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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현재의 탄생 :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

원제 : 1947 When Now Be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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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NPR 선정 최고의 논픽션 · 2018 잉글리시 펜 어워드 수상 ‧ <가디언 북캐스트> 2017 최고의 책
    ★ 뉴욕 타임스, 뉴요커, 가디언, 르몽드… 세계 언론이 주목한 감각적인 역사 르포르타주
    ★ 전 세계 19개 국가에 판권 계약

    "역사 이야기가 이토록 마음을 사로잡다니.
    전후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 ―《뉴요커》

    “비범한 성취.” ―《뉴욕 타임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간은 새로운 시대, 즉 ‘현재’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몇 년간 진동한다. 사람들은 사라진 집을 찾아 떠돌고, 바다 건너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1947년.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되었다. 전범 재판에 대한 관심은 시들고 냉전의 열기는 타오른다. 자동소총 AK-47이 등장하고, 크리스티앙 디오르가 ‘뉴룩(New Look)’을 선보인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2의 성』을 썼고, CIA가 창설되었다. 이집트 시계공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질 지하드를 선포한다. 이스라엘 건국을 목전에 두고 UN 위원회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빌리 홀리데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된다. 조지 오웰은 『1984』를 탈고했고, 프리모 레비의 회고록이 출간 준비에 돌입한다.
    이 책은 현대의 태동을 복기한다.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이자 분수령이 된 해. 이후 70년 이상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힘들이 그때 처음 등장하면서 역사의 흐름이 바뀌고 현대사회가 물꼬를 튼다.

    출판사 서평

    1947년, 역사는 현대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우리가 사는 오늘의 세계가, 그 DNA가 태동한 순간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언제일까?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인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는 ‘1947년’으로 보았고, 이 결정적 한 해 동안의 세계사를 다룬 독특한 르포르타주를 써냈다. 바로 『1947 현재의 탄생』이다. 이 책은 1947년의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 흐름을 따라가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들의 조각을 포착하고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현재의 탄생’을 복기한다.
    흔히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을 현대의 기점으로 삼곤 하지만,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얼마간 진동한다. 전쟁의 공포와 폐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본격적으로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기 시작한 것은 잠시 숨으로 고르고 나서이다. 1947년은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이자 분수령을 이룬다. 사라진 집, 망가진 고향을 뒤로 하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대거 인구 이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후 70년 이상 전 세계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힘들이 그때 처음 등장하면서 역사의 흐름이 크게 방향을 튼다.

    그때 무엇이 달라졌을까
    오늘의 세계를 만든 결정적 1년의 기록


    1947년에 세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파리조약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과거의 비극에서 눈을 돌리고 싶어 한다. 전범 재판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식어가고, 냉전의 열기는 점점 타오른다. 미국은 CIA를 창설한다.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중책을 맡은 UN 특별 위원회는 시오니스트와 아랍연맹, 각국의 외교적 손익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소련은 핵 보유국이 되고, 이후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을 무기인 AK소총을 세상에 내놓는다.
    영국은 제국의 정체성을 빠르게 포기한다. 서둘러 인도와 파키스탄을 분할 독립시킨다. 이집트 시계공의 아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질 지하드를 선포한다. 페르 엥달을 비롯한 나치 잔존 세력들은 스칸디나반도에서, 남미에서 새로이 규합하며 파시즘의 부활을 도모한다.
    한편 전쟁이 끝나고 남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하자 수많은 여성이 일자리에서 내쫓긴다. 파리에서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여성성을 극도로 강조한 뉴룩(New Look)을 선보이고,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계 패션계를 뒤집어놓는다. 고전으로 남을 걸작들도 앞 다퉈 등장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제 2의 성』을 썼고, 조지 오웰은 죽음을 앞둔 채 『1984』를 탈고한다. 프리모 레비는 숱한 거절 끝에 자신의 회고록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만난다. 『이것이 인간인가』라는 제목의 책이다. 빌리 홀리데이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된다. 최초의 컴퓨터 ‘버그’가 발견된다…

