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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가 말하는 래퍼 : 18명의 힙합퍼가 솔직하게 털어놓은 힙합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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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봉현
  • 출판사 : 부키
  • 발행 : 2020년 01월 24일
  • 쪽수 : 3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517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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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래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사에 욕설이 많은데 해롭지는 않을까요?”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해야 하죠?” “래퍼로 먹고살 수 있을까요?” “힙합을 좋아하는데 랩에 재능이 없어요.”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24번째 권인 [래퍼가 말하는 래퍼]는 국내에 유일무이한 힙합 저널리스트인 저자 ‘김봉현’이 17명의 래퍼, 힙합 씬 종사자들을 만나 래퍼의 일과 일상, 현재와 미래, 그리고 “2020년 대한민국에서 래퍼는 과연 직업일까?”에 대해 물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시간 래퍼로 살아온 엠씨메타, 가장 젊지만 래퍼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창모, 래퍼인 동시에 레이블의 사장으로 살고 있는 더콰이엇, 스윙스, 딥플로우, 그리고 힙합 씬에서 새로운 직업의 영역을 만들고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힙합퍼’들의 진솔하고 리얼한 직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래퍼를 ‘직업’ ‘전문직’으로 삼은 이들의 입을 통해 ‘현직 래퍼가 생각하는 래퍼에게 필요한 자질들’ 그리고 ‘래퍼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힙합 씬에 종사하는 방법’ ‘[쇼미더머니] 이후 힙합 씬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면밀히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래퍼의 자질과 태도, 래퍼로 먹고사는 것까지
    ‘직업인으로서 래퍼’의 삶을 말하다

    대한민국에서 힙합은 더 이상 비주류 장르가 아니다. 그 정도가 아니라 "쇼미더머니"를 필두로 힙합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음원 차트의 순위가,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가 명실상부 ‘대세’ 임을 증명한다. 청소년의 장래희망 리스트에 ‘래퍼’가 높은 순위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고, 고등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에는 1만 명에 육박하는 지원자가 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래퍼를 ‘직업’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답을 떠올리는 어른은 몇이나 될까.
    그러나 분명한 사실이 있다. 이 낯선 시장에 대해 ‘무지’한 어른들이 ‘무시’로 일관하는 사이 10~20대에게는 힙합이 놀잇감을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현재 힙합은 단순히 음악의 한 장르를 넘어서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산업, 패션업과 교육업, 그리고 미디어산업까지 그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2020년 대한민국에서 래퍼는 ‘직업’이다. 여기 그것을 삶으로, 결과로 증명해낸 18명의 힙합퍼가, 그리고 그 직업의 현재와 미래를 설명한 이 책이 있다.

    Q. 현재 한국에서 래퍼를 직업으로 볼 수 있을까요?
    A. [스윙스] 네. 어느 나라를 가도 직업이죠. 이걸 통해서 돈을 버는 인구가 있잖아요.(/ p.113)

    직업의 사전적 의미를 새삼 살펴보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어진다. “오늘날 진짜 ‘직업’을 가진 인구는 몇이나 될까?”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긱(gig) 이코노미’가 시작된 지금, 프리랜서의 영역에서 차근히 노하우를 쌓으며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온 래퍼야말로 시대에 대응하는 가장 적절한 직업의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Q. 만약 기업에 원서를 내서 입사하는 경우에는 입사하는 순간 직업이 되잖아요. 그런데 예술 계통은 일단 재미있어서 하다가 돈을 벌게 되고, 나중에야 직업이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 같아요.
    A. [제이제이케이(JJK)] 래퍼란 사회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그래서 부모님들이 봤을 때 불안정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직종인데, 본인 스스로 프로 의식을 가지는 순간부터 직업화된다고 생각해요. 본격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연구하기 시작하고, 또 완벽을 추구하면서부터 직업이 되는 거죠.(/ p.211)

