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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의 장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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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영희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9년 10월 04일
  • 쪽수 : 2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193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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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네 말대로 난 비정상인지도 몰라.
    인생도 머릿속도 단단히 고장 난 것 같다니까.
    그래서 이 덧없는 세상, 한바탕 놀아 보려고.”

    교보문고 제5회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최영희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영어덜트소설!


    2013년 등단 이후 푸른문학상,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2016 SF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하며 어린이·청소년 문학을 꾸준히 펴낸 최영희 작가가 신작 영어덜트소설 『현아의 장풍』을 내놓았다.
    우주 어딘가에서 ‘설계자’라 부르는 전능한 절대자 집단이 지구를 설계하고, 인간의 존재값을 설정해 문명을 이루도록 했다. 그런데 그들의 실수로 평범한 인간이 설계자의 힘을 갖게 되었다. 그 인간은 공교롭게도 무작위성과 불확정성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10대 청소년 인간 강현이이다. 세계는 다시 설계자의 계획대로 무탈하게 가동할 수 있을까?
    ‘세계를 빚어낸 설계자’와 ‘시뮬레이션 세계’라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우연히 미스터리한 능력을 갖게 된 한 소녀의 외로움이 세계를 구원하는 힘으로 발현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펼쳐 놓았다.
    최영희 작가는 그동안 유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진지하고 용감한 10대를 그리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 왔다. 이 작품에서 역시 아이돌 덕질이라는 위장막 뒤에 외로움을 감추고 살면서 한번 꽂힌 일엔 무섭게 집착하고,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건 참지 못하는 정의롭고 씩씩한 주인공 강현아를 매력 넘치게 그려 냈다. 서울 왕십리와 마포에서 타클라마칸 사막, 미국 뉴욕에서 호주 골드코스트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현아의 흥미진진한 활약은 독자에게 통쾌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물리 법칙과 상식 바깥으로 나가 본 적 없던 열일곱 살 강현아,
    갑자기 뜬금없이 세상을 뒤집을 힘이 생겼다!


    서울 왕십리 동흔동 다세대 주택 3층에 혼자 사는 동흔고등학교 1학년 6반 강현아. 관심사라곤 아이돌 그룹 제이엠 덕질뿐이고 친구라곤 아이돌 파파라치 꿈나무 심지훈뿐인 열일곱 살 현아에게 설계자의 에너지와 무도인 최배달의 데이터가 흘러들어 온다. 설계자들의 실수로 벌어진 이 일 때문에 현아는 설계자 세계에서 ‘오류 X’로 명명되지만, 현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제이엠 해체설에 깊이 상심해 있을 뿐이다.
    제이엠의 해체는 그동안 견고했던 현아의 삶에 균열을 가져왔다. 부모님의 이혼 후 5년간 혼자 살았지만, 현아는 제이엠과 함께했기에 외롭지 않았다. 제이엠은 일종의 ‘현아의 불행을 가려 주는 위장막’(43쪽)이었다. 삶의 위장막이 걷힌 뒤 급습한 외로움에 현아는 속절없이 흔들린다. 그런데 이 맥 빠진 인생을 뒤집을 변수가 생겼다. 우연히 발현된 손바닥의 힘, ‘장풍’이 자신에게 생긴 능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현아는 인생이 다시 흥미롭게 흘러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푼다. 한편 ‘오류 X’를 제거하기 위해 파견된 청소년 설계자 미카는 현아에게 그 힘이 ‘락싸멘툼’이라는 설계자 고유의 능력이며,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된 소녀의 '홍익인간‘ 프로젝트!
    세상을 어지럽히는 인간들을 향한 시원하고 통쾌한 뒤집기 한판

    손을 내뻗으면 사람이나 물체를 밀어내는 ‘척력’인 락싸멘툼은 현아 자신을 위해서는 쓸 수 없지만,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쓸 수 있다. 현아는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그것은 홍익인간의 이념대로 사회 정의를 무너뜨리는 인간들을 벌하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계획이다. 현아는 심지훈에게 사기 친 동네 백수를 혼내 주고, 학생의 인생을 함부로 건드리는 선생을 벌주고,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대신 복수하고, 출소하는 아동 성폭행범을 날려 보내며, 세상을 이롭지 못하게 만든 자들을 응징한다.
    그러는 동안 현아 안에서는 최배달의 데이터가 불시에 튀어나온다. 작약꽃, 황소, 킥복싱 동작 등 그와 관계된 상황에서 현아 안에 있는 최배달의 인격이 깨어나 현아도 모르는 힘을 사용하는 것. 현아가 락싸멘툼을 사용하는 빈도와 최배달에게 의식을 빼앗기는 일이 잦아지면서 설계자 세계에서는 현아를 제거하라는 결정이 내려지는데…….

