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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회화실록 : <태조 어진>부터 <백악춘효도>까지 조선 오백 년을 움직인 사람들의 생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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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종수
  • 출판사 : 생각정원
  • 발행 : 2019년 11월 04일
  • 쪽수 : 4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38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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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한 역사 교양서
    한국의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조선회화실록》!
    실록과 미술사를 함께 톺아보며 역사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책!


    동양화를 풍부하게 읽는 법과 그림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미술사학자 이종수가《조선회화실록》으로 돌아왔다. 《조선회화실록》은 각 왕이 살았던 시대에 그려진 그림과 실록을 함께 오가며, 왕권과 신권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손에 잡힐 듯이 풀어낸다.
    《조선회화실록》은 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조선왕조실록》의 핵심적인 문장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미술사학자로서의 전문성을 한껏 살려 조선 회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왕들의 <어진>(초상화), 조선 사대부들의 모임을 담은 다양한 <계회도>, 경술국치 이후, 마지막으로 경복궁의 풍경을 담은 <백악춘효도> 등, 다양한 그림에 담긴 맥락을 살피며 독자들에게 역사적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조선의 회화는 조선이 담고자 하는 이상과 현실을 핍진하게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 실록과 함께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들이 어우러진 이 책은 독자들은 새롭게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도와준다.

    출판사 서평

    한국의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조선회화실록》!
    실록과 미술사를 함께 톺아보며 역사를 바라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책!


    2019년 현재, 한국 사회는 ‘역사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과거를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아베 정부가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위협 비행 사건을 일으키고, 이후 한일 무역 분쟁으로 점화되면서 한국에서는 올해 여름부터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이루었다는 책이 출간되면서, 한국 역사를 어떻게 보고 해석할 것인지에 관한 논쟁은 정치적 입장을 나눌 정도로 치열해졌다.
    이른바 ‘역사’라는 것은 한 국가의 시민 모두에게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 일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는 과정 자체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디딤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맥락을 살필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한국인들이 현대사의 전개 과정까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500년 동안 왕조를 유지했던 조선사를 먼저 살펴야 한다. 조선의 5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중심 소재들은 문화 콘텐츠가 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실제로 조선이 어떤 나라였는지 평범한 독자들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게다가 교과서를 통해 접했던 조선사는 용어 암기에 치중하다보니 머릿속에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다.
    동양화를 풍부하게 읽는 법과 그림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미술사학자 이종수가《조선회화실록》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림으로 역사를 읽어온 저자는 식민지기 전의 답답하고 무능한 조선이 아닌, 조선만의 동역학을 실록과 대조하며 선명하게 그려낸다. 《조선회화실록》은 각 왕이 살았던 시대에 그려진 그림과 실록을 함께 오가며 왕권과 신권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손에 잡힐 듯이 풀어낸다.
    《조선회화실록》은 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조선왕조실록》의 핵심적인 문장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미술사학자로서의 전문성을 한껏 살려 조선 회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왕들의 <어진>(초상화), 조선 사대부들의 모임을 담은 다양한 <계회도>, 경술국치 이후, 마지막으로 경복궁의 풍경을 담은 <백악춘효도>에 담긴 맥락을 살피며 독자들에게 역사적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조선의 회화는 조선이 담고자 하는 이상과 현실을 핍진하게 보여주는 도구가 된다. 전란이 일어났을 때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 때로는 백성을 위해 더 많은 정책을 펴고자 하는 의지로서 말이다. 실록과 함께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들이 어우러진 이 책은 독자들에게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도와준다.
    《조선회화실록》은 단순히 역사를 잘 몰랐던 독자들을 위한 교양서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읽어내는 그림 속의 이야기와 실록은 역사의 켜를 이루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개론서들이 전하는 단편적인 지식에 지친 독자라면 《조선회화실록》은 더욱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저자 이종수는 2010년대 이후 역사학 논문과 전문 학술지에 실렸던 최신 흐름을 반영하여 지금 바로 여기서 읽어야 할 역사를 보여준다.
    조선사를 건국, 수성, 혼란, 경장, 파국이라는 5부로 나누어 서술한 이 책은 조선이 50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저력을 드러낸다. 건국에서 파국까지 조선사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이 책은 ‘역사야말로 살아 숨 쉬는 생물’이라고 말하듯 생생하게 펼쳐낸다.