    이처럼 모든 것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때가 있다. 『1947 현재의 탄생』은 파국과 탄생이 교차하며 역사의 또렷한 단층이 만들어진 과정을 섬세하게 복원한다. 너무 많은 일들이 너무 빠르게 벌어졌다. 저자는 1947년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그리고 개인적 역사를 균형감 있게 연결하기 위해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하고 재배치한다. 그 결과, 이 책은 과거는 반복되며 여전히 우리의 세계가 1947년과 공명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어떤 일들은 너무나 우연히 또는 손쉽게 벌어지지만, 그것이 갖는 역사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겁기도 하다. 가령,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할은 인도에 관해 무지했던 어느 변호사에 의해 지도상에서 이루어진다. 그 후유증으로 무지막지한 파괴와 폭력이 뒤따른다. 하지만 그때의 결정이 지금의 국경을 이루고, 두 나라는 여전히 같은 날 다른 시각에 독립을 축하한다.

    ― 7월 8일, 시릴 래드클리프가 무더운 날씨에 생애 처음으로 인도에 발을 들여놓는다. 이 나라에 새로운 국경을 그리는 임무를 마지못해 받아들인 참이다. 그를 지명한 영국 대법관의 말에 따르면 네루와 진나가 절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법관이 생각하기에 래드클리프는 이 임무에 특히 잘 어울리는 이유이자 두 가지 부러워할 만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변호사로서의 탁월한 능력, 그리고 인도에 대한 무지.
    래드클리프에게는 더도 덜도 아닌 5주가 주어진다. 그는 일단 비행기에 올라 인도 북부의 상공을 날며 창밖을 내다보고, 라호르와 캘커타를 방문한다. 이것이 전부다. 이제 그는 델리에 있는 자신의 방갈로에서 수많은 지도에 파묻혀 있다. 그가 바로 88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책임질 사람이다.”(‘7월, 델리’에서)

    ― 분리 독립은 (서둘러 처리되고 시행되면서) 펀자브에서만 450만 명의 비무슬림과 550만 명의 무슬림으로 하여금 집을 버리고 달아나게 만든다. 총 1300만 명이 폭력을 피해 도망간다.
    훗날 디키는 인도의 마지막 총독으로서 영국의 철수를 책임졌던 자신의 임무에 대해 언급하며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내가 개판을 쳐놨지.” (‘5월, 델리’에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전후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2016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후 곧이어 2017년에 영어로 번역된 후 여러 유수 언론으로부터 ‘2017 최고의 논픽션’으로 꼽혔고, 현재까지 전 세계 19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숨을 멈추게 하는 문장들” ―《시드니 모닝 헤럴드》
    “과거를 마치 현재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감각” ―《뉴 리퍼블릭》
    세계 언론이 주목한 감각적인 역사 르포르타주


    스웨덴에서 뉴스 및 문화, 탐사보도 프로그램 등에서 기자 및 에디터로 오랫동안 활동한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는 특히 드라마틱하고 문학적인 논픽션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데뷔작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데 이어 두 번째 작품으로는 폴란드 출신의 ‘문학적 보도’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저널리스트의 이름을 딴 카푸시친스키상에서 ‘2013년 최고의 문학적 보도’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부터는 극작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같은 저자의 이력은 (네 번째 저서이자 영어로 번역된 첫 책인) 『1947 현재의 탄생』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적 서술에 도전하는 새로운 문법을 선보이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르포르타주를 써냈다.
    많은 평론가와 독자가 저자의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에 관해 감탄했지만, 이 책이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과거를 마치 현재처럼 생생하게 전하는 감각”이다. 마치 1947년 한 해를 실제 현실로서 지나고 있는 것 같은 동시대성을 구현해내고 있다.
    현재형으로 쓰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종횡무진 한다. 평범한 개인의 역사를 당대를 뒤흔든 지정학적 사건들과 대등하게 병치시키는가 하면, 동시적으로 벌어지는 모순적인 변화를 병치시킴으로써 아이러니의 감각을 증폭시킨다.
    가령 이 책은 중요한 역사적 인물이 아닌,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에 사는 평범한 소녀 함므다 좀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고 바로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로 껑충 옮겨간다. 뉴욕에서 엘리너 루스벨트의 주도로 인권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는 고무적 장면에서 이어지는 것은 오슬로, 북유럽보험회의가 발표한 불가항력 조항이다. “원폭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금을 제공하지 않을 것.” 한편, 열강들은 전범의 단죄보다 전후 복구에 박차를 가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지하드가 선포되고 핵무기를 구축하고 살육과 강간이 난무한다.