    “모르셨습니까? 한 사람의 불의한 죽음은 한 세계의 종말이란 것을요.”
    기억한다는 건, 누군가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단단한 믿음


    이 소설은 외로운 소녀의 이야기지만, 결코 삶이 외롭게 끝나지 않은 소녀의 이야기기도 하다. 현아는 좌절보다 도약을, 포기보다 도전을 선택하는 아이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기에 현실에서 보기 드문 통쾌한 장면을 맛보게 하고, 자신보다 강한 무도인에게 잠식되지 않고 의식의 주도권을 지켜낸다. 이 외로운 소녀는 허망하게 소멸하지 않고, 끝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운다. 그 곁에는 현아라는 특정 인간에게 애정을 가진 설계자 미카가 있다.
    작가는 미카의 입을 빌려 말한다. “이 세계는 데이터로만 가늠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54쪽), “이 세계는 학교가 있는 곳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대가 없이 누군가를 살려 내는 사람들도 있는 곳”이라고(211쪽). 이 세계와 인간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믿음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흔들리는 나를, 외로운 나를, 찬란한 나를 누군가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믿음. 막다른 골목에 갇힌 듯 암담할 때, 출구가 없는 세상에서 몸부림칠 때 나를 구원하는 건 그 믿음이다. 인간을 바라보는 설계자의 애정, 현아에게 싹트는 미카의 사랑은 독자를 향한 작가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 믿음만 있다면 우리를 성장시키는 세찬 바람과 외로움은 곧 장풍처럼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다면 작가가 내미는 손을 잡고 오늘의 현아를 만나길 바란다.

    [작가의 말]
    오래전부터 외로운 소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외롭게만 끝나지 않는 소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게도 유년의 황량한 벌판이 있었다. 바람이 몹시 세차던 그곳. 오늘 우리를 이루는 존재의 일부는 그 벌판에서 유래하지 않았을까. 그 바람을 외로움이란 단어로 바꿔 불러도 무방하리라. 그래서 이 책은 바람의 이야기면서 외로운 소녀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_7

    1장. 장풍의 시대
    오늘의 현아_12
    오밤중 다이버_19
    전학생 미카_29
    첫 보고_33
    삼세판_39
    작약꽃의 밤_45

    2장. 현아에게 꽃을
    바람의 꽃_54
    새벽의 크래브 케이크_67
    바람의 냄새_77

    3장. 홍익인간 현아
    출사표_86
    도장을 깨려는 자_95
    돌아오는 길_104
    나도 널 알아_113

    4장. 너를 기억해
    집행관_124
    돌아온 탕자에게_134
    추억의 타임스퀘어_143
    뉴욕의 현아_150
    무도인의 길_161
    5번가의 아침 식사_169
    너를 기억해_177

    5장. 바람의 현아
    소환_186
    밤의 해변에서_194
    공조: 소녀의 도장 깨기_201
    바람의 현아_211

    에필로그_217
    작가의 말_221

    본문중에서

    현아는 두 차례의 장풍 사건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장풍은 맛이 고약한 미역국 대문이었으리라. 유난히 텅 빈 것 같던 식탁에서 생일 미역국을 잘못 먹은 여자아이는 위험한 존재가 되었다. 상처받은 소녀에게서 돌연 괴력이 튀어나온다는 설정은 소설과 영화의 단골 소재가 아니던가.
    그리고 우연한 능력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으리라. 나름의 결론에 도달했는데도 현아는 속이 후련해지지 않았다. 외려 일주일 전에 먹은 미역국 맛이 혀끝에 감돌면서, 17년 인생이 평소 체감하던 것보다 더 외로웠다는 자각에 이르렀다. 지난 인생에 얼음 결정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알갱이들이, 그 차갑고 자잘한 이물질들이 오늘따라 현아를 잠 못 들게 했다.
    (/ pp.30~31)