    부키전문직리포트 시리즈 24 [래퍼가 말하는 래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래퍼’를 전문직의 하나로 바라보고 분석했다. 국내 유일의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은 창모, 엠씨메타, 더콰이엇, 팔로알토, 스윙스, 딥플로우, 화나 등 ‘직업인으로서의 래퍼들’과 매니지먼트, 교육업, 미디어회사, 작가, 힙합 활동가까지 ‘힙합 씬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한데 모아 힙합 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깊게,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덕분에 이 책은 래퍼를 꿈꾸는 청소년뿐 아니라 래퍼이면서 여전히 직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며 우려하는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이 산업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는 업계 종사자들에게 ‘스웨그(Sweg)’도 ‘플렉스(Flex)’도 없는 ‘리얼(Real)’한 ‘힙합 업계 정보’를 제공한다.

    #라임 #플로우 #딕션 #펀치라인
    래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그런 건 모르겠고, 일단 하기나 해”

    ‘타고난 박자 감각, 개성 있는 목소리 톤, 자신만의 플로우, 정확한 딕션(발음), 촌철살인의 가사, 절묘한 펀치라인.’ 힙합 커뮤니티에서 래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묻는 래퍼 지망생들의 질문에 흔히 달리는 답변들이다. 그렇다면 현직 래퍼들은 래퍼의 자질로 어떤 것들을 뽑을까? 이미 성공한 래퍼들은 뭔가 다른 것을 꼽지 않을까? 저자 김봉현이 ‘2000년대부터 활동한 래퍼 중 가장 멋있게 살아남은 래퍼’라고 소개하는 더콰이엇은 “일단 랩을 잘하는 건 ‘기본’이다”(/ p.92)라고 말한다. 위에 언급한 것들은 당연히 갖춰야 하고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콰이엇] 멋진 래퍼로 보이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는 어느 정도의 고집스러움과 유니크한 정신세계가 있어요. (…) 사실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랩을 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그냥 랩을 형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힙합과 랩이 지녀야 하는 정수들, 그러니까 힙합 고유의 멋이나 세부적인 문화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 p.92~93)

    잘하는 래퍼는 너무나 많다. 그러나 성공한 래퍼는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의 전부라고 할 만큼 극소수다. 저자 김봉현이 인터뷰한 래퍼들은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만의 독특한 ‘개인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래퍼이자 저스트뮤직의 대표 스윙스는 “힙합은 나를 위해서 행동해야 하고 내가 개인으로서 더 스타가 되어야 해요. 더 독특한 ‘나’가 되어야 해요”(/p. 111)라고 조언하고, 저자 김봉현이 ‘젊기만 한 래퍼가 아니라 패기와 깊이를 동시에 지닌 래퍼’라 평가한 창모는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것을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자기만의 태도, 자기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p.27)라고 말한다. 래퍼들이 강조하는 또 한 가지 자질은 바로 ‘셀프 매니지먼트’다.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또 KAC 한국예술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제이에이(JA)는 래퍼 지망생들에 대한 이런 우려를 드러낸다.

    저는 지금까지 랩을 잘하고 능력이 있음에도 잘되지 못한 사람을 숱하게 봐 왔어요. 재능은 있지만 나태하거나 자기 관리가 안 되는 사람들이요. 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 일을 못 하는 경우도 많이 봤죠.(/ p.176)
    문화예술업종이면서 업태는 프리랜서인 래퍼로 살아가려면 어떤 고민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랩 레슨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래퍼 ‘제이제이케이(JJK)’는 “24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원동력이 돼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자유에서 오는 불안감도 커요. 바로 그 불안감을 잠재우는 게 결국 셀프 매니지먼트라고 생각해요”(/ p.215)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래퍼 지망생이 자신에게 이런 자질이 있는지 알아볼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힙합 미디어 회사 ‘힙합플레이야’의 대표 김용준은 이렇게 조언한다. “해 봐라. 왜냐하면 자기 인생이잖아요. 해 보면 알게 돼요.”(/ p.315) 딥플로우의 충고도 비슷한 맥락이다. “나중을 미리 예상하고 추측하지 말고 지금 바로 랩을 하세요. 래퍼가 되고 싶으면 랩부터 해라!”(/ p.137)

    #힙합 씬 직업 체험
    힙합을 좋아한다고 해서
    꼭 ‘래퍼’가 될 필요는 없잖아?