    건국, 국가의 기틀을 잡다

    1392년 이 땅에 새 왕조가 들어섰다. 500년을 이어온 고려의 문을 닫은 조선은, 불교를 국교로 숭상하던 고려와 달리 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건국을 선포했다. 왕조 교체를 주도한 이성계는 개국의 군주로 추대되어 후일 태조로 불리게 된다. 태조의 재위 6년 동안 조선은 한양으로 천도를 단행하여 새 도읍에 어울리는 궁성을 짓고, 수백 년을 이어나갈 국가의 기틀을 다진다.
    실록의 순서를 짚어나가며 저자는 새로운 왕조를 건국하고도 명의 승인을 얻지 못해 청색 곤룡포를 입었던 <태조 어진>을 불러내어, 중국과의 사대 문제로 고민하던 조선의 현실을 보여준다. 가장 오래된 지도로 알려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태종이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부푼 꿈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백성을 교화시키기 위해 그림과 글을 함께 실은 책을 만들었던 세종의 이야기. 아버지 세종과 함께 집현전의 친구들과 조선을 발전시켜나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몽유도원도>를 감상하다 보면 당시 조선이 어떤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갔는지 살필 수 있다.
    1392년 태조의 건국에서 정종, 태종을 거쳐 세종의 치세가 마무리되는 1450년에 이르는 시기는 겨우 60년. 왕위 계승을 둘러싼 진통과 제도 정비와 민심 수습만으로도 그리 넉넉지 않을 시간이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 조선은 신생 국가의 어설픔을 털어내고, 정치와 문화 전반에 걸쳐 성숙한 국가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추어나갔음을 알 수 있다.

    수성, 체제를 완성하고 사화로 얼룩지다

    건국기를 지나 수성의 시대로 접어든 조선. 세종 이후 문종과 단종까지, 적장자로서 정통성을 부여받은 국왕들이 연이어 즉위했으나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세조)이 왕위를 찬탈하며 정국은 다시 혼란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세조를 도운 공신 집단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조선 지배층은 훈구인 공신과 젊은 사림으로 나뉘어 경쟁하게 된다.
    《조선회화실록》은 여기서 <신숙주 초상>을 불러와 계유정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임금이 되었지만, 늘 불안했던 세조의 마음을 <관경십육관변상도>라는 왕실의 불화를 통해 드러낸다. 연산군이 묘호도 시호도 없이 ‘연산군’으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연산군의 폭정으로 인해 강력한 왕권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신권과 팽팽하게 대립해가는 과정을, 관리들의 모임을 그린 <미원계회도>를 통해 드러낸다.
    《조선회화실록》은 왕과 관료들의 이야기만 담은 책이 아니다. 명종 재위 당시, 임꺽정이 활약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정치의 혼란이 결국 평범한 사람들의 시련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려낸다.

