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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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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꿈꾼문고 ff 시리즈의 이번 테마는 ‘여성의 몸’이다. 철학을 통해 여성의 몸을 페미니즘 논의의 중심으로 이끄는 『몸 페미니즘을 향해: 무한히 변화하는 몸』과 여성의 몸을 페미니즘 투쟁 현장의 중심으로 이끄는 『페멘 선언』이 동시에 출간된다.

ff 시리즈 4권 『페멘 선언』은 현재 프랑스에 본부를, 전 세계 20여 개국에 지부를 두고 활발히 활동 중인 페미니즘 단체 ‘페멘’이 2015년 프랑스에서 발간한 것이다. 창립 이후 페멘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념과 전술을 종합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운동의 목적을 보다 명확히 이해시키고 페미니즘 혁명 의식을 고취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독재, 종교, 성 산업이라는 투쟁 대상에 ‘대리모 출산’이 추가된 최신 개정 사항을 반영했다.

출판사 서평

“모든 여성은 반란이다”
: 가부장제적 성 산업, 독재정치, 종교에 도전하여
급진 페미니스트 선언을 주창하다

우리의 육체를 통제하고 우리의 정신을 억누르는 가부장제는 이제 우리의 투쟁하는 벗은 몸에서 그 종말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그 가슴속에서 새로운 적이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바로 페멘 이다. 35쪽 / 「페멘 선언 ‘전문’」 중에서

머리에 화관을 쓰고 가슴에 짧은 슬로건을 적는 반라의 기습 시위로 잘 알려져 있는 페멘은 2008년 우크라이나에서 섹스 관광을 위시한 성 산업에 반대하는 운동으로 시작했다. 이후 “여성 인신매매에 기초한 경제” 체제인 성매매의 폐지를 주창하고, “성폭력의 모델에 기반한 (…) 남성의 욕망과 환상에 따른 섹슈얼리티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유통”시키는 메인스트림 포르노와 광고 산업을 비판하며, 여성의 몸을 상품화할 수 없기에 성 산업에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논리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대리모 출산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여러 공인들이 저지른 성폭력을 규탄하는 국제적인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등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공모하에 관리되는 여성 섹슈얼리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우크라이나 대선 투표장에서의 상의 탈의 기습 시위를 계기로 독재정치와의 투쟁을 본격화한다.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정권과 러시아의 푸틴 정권부터 프랑스의 마린 르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에 이르기까지 “분열을 조장하면서 모든 시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전 세계 [남성] 정치 지도자들의 위선을 규탄한다.” 이로써 국제적인 정치 무대에 등장한 페멘은 언론의 관심과 정치적 탄압의 대상이 된다.
이에 더해 페멘은 한 발 더 나아가 정치에 개입하려는 종교에 반발하며 활동 영역을 넓힌다. “종교야말로 지금껏 인류 역사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데 지배적인 역할을 해온 끔찍한 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인간을, 특히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 그 자체에 반대하면서 이슬람 국가에서의 반라 시위 등 신성 모독적인 활동을 펼친다(“타협 없이 자신의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하고, 종교적 이념을 기반으로 하는 구조를 문제화하는 페멘은 그 자체로 신성 모독이다”). 이에 따라 공권력의 폭력적 탄압과 여성혐오 집단의 살해 위협을 당하면서도 “적들의 반격이 이처럼 격화되는 것은 자신들의 투쟁 이념과 방향이 옳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여기며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멘의 활동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와 정교분리의 수준을 드러내는 진정한 척도이자 시험으로서, 일부 국가의 종교 제도나 자유를 말살하는 방식들을 규탄한 활동가들은 대부분 법정에 서야만 했다. 26쪽 / 「역사」 중에서

“우리의 무기는 우리의 벌거벗은 가슴이다”
: 억압받는 여성의 몸에서 주체적인 여성의 몸으로
연대를 통한 페미니즘 혁명을 선언하다

우리는 가부장제가 가장 끔찍하게 여기는 것을 가지고 맞서 투쟁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유로운 여성이다. 우리를 향한 억압이 몸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이제 이 몸은 우리의 투쟁의 도구가 될 것이다. 66쪽 / 「페멘 선언 ‘활동 방식’」 중에서

