분없이 회원님들의 구매안전을 위해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결제대금 예치업 등록 : 02-006-00064 서비스 가입사실 확인

    배송안내

    • 교보문고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합니다.

    • 배송비는 업체 배송비 정책에 따릅니다.

    • - 도서 구매 시, 1만 원 이상 무료, 1만원 미만 2천 원 - 상품별 배송비가 있는 경우, 상품별 배송비 정책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