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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미술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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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먹고살기가 힘드니까 미술이 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미술을 처음 접하거나 미술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미술 감상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미술을 진솔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미술에 관심이 생겨 전시회에 가보려 하지만 막상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미술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술과 친해질 수 있다면, 그래서 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이 경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너무나도 쉽고 명쾌하게 미술 감상의 본질과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는 데 있다. 전업화가이자 지난 십여 년간 일반인들에게 미술을 소개해온, 자타칭 미술전도사인 저자는 그간의 오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미술 감상 입문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쉽게 놓치는 부분들을 속시원히 이야기해준다. 나아가 작품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과 작품이 만들어졌을 당시의 역사적·개인적 배경을 적용해서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도 저자만의 풀이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든 당신은 이미 미술에 관심이 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위한 당신의 행동(액션)이 시작되고,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작품을 감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지식교양서가 아니라 새로운 쉼의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힐링의 책이기도 하다. 미술이라고 하면 흔히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술은 무슨!”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언컨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을 완전히 버리게 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미술은 우리가 내심 부러워하며 질투하는, 소위 여유 있는 자만이 즐기는 사치가 결코 아니라고. 평범한 우리는 미술을 감상하고 즐기며 누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른 어떤 학문이나 취미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미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술은 고상한 교양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껏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학문이다. 먹고살기도 빠듯해서 더 많은 것을 가지려 노력하는 이 시대에 진정한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여유와 치유가 아닐까. 미술 감상은 작품을 단순히 보는 행위만으로도 쉼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미술 감상이라는 위대한 쉼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이 책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일상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미술 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미술 감상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다니!
미술은 먹고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되지만, 일상을 넘어서 마음과 영혼처럼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맑게 해주고 채워서, 일상에 행복으로 돌려주는 마치 공짜로 받는 은혜와 같다. 특히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인생의 바닥에서는 텅 빈 지갑보다 텅 빈 마음이 자신을 더 깊게 묻어버린다. 그 허한 마음을 채울 유일한 것이 사랑을 다시 싹틔우는 것인데, 바로 그림이 한줄기의 맑은 물이 될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 이 책을 읽고 그저 그림을 보는 수준을 넘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교감하고, 우리 모두가 힘든 일상을 치유받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길 바란다. 그때 우리는 미술이 주는 엄청난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풍요로운 삶을 살며,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단, 미술작품은 우리의 감상으로 완성되기에 감상의 기본은 갖출 필요가 있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을 위해 너무나 간단하고도 손쉬운 미술 감상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미술감상이 의외로 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이미 당신은 미술애호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왜, 어떻게 깨야 하는지 들려준다. 2장에서는 미술 감상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원리를 알려준다. 미술 감상은 좋은 작품을 알고 즐길 때 시작되는데 여기서 미술 감상의 3단계인 관심, 행동, 지식을 필요로 한다. 3장에서는 미술감상의 1단계인 ‘관심’에 대해 알려준다. 3장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을 접하고, 전시회를 보다 쉽게 즐기며, 미술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방법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미술 감상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 지식을 알려준다. 4장은 미술의 가장 기본적인 분야, 재료,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의 종류, 각종 전시회의 목적과 미술사조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미술 감상의 2단계인 ‘액션’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5장에서는 액션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최소한의 지식, 예절, 그리고 보다 효율적으로 미술 감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미술감상법을 사례로 배워본다. 미술 감상 입문자들이 어려워하거나 쉽게 놓치는 부분들, 그리고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을 저자만의 풀이 방법으로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현대미술을 대하는 법을 소개한다. 7장을 통해 어느덧 난해한 현대미술도 미술작품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단계에 도달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목차

지은이의 말 “먹고살기도 힘든데 미술은 무슨!”
프롤로그 왜 미술인가?