    혼란, 변화의 길목에 서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후반에 이르는 100년. 조선은 몇 차례의 큰 전란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된다. 먼저 선조 재위 시인 1592년(임진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다. 7년 동안 이어진 이 전쟁으로 조선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겪게 된다. 게다가 원군으로 참전한 명나라에 대한 보은 문제는, 북방의 새로운 강국으로 등장한 후금(청)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조선회화실록》이 지닌 미덕은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구성하는 것을 넘어 조선 사대부들의 멘탈리티를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임진왜란으로 왕이 피난을 가는 상황이었지만, 국정을 맡은 이들은 <무이구곡도>를 그리며 그림을 감상한다. 전쟁을 겪고서도 조선의 지배층이 뼈아픈 반성을 하며 새 시대를 준비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무이구곡도>를 감상하던 사대부들의 태도를 통해 조선이 점점 더 보수화되는 경향을 발견한다. 또한 <금궤도>를 통해 반정을 일으킨 이후, 명으로부터 왕의 지위를 인정받고 싶었던 인조의 조급함을 읽어낸다. 백성의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특별 과거시험을 치렀던 순간을 그린 <북새선은도>와 실록을 함께 짚어가며, 왕과 사대부들이 갖던 생각의 한계를 드러낸다.

    경장, 새 시대를 향해 도약하다

    숙종의 왕권 강화를 바탕으로 영조와 정조의 통치가 이어진 18세기는 의미 있는 정책 실현과 문화의 융성이 더해져, 이른바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린다. 시대의 변화와 그에 따른 요청을 외면하지 않은 왕들의 즉위 덕분이다. 하지만 1800년, 정조의 사망으로 조선은 그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19세기를 맞이하게 된다.
    탕평책과 균역을 실시했던 영조가 청계천 정비라는 조선 최대의 공공 근로 사업을 벌였음을 <수문상친림관역도>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한국 미술사에서 최고로 꼽히는 <윤두서 자화상>은 숙종이 실시했던 환국 정치로 인한 산물임을 설명한다. 임오화변을 둘러싼 정치세력들의 갈등, 그리고 유학을 공부한 군주로서 모든 사람을 감싸고 싶었던 정조의 마음을, 정조가 직접 그린 <들국화>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 미술사에서 손꼽히는 화원인 김홍도의 그림에서 시대의 변화뿐만 아니라 서얼과 중인들이 새롭게 사회에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파국, 세도에 흔들리고 외세에 무너지다

    조선의 파국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단순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외세가 침략했기 때문일까? 조선은 쇄국정책을 고수하며 대외적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흥선대원군의 실각 이후에도, 혼란은 여전했다. 1884년 갑신정변 실패에 이어, 1894년의 갑오농민혁명마저 정부와 일본군의 탄압으로 무너지고 만다. 새로운 세상을 향한 민중의 염원은 간절했으나 고종은 그 열망을 외면한 채, 오히려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왕권을 강화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백성과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이 안타까운 상황은 고종과 순종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저자는 철종 시대의 <강화행렬도>라는 다소 낯선 그림을 통해 조선 왕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제로 왕조를 잇기 위해 임금을 데리고 와야 했던 시대적 맥락을 설명한다. 왕의 실권이 사라지자 세도 정치가 시작됐다. 이제까지 왕의 친인척들은 왕과 일종의 정치적 파트너로서 움직였지만, 왕의 권력이 무너지자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게 된다. 고종 역시 왕조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아버지의 정치력으로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왕실 폐업의 위기를 새로운 개선의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억지로 이어붙이는 방향으로 조선 왕조가 움직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백성들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오히려 죽어가는 왕조가 살아 있는 백성들을 피폐하게 만들어간다.
    저자는 <고종 어진>의 금빛 용포를 보며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하기는커녕 자신의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현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경복궁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려낸 <백악춘효도>를 보며 왕조가 무너진 이후의 서늘함, 파국이 시작된 순간의 쓸쓸함을 읽어낸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담기지 않는, 일제 강점기에 쓰인 《고종 실록》과《순종 실록》을 함께 읽으며, 우리 손으로 쓰이지 않는 역사의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알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역사 교양서!