페멘은, 머리에는 화관을 쓰고 상의 탈의를 한 몸에 짧고 강렬한 슬로건을 적은 채 아마존의 전사처럼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는 전술을 확립했다. 여성의 몸을 투쟁 현장의 중심으로 이끄는 이러한 전술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여성의 몸을, 육체의 껍데기로 환원될 수 없는 존재로서의 여성을 위한 우리 투쟁의 필수불가결한 논거로 삼음으로써, 페멘은 남성 지배의 상징적 도구 중 하나를 무력화시킨다. 이렇게 “우리의 가슴은 우리의 무기이다Nos seins, nos armes”라는 슬로건은 그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이제 여성의 나체는 더 이상 성 산업이 부여한 성적인 정의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저항과 해방의 도구로 여기는 페미니즘의 의지에 의해 지배받는다. 따라서 상의 탈의라는 우리 전술의 실효성은 이미 그 자체로 우리가 맞서 싸우고 있는 남성 중심 체제에 대한 첫 번째 승리인 것이다.
55-56쪽 / 「페멘 선언 ‘투쟁 대상’」 중에서

사실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를 통해 여성을 지배하고 억압해왔다. 페멘은 바로 그 지배와 억압의 대상이었던 여성의 몸을 저항과 해방의 무기로 삼는다. 시위하는 페멘 활동가들의 “가슴을 보는 것은 가능하지만, 거기에 쓰인 메시지를 보지 못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비폭력적이지만 극도로 공격적인 도발의 형태”를 띠는 이 ‘성 극단주의sextr?misme’ 운동은 “성차별적 코드를 갖고 놀면서, 여성의 몸을 종속시키는 가부장적 판단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시위 방식은 미디어를 활용해 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페멘은 상의 탈의 이미지가 성적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보통 사람들의 거부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부담을 딛고, 주체적인 여성의 몸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편을 택한다.

페멘은 최근에 프랑스 파리에서 “페미사이드(여성살해)를 멈추라Stop f?minicide!”는 슬로건과 함께 상의 탈의 시위를 벌였다. 2019년 상반기에만 프랑스에서 (헤어진 경우를 포함하여) 남자친구나 남편으로부터 살해당한 여성의 수가 6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에 한데 모인 60여 명의 페멘 활동가들은 살해당한 여성들의 이름을 자신의 벌거벗은 가슴에 쓰고 국가의 무관심을 규탄하면서 적극적인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페멘 선언』을 마무리하는 「세계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페멘은 여성 동지들이 처한 현실에 책임을 느낄 것을, 함께 싸우기를 호소하고 있다. 투쟁하는 방식은 서로 다를지라도, 연대의 손을 내미는 페멘에게 두려움 없이 응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여성인 당신, 함께 모여 저항하라. 자신, 타인, 그리고 여성 동지들이 처한 현실에 책임을 느껴라. 우리는 인류의 1/2이지만, 1/4을 소유하고 있고, 2배로 죽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단합을 통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용맹하고, 강하며, 끈질기고, 단호하다. 싸울 준비를 하자. 이제 우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위하여 고통받을 준비를 하자. 자, 이제 우리의 책임을 다하자. 싸우자. 더 이상 감수하지 말자.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자. 함께 저항하자! 83-84쪽 / 「페멘 선언 ‘세계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중에서

■ 꿈꾼문고 ‘ff 시리즈’는

‘fine books x feminism’
인류 역사에서 가장 낡은 부조리인 성차별과 그에 단단한 뿌리를 둔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의 폭력과 위선을 파헤치고 고발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언, 연설, 이론, 문학 들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인류가 이룩한 찬란한 문명과 지적 성취 속에서 인간의 표상은 왜 항상 남성인가, 여성은 대체 어디에 있고 무엇인가,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여성은 남성에 부차적인 제2의 성이며 2등 시민이 아니라 동등한 인권을 가진 대등한 인간임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역설해야 하는 기울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연대의 힘찬 전진에 함께하길 소망한다.