1장 미술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깨자
미술은 어렵다, 인정하자!
ㆍ미술의 목적
ㆍ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을 찾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
ㆍ나만의 걸작을 만나고 싶다면?
ㆍ이제 떠나자, 나만의 걸작을 찾아서
미술감상이 작품을 완성시킨다
ㆍ미술작품과 미술감상의 관계
ㆍ미술작품은 감상으로 완성됩니다

2장 미술감상의 단계로 업그레이드하는 원리
그림을 보는 수준을 넘어 미술감상으로 가려면?
ㆍ미술감상이란?
ㆍ미술감상의 3가지 원리
관심, 미술감상으로 가는 첫 단계
ㆍ미술을 접하는 다양한 방법들
행동, 미술에 관심을 갖게 하는 원동력
ㆍ그냥 행동해보는 것이 정답
지식, 미술감상의 든든한 지원군
ㆍ미술 지식의 필요에 대한 오해
ㆍ시작부터 많은 지식이 필요하지는 않다

3장 이 정도의 관심만 보여도 미술 애호가로서 충분하다
세상은 미술로 가득차 있습니다!
ㆍ내 주변이 미술작품이다
미술관에 혼자 들어가기가 무서워요
ㆍ대형 미술관에 갈 때 이어폰을 꽂고 가세요
ㆍ친구를 만들어보세요
ㆍ수집 취미를 가져보세요

4장 미술감상을 위한 지식, 이 정도만 알아도 충분하다
작품 명제표 읽는 법
미술의 다양한 장르
ㆍ평면: 회화·소묘·서예·서화·판화·일러스트레이션
ㆍ입체: 조각·조소·공예·도자기
미술관·박물관·갤러리·화랑의 공통점과 차이점
ㆍ전시장의 종류
ㆍ국내외 주요 미술관·박물관
ㆍ국내외 미술관·박물관 추천 리스트
개인전·초대전·단체전·협회전·아트페어·비엔날레란?
ㆍ개인전
ㆍ초대전
ㆍ단체전
ㆍ협회전
ㆍ아트페어
ㆍ비엔날레
뭔 파, 뭔 즘, 뭔 주의, 미술사조는 어렵다
미술 지식은 어디에서 얻나요?
ㆍ책
ㆍ온라인 자료
ㆍ정확한 자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ㆍ전시 소식지

5장 액션, 이 정도만 즐길 수 있어도 멋진 미술인
전시장에서의 예의
ㆍ사진 찍지 마시오!
ㆍ전시장은 왜 어둡게 만드나요?
ㆍ동영상은 왜 찍으면 안 되나요?
ㆍ작품 옆에서 사진을 왜 못 찍게 하나요?
ㆍ어차피 미술관의 작품들은 가짜 아닌가요?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기
작가와 친구해보기
ㆍ화가 친구를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다 !
아트페어와 미술경매에 참여해보자
ㆍ아트페어
ㆍ미술경매
아트투어, 감동이 상상 이상이다
ㆍ충분한 준비를 통해 욕심을 버립시다
ㆍ여행 프로그램을 잘 고릅시다
ㆍ현지 가이드 100% 활용하기

6장 미술감상법, 사례로 배워보자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의 예
전시회를 감상하는 방법의 예
해외여행 중에 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의 예
ㆍ뮤지엄 패스
ㆍ성당 소장 작품

7장 현대미술을 대하는 법
ㆍ난해한 현대미술
ㆍ현대미술을 대하는 법
에필로그 아는 것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주의하라 !
부록1 서양미술 20만 년, 한번에 보기
부록2 미술 조크

본문중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형님이었는데, 지금 인사동이라며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은 들었지만 워낙 밝은 분이어서 그냥 인사동에 나왔나보다 했습니다. 그러고는 시간이 흘러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때 사업이 잘 안 풀려서 너무 힘들었고 뭘 해야 할지도 몰랐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인사동 어느 갤러리의 작품 앞에 서 있더라는 겁니다. 미술의 ‘ㅁ’자도 몰랐는데 인생에 서 바닥을 치던 그때, 인사동에서 마주한 한 점의 그림 앞에서 한 시간을 바라보며 새 삶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문득 제가 떠올라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인사동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리고 지난 10여 년간 저의 고생이 헛짓은 아니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서 미술로 치유받고 새 삶을 사는 분들을 직접 만나봤기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바닥에서는 텅 빈 지갑보다 텅 빈 마음이 자신을 더 깊게 묻어버립니다. pp.20

