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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는 저자가 인간 이해가 환자 질병의 발생과 치료에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마주한 문제는, 인간 이해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하던 중 담당하던 환자에게 선물 받은 그림 두 점을 통해, 그림이 인간 이해에 좋은 방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림을 통해 의사가 들려주는 인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과학 교과서 [해리슨 내과학]1의 첫 페이지에 의사(physician)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덕목으로 과학적 지식(scientific knowledge), 기술적 수기 능력(technical skill), 인간 이해(human understanding)가 제시되어 있다. 이 세 가지 덕목 가운데 과학적 지식과 기술적 수기 능력은 가시적이고 객관적이다.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새내기 의사 시절부터 그 효용성과 가치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 이해는 비가시적이고 상대적으로 주관적 요소가 많아, 실제 임상 현장에서 그 의미와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시점은 의사로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난 다음이었다.
인간 이해가 환자 질병의 발생과 치료에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마주한 문제는, 인간 이해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담당하던 환자에게 선물 받은 그림 두 점을 통해, 그림이 인간 이해에 좋은 방편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2012년 초 선물 받은 [한겨울의 바닷가]는 전체 색상이 다소 음침하고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을씨년스러우며, 파도는 마치 분노의 역류처럼 밀려 들어와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 당시 환자는 과거 본인이 받았던 상처의 기억으로 분노의 감정이 많았다. 수 개월이 지나고 2012년 7월 경 다시 선물 받은 [고향 개울가의 춘경]은 화사한 꽃들로 전체 색상이 훨씬 밝아졌고 만물이 신생하는 봄기운이 가득하였다. 또한 개울물이 험한 상류를 지나 평탄한 길로 접어들면서 물거품이 잦아들고 있었다. 이 당시 환자는 분노의 감정이 어느 정도 잦아 들었을 때이었다.
그 이후 기회가 닿는 대로 그림에 관련된 책을 구입하여 읽었고 또한 신문 및 잡지에 소개된 그림을 수집했다. 특히 우연한 기회에 소개 받은 밴드 모임 [세계의 명화]에 가입하여 인간 이해와 관련된 주옥같은 그림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그림들 중 상당 부분이 [세계의 명화]에서 보석처럼 귀하게 얻은 것이다. 이들 그림을 살펴보면서, 여러 사람들과 뒤섞여 사는 인간을 냉정하게 관찰하여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읽어낸 후 그 모든 정황을 한 장의 그림으로 풀어낸 화가들의 관찰력에 매번 감탄했다.
의학은 과학이고 관찰은 과학의 중요 방안이기에, 의학 교육 과정에서 관찰력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의과 대학생, 수련의, 지역 의사회, 학회와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기회 되는 대로 엄선된 그림을 강의 형식으로 소개해 왔다. 지난 수년간 강의를 진행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일관성을 유지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강의 주제상 필연적으로 질병 및 환자와 관련된 그림들도 소개되기에, 환자 및 보호자는 본인들이 겪고 있는 질병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일반(건강)인에게는 질병의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에 그동안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지난 몇 년 동안의 강의 내용이 이와 같이 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도움과 의견 없이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귀한 그림 자료를 매일 끊임없이 제공해주신 밴드 [세계의 명화]의 칸딘스키 리더님, 공동리더님 그리고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세계의 명화] 밴드에 2018년 12월 14일부터 2019년 4월 24일까지 [(가제) 그림으로 살펴보는 인간과 환자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 매주 밀린 숙제를 하는 심정으로 포스팅하였던 연제가 이렇게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밴드 리더님들과 회원님들의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보여주신 도타운 관심과 격려 그리고 날카로운 의견 덕분이었다. [세계의 명화] 밴드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림 강의를 보다 많은 의과대학생들에게 제공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을 때 책으로 만들어 보라고 제안을 해 주신 대웅제약 이길세 부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수 년 전 이 부장님께서 조심스럽게 던져주신 제안이 책 발간의 촉발제가 되었다. 지난 1년간 진행되었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40년사의 발간에 동참 기회를 주신 김호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회장님께서는 책 발간의 적임 출판사를 연결시켜 주셨다. 어느 정도 원고가 정리되면서 출판사를 모색하던 중이었는데, 회장님께서는 양쪽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시고는 현 출판사를 적극 추천해 주셨다. 귀한 자료를 선뜻 제공해 주신 [세계의 명화] 밴드 칸딘스키 리더님과 화가 류재춘님, 원고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수정 조언을 주었던 삽교고등학교 1회 동창 김태은님, 좋은 동료이자 조력자이신 순천향대학 천안병원의 권세원 교수님, 김정은 교수님, 이성원 교수님, 한종규 교수님, 이화영 교수님, 김지선 교수님 그리고 풍성한 자료를 소개해 준 참고 문헌의 여러 작가님들과 TV 기획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출판 환경에서 선뜻 발간을 허락해 주신 도서출판 대한의학 최재령 사장님과 신규철 차장님 그리고 투박한 원고를 이와 같이 멋진 책으로 탈바꿈시켜준 김금옥님과 편집팀 서선영님, 정윤효님, 설득력 가득한 삽화를 그려 주신 일러스트레이터 김세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그림을 통한 인간이해의 방편을 기획하게끔 천금 같은 계기를 만들어 주시고, 그림 게재도 허락해 주신 김종회님께 오랜 정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10월