    사실 가사를 쓰고 박자에 맞춰 랩을 내뱉다 보면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금세 알게 된다. 그럼에도 랩을 포기하지 못하는 건 〈쇼미더머니〉 속 우리가 비웃는 수많은 탈락자들처럼 정말이지 힙합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만으로는 없던 재능이 생기지도 않을뿐더러 오래 지속할 수도 없고, 더군다나 생계를 잇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꿈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현실과 타협하고 후회 속에 살아가야 하는 걸까?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 김봉현은 이렇게 말한다.

    래퍼가 아닌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나에게는 중요했다. (…) 래퍼가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선택지도 존재함을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힙합을 좋아하니까 래퍼가 되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 대신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그 종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 다시 한번 말하지만 모두가 래퍼가 될 필요는 없다. 아니, 모두가 래퍼가 되어서는 안 된다.(/ p.314~315)

    이 책의 2부와 3부에서는 래퍼 외에 힙합 씬 안에 있는 다양한 직군과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흑인음악 전문 에이전시 스톤쉽의 대표 석찬우는 여타 레이블의 대표들처럼 래퍼 출신이 아니다. 대학 시절부터 힙합 씬에서 활동한 그는 파티를 주최하고 앨범을 제작하는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여하기 시작해 군 제대 후 MBA, 소마, 오르내림, 히피는 집시였다, 제이통, 한스커, 코스믹보이, 화나가 소속된 현재의 회사를 설립했다. 힙합을 사랑하는 그가 래퍼가 아닌 에이전시 대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랩으로 1등을 할 순 없겠다는 건 알았죠. 그런데 먹고살려면 그 분야의 1등이어야 하잖아요. (…) 축구를 좋아한다고 모두가 축구선수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누군가는 감독도 해야 하고 코치도 필요하고 스태프 도 필요하죠. 그래야 축구 산업이 유지될 수 있는 거고요. 음악도 똑같거든요.(/ p.246)

    ‘엠씨세이모’라는 랩 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하재홍은 스스로 음악적 성취가 뛰어나진 않다고 자평할 만큼 널리 알려진 래퍼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랩으로 인문학 하기》라는 스테디셀러의 저자로 현재 제주도에서 활발하게 행사 기획자와 청소년 교양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평범한 래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아요. (…) 자기가 랩을 열심히 해 왔는데 음악적인 성과가 없다고 망연자실하기보다는 저처럼 평범한 래퍼로서의 능력을 잘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p.292)

    이 외에도 전직 래퍼였다가 일반 해운회사를 거쳐 ‘서류’와 ‘매니지먼트’로 힙합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일리네어레코즈 이사 장한별, 현직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힙합도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제이에이(JA), 래퍼이자 광고프로덕션 종사자로 프리스타일 랩 콘텐츠 〈마이크스웨거〉를 기획‧제작한 뉴올(Nuol), 대한민국 힙합의 역사를 기록해온 매거진 ‘힙합플레이야’의 대표 김용준, 힙합 미디어회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힙합엘이’ 대표 최성웅 등 힙합 씬의 다양한 직업군 종사자들의 현실 속 목소리가 담겨 있다.

    #청소년 정신과 주치의
    “우리 애가 힙합을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에요”
    괜찮아요. 랩에는 정신 치유 기능이 있어요

    어른들이 자녀가 힙합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반대하는 건 단지 미래의 불안정성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의 방 안에서 쉼 없이 흘러나오는 랩 가사에는 ‘mother f**ker’와 같은 욕설은 물론 각종 혐오와 공격적인 표현이 넘쳐 난다. 힙합을 좋아하고 랩을 하는 아이를 보며 ‘탈선’을 하는 게 아닐까 우려하는 부모들에게 래퍼들은 한목소리로 랩의 ‘정신 치유 기능’을 강조한다.

