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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VOL.8 :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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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간은 적당히 즐기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때 평온해진다”
    쳇바퀴 돌 듯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고른 상태”, 즉 ‘균형’이다. 내남없이 생존 경쟁에 내몰린 시대다 보니 일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게 ‘지금, 여기’를 사는 대한민국 소시민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나온 신조어가 한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다. 어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면, 청소년들은 공부와 삶의 균형이 절실하다. 새벽부터 일어나 학교로, 다시 밤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균형 잡힌 삶이야말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태어난 신조어가 바로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균형이 깨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일이나 공부 등 외적인 현상보다는 어쩌면 ‘마음의 균형’이 쉽사리 무너지기 때문일 것이다. 고래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라 불린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마음의 균형을 이야기한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공맹사상孔孟思想’을 가다듬고 체계화한 순자는 “혈기가 지나치게 왕성하면 조화롭게 그것을 다스리라”고 말한 바 있고, 원자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인간은 적당히 즐기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때 평온해진다”고 천명했다.

    균형이 늘 정답은 아니야!
    [뉴필로소퍼] 8호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은 일과 삶 사이에서, 혹은 마음의 균형을 놓치고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루고 싶어 하는 ‘균형’에 주목한다. 대개 우리는 일과 삶 사이의 균형을 찾거나,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면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삶의 균형을 잡는 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몸과 마음의 평안을 심어준다는 명상과 요가 강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균형 잡힌 삶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해준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균형 잡힌 삶을 산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삶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저마다의 삶의 기준이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느끼거나 경험하고 싶은 균형은 천차만별이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이 있는 자기 주도적 존재로, 한편으로는 사회와 역사가 부여하는 역할에 따라 형성되고 구속되는 존재로 저마다 균형에 대한 감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작가 마리나 벤저민은 <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대한 균형 잡기>에서 “설령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고 해도 그런 아슬아슬한 균형은 단지 일시적이거나 환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세상만사가 끊임없이 유동적인 이상, 절대적인 균형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행복, 완벽, 만족 등 다른 모든 불가능한 기준을 추구하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어차피 균형에 이를 수 없는 것이다.”
    절대적인 균형 상태를 이룰 수 없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균형은 무엇일까. 마리나 벤저민은 “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대한 균형을 잡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종국에 이르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고, 적어도 그 과정을 즐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마리아나 알레산드리도 <균형이 늘 정답은 아니야!>에서 “균형이 불균형보다 우월하다는 뉘앙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워라밸’을 예로 들면서, 우리 인생이 일과 삶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며, 설령 그 요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고 해도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복잡하고, 가변적이고, 매 순간 현재진행형으로 돌아가는 삶 속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워라밸에 목을 매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실존주의적 역할을 자유롭고 책임감 있게 해 나가라”고 조언한다.

    균형이 가장 시급한 영역, 법과 언론
    [뉴필로소퍼] 8호의 균형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 삶에 머물지 않는다. 균형은 개인의 삶에도 필요하지만, 한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뉴필로소퍼] 부편집장이자 작가 앙드레 다오는 <정의의 여신이 말해주는 것들>에서 한 사회의 정의와 균형의 핵심축인 ‘법’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천명한다. 그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법과 정의’가 “단지 강자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일갈한다. 인권운동마저 평등주의를 잃어버린 세상이 되었고, 불평등이 본질적으로 그리고 도덕적으로도 나쁘지 않는다는 생각마저 팽배해졌다. 앙드레 다오는 법과 정의가 균형을 갖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그 자체로 문제로 치부하며 무시”하는 이들을 경계할 것과 나아가 우리 모두가 법과 정의로 대표되는 사회적 균형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철학자 패트릭 스톡스는 <언론의 균형 잡기>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전달자”여야 하는 언론이 최근 “특정한 의견에 치우친 이해당사자”가 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한다. 언론은 “어떤 목소리에 살펴볼 가치가 있고 어떤 주장에 무게를 실을지 결정하는 기준”, 즉 균형 감각이 생명인데, 최근 가짜 뉴스는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 진짜 언론이라면 ‘진짜’ 균형과 ‘가짜’ 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과 재정비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가짜 균형을 피하기 위해 언론은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와 그렇지 않은 주장 앞에서 맥락을 충분히 고려한 선별 작업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균형을 잡으려면 지속적인 노력과 재정비가 필요하다.”

    대립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
    균형은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의 공동체성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스스로의 기준이 마치 온전한 균형인 듯 생각할 때가 많다. 한 사회의 가치 지향도 정권이나 경제력 권력에 따라 균형의 의미를 제각각 해석한다. 철학자 팀 딘은 <대립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에서 물리학자 닐스 보어의 과학적 세계관을 설명하며, 대립이 적대적인 대결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상황, 즉 균형을 만들 수 있음을 설명한다. 대립이 모든 순간에 불균형의 상황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현실을 자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일한 도식, 단일한 설명, 단일한 논리나 사고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특한 해학과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영국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평가받는 작가 찰스 디킨스는 “지상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빛도 강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립되는 듯 보이지만, 세상 모든 현상은 이처럼 균형을 추구하며 돌아가는 것이다. 절대적인 균형을 항상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균형을 추구하는 마음이 개인의 삶과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나침반임을 기억해야 한다.

