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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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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여자는 울지 않는다」
    심리 상담 전문가인 여자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의 남편이 연쇄성폭행범 혐의를 받게 되고, 여자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수진은 요즘 들어 번번이 감정 조절에 실패한다. 전화 상담이 주는 스트레스로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던 수진은 결국 고시원 옆방에 사는 연극배우 민규에게 연기를 배우기로 한다.

    「개인의 책임」
    대학 때 만난 진영과 기창은 7년째 연애 중이다. 우연히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진영은 기창이 일하는 카페로 찾아간다. 결혼 생각이 없던 두 사람은 앞으로의 시간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낳거나 낳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밤에 먹는 무화과」
    칠십대 비혼 여성인 윤숙은 ‘뤽상부르’라는 오래된 호텔의 장기 투숙객이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호텔 로비에 앉아 책을 읽거나 유령이 나오는 소설을 쓰며 보낸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자신의 사소한 생에 대해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당신한테 듣고 싶은 말이 있어.
    하지만 그전에 당신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네 명의 여성 극작가가 쓴 네 개의 여성 이야기


    제철소의 다섯 번째 희곡집. 표제작인 「여자는 울지 않는다」를 비롯해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네 편의 창작 희곡을 한데 묶었다. 어릴 적 성폭력의 상처를 안고 사는 여자(「여자는 울지 않는다」), 감정 조절에 번번이 실패하는 콜센터 직원 수진(「전화벨이 울린다」), 원치 않은 임신이 자신의 삶을 뿌리째 뒤흔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진영(「개인의 책임」), 오래된 호텔에 머물며 소설을 쓰는 칠십대 비혼 여성 윤숙(「밤에 먹는 무화과」) 등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 속에서 부단히 자신의 삶을 증명하고자 애쓰며” 사는 우리의 모습을 닮아 있다.

    이번 희곡집에 참여한 이보람, 이연주, 이오진, 신효진은 지금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극작가들로, 여성 인물을 대상화 하거나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여주는 기존 연극들의 전형성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여성의 삶을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에 실은 네 편의 희곡 역시 성폭력, 감정노동, 임신과 결혼, 비혼과 노년 등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할 것이다.

    목차

    여자는 울지 않는다 ― 이보람

    전화벨이 울린다 ― 이연주

    개인의 책임 ― 이오진

    밤에 먹는 무화과 ― 신효진

    에세이 : 비로소 그녀가 행동하는 순간 ― 차현지(소설가)

    본문중에서

    피해자 :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사를 검색해요. 오늘은 또 어떤 끔찍한 사건이 생겼을까. 어떤 불쌍한 인간들이 나왔을까. 팔이 잘리고 눈알이 뽑히고 머리가 잘린 사람들의 사진들을 봐요. 너넨 좋겠다, 괜찮아지지 않아도 되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여자 : …….
    피해자 : 세상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러가는데, 나만 망가졌어요. 나는 그날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는데, 시간이…… 흘러요.
    여자 : (고개를 숙인 채 배를 향해) 괜찮아.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난 그날에서 벗어났어. 난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난 극복했어. 난 이겨냈어. 괜찮아. 너 진짜 열심히 노력했잖아. 그 노력들이…….
    ('여자는 울지 않는다' 중에서)

    수진 : 내 얼굴이 아닌 거 같아요.
    (사이)
    수진 : 회사에서도 웃는 연습을 해요. 거울 보면서. 그런데 거울로 웃는 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어떨 땐 무서워요.
    (민규, 수진을 바라보다가 안대를 건넨다.)
    민규 : 생각, 감정 다 지우고 몸을 먼저 움직이는 거예요. 입꼬리 먼저 올려봅시다.
    (수진, 안대를 쓰고 입꼬리를 올린다.)
    민규 : 자, 지금 느껴지는 감각을 기억해요. 이번엔 원래대로 해보세요.
    (수진, 입꼬리를 내린다.)
    민규 : 어때요? 차이가 느껴져요?
    수진 : 잘 모르겠어요.
    민규 : 무슨 일 하는지 물어봐도 돼요?
    수진 : 콜센터 다녀요.
    민규 : 그럼 소리가 중요한 거죠?
    수진 : 네.
    민규 : 그 상태에서 소리를 만들어보는 거예요. 들리는 게 중요하니까. “콜센터 다녀요.”를 입꼬리 올리고 말해보세요.
    수진 : (입꼬리를 올리고) 콜센터 다녀요.
    ('전화벨이 울린다' 중에서)