    제가 랩 레슨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소위 왕따 학생들이 랩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때예요. 자기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말한 적이 거의 없던 애들이 랩을 통해서는 자기 이야기를 하곤 해요. (…) 그 애들이 자기의 진솔한 내면을 담아서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세상에 드러내는 순간 진짜로 첫발을 내딛는 느낌이었어요. 그 과정을 통해서 우울증이나 조현병을 앓던 애들도 크게 개선되었고요.(/ p.51)

    보통 사람들에게도 마음 한구석에는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타인에게 밝힐 수 없는 진심이 숨어 있다. 랩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토해내는 ‘건강한’ 자기표현의 방식이다. 오히려 비트와 라임이라는 음악적 규칙 안에서 최대한 진심을 담아야 하기에 오히려 자신의 진심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토해내듯 감정을 내뱉는 랩은 듣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해소감’을 안겨준다. 이에 대해 스윙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가 많이 와요. ‘당신 음악 때문에 나 자살 안 했어요’라고요. 힙합이 엄청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거죠.”(/ p.106) 물론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 본 래퍼들의 겉모습을 현실인 양 착각하고 흉내 내는 래퍼 지망생들도 있다. 현직 래퍼들은 그들에게 이런 충고도 잊지 않는다.

    되게 거칠고 자유분방하고 그래서 규칙을 잘 안 지킬 것 같은 ‘관종형’ 래퍼들이 실제로 만나면 굉장히 예의 바르고 말도 조곤조곤하고 조용하게 지내는 걸 자주 봤어요. 성공한 래퍼들도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데 처음 만난 사람한테 갑자기 예의 없는 짓을 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어린 친구들은 보이는 이미지를 믿고 일상생활에도 그걸 적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 래퍼로서 사람들에게 비치는 캐릭터가 유효한 자리와 타이밍을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거죠. 결혼 상견례에 갔는데 릴펌(Lil’ Pump)처럼 굴 수는 없잖아요.(/ p.216)

    #둘도 없는 힙합 친구 #다모임
    최고의 래퍼들을 이렇게 모을 수 있는 건
    국내 유일의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뿐

    2013년 이른바 ‘컨트롤비트 대란’이 일어났을 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를 며칠이나 래퍼들이 점령했다. 미디어는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고, 그 내막을 풀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들이 고개를 돌렸을 때 10년이 넘게 힙합 씬에서 ‘존버’한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이 있었다.
    힙합으로도 ‘먹고살기’조차 힘들었던 1998년부터 힙합 씬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김봉현은 현재 10여 권의 책과 《에미넴》 《제이지 스토리》 등을 번역한 중견 전업 작가다. 언론 매체에 힙합 칼럼을 연재하고, 그의 유튜브 채널 ‘렙 티비(REP TV)’에는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보기 어려운, 내로라하는 국내 래퍼들이 출연한 영상이 가득하다. 가장 많은 오해와 편견을 받고 있는 힙합이란 음악 장르를 끊임없이 알리며 20여 년간 아티스트와 리스너들의 대변인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래퍼들을 이 책 안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그에 대한 ‘리스펙트’ 덕분이다.

    작가님은 한국 힙합 씬에 15년 이상 종사한, 한국 힙합 씬의 구성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진행하는 일들을 돕는 거죠. 어쨌든 같이 ‘윈윈’할 수 있으니까요. 스낵성 콘텐츠나 예능 콘텐츠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작가님이 만드는 콘텐츠에서는 음악적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저희 아티스트들에게도 니즈가 있어요.(/ pp.268~269)

    저자 김봉현이 이 책에 담고 싶어 했던 것은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으로 휘감은 화려한 래퍼의 삶도, 전에 없던 부흥기를 누리고 있는 힙합 산업에 대한 과시도 아니다. 그는 그저 ‘지금, 여기’의 힙합,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려 했다.

