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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성 연대기(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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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근까지도 전남편을 엽기적으로 살해하거나, 살인을 범하고 시체를 훼손하여 한강에 버리는 등의 잔혹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잔혹하게 사람을 살해하고, 심지어 가족까지 살해했다는 보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범죄학자들은 살인 사건을 분석할 때 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사건의 상황에 주목한다. 상황을 분석할 때 고려되는 것 중 하나가 시대 상황이다. 시대에 따라 살인 사건도 변화될까?

살인 사건을 분석할 때 우리는 먼저 행위자의 신체적·육체적·경제적인 개인 요소를 보게 된다. 그리고 부모와 친척, 이웃 등 가까운 대인 관계를 살펴보고, 행위자가 속한 사회환경, 시대 상황, 그리고 사회규범 체제를 살펴본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는 따로 떼 내어 분리해서 볼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전체로 보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인 사건을 살펴보면, 살인 사건도 유기적인 체제 속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행위자가 속한 시대적 상황은 계속 변화하기에 살인 사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세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살인도 세태를 반영한다’라는 관점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범죄 중에서 가장 잔혹한 사건들(주로 살인 사건들)을 연대기로 살펴보았다. 검토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든 사건이 시대적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였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살인 사건도 세태를 반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큰 흐름으로 볼 때 살인 사건은 점차 개인과 개인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 많아지고, 세분화하고 있다. 또 점차 행위자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이해와 함께 우리 사회에 파급력이 컸던 사건들의 이면을 살펴본다면, 사건의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연대기로 본 살인 사건 _4

1장 혼란스러운 사회상 1950년대~1960년대
빗나간 알리바이 성수동·화양동 살인 사건 _15
시계가 찾아낸 범인 승가사 살인 사건 _24

2장 발전 뒤의 갈등들 1970년대
토막 난 인륜 이팔국 아내 살인 사건 _37
피로 얼룩진 낙서 부산 어린이 연쇄살인 사건 _46
악마의 유혹 김대두 연쇄살인 사건 _57

3장 격동의 시대 1980년대
돌아오지 못한 소년 이윤상 유괴살인 사건 _71
공포의 광란 우범곤 총기난사 사건 _79
흔적을 남긴 범죄 김선자 연쇄독살 사건 _85
연쇄살인의 추억 화성 연쇄살인 사건 _93

4장 갈등의 시대 1990년대
거짓말이 부른 참화 곽재은 유괴살해 사건 _109
잊어서는 안 되는 아이들 개구리 소년 사건 _116
그놈의 음성 이형호 유괴살해 사건 _123
한국판 O. J. 심슨 치과의사 모녀 살인 사건 _130
상반된 진실 이태원 살인 사건 _142
내면의 악마 정두영 연쇄살인 사건 _150
보복운전이 빚은 참사 삼척 신혼부부 살인 사건 _156

5장 소외된 사람들 2000년대
아물지 않는 고통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_167
연쇄 잔혹사 유영철 연쇄살인 사건 _177
묻지마 연쇄살인 정남규 연쇄살인 사건 _187
버릴 수 없는 그녀 서래마을 영아살해 사건 _194
어긋난 인생 논현동 고시원 살인 사건 _204
16년 만에 마주한 진실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_212

6장 혐오의 시대 2010년대
소외가 낳은 범죄 부산 여학생 납치살해 사건 _228
사망의 흔적 만삭 의사 부인 사망 사건 _235
신념에 이끌린 참화 신촌 대학생 살인 사건 _242
불멸로부터의 도피 인천 교생 살인 사건 _250
마을에 무슨 일이?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_260
체벌과 학대 사이 고준희 사망 사건 _266

에필로그 살인도 세태를 반영한다 _273

주석 _278

본문중에서

[편집자의 말]
우리는 흔히 역사를 일컬어 ‘거울’이라고 한다. 역사는 시간을 비추는 거울이고,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다. 옛날에는 거울이 권력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누구나 원한다면 손거울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시대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란 ‘거울’도 마찬가지다. 《세창역사산책》 시리즈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깊이 연관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역사란 ‘거울’로 비춰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역사란 이름의 작은 손거울을 선물하고자 한다.

한동안 침묵을 지켜 왔던 시리즈가 다시 세상에 선물하는 손거울은 ‘살인 사건’을 비춘다. 아마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살인 사건과 역사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해할지 모른다. 그러나 아우슈비츠와 아르메니아가 역사의 한 장면이듯, 한 사람의 죽음 역시 그 사람을 둘러싼 집단에게는 역사의 한 장면이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살인 사건을 조명함으로써, 우리에 관한 이야기를 선물하고자 했다. 이것은 한 나라의 제국적 침략과 다른 나라의 멸망을 둘러싼 이야기가 아니라, 한 사람의 잔혹한 폭력과 다른 이의 죽음을 둘러싼 작은 역사다.

사마천 이래 동양의 역사가들은 모두 역사를 기록하고 품평함으로써 흥망의 이유를 밝히고 군주에게 반성을 요구하며 교훈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살인 사건을 시대별로 살펴봄으로써 살인도 세태를 반영한다는 것을 밝히고, 살인을 단지 악마적 인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치부했던 이들에게 사회와 우리의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게 한다. 때로는 미흡한 수사가 일을 키우기도 했고, 때로는 품어 줄 줄 몰랐던 우리가 악마를 만들기도 했으며, 때로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범죄를 돕기도 했다.

학살이 그렇듯, 살인은 그 개인과 가족, 친지들에게 가장 잔혹한 역사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반성하기 위해선 가장 잔혹하고 피하고 싶은 일들부터 돌아봐야만 한다. 가장 꺼려지고 가장 숨기고 싶은 치부를 낱낱이 드러낼 때야말로 역사는 자신이 가야 할 방향으로 수레를 돌린다. 우리가 범죄와 마주하여 어떻게 우리의 사회를 지켜야 할지, 그리하여 어떻게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으로 가게 할 수 있을지, 이제부터 가장 잔혹하고 가장 꺼려지는 살인 사건을 통해서 살펴봐야 할 때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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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제21기를 수료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형사소송과 과학적 증거', 논문으로는 '형법 제17조와 인과관계', '형법해석의 한계-허용된 해석과 금지된 유추의 상관관계', '형사소송법상 자백에 관한 고찰', '형사재심에 관한 비판적인 고찰'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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