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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한 성 : 과학은 어떻게 성차별의 도구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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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과학적으로 여성은 정말 열등한 성인가?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과 왜곡을 비판한다.


    우리가 무심코 믿어버린 여성과 남성에 대한 가짜 과학
    우리는 과학자들이 전달하는 내용은 모두 객관적인 사실이며 과학은 편견에서 자유롭다고 믿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특히 여성과 남성의 성적 차이와 관련해서는 어떨까? ‘여성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남성은 수리 능력이 뛰어나다.’, ‘여성은 감성적이고 공감하는 존재이고 남성은 이성적이고 분석하는 존재이다.’, ‘여성은 연약하고 남성은 강인하다.’, ‘남성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하며 바람을 피우고 여성은 정숙하며 일부일처를 지키려 한다.’…… 과학자들은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와 같은 주장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주장하는 ‘사실’이 과연 ‘진짜 사실’일까? 연구 결과의 왜곡이나 편견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은 없을까? 이 책의 저자인 과학 칼럼니스트 앤절라 사이니는 어느 날 강연을 마치고 나서 한 남성에게서 질문 세례를 받았다.
    “여성 과학자들은 다 어디에 있나요?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있긴 해요? 여성은 남성만큼 과학에 능하지 않아요. 여성의 지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되었잖아요.”
    저자는 그에게 성공한 여성 과학자들을 예로 들고,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학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음을 보여주는 몇몇 통계 자료들을 이야기해 주었지만, 그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저자는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과학적 정보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바로잡아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과학적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실이 실제로는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이며, 과학에도 숨겨진 편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진화론’의 다윈은 성차별주의자였다!
    다윈은 유전의 법칙에 따라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하다며 성공한 작가와 예술가, 과학자 중에 남성이 많은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윈에 따르면 암컷은 외모가 아무리 못나도 번식에 성공할 수 있지만 수컷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기에 남성은 더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되었고 반대로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되었다는 것이다. 다윈의 말대로라면 여성이 남성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승산 없는 일이다. 그야말로 자연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윈의 이론은 모순과 이중 잣대로 가득 차 있었다. 예를 들어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식이었다. 다윈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 이론을 정립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그 틀에 끼워 맞췄다. 심지어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찰스 다윈의 친구인 조지 로마네스는 평균적으로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28그램 가볍기 때문에 여성의 지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뇌의 크기도 작은 것이 당연하다거나, 단순히 뇌가 무겁다고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한다는 사실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과학의 뒤에 숨어 있는 편견을 씻어내는 책
    우리는 흔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존’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강하다. 실제로 유아 사망률만 보더라도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첫 달에 사망할 위험이 약 10퍼센트 높다.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고 여기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아마도 같은 질병에 걸려도 여성은 살아남고 남성은 그렇지 못해서, 아픈 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들의 고정관념 중에는 ‘바람을 피우는 것이 남성의 본능’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실험과 동물 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남성에게 성적인 면죄부를 부여하고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남성의 본능이 아니라 생명체의 본능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인원을 비롯해 새와 물고기, 곤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에서 발정기 동안 암컷은 다양한 상대와 여러 번 짝짓기를 한다. 수컷이 여러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만큼 암컷 역시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이다. 사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인간의 경우만 보더라도 남성이 바람을 피우는 만큼 여성 역시 간통을 저지르지 않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연구들을 검토해보고, 성별에 관해 다양한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연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은 ‘남성다움’과 ‘여성스러움’의 근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성을 여성스럽게 만드는 것은 뇌인가 호르몬인가 아니면 문화인가? 아니, 그 전에 ‘여성스럽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회에서 여성의 맡은 역할과 남성의 역할이 다른 것은 생물학적으로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른 존재이기에 각자의 역할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인가? 이와 같은 질문의 답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에 대한 연구들 중 많은 수가 객관적 진실보다는 사회적 고정관념이나 경제 논리에 좌우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성과 남성은 뇌의 구조가 달라서 여성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남성은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사실 뇌 자체만을 보고 남성의 뇌인지 여성의 뇌인지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군다나 이 연구는 이런 특성 때문에 남성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수학 관련 분야(상대적으로 고소득 분야나 고위직)에 더 적합한 반면 여성의 뇌는 돌보미나 전화 상담 봉사자(상대적으로 저소득 분야나 하위직)와 어울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차별주의자에게 날리는 과학적 일침!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실 중 한 가지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약물이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신체를 연구한다면서 실제로는 ‘남성의 신체’를 연구하고 이를 그대로 여성의 몸에 적용한다. 더군다나 일부 과학자들은 성별에 관한 기존의 고정관념에 맞지 않는 것은 단순한 예외라며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연구 결과에만 주목한다. 심지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논문은 애초에 읽으려고도 하지 않는 과학자들조차 존재한다. 그러고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과거의 사고방식을 진화를 통해 생긴 인간의 특성이자 자연의 법칙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렇게 성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장과 그 근거가 된 실험을 다시 살펴보고 허점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것이 여성의 진정한 모습인가를 밝혀내고, 편견에 가득 찬 과학자들이 숨기려 했던 진실, 남녀평등이 진정한 ‘자연의 법칙’이라는 사실에 빛을 비춘다.