    그들과 나의 대화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직업과 진로로서의 힙합을 온전히 드러냈기를 바란다. 환상을 주고 싶지도 않고, 필요 이상의 비관도 경계했다. 그저 정확한 한국 힙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p.12)

    또 한 가지 그가 들려주려 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다. 아무것도 없던 불모지에서 ‘힙합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만들어낸 사람, 김봉현은 말한다. “나의 삶으로도 힙합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잊지 마. 나는 한국의 유일한 힙합 저널리스트. 모두가 안 된다고 했을 때 되는 걸 증명한 사람.”(/ p.12)

    목차

    들어가는 말 나는 ‘글’과 ‘말’로 힙합을 하는 사람 - 김봉현 (힙합 저널리스트) 6

    1장 뮤지션으로서의 래퍼, 직업인으로서의 래퍼
    01 “가장 중요한 건 ‘근본’이에요” - 창모 (래퍼, 프로듀서) 16
    02 “래퍼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직업” - 엠씨메타 (래퍼, 프로듀서) 35
    03 “하이라이트는 늘 길을 먼저 제시해 왔어요” 52
    - 팔로알토 (래퍼, 하이라이트레코즈 대표), 이영욱 (전 뮤지션, 하이라이트레코즈 이사)
    04 “예술가로서 성숙한다는 건 또 하나의 어른이 되는 것”- 더콰이엇 (래퍼, 프로듀서, 일리네어레코즈 대표) 77
    05 “힙합은 교과서와는 다른 교훈을 줘요”- 스윙스 (래퍼, 저스트뮤직 대표) 100
    06 “래퍼가 되고 싶다면 당장 랩부터 하세요”- 딥플로우 (래퍼, VMC 대표) 120
    07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재능이에요”- 화나 (래퍼, 힙합 복합공간 어글리정션 운영) 138

    2장 힙합 씬에도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
    08 “힙합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제이에이 (프로듀서, KAC 한국예술원 교수) 160
    09 “자리를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죠”- 뉴올 (프로듀서, 기획자, <마이크 스웨거> 제작자) 183
    10 “자신의 능력으로 씬을 뚫고 가는 힘이 있어야 해요”- 제이제이케이 (래퍼, 랩 레슨 클래스 운영) 203
    11 “학교라는 제한된 환경을 똑똑하게 이용하세요”- 디제이 켄드릭스 (디제이, 힙합 클럽 무드 운영) 221
    12 “공급은 많은데 뚫린 문이 없어서, 제가 만들기로 했죠”- 석찬우 (흑인음악 전문 에이전시 스톤쉽 대표) 242
    13 “저희는 수익보다 멋이 중요해요”- 장한별 (일리네어레코즈 이사) 257

    3장 힙합 씬의 한계를 확장해 나가는 사람들
    14 “힙합을 이해하는 비즈니스맨이 필요해요”- 최성웅 (힙합엘이 대표) 276
    15 “평범한 래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아요”- 박하재홍 (래퍼, 작가, 힙합 활동가) 290
    16 “고민할 시간에 시도하는 게 나아요”- 김용준 (힙합플레이야 대표) 309

    본문중에서

    사실 저는 제 나이 대, 그리고 제 다음 나이 대 아티스트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인터넷 때문에 어떤 음악 흐름이 생기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접하고 영향을 받는 환경이 됐잖아요. 이게 좋은 면도 있는 반면에 전 세계 애들이 그 흐름에 영향을 받게 되니까 매일 똑같은 음악이 나오고 있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중에 특출한 것도 나오기는 하지만 뭔가 전체적으론 혼란스럽고 어려운 상황이에요. 아티스트라면 이 모든 걸 끊고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것을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하거든요. 자기만의 태도, 자기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하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 '01 창모 - “가장 중요한 건 ‘근본’이에요”' 중에서/ p.27)