    목차

    News from Nowhere
    Feature 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대한 균형 잡기 _ 마리나 벤저민
    Feature 당신 내면의 욕망, 그리고 균형 _ 올리버 버크먼
    Comic 배심원 선정하기 _ 코리 몰러
    Feature 균형 잡힌 삶이 항상 좋다는 환상 _ 톰 챗필드
    Feature 균형이 늘 정답은 아니야! _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Feature 게으름과 일중독 사이에 선 사람들 _ 나이젤 워버튼
    Feature 시간, 희생과 보상이 뒤섞인 뫼비우스의 띠 _ 티모시 올즈
    Interview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하여 _ 엘리자베스 앤더슨
    Feature 정의의 여신이 말해주는 것들 _ 앙드레 다오
    Feature 언론의 균형 잡기 _ 패트릭 스톡스
    Feature 대립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 _ 팀 딘
    Feature 뚱뚱함, 빼빼함, 당신의 선택은? _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Feature 여성 화가 작품이 차별받은 이유 _ 티파니 젠킨스
    고전 읽기 남성과 여성의 차이 _ 시몬 드 보부아르
    고전 읽기 관용에 대하여 _ 장자
    Interview 균형은 조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_ 마이클 푸엣
    6 thinkers 균형Balance
    Coaching 어른들은 왜 항상 일만 하죠? _ 매슈 비어드
    Our Library
    Interview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_ 나이프 알-로드한

    본문중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다 보니 고요한 순간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우리는 정신과 몸이 균형을 이루고 긍정적인 기운이 모든 부정적인 기운에 맞서 조화를 이루기를 바란다. 우리는 (긴장이 사라지는) 평형 상태에 이르면 자신과의 전쟁을 마치고 내면의 평화를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설령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고 해도 그런 아슬아슬한 균형은 단지 일시적이거나 환상에 불과하다. 어차피 세상만사는 끊임없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삶은 계속 흘러가고, 상황은 바뀌고, 사람들 자신도 변하고, 더불어 그들이 원하는 바도 변한다.
    ('균형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대한 균형 잡기 _ 마리나 벤저민' 중에서/ p.19)

    니체의 철학은 균형이나 조화가 아닌 창조적 파괴였다. 그는 정답이나 해결책을 거부했기에 그의 글들은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말 줄임표로 끝을 맺었다. 《이 사람을 보라》 서문에서 니체는 이렇게 썼다. “내가 이해하고 삶의 원리로 삼는 철학은 빙판과 고산에서 자발적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그것은 낯설고 미심쩍은 모든 존재를, 지금까지 도덕 체계에 의해 추방되어왔던 모든 것을 찾는 삶이다.”
    ('균형 잡힌 삶이 항상 좋다는 환상 _ 톰 챗필드' 중에서/ pp.35~36)

    언론 보도에서 균형이 지니는 역할은 분명하다. 우리는 언론이 단순히 상황을 보여주는 대신 불확실한 부분까지 공정하게 드러내주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가치와 사실관계에 애매한 점이 하나도 없다면, 언론은 단순히 정보 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의 인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세상은 도덕적, 정치적 이견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언론은 정보 전달의 통로인 동시에 다양한 논쟁을 조명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딘가 의견이 엇갈리는 지점이 있다면, 우리는 그와 관련된 모든 관점을 듣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원한다.
    ('언론의 균형 잡기 _ 패트릭 스톡스' 중에서/ p.82)

    여성에게 특히 엄격히 적용되는 이상적 몸매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모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는 작은 이목구비와 발을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인정받았다. 중국 여성은 작은 발을 만들기 위해 ‘전족’이라는 야만적 풍습을 견뎌야 했다. 그런가 하면 풍만한 몸매가 찬양받던 때도 있었다. 중국의 4대 미인으로 당나라 현종의 후궁이었던 양귀비는 통통한 체형으로 유명하다. 마오쩌둥은 여성이 하늘의 반쪽을 떠받들고 있으며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위해 여성의 노동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오쩌둥 시절에 그려진 선전 포스터에는 혈색이 좋고 튼튼해 보이는 여성들이 다부진 어깨에 곡식 자루를 둘러메고 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뚱뚱함, 빼빼함, 당신의 선택은? _ 클라리사 시벡 몬테피오리' 중에서/ p.94)

    우리의 상상력이 부족하면 언제나 미래를 황폐하게 그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우리에게 미래는 오로지 추상적 개념일 뿐이다. 우리는 각자 과거에 자기 자신이었던 존재가 미래에 부재한다는 사실을 남몰래 개탄한다. 하지만 내일의 인류는 그들의 육체와 의식적 자유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러면 그 시대가 인류의 현재가 될 것이고, 인류는 그 시대를 과거보다 더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육체적, 정서적 관계가 생겨날 것이다. 사실,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지나간 몇 세기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성관계 여부를 떠나서) 우정과 경쟁, 공모, 동료애가 벌써 나타났다. 한 가지 지적하자면, 새로운 세상이 획일해지고 결국 권태로워지는 운명을 맞이하리라는 주장보다 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의견은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세상에 권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유가 획일한 세상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고전 읽기 _ 남성과 여성의 차이 _ 시몬 드 보부아르' 중에서/ pp.114~115)

    반드시 조용히 지내고 깨끗함을 지키십시오. 당신의 육신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당신의 생명의 정수를 혼란스럽게 하지도 마십시오. 그러면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눈으로 아무것도 보지 말고, 귀로 아무것도 듣지 않으며, 마음으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영혼이 육신 안에 머무를 것이고, 그로써 육신이 장수하게 될 것입니다. 육신 안에 있는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바깥세상을 향한 문은 닫으십시오. 아는 것이 많으면 몸을 망치게 되니까요.
    ('고전 읽기 _ 관용에 대하여 _ 장자' 중에서/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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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뉴필로소퍼 편집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794권

    《뉴필로소퍼》는 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인문학과 철학적 관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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