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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걸스 : 2차 세계대전의 숨겨진 승리자, 여성암호해독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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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펜대만 굴리던 여자들이 일본 배를 침몰시켰다”
    2차 세계대전의 숨겨진 승리자, 여성암호해독자들의 전쟁 이야기


    “암호해독에서 나온 군사정보가 태평양 전역 한군데서만 수천 명의 인명을 구했으며 전쟁도 2년이나 단축시켰다.” 스티븐 체임벌린 소장이 공표했듯 산호해 해전, 미드웨이 해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 2차 세계대전의 승패를 가로지은 여러 전투의 뒤에는 암호해독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전투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들 대다수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은 한 번도 제대로 알려진 적 없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전쟁사에 등장한 적 없던 ‘여성암호해독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쟁 동안 없어선 안 될 후방의 군사였지만 타의로도 자의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이 해독한 암호는 어떤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었을까? ‘여성암호해독자’의 삶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 책은 2차 세계대전과 암호의 긴밀한 관계를, 암호와 여성들의 긴밀한 관계를, 다시 말해 2차 세계대전과 여성들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조명한다. 『코드걸스』를 통해 독자들은 종이 위의 격전, 앉아서 싸우는 전투에 참전하게 된 여성들에게 전쟁과 삶이 어떻게 교차했는지, 또 어떻게 나란히 놓여 있었는지를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연합군 승리의 막후에는 암호해독자들이 있었다

    “암호해독자들은 영광과 나라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받지 못하겠지요. 그들은 전쟁이 거의 시작될 무렵부터 일본의 암호를 해독했고, 우리는 전쟁이 끝난 뒤에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들어가는 말’ 중에서)

    태평양 전쟁 개전 초, 미국의 상황은 암울했다. 일본은 태평양의 4분의 1을 장악하고 있었고 50여 년간 해전에서 패한 적도 없었다. 진주만 공격을 지휘했던 걸출한 일본 해군 사령관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야마모토 이소로쿠가 탄 폭격기를 격추시키고, 필리핀과 태평양 섬들로 향하는 거의 모든 물자 보급선과 수송선을 파괴했다. 일본군의 배치와 전술을 미리 알아내어 산호해 해전과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보안상의 이유로 신문에는 정찰기가 적과 우연히 마주친 덕분에 격추와 참몰이 가능했다고 보도되었지만 사실은 달랐다. 이 모든 성과의 배후에는 암호해독이 있었다.
    암호해독의 전장은 태평양뿐만이 아니었다. 대서양에서도 암호해독자들은 독일 해군제독 카를 되니츠가 U보트 함장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용도로 사용한 복잡한 암호 체계 에니그마를 풀어 거침없는 진군으로 연합군의 배들을 마구 침몰시키던 독일의 U보트를 소탕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도 이들 암호해독자들이었다. 가짜 암호 트래픽을 생성해 ‘사막의 여우’라 불리며 연전연승을 이어갔던 독일의 롬멜 장군이 가장 존경하고 두려워한 패튼 장군의 부대가 영국 남동부에 집결한 것처럼 꾸며 나치를 속인 것도 그들이었다. 연합군의 공격 지점을 노르망디가 아닌 파드칼레로 믿은 나치는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연합군에 승리의 교두보를 내주었다. 일본의 항복과 종전 소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사람들도 암호해독자들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암호해독의 결과물이었다는 사실, 그 암호해독자 대부분이 여성들이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암호해독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을까?

    암호해독자를 떠올릴 때 대부분 사람들은 앨런 튜링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의 강렬한 이미지 때문인지, ‘암호해독자’의 모습은 우리에게 보통 독방에 앉아 숫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다 번뜩이는 직관으로 단숨에 문제를 해결하는 천재 남성으로 그려지곤 한다. 그러나 이제 막 암호해독에 발을 뗀 1940년대 미국은 달랐다. 암호해독 작업은 그들에게 따분한 일,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 전장을 뒤에서 돕는 부차적인 일로 간주되었다. 재능 있는 여성들이 암호해독 적임자로 여겨진 이유였다.
    암호해독은 시종일관 번뜩이는 일도, 따분한 일도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였다. 트래픽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은 지루하기도 했지만 암호를 풀어내는 순간에는 예리한 직관력이 필요했다. ‘누가 여성들에게 그런 중요한 일을 맡길까’라는 세간의 편견과 ‘과연 여성들이 이걸 해낼 수 있을까’란 관련자들의 불안감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여성들은 훌륭하게 일을 수행했다. 거듭 체계를 바꿔가는 추축국의 암호들을 푸는 것은 물론 추축국 군대의 이동 경로를 미리 알아내어 공격 대상이었던 전함의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살리기도 하면서 그들은 전쟁에 깊이 관여했다. 여성의 대학 진학이 드물던 1942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남다른 성취욕과 모험심을 지녔던 여성들은 암호해독이라는 전례 없는 사회 진출의 기회를 얻었다.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켜보려는 욕망과 애국심으로 무장한 이들은 연합군이 주도권을 잡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2차 세계대전의 숨겨진 승리자, 여성암호해독자