    스웨덴의 역사가 스벤 린드크비스트는 역사에 대해 ‘네가 서 있는 곳을 파헤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역사를 살아 숨 쉬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냉철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사, 그중에서도 조선사는 편견과 이념을 넘어 객관적 정보와 사실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역사에 접근하고, 비판적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역사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조선회화실록》은 민족주의적 관점이나 자존심 혹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또한 역사를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소비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서 있는 자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근원을 살펴보자고 권하는 책이다. 역사의 움직임을 살피며 이 역사가 현재에 어떤 의미를 던져주는지 그림을 통해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은 실록이라는 이미 주어진 기록을 확인하고, 화가의 붓에 담긴 맥락을 통해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준다.
    《조선회화실록》은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역사적 사건을 놓치지 않고 하나씩 짚어주는 유용한 책으로 기능할 것이다. 실록만 읽는 조선사가 아니라 색다른 접근법이 간절한 독자들에게는 그림과 함께하며 실록이 갖는 의미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역사책이 딱딱하다는 편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놀라운 흐름으로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힐 것이다. 한국의 과거를 둘러싼 논쟁이 첨예해지는 이 시대, 자신만의 통찰을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실록과 회화를 나란히 놓고 읽는 조선사

    1부 건국, 국가의 기틀을 잡다
    1장 태조, 새로운 세상을 열다
    정도전과 아들 사이에서 〈태조 어진〉

    2장 태종, 피의 정변을 딛고 왕권을 확립하다
    아버지를 뛰어넘은 담대한 꿈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3장 세종, 성군의 길을 걷다
    백성을 아낀 임금의 마음 《삼강행실도》

    4장 세종과 문종, 그리고 집현전의 친구들
    아름다운 그 시절 〈몽유도원도〉

    2부 수성, 체제를 완성하고 사화로 얼룩지다
    5장 단종, 통치 체제도 지켜주지 못했던 소년 왕
    공신과 역적 사이 〈신숙주 초상〉

    6장 세조, 피로 얻은 용상에 오르다
    극락으로 가는 길 〈관경십육관변상도〉

    7장 성종, 다시 성군의 시대를 꿈꾸다
    조선 통치의 기준 《경국대전》의 완성 〈명군현비병〉

    8장 연산군, 실록이 증언한 최악의 국왕
    선비의 화를 기억하라 〈화개현구장도〉

    9장 중종,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대립
    언론의 자유를 꿈꾼 〈미원계회도〉

    10장 명종, 임금의 자리는 어디에
    궁궐 너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서총대친림사연도〉

    3부 혼란, 변화의 길목에 서다
    11장 선조, 붕당정치가 시작되다
    좋았던 시절을 꿈꾸며 〈독서당계회도〉

    12장 선조, 조선 최대의 전쟁이 벌어지다
    조선의 지배층은 전쟁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무이구곡도〉

    13장 광해군, 흔들리는 내치와 실리적인 외교 사이에서
    명과 후금 사이에서 현명하게 처신하라 〈파진대적도〉

    14장 인조,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치욕을 겪다
    임금이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다 〈금궤도〉

    15장 효종, 복수설치의 꿈을 품다
    어쩌면 기회였을지도 〈심관구지도〉

    16장 현종, 역사상 최악의 기근을 넘긴 임금
    은혜가 필요한 시절 〈북새선은도〉

    4부 경장, 새 시대를 향해 도약하다
    17장 숙종, 붕당정치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다
    사제에서 정적으로 〈송시열 초상〉과 〈윤증 초상〉

    18장 숙종, 시대가 남긴 또 하나의 얼굴
    나는 누구인가 〈윤두서 자화상〉

    19장 경종에서 영조로, 소중화 의식의 탄생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기까지 〈금강전도〉

    20장 영조,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다
    조선 최대의 공공 근로 사업 〈수문상친림관역도〉