1 올랭프 드 구주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2 시몬 베유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3 엘리자베스 그로스 『몸 페미니즘을 향해』
4 페멘 『페멘 선언』

<출간 예정>
제인 갤럽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로지 브라이도티 『변신』
뤼스 이리가레 『반사경』
베릴 베인브리지 『포도주병 공장 야유회』

목차

서문 09
역사 13

페멘 선언

전문 35
페멘이란 무엇인가 37
이념 40

투쟁 대상
독재 46
성 산업 49
종교 56
대리모 출산 60

활동 방식
상의 탈의 시위: 성 극단주의의 탄생 64
미디어의 활용 69

상징
우리의 벌거벗은 가슴 71
벌거벗은 가슴 위에 쓰는 슬로건 72
머리에 쓴 화관 72
우리의 태도 73
우리의 미학 74
우리의 로고 75
우리의 표어 76

조직 체계 77

세계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80

옮긴이의 말: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행동주의자, 페멘 85

본문중에서

행동은 생각 없이는 불가능하고, 생각은 행동 없이는 무용한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사상을 소개하고, 우리 본부를 움직이며 교육 과정에 열기를 불어넣는 수 시간에 걸친 논의 내용의 일부를 제공하여, 사람들이 우리의 슬로건 아래에서 이론을, 가슴 아래에서 열렬한 신념을 읽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우리가 때로는 자발적으로, 길거리에서, 집단적으로 무모하게 진행하는 전면 행동의 힘을 믿는 까닭은, 절대적이고 항구적이며 변질되지 않는 이념이 우리를 움직이기 때문이니, 바로 이 선언문에서 그 이념을 밝힐 것이다. 10쪽 / 「서문」 중에서

페멘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불의와 차별에 맞서 싸우기 위하여 정치 지도자들과 유명 인사들을 공격하면서 전 세계의 가부장제에 계속하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31쪽 / 「역사」 중에서

페멘의 주요 투쟁 목표 중 하나는 남성이 주요 고객이자 우선 고객인 시장에서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고 그들의 성을 상업화하는 생산 시스템 전체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간성을 박탈당한 여성이 그저 하나의 몸으로, 물질적 껍데기로, 혹은 남성들에 의해 지배되는 섹슈얼리티 관점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이미지로 한정되는 모든 상업 활동을 우리는 성 산업으로 규정한다. 49쪽 / 「페멘 선언 ‘투쟁 대상’」 중에서

페멘은 여성 인신매매에 기초한 이 경제를 지지하고 영속시켜온 정치인들을 규탄한다. 우리는 성매매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를 비난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구축된 남성 권력을 위한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52쪽 / 「페멘 선언 ‘투쟁 대상’」 중에서

종교 제도가 제안하는 도덕성이라는 환상은 체제 유지를 위하여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자유의 원칙을 제한하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이게 만드는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객관적 이유가 있다고 믿게끔 만들려는 ‘문화적 차이’라는 논거를 거부한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은 도덕성을 증명하는 데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58쪽 / 「페멘 선언 ‘투쟁 대상’」 중에서

페멘이 투쟁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이 분야들은 성차별적 영향이 구조적으로 특별히 잘 행사되고 있는 영역이다. 이 분야들을 뒤덮고 있는 수많은 환상들을 무너뜨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우리는 가부장제에 따른 권력 관계가 야기하는 폭력의 민낯을 드러내, 모두가 이 제도가 만들어내는 근본적 불평등을 견딜 수 없도록 해야 할 소명이 있다. 62쪽 / 「페멘 선언 ‘투쟁 대상’」 중에서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반라의 상태로 활동을 전개하면서, 우리의 페멘 활동가들은 매우 다양한 반응을 마주하게 된다. 환영과 격려를 받을 때도 있지만, 대개 우리는 극도의 폭력과 마주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였든 독재 국가에서였든, 우리가 행동을 벌인 뒤 오는 흔한 결과는 모욕, 난폭한 체포, 구금, 소송이다. 이렇게 우리는 성 극단주의를 통하여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68쪽 / 「페멘 선언 ‘활동 방식’」 중에서

평등은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기에, 성매매는 직업이 아니기에, 여성에 대한 폭력은 열정도 명예도 아닌 범죄일 따름이기에, 강간은 전쟁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되기에, 우리의 몸은 전쟁터가 아니기에, 우리의 지적 능력은 열등하지 않기에, 우리는 작고 연약하지 않기에,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배제한 채 우리에게 적대적으로 만들어진 법과 교리를 따르도록 강요할 수 없기에, 지금 즉시 우리를 억압하는 체제를 어떠한 타협 없이 증오하자. 이 체제를 혐오하고, 규탄하며, 개혁하자. 80~81쪽 / 「페멘 선언 ‘세계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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