    방대한 세계사를 다루면서도, 개인적 성격을 강하게 띠는 것 역시 이 책의 특징이다. 1947년은 저자의 개인적 역사의 향방이 결정된 해이기도 하다. 종전 후 거대한 난민과 이민의 물결이 유럽을 뒤덮은 가운데,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하나인 저자의 아버지도 그 흐름에 포함되어 있었다. 6월과 7월 사이에 삽입된 장(「세월과 죽음」)은 온전히 그 이야기만을 다룬다. 반복된 역사의 폭력이 그의 가족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무엇이 영원히 달라졌는지를 이야기한다. 감정은 배제되지 않는다.
    그 외 1월부터 12월까지 장들의 대체적인 서술은 ‘뉴스 영화(newsreel, 당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필름에 담는 다큐멘터리의 일종)’와 유사한 기법을 취한다. 낯설고 새로운 사실들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낯선 인물과 장소, 사건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사실의 조각들이 모이면서 여러 층위의 의미를 연결해내기 시작할 즈음에는 손에서 책을 내려놓기 어려울 정도의 흡인력이 발휘된다.

    세상은 망각의 수렁 위에 스스로를 재건한다
    “과거는 죽지 않는다. 심지어 지나가지도 않았다.” ―윌리엄 포크너


    마치 퍼즐을 맞추어가는 과정처럼, 작은 조각들은 큰 그림을 만들어내고 그 그림은 낯설지 않다. 조각들은 다시 모든 것이 반복될 조짐을 품고 있다. 파시즘, 혐오, 차별, 폭력 등 인류가 그토록 피해서 달아난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최근 전 세계적 경향으로서 그것을 잘 목도하고 있다.
    가장 첫 등장인물이었던 소녀 좀마의 마을은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팔레스타인 전쟁의 발발(1948년)과 함께 초토화되고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 예고된다. 영웅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져들던 소녀는 난민이 되고, 그의 미래도 함께 어둠에 묻힌다.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고,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1947년 네덜란드에서는 검은 튤립 작전이 시행되었다. 전쟁 후 증폭된 독일에 대한 분노와 폭력이 독일계 주민에게 향했다. 그들은 모두 나라에서 추방되었고, 고작 1시간 만에 모든 짐을 싸서 난민 수용소로 향해야 했다.
    영국에서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영국군인에 대한) 시오니스트의 테러에 반유대인 정서가 폭발하고, 리버풀에서부터 폭동이 시작되어 들불처럼 폭력이 번져나간다.

    ― 유대인 변호사가 리버풀에서 무차별 구타를 당하고, 런던의 유대인 상점들이 약탈당하며, 다수의 유대인이 살해 협박 전화를 받는다. (…) 에클스에서는 존 리건 선임하사가 600명의 무리에게 다음과 같은 슬로건을 외치도록 부추긴 혐의로 체포된다. “히틀러가옳았다. 남자와 여자,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든 유대인을 몰살시키자.”
    영국의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내기까지는 수 주일이 걸린다. (…) 한 유대인 상점 주인은 한때 유리창이었던 자리에 질문이 적힌 팻말을 걸어놓는다. “이것이 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내 아들에 대한 보답인가?” (‘8월, 글래스고, 맨체스터, 리버풀, 글래스고, 런던, 헐, 플리머스’에서)

    저자는 애초에 스웨덴의 대표적 파시스트 지도자였던 페르 엥달의 일대기를 쓰려고 했다. 그런데 자료를 조사하던 중 스티그 라르손이 쓴 글에서 ‘1947년에 페르 엥달이 새로운 나치 모임을 조직하려 덴마크를 찾았다’는 문장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 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저자는 1947년에 한 해 동안의 기사를 모두 읽는다. 그 모든 이야기를 읽고 나자 이 책의 윤곽이 저절로 떠올랐다고 한다.

