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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단함 : 세상·영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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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길영
  • 출판사 : 소명출판
  • 발행 : 2019년 11월 07일
  • 쪽수 : 355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05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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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문학평론가 오길영의 첫 산문집

    [아름다운 단단함]은 문학평론가 오길영의 첫 산문집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에세이란 "감각의 글쓰기가 아니라 지성의 표현"으로, 현란한 글재주가 아니라 지성적 사유로 표현된 글이다. 지성의 출발은 성찰이고 자기 응시이며, 이런 것들이 빠질 때 에세이는 자기 자랑이나 감상주의에 물든 글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에 책 제목대로, 아름답고도 단단한 삶을 위해 세상, 책, 영화를 바라보았다. 단 말랑말랑한 감성적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는 현 시대에 편승한 글은 아니다. 저자는 지성적 사유라는 다른 목소리를 추구한다. 그러나 다르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일 종보다는 다수종이 생태계에 유익한 법이기에, 이 책이 에세이 영토에서 다양성의 글쓰기 실험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책 제목 "아름다운 단단함"은 김수영의 [사랑의 변주곡] 가운데 "복사씨와 살구씨와 곶감씨의 아름다운 단단함"에서 가져온 말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외적인 것이 아닌, 아름다움이 논의되는 맥락과 조건의 층위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삶과 아름다운 문학예술이 논의되는 맥락을 고민하지 않고 아름다움의 속성만을 따지는 건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더 나은 아름다운 삶을 위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탐구하는 걸 주된 목표로 삼아 쓴 글들이다.

    "세상이 이토록 추하고 역겨운데 글만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저자는 세상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예쁘게만 장식된 미문(美文)을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수록된 글들은 화려한 수식어도 없을 뿐더러, 내용 역시 담백하고 솔직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의 관계에 대해, 그들의 사생활 문제이지 남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며, 도덕군자인 척하는 사람치고 진정으로 도덕적인 사람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말하며 예술가를 평가할 척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그들의 사생활', 85쪽)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독자에게 강요하지는 않지만, '생각'하게 만들어 책에 수록된 글들을 읽고 나면, 내면이 단단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는 점이다.

    아름답고도 단단한 삶을 위해 ― 세상, 영화, 책을 바라보다
    '세상, 영화, 책'으로 크게 3부로 구성하였으며, 최근 발표된 순서로 글들을 배치했다. 3부 각각의 제재는 다르지만 그들을 묶는 공통된 키워드, 궁극적 대상은 아름다운 삶이다.

    1부는 '세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일하다. 그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의 방식은 다르기에,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람으로서 공감해야 할 것들은 있다. 저자 역시 공감해야 할 것들에 공감하고, 슬픈 일은 슬퍼하며, 성나는 일에 성을 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비판한다. 어쩌면 사유의 방식은 다르더라도 저자가 바라본 세상은 우리가 바라본 세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다보면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올 것이다.

    2부는 '영화'이다.
    저자는 영화를 보면서 좋은 배우들을 새로 알게 될 때 기뻐한다. 글을 쓰기 위해 억지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평론가이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한 장르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2019년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기생충]부터 [닥터 스트레인지], [보헤미안 랩소디] 등 총 23편의 영화를 영화의 줄거리뿐만 아니라, 평가의 대목,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영화를 바라보았다.

    3부는 '책'이다.
    문학평론가라고 해서, 지성적 사유'를 추구한다고 해서, 아무도 모르는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고우영의 만화에서도, 인터뷰집에서도 무언가를 이끌어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방식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목차

    머리글

    제1부 세상
    아름다움의 맥락
    윤리의 최저선
    문학의 위상
    위선의 응시
    먹고사니즘과 대학
    노포(老鋪)
    인정의 욕망
    지성과 믿음
    에밀리 디킨슨 단상
    권력과 뇌
    괴물을 다루는 문학
    문학 자족주의
    선거와 민주주의
    용서와 화해의 조건
    블랙리스트와 민주주의의 적들
    아몰랑과 『위대한 개츠비』
    세대를 넘어선 우정
    그들의 사생활
    아름다운 에세이스트 신영복
    자비의 원칙과 비판의 원칙
    유물론자는 자기변명을 하지 않는다
    말년 예술의 위대함
    재승덕
    돈과 욕망의 교육
    철밥통 지키기
    백마에서
    책 수집과 지식 물신주의