박상흠, 송후림 올림

추천사 2
프롤로그 4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
: 인간은 육체(body), 마음(mind) 그리고 진정한 주인(master)(?)으로 구성되어 있다 10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2
: 인간의 육체는 46억 년 이상된 물질(material)로 만들어졌다 16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3
: 노화(老化)는 물질로 이루어진 육체의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이다 2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4
: 질병(疾病)은 반복 자극에 의한 육체 손상이다 30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5
: 질병은 사연(story)을 품고 있다 46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6
: 습관 고리(habit loop)는 곧 질병 고리이다 58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7
: 인간의 첫 번째 욕망, 식욕! 70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8
: 인간의 두 번째 욕망, 색욕! 8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9
: 인간의 세 번째 욕망, 수면욕! 100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0
: 인간의 네 번째 욕망, 재물욕! 110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1
: 인간의 다섯 번째 욕망, 명예욕! 124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2
: 잊지 못한 부정적 기억은 질병을 유발한다 14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3
: 아만이즘(amanism) (I) 156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4
: 아만이즘(amanism) (II) 17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5
: 비이성적인 지나치게 비이성적인 188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6
: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20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7
: 비인간적인 지나치게 비인간적인 21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8
: 인간은 서로 다르다 228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19
: 태생 때부터 이미 탑재된 프로그램(program) 244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20
: 엄마는 신(神)이다 260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21
: 상처 입은 마음속 아이(inner child) 276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22
: 질·습·사·메(질병은 습관이고 사연이며 메시지이다) 294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23
: 인간의 삶은? 312
의사가 들려주는 그림 속 인간 이야기 24
: 기억나지 않는 인간, 보이지 않는 인간 350
에필로그 372
참고문헌 381

[저자서문]
프롤로그
내과학 교과서 《해리슨 내과학》1의 첫 페이지에 의사(physician)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덕목으로 과학적 지식(scientific knowledge), 기술적 수기 능력(technical skill), 인간 이해(human understanding)가 제시되어 있다. 이 세 가지 덕목 가운데 과학적 지식과 기술적 수기 능력은 가시적이고 객관적이다.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새내기 의사 시절부터 그 효용성과 가치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인간 이해는 비가시적이고 상대적으로 주관적 요소가 많아, 실제 임상 현장에서 그 의미와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낀 시점은 의사로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난 다음이었다.
인간 이해가 환자 질병의 발생과 치료에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마주한 문제는, 인간 이해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담당하던 환자에게 선물 받은 그림 두 점을 통해, 그림이 인간 이해에 좋은 방편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2012년 초 선물 받은 『한겨울의 바닷가』는 전체 색상이 다소 음침하고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을씨년스러우며, 파도는 마치 분노의 역류처럼 밀려 들어와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 당시 환자는 과거 본인이 받았던 상처의 기억으로 분노의 감정이 많았다. 수 개월이 지나고 2012년 7월 경 다시 선물 받은 『고향 개울가의 춘경』은 화사한 꽃들로 전체 색상이 훨씬 밝아졌고 만물이 신생하는 봄기운이 가득하였다. 또한 개울물이 험한 상류를 지나 평탄한 길로 접어들면서 물거품이 잦아들고 있었다. 이 당시 환자는 분노의 감정이 어느 정도 잦아 들었을 때이었다.