    목차

    들어가며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가?
    여성은 병에 더 잘 걸리지만 남성은 더 빨리 죽는다
    애초에 태어나길 다르게 태어났다
    여성의 뇌에서 부족한 28그램
    여성의 일
    그저 상대를 까다롭게 고를 뿐
    왜 남성이 지배하는가
    늙어도 죽지 않은 여자
    이 책을 마치며

    감사의 글
    참고 자료

    본문중에서

    우리는 과학자들이 중립적이라고 가정하며 이들에게서 해결책을 구하려고 한다. 과학적 방법에는 편견이 있을 수 없거나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과학 분야에서 여성 전문가의 수가 적은 이유는 왜 이런 편향이 존재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에게 여성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수 세기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성 고정관념과 위험한 믿음을 과학이 왜 제거하지 못했는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 분야에서 여성의 수가 심각할 정도로 적은 이유는 역사의 대부분에서 이들을 지적으로 열등하다며 고의적으로 제외시켜서이다.
    (/ p.12)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진실은 때때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암울할 수 있고, 과학적 조사가 항상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현재 일고 있는 논쟁과 여성이 열등하지 않다는 증거를 설명하며 여성의 마음과 영혼을 위한 씁쓸한 과학적 투쟁을 연대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내게 이 투쟁은 페미니즘이 개척해야 할 마지막 남은 영역을 상징한다. 바로 여성의 완전한 평등을 방해하는 우리 마음속의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릴 잠재력 말이다.
    (/ p.28)

    다윈은 여성이 어떤 식으로든 남성에 버금가는 놀라운 자질을 발달시켰다면 이것은 자궁 속의 아이가 부모 양측의 특성을 물려받으면서 남성의 유전자 덕분에 얻게 된 능력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으로 딸들이 아버지가 가진 몇몇 우월한 특성들을 훔쳐왔다고 말이다. … 그는 남성보다 열등한 여성이 더 열등해지지 않게 된 것이 그저 생물학적 요행수에 지나지 않음을 시사했다.
    (/ p.35)

    블레어-벨은 정상적인 행동 범위를 유지하게 해주는 내분비 상태에 따라 여성의 심리가 좌우된다고 믿었다. 이 당시에 정상적인 행동 범위란 바로 아내와 엄마가 되는 것을 의미했다. 블레어-벨과 같은 과학자들은 여성이 이런 사회적 테두리 밖으로 나오는 것은 호르몬 수치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p.53)

    여성 스스로의 행동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여성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자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남자아이와 다른 위치에 놓인다. 다르게 다루어지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르게 취급받는다. 의사와 의학 연구원들도 마찬가지다. 아주 최근에 들어서야 의사들은 일부 여성이 경험하는 생리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인지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생식건강학 교수인 존 길리바드John Guillebaud는 기자에게 생리통이 “거의 심장마비가 오는 것만큼 나쁠 수 있다.”라면서, 남성은 모르는 고통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필요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 p.79)

    과학계는 오랫동안 영장류를, 특히 침팬지와 보노보,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대형 유인원을 인간 진화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인간과 침팬지와 보노보는 대략 99퍼센트의 유전체를 공유한다.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이들이 매우 가까워서 영장류학자들은 일상적으로 인간을 또 하나의 대형 유인원another great ape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암컷 영장류들이 종에 따라 각자 행동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진화생물학자들은 어째서 일부 유인원 암컷의 행동만을 보고 인간 여성이 유순하고 수동적이며 순종적으로 타고났다고 특징짓는 것일까?
    (/ p.195)

    UCLA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퍼트리샤 고와티는 그녀와 동시대 사람인 세라 허디와 에이드리엔 질먼과 마찬가지로 진화생물학이 여성을 어떻게 무시하고 왜곡하고 있는지를 깨닫고 분노했다. … 그녀는 30년간 파랑새의 짝짓기 행동을 연구했다. 1970년대에 그녀가 암컷 새가 배우자가 아닌 수컷과 짝짓기를 하려고 날아가 버린다고 주장하자 사람들은 그냥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남성 동료들은 그녀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암컷 파랑새가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 p.256)

    “비둘기 4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을 때 수컷이 더 공격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안쪽에 앉아요.” … 이런 자리 배치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무리에서 수컷이 자신의 암컷을 다른 수컷의 관심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이 무리에 또 다른 한 쌍이 더해지면 문제가 생겨난다. “이제 각 수컷이 자신의 암컷과 다른 수컷 사이에 앉는 배열이 불가능해져요. … 중앙에 두 마리 수컷 사이에 한 마리 암컷이 있다면 이 암컷의 짝인 수컷은 어떻게 할까요? 자신의 암컷을 쪼아서 자신보다 몇 센티미터 위로 밀어내죠.” … 수컷은 암컷이 혼자 추위에 떨며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있게 만든다. … 다가오는 봄에 번식을 하고 새끼를 돌볼 때 필요한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지만 이 수컷은 계속 다른 수컷과 자신의 암컷을 떨어뜨려 놓는다. 이들에게는 다른 수컷 비둘기에게 단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짝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 pp.270∼271)

    학자들은 흔히 연구에 정치가 섞이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과거에 과학이 여성을 얼마나 부당하게 대했는가를 고민해보지 않고는 더 공정해진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이다. 과학이 여성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가 사회가 성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막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지성인들의 싸움에서는 생물학적 사실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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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절라 사이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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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MIT 기사 과학 저널리즘 프로그램(The Knight Science Journalism Program at MIT)을 수료했다. 현재 BBC의 라디오4에서 과학 관련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으며, 과학 저널리스트로서 《뉴 사이언티스트》와 《가디언》, 《사이언스》, 《와이어드》, 《월페이퍼》, 《보그》, 《GQ》, 《이코노미스트》 등 전 세계의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2012년 영국 과학작가협회의 베스트 뉴스 스토리 상, 2015년 미국 과학진보협회의 라디오 부문 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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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영어·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레일리아의 매쿼리 대학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더 라이브러리』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 『크로마뇽』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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