    제2부 영화

    계급투쟁과 가족, <기생충>
    외양과 진실, <사바하>
    인종차별을 넘어서, <그린북>
    경계인의 삶과 음악, <보헤미안 랩소디>
    가족은 무엇인가, <어느 가족>
    사랑의 모양, <셰이프 오브 워터>
    여성과 예술, <내 사랑 모디>
    한 시대를 추억하기, <첨밀밀>
    인간과 동물, <옥자>
    아나키스트의 삶, <박열>
    여성과 영웅, <원더우먼>
    낯선 존재와 접촉하는 법, <닥터 스트레인지>와 <컨택트>
    존재를 이해하는 법, <너의 이름은>
    지옥같은 세상, <아수라>
    잊혀진 과거를 되살리기, <밀정>
    가장 아름다운 데뷔작, <환상의 빛>
    곁에 두고 싶은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모조현실의 현실감, <정글북>
    과잉의 정서, <아가씨>
    두 개의 길, <엑스맨–아포칼립스>
    악의 기원, <곡성>
    아일랜드의 비극,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제3부 책
    소품의 힘야베 미유키, 『음의 방정식』
    영혼에 대하여-이정우, 『영혼론 입문』
    우정의 대화-고종석·황인숙, 『황인숙이 끄집어낸 고종석의 속엣말』
    악의 조건-테리 이글턴, 『악』
    사상과 정치-박찬국, 『하이데거와 나치즘』
    인터뷰의 미덕-김혜리, 『그녀에게 말하다』
    만화로 읽는 프루스트-스테판 외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로틱한 접촉의 가치-미셸 투르니에, 『짧은 글, 긴 침묵』
    쿨함의 미학-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한 만화가를 추모하며-고우영, 『고우영 삼국지』
    카프카의 프라하, 조이스의 더블린-클라우스 바겐바흐, 『카프카의 프라하』
    이성의 법정-진은영,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재현의 한계-조은, 최민식(사진),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프로방스의 꿈-피터 메일, 『나의 프로방스』
    국제주의자의 여행기-쟌 모리스, 『쟌 모리스의 50년간의 유럽 여행』
    고전의 현재성-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본문중에서

    당신들의 자식들이, 자손들이 그렇게 죽어가도 이제 그만 잊자고 할 것인가, 이제 그만하자고 할 것인가, 이제 지겹다고 할 것인가? 이 물음 앞에 단호히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적어도 그런 자들은 위선자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저들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내’ 자식이 아니니까, 남의 자식의 일이니까 그렇게 막말을 뱉을 것이다. 짐승도 자기 새끼는 귀한 줄 안다. 인간 말종들도 그럴 것이다. 만약에 어떤 자가 진실로 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간주할 것이다. 다시 묻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최저선의 윤리 기준은 무엇인가? 최저선의 윤리도 팽개친다면 그런 자들이 하는 정치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제1부 세상, 윤리의 최저선' 중에서)

    연극적 요소와 연기. 감독이 어느 인터뷰에서 지적했듯이 이 영화의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실내에서 이뤄지는 인물들의 관계와 충돌을 담으면서 연극적 요소를 활용한다. 명백하게 제시되는 상층, 하층, 지하층을 연결해주는 계단의 이미지, 계급 위치에 따라 분할되고 구획되는 공간의 위계 등을 영화는 실감나게 제시한다. 송강호 배우의 연기야 다시 말할 필요가 없지만 주요 배우들의 연기가 다 좋다. 특히 젊은 배우들인 최우식, 박소담, 그리고 지하층 사람들을 연기한 이정은, 박명훈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좋은 배우들을 알게 돼서 기쁘다.
    ('제2부 영화, 계급투쟁과 가족, <기생충>' 중에서)

    이런 유의 기획과 그 결과를 담은 기록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사유와 감정의 기록들이 많이 나오고 그런 기록들이 쌓일 때 이 사회의 다양성도 커질 것이다. 다채로운 빛깔의 목소리와 시각이 서로를 억압하지 않고 들리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고 반응하는 훈련이 크게 부족하다. 목소리 큰 자가 이긴다.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이렇게 적고 있자니 글말이 아니라 입말로 하는 비평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이 든다. 어떤 새로운 입말 비평의 형식이 가능할까?
    ('제3부 책, 우정의 대화-고종석·황인숙, 『황인숙이 끄집어낸 고종석의 속엣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1991년 계간 『한길문학』에 임철우·양귀자론을 발표하며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산문집 『아름다운 단단함』(2019), 평론집 『힘의 포획』(2015), 연구서 『포스트미메시스 문학이론』(2018), 『세계문학공간의 조이스와 한국문학』(2013), 『이론과 이론기계』(2008) 등이 있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gyjo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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