    ― 페르 엥달이 1947년에 뗀 발걸음과, 입 밖으로 내거나 속삭인 말과, 채택한 계획들은 파시스트들이 공유하는 미래로 이어진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8월, 말뫼’에서)

    이 책의 제사로 쓰인 윌리엄 포크너의 말처럼 “과거는 죽지 않는다. 심지어 지나가지도 않았다.” 역사는 전진하는 듯 보이면서도 언제고 과거의 패턴이 다시 시작되는 듯하다. 그 기시감이 우리를 피로하고 두렵게 만들지만, 동시에 과거를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보는 노력을 결코 멈출 수 없게 한다.
    과거는 결코 과거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은 이 책을 지배하는 확신에 가깝다. 하지만 동시에, 참혹함 속에서도 희망을 밝혀내고야 마는 인간의 운명 역시 분명한 사실의 조각들로 드러나고 있다.
    제노사이드를 국제범죄로 인정받게 하려는 투쟁에 자신의 삶을 바쳤고 결국 가난과 고독 속에 살아간 라파엘 렘킨의 죽음이 이 책의 마지막에 배치된다.

    “세상은 ‘절대로 다시는’을 반복한다. 하지만 렘킨만은 집단 학살의 역사를 알며, 이것이 ‘다음번’이라는 논리를 따른다는 사실도 안다. 집단 학살은 발생했고, 얼마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올해는 1947년이다. 렘킨이 홀로 UN 총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제노사이드조약의 마지막 문장이 아직 읽히기 전이다. 그는 자신이 미래에 여섯 번이나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리라는 사실을, 하지만 수상은 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또 자신이 요절하게 되리라는 사실도 모른다. 그는 체력이 고갈되어 뉴욕의 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의 자서전 초안이 들어 있는 서류 가방을 움켜진 채 돌연사 할 것이다. 그의 장례식에는 단 일곱 명만이 참석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사실을 지금의 그는 전혀 모른다.” (‘12월, 뉴욕’에서)

    1년 열두 달, 154개의 시공간, 220명 이상의 등장인물로 1947년의 정치, 사회, 문화적 변혁을 재구성한 『1947 현재의 탄생』은 “지적이고, 도발적이며, 동시에 매우 개인적인” 세계사로 평가받는다.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묵직한 질문과 새로운 통찰을 선사함으로써, 독자들의 마음을 오래도록 사로잡을 것이다.

    추천사

    “역사 이야기가 이토록 마음을 사로잡다니. 전후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준다.”
    - 《뉴요커》

    “비범한 성취.”
    - 《뉴욕 타임스》

    “너무나 빠르게 변화했던 시기를 드라마틱하게 되살려낸, 꼭 필요한 목소리.”
    - 《라이브러리 저널》

    “1947년 한 해 동안 벌어진 일들이 이후의 시기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영리하게 보여준다. 모더니티의 감동적인 불협화음을 느껴보라.”
    - 《북리스트》

    “최고의 논픽션. 지금이라도 역사를 전공하고 싶게 만든다. 1947년은 오늘까지도 너무나 또렷하게 공명하고 있다.”
    -

    “세계를 바꾼 한 해의 문화적, 정치적, 개인적 역사의 기록. 놀라운 효과를 자아낸다.”
    - 《커커스 리뷰》

    “치밀한 조사와 고증을 무척이나 시적으로 풀어낸, 독특한 세계사.”
    - 굿리즈 독자평

    목차

    1월 ·12
    2월 ·28
    3월 ·59
    4월 ·77
    5월 ·101
    6월 ·115
    세월과 죽음 ·151
    7월 ·176
    8월 ·207
    9월 ·249
    10월 ·288
    11월 ·298
    12월 ·311