    “아무튼 장풍은…… 내 품에 쏙 들어온 꽃다발이야. 저번에도 말했잖아. 이 힘 때문에 힘이 난다고. 제이엠 오빠들 해체하고 삶의 의욕이 바닥났었는데 요즘 다시 살맛이 난다니까.”
    “다시 말하지만 그 힘은 네 것이 아니야.”
    “오케이, 오케이. 그 힘이 하느님, 알라, 아툼 그분들만 소유할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하려는 거지? 그런데 말이야, 신들만 가질 수 있는 힘을 내가 소유했다면 나도 신이네? 신도 별거 아니구먼.”
    “강현아! 넌 지금 우연히 주운 걸 네 것이라고 우기는 어린애랑 다를 바 없어.”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것……. 그런 게 어디 한두 갠 줄 알아? 내가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것도, 강현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도 다 우연히 얻은 결과물들이야. 우연의 다른 이름은 운명이거든, 그리고 내가 쥔 우연들 중 가장 맘에 드는 게 이거야!”
    (/ pp.67~68)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해도 현아의 선택을 아마 같을 것이다. 한문 선생은 인간이 인간에게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으니까. 하지만 한문 선생을 응징한 게 정말로 홍익인간 강현아의 일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예나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선생은 현아의 인생까지 들쑤셔 놓았던 것이다. 예나를 찌르던 선생의 말마디에 외로웠던 여덟 살의 현아가, 열두 살의 현아가, 열다섯 살의 현아까지 움찔움찔했으니까.
    (/ pp.120~121)

    찬바람을 뚫고 신나게 달리던 현아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무도인 최배달이 나오고 싶어 해. 이 바람이 무도인을 불러낸 거야. 무도인의 고향 와룡산에서 맞던 바람이 떠오른대. 내가 비켜 줘야 할 것 같아. 미카야, 나 지훈이한테 데려다줘.”
    “여기서 그 자식 이름이 왜 나와?”
    “지훈이는 날 잘 아니까, 날 다시 꺼내 줄 거야.”
    “강현아, 나도 널 알아. 나도 널 안다고. 까먹었어? 최배달 상태의 너를 세 번이나 제자리로 돌려놓은 게 누군지. 최배달이 네 의식을 지배해도 상관없어. 내가 널 꺼내 주면 돼.”
    (/ p.124)

    설계자들은 현아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자신들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현아의 존재값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현아가 홍익인간이 된 건 외로운 유년의 연장선이었다. 나는 사랑받은 자격이 없는 아이인데 엄마 아빠가 나를 키워 주었고, 세상 사람들도 나를 참아 주었으니 조금이나마 그 신세를 갚겠다는 것이다. 미카는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사실 너는 언제나 사랑받는 존재였다고, 설계자들은 너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고, 뭘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너 자체로 소중한 생명체였다고. 하지만 이젠 영영 말해 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설계자들이 일을 망쳐 버렸으니까.
    (/ p.147)

    “날 기억해 주고 다시 불러 줘서 고마워.”
    은발머리가 현아를 내려다보았다.
    “누구…….”
    “네가 기억해 주면 돌아온다고 했잖아.”
    은발머리는 미카였다.
    (/ p.190)

    미카가 아니라 수거함이 돌아왔다는 사실에 현아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죽이진 않았다는 수거함의 말은, 미카를 숨통이 끊어지기 직전으로 몰고 갔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현아는 울지 않았다.
    “미카는 돌아올 거예요. 나는 미카의 흔적이 모조리 증발해 버린 세상에서 미카를 다시 기억해 냈어요. 당신들은 흔적을 모조리 지우면 존재까지 지워지는 줄 알겠지만, 아니에요. 때로는 뭔가가 사라진 그 자리가, 더 뜨겁게 누군가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하거든요. 이번에도 그럴 거예요. 당신들은 모르는 이 세계의 힘이 또다시 기적처럼 미카를 데려올 거예요.”
    (/ p.20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별이 잘 보이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먼 우주의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고 이름 짓는 걸 좋아합니다.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2016 SF어워드 우수상, 교보스토리공모전 우수상을 받았고,《인간만 골라골라 풀》《슈퍼 깜장봉지》《안녕, 베타》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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