    미드웨이 해전, 산호해 해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을 위시한 수많은 전투에서 남몰래 활약했음에도 여성들은 이 일이 특수한 일, 임시적인 일이란 것을 알았다. 전쟁이 끝나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체념과 만족은 여성들이 각자의 성취를 경쟁하는 데 몰두하는 대신 ‘해독’이라는 목표 아래 서로의 역량을 협력하는 데만 집중하게 했다. 실제로 암호해독은 개인의 천재적인 영감보다는 비범한 영감과 기억력을 공유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협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을 자랑하거나 알리려는 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비밀 엄수 규정도 여성암호해독자들의 존재가 숨겨지게 된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여성들은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도 자신의 직무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군 당국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였다. 같은 기지에서 일하는 동료에게조차 자신의 역할이나 업무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외부인을 속이는 건 쉬웠다. 수천 명의 여성들이 동원되었는데도 사람들은 그들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공개 석상에서 직무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휴지통 비우는 일과 연필 깎는 일을 한다고 말하도록 훈련받았다. 부대 지휘관의 무릎 위에 앉기도 한다고 순발력 있게 대답할 수도 있었다. 사람들도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미국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은 저급한 일을 하거나 남자의 노리갯감일 뿐이라고 말하며 호기심 많은 외부인을 납득시키기란 식은 죽 먹기보다 쉬웠다.” (본문 중에서)

    ‘명예’에 대한 무관심과 ‘중요한 일’은 여성의 일이 아니라는 안팎의 선입견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발휘한 끈기와 직관력, 번뜩이는 영감과 함께 이 조용한 승리담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기쁨과 스트레스, 고통과 환희가 나란히 펼쳐지는

    수많은 여성들이 가족과 떨어진 채 모여 살면서, 그들에게는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졌다. 쉬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업무 자체도 엄중했지만 생활 속의 기쁨을 발견하며 균형을 찾아갔다. 우정을 나누었고 사랑을 찾았다. 룸메이트로 만나 평생지기 친구가 된 관계가 있었고, 전쟁 중 편지로 사랑을 이어나가다 종전 뒤 결혼을 하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이 책의 독자들에게 어쩌면 가장 친숙해질 인물일 ‘도트 브레이든’의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책을 보면 수많은 여성암호해독자들이 갑작스레 맞이하게 된 삶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생활의 기쁨과 낭만을 찾아가는지 간접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여성암호해독자들은 삶에서 가장 무거운 순간을 맞기도 했다. 해독의 속도와 정확도가 전쟁에 영향을 미친다는 압박감 속에서 아무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생활은 그들에게 한 번도 생각지 못했던 삶이었고 그만큼 어려웠다. 남자 형제나 애인, 친구가 있는 전장의 상황이나 그곳에 곧 벌어질 일들을 암호로 전달받는 순간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어떤 이는 암호해독 과정에서 비보를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숨죽여 울거나 가슴 졸이는 방법뿐이었다. 이러한 생활을 견딘 더러는 심각한 신경쇠약에 시달렸고 헤어나오기 힘들어했다. 그들이 해낸 중요한 성과에도 해군의 여군비상지원단(WAVES)의 경우 제대군인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WAVES 단원이었던 엘리자베스 호퍼는 종전 후 세 곳의 건축학교에 지원했지만 남성 전역병들을 위한 자리뿐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항의하고 싶었지만, 전쟁이 끝나고도 얼마간 유효했던 ‘비밀 엄수 규정’으로 엘리자베스는 결국 그녀가 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비밀 엄수 규정은 해제된 뒤에도 그 여파가 길었다. 도트 브레이든은 할머니가 되어서까지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했다. 『코드걸스』는 이렇듯 사회적, 개인적 이유들로 오랜 기간 투명인간으로 지내야 했던 여성암호해독자들의 이야기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책이다.