    감사의 글 ·336
    참고 문헌 ·340
    추가 자료 ·349
    찾아보기 ·362

    본문중에서

    빈곤과 굶주림과 두려움으로 고통 받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배급표와 의류 쿠폰에 쏠려 있다. 크리스티앙의 세포 하나하나가 이런 현실에 반기를 든다. 그는 자주색과 태피터로 세상을 폭파하고 싶고, 새롭게 세공한 다이아몬드로 현실을 해석하고 싶다. 조만간, 직물이 아닌 실오라기 단계에서 이미 꼭 알맞은 색으로 염색을 마친 실크를 통해 꿈을 실현시킬 것이다.
    2월 13일, 그는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된다. 한 번의 패션쇼, 언론 발표, 스물네 시간.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뉴룩이 탄생한다. 여성들이 그의 부티크에서 치수를 재고 기록을 남겨두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2월, 파리' 중에서/ pp.30~31)

    네덜란드에서는 그 누구도 '독일'이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독일에 점령당했던 이후로 이들을 향한 매우 강한 적개심이 존재한다. 새로운 법이 통과되면서 독일 혈통을 지닌 2만 5000명의 네덜란드 국민들이 '적대적 대상'으로 낙인 찍히고, 국외로 강제 추방 된다. 유대인이나 자유주의자, 반反나치주의자도 예외는 없다.
    폭력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네덜란드계 독일인들은 한 시간 안에 자신들이 가져갈 수 있는 모든 짐을 싸야 하는데, 이때 짐의 무게는 50킬로그램을 넘으면 안 된다. 그런 다음 이들은 교도소나 네덜란드와 독일의 국경 근처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고, 추방될 때까지 그곳에서 생활한다. 이들의 주택과 사업체는 국가에 몰수된다. 이렇게 '검은 튤립 작전'이 진행된다.
    그런 다음에는? 평화가 찾아올까? 깨끗이 정화되었다는 느낌이 들까?
    ('2월, 네덜란드' 중에서/ pp.40~41)

    전쟁이 끝나고 2년이 흐른 지금 전범 재판에 대한 영국의 뜨거웠던 관심이 수그러들고 있다. 영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너무도 크다. 게다가 정치적 우선순위에서도 밀려나기 시작한다. 소련과 미국 사이에 이념적 권력투쟁이 시작되면서 독일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찾아온 참이다. 과거에서 미래로 초점이 옮겨 간 특정 날짜나 정확한 시점은 없다. 그저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명확한 목표 없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1947년이 있을 뿐이다. 모든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는 해.
    영국인은 생각한다. 독일을 와해시키는 작업을 중단할 때가 온 것은 아닐까? 죄책감과 처벌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기억과 역사의 기록, 피해자들을 위한 정의가 정말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일까? 가혹하게 처벌받는 독일이 아닌, 어느 정도 방패와 방어벽의 기능을 하며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는 독일이 오히려 유럽에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런 이유로, 올해 영국의 독일 점령에는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독일이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국가로 거듭나도록, 이를 위해 과거의 실패와 범죄가 아닌 재건과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에 주안점을 둔다. 결과적으로 영국은 기소 건수를 줄이기로 결정한다.
    ('2월, 독일' 중에서/ p.55)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리가 실행 가능하고 종교적으로 인정되는 것이라면, 누군가는 이주를 하거나 죽어야 한다. 마을이 공격을 당하고 불길에 휩싸인다. 열차가 기습을 받아 승객들이 칼에 찔린다. 난민 행렬이 습격을 받는다. 남성은 거세를 당하고 여성은 납치되어 성폭행을 당한 뒤 가슴이 절단된다. 납치된 여성만 최소 7만 5000에 달하며, 이들이 속한 집단을 약화시키고 굴욕감을 안겨줘야 한다는 이유로 그들은 성폭행의 대상이 된다. 어떤 집단은 적이 여성들을 잡아가기 전에 자신들의 손으로 살해하는 편을 택한다. 아버지가 딸과 여자 형제, 아내의 목을 칼로 긋거나 불태워 죽인다. 펀자브의 우물은 자결을 강요받은 여성들의 시체로 채워진다. 라왈핀디 지구에 속하는 작은 마을 토하 칼사에서 아흔세 명의 여성이 마을의 공동 우물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중 세 명이 목숨을 건지는데, 아흔셋 모두 빠져 죽기에는 물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5월, 델리' 중에서/ p.102)