    제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주차 도우미로 일을 했어요. 1년 6개월 정도 했죠. 병원에 오는 사람 중에는 기분 좋은 사람이 없어요. 출산이나 퇴원 말고는 다 아파서 오거나, 왔는데 충격적인 얘기를 들어서 화가 나 있거나. 제가 하는 일은 응급차가 들어오는 길을 확보하는 일이었는데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급하니까 응급실에 차를 대고 가 버리는 거예요. 그럴 때 제가 여기 차를 대면 안 된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대뜸 화부터 냈어요. “네가 뭔데 차를 대라 마라야” 하면서요. 그러다 싸우게 되고 어떤 사람은 저에게 쌍욕을 하면서 얼굴에 침도 뱉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욱하게 되고 그런 식으로 파출소에도 몇 번 갔었죠. 이런 일을 겪다 보면 자존감이 안 깎일 수가 없어요. 그래도 제가 꿋꿋하게 버틴 이유는 힙합 덕분이었어요.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일을 겪더라도 나는 힙합 뮤지션이고 아티스트고 내 작품이 언젠가는 인정받을 거다, 그리고 인정받는 게 돈으로 치환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가 지금의 고통에 대한 보상을 줄 거다.’ 뭐 이런 생각으로 버텨 냈죠.
    ( '02 엠씨메타 - “래퍼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직업”' 중에서/ pp.42~43)

    비즈니스는 감정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힙합 팬들은 레이블 운영에 대해 대부분 굉장히 감정적으로 반응해요. 예를 들어 CJ E&M 음악사업부와 하이라이트레코즈가 인수합병 계약을 했을 때도 “팔로알토가 영혼을 팔았다, 회사를 팔아넘겼네”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나 감정적인 대응인 거죠. 하지만 직장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이걸 너무나 자연스러운 단계로 받아들여요.(…)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거든요. 자영업으로 시작한 회사를 자본가들이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형태 말이에요. (…) 인수합병을 했다고 해서 갑자기 CJ가 어디서 연습생 몇 명을 데리고 온 다음, 5년 동안 트레이닝을 시켜서 아이돌을 만들어 달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쇼미더머니〉에 나오면 다 우승시켜 준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럴 거면 CJ가 저희에게 돈을 안 줬겠죠. 하이라이트레코즈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가능성을 보고, 이게 다음 세대에 돈이 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저희에게 손을 내민 거예요.
    ( '03 팔로알토 | 이영욱 - “하이라이트는 늘 길을 먼저 제시해 왔어요”' 중에서/ pp.66~67)

    래퍼는 랩만 할 줄 안다고 다 되는 게 아니에요. 래퍼는 나의 랩이 내 주변 사람들, 예를 들어 나와 같이 음악을 하는 동료들이나 내가 속해 있는 회사의 직원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는 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내 랩이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돼요. 그래야 거기서 돈도 생기고 프로 의식도 생기는 거거든요. ‘아 몰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내가 하고 싶은 음악만 하면 돼’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딱 그 정도에서 그치게 돼요. 그리고 그런 래퍼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죠. 래퍼는 내 음악이 나의 삶은 물론이고 나의 건강과 나의 친구들과 나의 엄마 아빠, 나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 매니저들, 나의 팬들의 삶, 그 밖에 많은 것을 결정짓는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해요.
    ( '04 더콰이엇 - “예술가로서 성숙한다는 건 또 하나의 어른이 되는 것”' 중에서/ pp.88~89)