    여성암호해독자의 삶에 관한 가장 세밀한 이야기

    “저자의 묘사는 너무도 능란하고 실감이 나, 마치 내 자신이 그들의 일원이 되어 작업실에서 그들과 함께 암호를 익히고, 일본군의 허를 찌르며, 함선을 침몰시키고, 마음이 아파오는 느낌마저 든다.”(⟪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캐런 애벗의 추천사 중에서)

    『코드걸스』는 자세한 묘사와 현장감이 돋보이는 책이다. 급박한 전쟁 상황과 암호해독 과정에 대한 묘사는 물론 개별 당사자들의 우정과 사랑, 생활에 대한 묘사도 생생하게 펼쳐진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종이 위의 격전, 앉아서 싸우는 전투에 참전하게 된 여성들에게 전쟁과 삶이 어떻게 교차했는지, 또 어떻게 나란히 놓여 있었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은 『코드걸스』를 통해 가장 고요했던 격전의 현장이자 사랑과 우정, 고통과 환희, 반짝이는 영감으로 꽉 차 있던 비밀의 장소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 학생들, 국가가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1부. 전면전이 일어나면 여성들이 필요해질 거예요
    1장. 28에이커의 여자 동네
    2장. 이건 남자의 능력이 요구되는 일이지만, 저는 용케 해낸 것 같네요
    3장. 최대의 난제
    4장. 넘쳐나는 여성 근로자

    2부. 이 모든 너른 해역을 일본이 장악하고 있다
    5장. 가슴이 미어지는 일이었어요
    6장. Q 는 communications를 의미해요
    7장. 버려진 구두
    8장. 도처의 일본군
    9장. 불평하는 것은 인지상정
    10장. 펜대만 굴리던 여자들이 일본 배를 침몰시켰다

    3부. 형세의 전환
    11장. 슈거 캠프
    12장. 사랑하는 짐이
    13장. 센강 어귀에 적군 상륙
    14장. 실종 전보
    15장. 항복 메시지
    16장. 크로야, 안녕

    나오는 말 | 전쟁 뒤에 남은 것들

    본문중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기숙사로 돌아오니 편지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편지를 열어본 앤은 깜짝 놀랐다. 천문학과 교수 헬렌 도슨이 보낸 것이었기 때문이다. 천문대에서 개인적으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독일어 전공자였던 앤은 천문학이 졸업을 위한 필수 이수 과목이 된 것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며칠 뒤 웰즐리대학교의 풀밭 길을 걸어 캠퍼스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돔 형태의 천문대에 들어선 앤에게 헬렌 도슨이 물어본 것은 딱 두 가지였다. 십자말풀이 하기를 좋아하는지와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는지가 그것이었다.”
    (/ p.17)

    “비밀 회합에 참석한 학생들은 해군이
    (/ p.그들에게 곧 그 의미가 명확해질 테지만 모임 밖에서는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될 단어인) ‘암호해독’ 분야에서 그들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해군 인력 담당관은 그들에게 암호해독 훈련 과정을 밟을 것을 제안하고, 시험을 통과하면 학교 졸업 뒤 워싱턴에 가서 해군 군무원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 부모, 가족, 룸메이트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에게도 업무 내용을 말하지 못하도록 비밀 엄수 서약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p.19)

    “여성들이 협동을 잘했던 것은 명예나 진급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군, 그들 중에서도 특히 출세 지향적인 부문에서 인정받기 위해 싸우던 사람들과는 대조되는 특징이었다. 앤 카라크리스티도 수년 뒤 이렇게 말했다. “우리 분야에 모인 여성들은 매우 열심히 일했습니다. 사소한 경우를 제외하면 누구도 성공하려는 마음가짐이나 남을 능가하려는 태도를 갖지 않았어요. 내 말은, 특정 문제를 가장 먼저 푼다거나, 암호를 첫 번째로 해독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한테나 있었겠죠. 하지만 돈이나 뭐 그 비슷한 것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구성원들 모두가 전쟁이 끝나면 당연히 일터를 떠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구성원들은 대부분 그 일을 일시적인 삶의 방식으로 생각했어요.”
    (/ p.43)