‘그림은 그냥 보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책은 읽으면 되고, 음악은 들으면 되고, 그림은 보면 됩니다. ‘원래 이렇게 쉬운 거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실까봐 이 책의 초반부터
‘미술은 어렵다는 거 인정합시다!’라고 시작을 했습니다. 대중예술은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순수예술은 쉬울 필요가 없고, 어쩌면 쉬워서는 안 됩니다. 순수예술이 쉽다면 평생을 외롭게 이해되지 않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은 그저 미친 사람들이 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될 거니까요. 순수예술 작품이 깊고 심오한 이야기를 담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도록 매뉴얼되어 있다면, 이는 더 이상 순수예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pp.43-44

조선백자가 일본인에 의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도 충분한 감상을 통해 미술을 접했다면 일본보다 먼저 유럽에 백자를 수출했을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이미 임진왜란 때 조선의 도공들을 데려가 ‘메이드 인 재팬 Made in Japan’으로 백자를 유럽에 수출했으니까요. 그렇게 서양 미술사는 물론이고 서양 근대사에 큰 획을 그은 자포니즘Japonism도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조선에도 야나기 무네요시처럼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지금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한국미술이 세계의 선진미술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pp.48-49

개인적으로 감상Appreciation이란 ‘좋은 작품을 알고 즐기는 것’이라는 영어의 해석이 더 쉽게 와닿습니다. 철학만큼이나 어려운 미술작품을 이해하려다가 포기하고, 남들처럼 즐기려다가 주눅 들고, 평가하다가 얕은 지식이 들통나고,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 작품을 칭찬하려다가 허세만 늘게 되고, 그렇게 결국은 미술의 본래 의미에서 멀어지고 맙니다. 우리가 대중문화를 즐기듯이 미술감상의 기대치를 조금 낮춰서 작품을 알고 즐기는 수준에 맞춘다면 미술감상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이렇게 미술을 감상하려면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고, 미술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며, 미술을 즐기러 다녀야 합니다. 저는 미술감상으로 가는 과정을 관심Interest·행동Action·지식Knowledge, 이렇게 세 부분으로 정리해봤습니다. pp.56

제 책상 위에는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이 그려진 티슈박스가 있습니다. 왼쪽에는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그려진 손부채도 있고요. 둘 사이에는 국
립중앙박물관 도자기 자석 세트네요. 아래는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밴드에이드 케이스입니다. 옆에 검은 박스는 오하라 미술관 포커카드고요. 고려시대부터 1900년대 말까지의 동서양 작품들이 다양하게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고작 2~3만 원으로 2천억 원어치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어때요? 화가의 책상 같나요?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기 자석 세트와 오하라 미술관 포커카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마트에서 산 것들입니다. 물론 손부채와 밴드에이드는 우리나라에서 산 것이 아니지만요. 어디가 되었든 미술작품은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pp. 84-85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작품 앞에 설 때마다 작품 설명도 바뀝니다. 혼자 전시장에 왔지만 작품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하기 때문에 여럿이 다니는 사람들보다 더 깊
이 있게 미술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가이드가 없는 전시회라면 음악을 들으면서 보세요. 입장권을 사자마자 귀에 이어폰을 꽂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클래식이든 힙합이든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을 보다 보면, 우연찮게도 어울리는 곡과 작품이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그 곡을 들을 때마다 그 작품이 떠오를 겁니다. 그리고 다른 어디서 그 작품을 볼 때마다 들었던 곡이 떠오르고요. 그렇게 내 마음속에 남는 나만의 작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pp. 89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는 것만큼 입장권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어떤 입장권은 전면 전체가 작품이 그려져 있지만, 일반 영수증처럼 생긴 입장권도 있습니다. 형태나 디자인과 상관없이 모았습니다. 입장권 말고도 미술관에는 모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팸플릿도 있고, 전시 도록이나 엽서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머그컵이나 노트 같은 아트상품을 모으는 건 어떨까요? 한 지인은 퍼즐을 모읍니다. 어떤 분은 손수건을 모으고요. 아트상품은 우선 비용도 많이 들고, 아트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전시회들도 많습니다. 그럼 수집 활동을 건너뛰는 전시가 생기게 되죠. 그러니 꾸준히 수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정해서 모아보세요. 하나둘 모으다 보면 더 모으고 싶어서 미술관을 찾게 될 거예요. 어떻게든 미술관을 가야 할 동기를 만들어보세요. pp.95