    Q. 얼마 전 어떤 기사를 봤는데 외국의 한 CEO가 자기는 랩 가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사업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힙합 음악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거죠.
    A. 엄청 공감해요. 물론 모든 장르는 다 아름다워요. 장르의 우열을 따지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발라드는 연애 속에서 불쌍한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기본 감성 같아요. 상대방을 갈망하고 그리워하고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요. 그리고 트로트는 인생의 한이나 힘듦을 긍정으로 풀어낸 노래가 많죠. 그런데 힙합은 또 다르잖아요. “난 자본주의 사회에서 태어났어. 내가 얼마나 불리하게 시작했는지 얘기할게.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격차를 벌려 왔는지 얘기할게.” 이런 게 굉장히 많거든요. “나는 형이 물려준 찢어진 리복 신발을 신었었는데 지금 내 신발장엔 조던이 가득 차 있네.” 이런 식의 가사도 많고요. 교과서적이거나 성서 느낌과는 다른 교훈을 힙합이 주는 거죠.
    ( '05 스윙스 - “힙합은 교과서와는 다른 교훈을 줘요”' 중에서/ pp.104~105)

    Q. 딥플로우 님에게 직업이란 무엇인가요?
    A. 저는 지금 제가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 거고요. 밤낮이 바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대낮에 일어날 때가 많은데, 아직도 잠에서 깨면 자괴감이 들 때가 있어요. 분명 나는 지금 멀쩡하게 잘 벌어먹고 살고 있는데도 낮에 일어나면 ‘내가 지금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거든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저는 명확히 ‘이것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애매한 면이 있어요. 뭔가 백수인 기분? 그러니까 백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잖아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요. 그런 게 제 안에 계속 있더라고요.
    ( '06 딥플로우 - “래퍼가 되고 싶다면 당장 랩부터 하세요”' 중에서/ p.123)

    이상과 현실은 매우 달라요. 이런 면에선 모든 직업이 똑같을 거예요. 그리고 랩만 잘해서는 안 돼요. 이 분야의 시스템을 파악해야 프로로서 스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그걸 어떻게 기획하고 어떻게 운영하는가, 정산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대관은 어떻게 하나, 사람들이 어떤 경로로 오는가, 홍보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나 등이죠. 공연이 아니라 앨범으로 이야기하자면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 믹스 또는 마스터링의 과정, 그리고 유통의 과정 등을 모두 파악하고 스스로 진행할 수 있어야 자생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어요.
    ( '07 화나 -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재능이에요”' 중에서/ pp.153~154)

    Q. 상징적으로 말해서, 앞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힙합과가 생기는 날이 올까요?
    A.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과거에는 클래식 음악 아카데미가 주류였어요. 그때는 실용음악이나 팝을 교육하는 것, 심지어 재즈를 교육하는 것에도 사람들이 거부감을 가졌죠.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까 이제는 팝이나 재즈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않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힙합을 교육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거고요. 시대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할 거라고 봐요.
    ( '08 제이에이(프로듀서, 교수) - “힙합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중에서/ p.171)

    Q. 10대에게 래퍼를 직업으로 추천하고 싶나요?
    A. ‘yes or no’로 묻는다면 저는 추천합니다. 이 음악과 문화를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또 사회나 시스템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게 어떤 감각인지 경험할 수 있거든요.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경험은 굉장히 값지지 않을까요? 꼭 래퍼로 국한할 것 없이 프리랜서란 자기가 가진 기술과 매니지먼트가 모든 것을 결정짓거든요. 그게 이 씬을 뚫고 가는 모든 것이죠. 회사 ‘빨’이나 부모님 ‘빽’ 같은 거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자신이 계발
    하는 능력과 자신이 선점하는 위치, 자신의 작전대로 움직여야 하는 세계예요. 특히 한국에서는 그저 멍하게 살다 보면 남들 하는 대로 살게 되거든요. 그게 좋은 삶이라고 얘기하는 사회 속에서 래퍼를 직업으로 삼아 도전해 보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죠.
    ( '10 제이제이케이(래퍼, 랩 레슨 클래스 운영) - “자신의 능력으로 씬을 뚫고 가는 힘이 있어야 해요”' 중에서/ pp.217~218)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예를 들어 대학에 가지 않거나 보편적인 삶의 코스로 가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나태해지는 게 바로 루틴이 없어서거든요. 그런 친구들을 주위에서 워낙 많이 봤어요. 지방에서 음악 하러 서울에 올라온 친구들이 죽도 밥도 안 되고 다시 내려가는 경우도 이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각오가 단단하죠. “나 진짜 열심히 할 거야. 난 우리 고향을 대표하는 래퍼가 될 거야.” 그런데 창문도 없는 지하 칸막이 연습실에 있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하게 돼요. 일상에 루틴이 없으면 그냥 누워만 있게 되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학교라는 곳이 존재한 덕분에 루틴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해도 다시는 열여덟, 열아홉 살 때처럼 열심히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는 법을 배운 시기였죠. 그때는 하교하기 전까지 여덟 시간 동안 턴테이블을 만지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집에 가자마자 두세 시간씩 연습했죠. 그런데 제가 스무 살이 되고 자유가 생기니까 오히려 그렇게 연습하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 '11 디제이 켄드릭스(디제이, 힙합 클럽 무드 운영) - “학교라는 제한된 환경을 똑똑하게 이용하세요”' 중에서/ p.229)