    5월 24일, 빌리 홀리데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뉴욕의 카네기홀에 선다. 그의 노래 에 관중은 열광한다. 나흘 뒤 경찰이 그의 아파트를 수색하고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하면서 홀리데이는 판사 앞에 서게 된다. 이 재판은 '미합중국 대 빌리 홀리데이'라 불리고, 홀리데이 또한 정확히 이렇게 느낀다. 피고인 측 변호사가 없는 상황, 육체적으로 지쳐 있는 데다 갑작스러운 약물 중단으로 인한 불안과 탈수증으로 괴로워하면서, 그는 유죄를 인정한다. 5월 28일, 빌리 홀리데이는 1년의 금고형을 선고받는다.
    ('5월, 뉴욕' 중에서/ p.106)

    시계공인 아버지를 빼면,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하산 알-반나가 조직한 무슬림형제단의 비밀을 그 초창기부터 알았다. 두 개의 주요 단어가 공유된다. (…) 또 다른 주요 단어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힌 채 천년의 깊은 잠에 빠져 있던 단어, 바로 '지하드'다. (…)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는 유대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시계공 아들의 시선은 탄압받는 이집트의 국경 너머로까지 확장된다. 하산 알-반나는 유대인이 이슬람을 증오하고 있으며 모든 무슬림이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유대인의 음모와 증오에 저항할 의무가 있다고 선언한다. 지하드가 선포되는 순간이다. 탄압이 있는 곳마다 이를 깨부수고, 탄압받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사람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5월, 카이로' 중에서/ p.107)

    6월 10일, 북유럽보험회의는 조속히 새로운 불가항력 조항, 이른바 '포스 마주어(force majeure)'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원폭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6월, 오슬로' 중에서/ p.129)

    라파엘 렘킨은 제노사이드를 국제범죄로 인정받기 위한 힘겨운 투쟁에 모든 것을 걸기로 마음먹는다. 첫 번째 뉘른베르크 선고 이후 그가 느낀 환멸에 더하여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많은 친척이 살해당했다는 고통스러운 진실이 모여 단 하나의 결심이 세워진다. 세상의 악을 유폐하자.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UN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워싱턴에 있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그러니까 연봉 7500달러를 포기하고, 맨해튼 102번가에 있는 우중충한 셋방으로 이사한다.
    일정한 직업이 사라지면서 수입도 함께 사라진다. 닳아 해지고 구멍 난 곳을 헝겊으로 덧댄 옷, 이동 경비와 우표값과 방세를 지불하기 위한 끊임없는 분투. 이제 이것이 그의 현실이다.
    (…) UN 대표들의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존재한다. 렘킨은 이를 감지하고, 움켜잡고, 자신의 화폐로 만든다. 이를 이용해 지원과 서명을 받아내고, 오직 대의만을 위해 최대로 활용한다.
    파나마와 쿠바가 제일 먼저 그의 제안을 지지한다. 렘킨은 인도 대표의 지지도 이끌어낸다. 다음으로 그는 기자들에게로 관심을 돌린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UN 기자실에서 이들을 붙잡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들은 샌드위치와 낡은 서류 가방을 든 그의 모습이 복도에 나타날 때마다 슬쩍 피하기 시작한다.
    ('6월, 뉴욕' 중에서/ pp.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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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종
    판매수 14권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1965년 예테보리에서 태어났다. 스웨덴 공영방송(Sveriges Television, SVT)에서 뉴스 및 문화 프로그램, 탐사 보도 등의 기자 및 편집자로 일했다.
    여섯 권의 책을 출간했고, 뛰어난 논픽션 작가로 이름을 알리며 여러 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의 세 번째 책 『그리고 빈의 숲에 아직 그 나무들이 서 있다(Och i Wienerwald star traden kvar, 2011)』는 스웨덴의 아우구스트상(August Prize)을 수상하며 그해 최고의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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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영어·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한 뒤 오스트레일리아의 매쿼리 대학에서 통번역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더 라이브러리』 『버니 샌더스, 우리의 혁명』 『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얼굴은 인간을 어떻게 진화시켰는가』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 『크로마뇽』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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