그 이후 기회가 닿는 대로 그림에 관련된 책을 구입하여 읽었고 또한 신문 및 잡지에 소개된 그림을 수집했다. 특히 우연한 기회에 소개 받은 밴드 모임 〈세계의 명화〉에 가입하여 인간 이해와 관련된 주옥같은 그림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그림들 중 상당 부분이 〈세계의 명화〉에서 보석처럼 귀하게 얻은 것이다. 이들 그림을 살펴보면서, 여러 사람들과 뒤섞여 사는 인간을 냉정하게 관찰하여 인간 심리를 날카롭게 읽어낸 후 그 모든 정황을 한 장의 그림으로 풀어낸 화가들의 관찰력에 매번 감탄했다.
의학은 과학이고 관찰은 과학의 중요 방안이기에, 의학 교육 과정에서 관찰력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의과 대학생, 수련의, 지역 의사회, 학회와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기회 되는 대로 엄선된 그림을 강의 형식으로 소개해 왔다. 지난 수년간 강의를 진행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일관성을 유지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강의 주제상 필연적으로 질병 및 환자와 관련된 그림들도 소개되기에, 환자 및 보호자는 본인들이 겪고 있는 질병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일반(건강)인에게는 질병의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에 그동안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지난 몇 년 동안의 강의 내용이 이와 같이 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들의 도움과 의견 없이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귀한 그림 자료를 매일 끊임없이 제공해주신 밴드 〈세계의 명화〉의 칸딘스키 리더님, 공동리더님 그리고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세계의 명화〉 밴드에 2018년 12월 14일부터 2019년 4월 24일까지 《(가제) 그림으로 살펴보는 인간과 환자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었다. 매주 밀린 숙제를 하는 심정으로 포스팅하였던 연제가 이렇게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밴드 리더님들과 회원님들의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보여주신 도타운 관심과 격려 그리고 날카로운 의견 덕분이었다. 〈세계의 명화〉 밴드의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림 강의를 보다 많은 의과대학생들에게 제공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을 때 책으로 만들어 보라고 제안을 해 주신 대웅제약 이길세 부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수 년 전 이 부장님께서 조심스럽게 던져주신 제안이 책 발간의 촉발제가 되었다. 지난 1년간 진행되었던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40년사의 발간에 동참 기회를 주신 김호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회장님께서는 책 발간의 적임 출판사를 연결시켜 주셨다. 어느 정도 원고가 정리되면서 출판사를 모색하던 중이었는데, 회장님께서는 양쪽의 상황을 모두 파악하시고는 현 출판사를 적극 추천해 주셨다. 귀한 자료를 선뜻 제공해 주신 〈세계의 명화〉 밴드 칸딘스키 리더님과 화가 류재춘님, 원고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수정 조언을 주었던 삽교고등학교 1회 동창 김태은님, 좋은 동료이자 조력자이신 순천향대학 천안병원의 권세원 교수님, 김정은 교수님, 이성원 교수님, 한종규 교수님, 이화영 교수님, 김지선 교수님 그리고 풍성한 자료를 소개해 준 참고 문헌의 여러 작가님들과 TV 기획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결코 녹록하지 않은 출판 환경에서 선뜻 발간을 허락해 주신 도서출판 대한의학 최재령 사장님과 신규철 차장님 그리고 투박한 원고를 이와 같이 멋진 책으로 탈바꿈시켜준 김금옥님과 편집팀 서선영님, 정윤효님, 설득력 가득한 삽화를 그려 주신 일러스트레이터 김세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그림을 통한 인간이해의 방편을 기획하게끔 천금 같은 계기를 만들어 주시고, 그림 게재도 허락해 주신 김종회님께 오랜 정을 담아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10월
박상흠, 송후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