    진영 : 오빠는 이 생을 물려줄 만큼 이 생을 사랑해?
    (사이)
    진영 : 오빠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자정이 다 되어 돌아왔을 때, 내가 눈이 벌게져서 너한테 화낼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애가 당신이 다음 날 아침 출근할 때까지 우는 걸 멈추지 않으면. 혹은 애가 어디가 아파서 그 병을 치료하는 데 당신이 버는 돈의 몇 배가 더 들면.
    (사이)
    기창 : 내가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느 밤에. 네가 하루 종일 아이를 보느라 오줌도 제때 못 싸서 방광염 걸린 채로 있는데. 내가 어느 날 밤에 술에 취해 돌아오지 않는다면. 혹은 술에 취해 돌아와서 (사이)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사이)
    진영, 문득 웃는다.
    ('개인의 책임' 중에서)

    윤슥 : (웃으며 드레스를 몸에 대본다.) 나는 결혼 안 했는데.
    김 : 정말요? 아예?
    윤숙 : 응. 아예.
    김 : 한 번도…… 아, 죄송해요.
    윤숙 : 왜, 이 나이에 한 번도 안 했다니까 이상해요?
    김 : 아뇨, 아뇨. 그게 아니라…… (쉼) 혹시 비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 같은 거 있으세요?
    윤숙 : 나는 ㄴ그런 거 결심한 적 없는데.
    김 : 아…… 그럼 이유는 따로 없으신 거예요?
    윤숙 : (드레스를 다시 걸어놓고) 참……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궁금한가 봐. 그게 뭐 얼마나 중요한 일이라고…….
    김 : 네? 아, 이런 질문 많이 받으셨죠. 보통은 이렇게 혼자 사시는 분이 드무니까…….
    윤숙 : 보통은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았는가 보다 하더라고.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내가 벌써 칠십이 넘었는데 이 나이 사람의 엄마라고 하면 뻔하지, 뭐.
    김 : 네? 아주머니가 칠십이 넘으셨다고요? 아니,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윤숙 : (김의 말을 안 듣고) 근데 내가 그거 때문에 결혼 안 한 건 아녜요. 그래도 우리 아빤 엄마한테 잘해줬거든. 나한테도 잘했구. 난 그냥……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가 않았어요.
    (사이)
    윤숙 : 뭔가를 맺으면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그게 싫더라구요.
    ('밤에 먹는 무화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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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가톨릭대학교에서 심리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극작을 전공했다.
    2013년 [그날]로 데뷔, 2014년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됐다.
    주요 작품으로 [소년B가 사는 집], [여자는 울지 않는다], [네 번째 사람], [네가 있던 풍경], [기억의 자리] 등이 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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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희곡 <너는 나다> <이게 마지막이야> 등을 썼으며, 연극 <이반검열> <삼풍백화점> <아무도 아닌> <인정투쟁; 예술가 편> 등을 연출했다. 2017년 두산연강예술상을 받았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제 7회 대산대학문학상에 [가족오락관]이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바람직한 청소년] 뮤지컬 [화랑] 등 다양한 작품을 집필하며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시선으로 인물과 이야기를 빚어내는 이오진은 오늘도 작가자신과 독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글을 쓰고자 애쓰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아웃스포큰> <삼일로창고극장 봉헌예배> <2019 세월호‐디디의 우산> 등을 썼다. 현재 ‘창작집단 미아’와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쿵짝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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