    21장 정조, 온 세상을 비추는 달처럼
    사도세자의 아들 그리고 만천명월주인옹 〈들국화〉

    22장 정조, 서얼과 중인들의 세상을 열다
    우리가 주인공인 시대 〈소림명월도〉

    5부 파국, 세도에 흔들리고 외세에 무너지다
    23장 순조, 국왕의 권력은 어디에
    세도 정치의 시작 〈순조가례반차도〉

    24장 효명세자, 만약 그가 살아 있었다면
    조선의 마지막 꿈이 미완으로 끝나다 〈동궐도〉

    25장 철종, 조선 왕실 최대의 위기
    왕실의 폐업을 막기 위해 불려오다 〈강화행렬도〉

    26장 고종, 그의 선택은 시대착오적이었다
    금빛 용포는 빛나건만 〈고종 어진〉

    27장 순종, 조선의 막을 내리다
    백악의 봄을 기다리며 〈백악춘효도〉

    나가며 조선 500년의 문을 닫으며

    참고 문헌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는가. 이 지도는 김사형과 이무가 당대 최고 지도학자 이회에게 의뢰한, 두 정승이 주도한 국가사업이었던 셈이다. 세계제국을 이룬 원나라의 지도에 힘입어 여러 대륙을 두루 담을 수 있었음을 함께 밝히고 있지만 조선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 세계를 바라보는 조선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있으니, 조선을 ‘크게’ 그려 넣음으로써 건국 초기의 힘찬 포부를 담아낸 것이다.
    (/ pp.33~34)

    이렇게 최고가 최고를 알아보고 그들이 함께 모여 명작을 만들어내는 자리가 펼쳐졌다. 옛 그림의 격을 논할 때 흔히 시・서・화의 조화를 평하곤 하는데 〈몽유도원도〉야말로 바로 그런 작품이다. 시대가 명작을 만든다는 말이 항상 옳지는 않겠지만 이 그림이라면 어떨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세종 시대의 힘, 당시 문화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 p.64)

    다시 초상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신숙주의 그 애매한 자리 말이다. 수양대군 자신과 정인지, 권람, 한명회가 1등 공신에 봉해진 것과 달리 신숙주는 2등 공신에 봉해졌다. 무엇 때문일까. 신숙주는 그때 이미 수양대군을 지지하고 있었다. 떠밀림이 아닌 적극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살생부를 작성해야 하는 음험한 모의에까지 참여할 수는 없었음일까. 수양대군이 신숙주에게 기대한 것도 모사의 영악함이 아니라 학자의 명망이었을 것이다. 신숙주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공신의 칭호와 상급을 얻은 셈이다.
    (/ pp.83~84)

    지옥 같은 전쟁터와 학문의 향기가 넘치는 무이산까지, 너무도 까마득한 거리다.
    〈무이구곡도〉는 참담한 현실을 증언하지도, 통렬한 반성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 태생 자체가 전쟁과는 무관한 그림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 이 이질감이 바로 당시 지배층과 백성들 사이의 거리감인지도 모른다. 우리 땅을 지키겠다는 간절함으로 조선 강토를 화폭에 담기는커녕 이상 속의 무이산을 그리워하는 이들이라니, 백성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겠는가.
    (/ pp.177~178)

    그래서 윤두서는 묻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나는 누구냐고. 자화상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이었으리라. 때문에 그는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만으로 화면을 채웠다. 관직도 없는 포의의 몸. 어떤 의관을 선택한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양반이라는 신분만을 덩그러니 드러내기도 씁쓸했을 터. 하여 자화상 속에는 무어라 스스로의 자리를 규정하기 어려웠던, 어떤 관직이나 신분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자연인 윤두서가 존재할 뿐이다.
    (/ p.26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명지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작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작품을 완성했는지 맥락과 계보를 짚어가며 해석하고 이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동양화를 풍부하게 읽는 법과 오래된 그림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진 미술사학자 이종수가 《조선회화실록》으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그림으로 역사를 읽어온 저자는 각 왕이 살았던 시대에 그려진 그림과 실록을 함께 오가며, 왕권과 신권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손에 잡힐 듯이 풀어낸다.
    지은 책으로는 《그림문답》 《그림에 기댄 화畵요일》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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