    래퍼로서 힙합 씬에 있을 때와 일리네어레코즈 팀장으로 힙합 씬에 있을 때 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래퍼였을 때는 제 노래만 만들면 됐지만 지금은 그 이후를 봐야 해요. 또 래퍼였을 때는 노래 하나를 만드는 게 전부였지만 지금 제 역할은 곡이 만들어진 후에 시작돼요. 뮤직비디오를 만든다거나 홍보 계획을 짠다거나 하는, 일종의 포스트 프로덕션이죠. 그리고 지금은 예전보다 더 씬을 거시적으로 봐야 하고요.
    ( '13 장한별(일리네어레코즈 이사) - “저희는 수익보다 멋이 중요해요”' 중에서/ p.269)

    저는 제가 힙합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항상 힙합에 대해 더 궁금해하고, 더 알고 싶어 하고, 오늘 하는 것이 더 힙합스럽기를 원했어요. 그렇게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예요. 옛날얘기지만 힙합을 ‘peace, unity, love, having fun’ 그리고 다섯 번째로 ‘knowledge’라고 했단 말이에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학교 공부와 상관없이 지식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더 탐구심 강하고, 더 많이 알려고 하는 게 힙합의 성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더 다양한 지식을 쌓기 위해서, 또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그랬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찾아냈던 것 같아요.
    ( '15 박하재홍(래퍼, 작가, 힙합 활동가) - “평범한 래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아요”' 중에서/ p.299)

    네. 해 봐라. 왜냐하면 자기 인생이잖아요. 해 보면 알게 돼요. 자기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기본적으로 선택의 문제라고 봐요.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두 개의 문이 있는데 A문과 B문 중 어디를 열까 고민할 시간에 그냥 빨리 한쪽 문을 연 다음 그 길이 아니면 다른 문을 바로 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요. 저는 이런 경험주의자에 가깝거든요. 정말 게임 오버가 될 정도의 리스크가 아니라면 일단 시도를 하는 게 자기 인생에 훨씬 많은 것을 안겨 줘요. 이건 비즈니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무언가를 빨리 해 보면서 내가 누군지 아는 과정을 거치는 게 더 좋아요.
    ( '16 김용준(힙합플레이야 대표) - “고민할 시간에 시도하는 게 나아요”' 중에서/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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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부터 힙합을 좋아했고 2003년부터 글을 썼다. 음악 평론가로 알려졌지만 힙합 저널리스트라는 직함을 선호한다. 힙합에 관한 책을 꾸준히 쓰거나 번역하고 있다. 힙합과 한국, 힙합과 정신 건강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유튜브 렙 티비(REP TV)에서 래퍼들과 대담을 하고 있고, 최근 리스너를 위한 새로운 음악 가이드 '매디'(maedi.kr)를 오픈했다. 랩을 하진 않지만 '글'과 '말'로 힙합을 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김봉현의 글쓰기 랩]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오늘도 나에게 리스펙트] [힙합- 블랙은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등이 있다. 역서로는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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