    “수천 명의 여성들이 비밀편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워싱턴에 가서 일하고, 독립해 살거나 친구와 함께 살 수도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가정생활의 근심에서 벗어나 쉴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 일은 세상 구경을 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딸의 역할을 요구받는 것과 어머니로서 져야 하는 책임감 사이에 놓인 휴식기였다.”
    (/ p.45)

    “여성들은 곳곳에서 항공우편, 케이블, 텔레타이프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적의 메시지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메시지들은 나치 독일, 일본, 이탈리아, 독일 점령하에 있던 비시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심지어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들에서 최고 정치 지도자들과 군 사령관들이 주고받은 것이었다. 연합국의 도청 기지들에서 1차로 도청을 하면, 미국 통신원들이 암호화 기계를 사용해 그것을 2차로 암호화하여 알링턴 홀로 보내주었다. 그러면 알링턴 홀에서는 덧대진 미국 암호를 제거하고 저변에 깔린 적의 암호를 풀어 메시지를 해독하는 것이었다.”
    (/ p.81)

    “커져가는 중요성에도 암호해독은, 적어도 초기에는 직업군인들이 선호하는 직종이 아니었다. 장교들만 해도 사무실에서 편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전쟁터에서 총 맞고 사병들을 지휘하는 것이 더 나은 출셋길이라고 여겼다. 암호해독이 절실했던 전시에 여성들이 남성들의 대타로 고용된 것은 그래서였다.”
    (/ p.90)

    “이번에도 새로운 암호 체계를 밝혀낸 것은 아그네스 드리스컬이었다. 그때까지는 전치나 교환의 방법만 암호 체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덧셈 암호는 그녀와 해군 구성원들 모두에게 금시초문이었다. 그런데도 아그네스는 그것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아그네스가 그 방식을 알아내는 데는 일 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 p.127)

    “영어에서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글자는 E다. 따라서 만일 암호를 만들 때 메시지에 포함된 E를 모두 Z로 바꾸면 Z도 E의 성질을 갖게 된다는 것, 요컨대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글자가 된다는 논리였다. 암호해독자가 문제를 풀 때 첫 번째로 하는 일 중의 하나는 암호 메시지에 쓰인 모든 글자들의 ‘빈도’를 산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만일 Z의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면, Z가 의미하는 글자는 E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빠른 속도로 난해해지는 암호도 통계적 방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학의 힘은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 pp.144~145)

    “팀원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의 실체를 즉각 알아차렸다. 그로찬이 문제 해결의 첫 단계를 알아낸 것이었다. 쥐 죽은 듯 조용히 서 있던 그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프랭크 라울릿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거야, 이거! 우리가 찾고 있던 것을 제너비브가 발견한 거라구!”
    (/ p.152)

    “알링턴 홀의 번역자들은 규정상 메시지들의 내용을 발설해서는 안 되었고, 그때까지는 규정이 잘 준수되었다. 하지만 핵폭탄급 메시지가 들어온 이번만은 입 다물고 있는 것이 인간적으로 불가능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는 것, 아니 종전이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보자 입이 근질거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앤 카라크리스티가 교대 근무를 하려고 알링턴 홀로 들어왔을 때 감지한 것이 바로 이들의 웅성거림이었다.”
    (/ pp.483~484)

    저자소개

    리자 먼디(Liza Mundy)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159권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이며 싱크탱크 새로운 미국 재단의 선임 연구원이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장문의 기사를 전문으로 쓰는 《워싱턴포스트》의 전속 작가였으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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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서양사를 공부 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살라미스 해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살라딘』, 『타타르로 가는 길』, 『미국에 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 『인류의 미래사』, 『불로만 밝혀지는 세상: 중세 유럽의 풍 경』, 『위대한 바다: 지중해 2만년의 문명사』, 『발칸의 역사』,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 최초의 해상 제국과 민주주의의 탄생』, 『로마제국과 유럽의 탄생: 세계의 중심이 이동한 천 년의 시간』, 『비잔티움: 어느 중세 제국의 경이로운 이야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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