미술사를 미술사로 정면 돌파하려 하지 말고, 여러분의 관심사, 취미, 직업 등 자신의 전문분야로 미술사를 접해보세요. 미술은 인류 최초의 학문이자 대부분의 학문이 미술에서 파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업종이든 그와 관련된 미술책이 있을 것입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 미술책을 읽기 때문에 일반 미술사 책보다 훨씬 아는 내용이 많습니다. 읽다 보면 자신의 관심사나 전공분야와 관련된 미술작품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작가 이름, 사조, 기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다시 폈을 때 아는 단어와 표현, 작품들이 훨씬 많아진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pp.147-148

상당수의 전시장에서 혼자 심심하게 앉아 계신 분들이 보일 텐데, 그분들이 작가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면 “혹시 작가님이세요?”라고 슬쩍 말을 걸어보세요. 매우 반가워할 겁니다. 이때가 기회이니 궁금한 것이 있다면 전부 물어보세요. 자기가 직접 그리고 만들었으니 자기가 제일 잘 알겠죠. 친절히 설명해줄 겁니다. SNS나 연락처도 받아보세요. 선뜻 줄 겁니다. 같이 사진도 찍어보세요. 작품은 못 사더라도 도록 한 권 사보세요. 공짜로 한 권 챙겨줄지도 몰라요. 이왕 가는 거 도록에 작가님 사인도 받아보세요. 다음 전시회 할 때 꼭 연락주시고 작업실에도 초대해달라고 부탁해보세요. 너무 부담되게 들이대지만 않는다면 작가도 좋아할 겁니다. 그렇게 작가와 연락처도 주고받고 작업실에서 작품도 보고 깊은 이야기도 나눠보세요. 나와 상당히 다른 생각을 가진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 배우자감으로는 아닐지 몰라도 가까이 두면 재미있을 친구 한 명을 얻게 될 겁니다. pp.175-176

아트페어 행사장에서는 우아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트에 쇼핑온 것처럼 편하게 작품을 보면 됩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각 부스에 상주하고 있는 큐레이터나 직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작품을 꼭 사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경하듯이 아트페어에서도 구경하면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트페어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마트에는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아트페어에는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pp.180

오르세 미술관은 들어가는 순간, 그 웅장하고 화려함에 입이 쩍 벌어질 겁니다. 첫 작품을 보러 가는 길부터 “어! 저 그림 아는데, 저 그림도 아는데”라는 말이 막 터져 나올 겁니다. 작품 10점 보러 가는 길에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사진 한 장 찍으면서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보세요. 대신 마음먹고 보러 온 작품은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 앉아서도 보세요. 작품 구석구석 화가가 숨겨둔 비밀 같은 건 없을까 찾아보세요. 혹시나 화가가 실수한 건 없나 찾아보고요. 다양한 각도에서도 보고 필요한 부분은 사진으로 찍어두세요. 작품 명제표도 상세히 읽어보고요. 작품 설명서가 있으면 작품을 보면서 같이 읽어보세요.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작품 설명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겁니다. pp.187

전시회가 좋았고 도록도 괜찮다면 한 권 사보세요. 몇 천 원에서 비싸봐야 1 만 원입니다. 전시회에서 작품이 팔리지도 않고 설사 팔려도 수수료가 절반에 가깝습니다. 물론 작가가 작품을 팔기 위해서만 전시회를 여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는 장이지요. 그러니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작품도 안 사는데 괜히 여기 와서 도록이나 봐도 되나 그런 생각은 하지 말고 편하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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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연욱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미국 마샬대학에서 순수미술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술사를 부전공해 ‘Iconography of Virgin Mary in East Asian Art - 동양미술의 성모 마리아의 도상학적 분석(2002)’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졸업 후 3년간 그래픽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전업화가로 전향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강원도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중이며, 전시회와 공모전에 수차례 입상했다. 2007년부터는 전 세계 30여 개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직접 다니며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추천할 만한 국내외 미술관과 박물관 150여 곳을 선정, 블로그에 ‘미술관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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