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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늘에서 떨어졌을 때 : 삶, 용기 그리고 밀림에서 내가 배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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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슈피겔』 선정 10대 베스트셀러
    ★★★★★ 영화계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다큐멘터리 제작
    ★★★★★ <왕좌의 게임> 주연 소피 터너 영화 제작 확정!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한 소녀의 영화 같은 생존 실화!


    197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92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가 페루 밀림에 추락했다. 엄마를 비롯한 승객 모두가 사망했지만, 열일곱 살 소녀 율리아네 쾨프케는 3000미터 상공에서 떨어진 후 11일간의 사투 끝에 홀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가 떨어졌던 팡구아나 밀림은 율리아네가 일생을 걸고 지켜야 할 삶의 목적이 된다.

    출판사 서평

    밀림에 추락한 비행기, 단 한 명의 생존자!
    죽음을 이겨낸 소녀가 밀림의 수호자가 되기까지

    “밀림 속에서 길을 잃으면 흐르는 물을 찾아서 따라가야 해.
    그러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올 거야.”
    아빠의 목소리가 자꾸만 귓가에 들리는 듯했다.


    197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92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가 페루 밀림에 추락했다. 저자의 엄마를 비롯한 승객 모두가 사망했지만, 열일곱 살 소녀 율리아네 쾨프케는 3000미터 상공에서 떨어진 후 11일간의 사투 끝에 홀로 살아남았다.
    율리아네와 엄마가 탄 비행기는 리마에서 푸카이파로 가다가 무시무시한 폭풍우를 만났고, 번개를 맞은 비행기는 페루 다우림 위 3000미터 상공에서 추락했다. 그리고 92명의 승객 중 단 한 명 율리아네만이 다우림에 떨어져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다. 엄마도 다른 승객 누구도 대답 없는 깊은 밀림 속에서, 쇄골이 부러지고 다리에 찢어진 상처를 입은 채 깨어난 율리아네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치른다. 생물학자인 부모님을 따라 어린 시절 밀림 생활을 한 덕에 율리아네는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체득하고 있었고, 그렇게 11일간 죽을힘을 다해 이동한 끝에 발견한 오두막에서 세 명의 나무꾼을 만나 극적으로 구조되었다. 동물의 사체가 생기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왕대머리수리, 한번 화가 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안경카이만 악어, 수많은 나비와 벌레들, 그리고 몸에 난 상처에 생긴 구더기까지, 율리아네는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을 살아남게 도와준 밀림의 친구들이라고 말한다.

    엄마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그 기억은
    예고도 없이 비행기 안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꿈속에서
    나를 덮친다. 엄마의 목소리가 이렇게 말한다.
    “이제…… 다 끝이구나.”


    하지만 율리아네에게 생존은 기쁘기만 한 일이 될 수 없었다. 엄마를 비롯한 모두가 사망한 비극적인 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았다는 것은 죽은 자들에 대한 부채감과 고통으로 율리아네를 옥죄었다. 평생의 반려자를 잃은 채 절망에 빠진 아빠와는 서먹해졌고, 왜 밀림 전문가인 엄마 대신 자신이 살아남았는지를 끊임없이 물으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야 했다. 또한 가족을 잃은 다른 유족들의 원망 섞인 눈초리와, 다른 부상자들을 챙기지 않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루머 속에서 스스로를 단단히 일으켜 세워야 했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원치 않는 유명세를 얻으며 스토커처럼 일거수일투족을 담으려 하는 언론에 대한 염증까지 겪어내야 했다.
    비행기 추락사고 후 생존자로 발견되었을 때는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중은 그를 두고 무성한 뒷말을 만들어 내거나 가십으로 소비했고, 각종 언론에서는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그를 인터뷰해 하지도 않은 이상한 말들을 기사로 내보냈다. 영화 속에서 율리아네 역할을 한 여배우와 혼동해 누드 사진을 찍었다느니,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느니 하는 루머에도 끊임없이 시달렸다.

    내가 40년 만에 이 책을 쓸 수 있게 된 건
    베르너 헤어조크와의 작업 덕분에 얻은 용기와
    내 이야기를 가감 없이 쓸 수 있는
    마음의 안정을 이제야 찾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11년에 독일과 미국에서 거의 동시에 출간되었다. 1971년 비행기 사고가 일어난 지 꼭 40년 만이다. 그동안 수많은 곳에서 출간 제의를 받았지만, 율리아네 쾨프케는 거절했다. 자신의 말 한마디,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어떤 식으로 이용되는지를 잘 알았고, 주세페 스코테제 감독이 만든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대변하지 못했다는 것도 알았기에 대중에 소개되는 그 어떤 형태의 출판물도 만들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독일의 거장 영화감독 베르네 헤어조크를 만나 그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희망의 날개>라는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면서, 율리아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나는 오늘 쉰여섯이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기 좋은 나이다. 치유되지 않은 해묵은 상처에 맞서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생생하기만 한 기억을 사람들과 나누기에 좋은 시기다.”(19쪽)
    율리아네의 생환은 사고 당시로서나 현재에도 일어나기 힘든 기적 같은 일이었기에, 대중은 아직도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독일에서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슈피겔』 선정 10대 베스트셀러에도 선정되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출간 후 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분야 베스트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한 소피 터너가 일찌감치 영화화 판권을 사들여 조만간 영화로도 다시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뭔가를 이루겠다고 정말로 굳게 결심하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어.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돼, 율리아네.”
    그때 이 말을 떠올리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제 율리아네 쾨프케는 생물학자였던 부모님을 이어 동물학자로 활동하며, 자신이 떨어졌던 밀림의 일부이자, 정신적 고향인 팡구아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게 그곳은 결코 ‘녹색 지옥’이 아니었다. 3000미터 상공에서 아래로 떨어졌을 때 내 목숨을 구한 것도 바로 숲이었다. 낙하하는 나를 받쳐준 나뭇가지와 나뭇잎, 덤불이 없었다면 나는 땅에 떨어지는 순간의 충격을 못 이기고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였다면, 나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몇 년간 ‘정글’을 체험한 것이 내게 큰 행운이었던 셈이다.”(20쪽)
    죽음을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 율리아네 쾨프케의 11일간의 여정과 그 이후의 삶은, 의지와 노력이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알려준다. 이 책에 대해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남긴 서평처럼 “율리아네 쾨프케의 전설적이고 기적 같은 생존 스토리는 용기와 투지, 역경을 이겨낸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생생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생환 후 전 세계적으로 희망과 의지의 아이콘이 되어 사랑받았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과 홀로 살아남았다는 자책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한 여성의 성장기이자, 무분별한 개발에 맞서 페루 밀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한 동물학자의 분투기이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나를 지키며 살아갈 방법을 걱정하는 어른과 무엇을 꿈꿔야 하는지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가슴 뜨거운 경험을 안겨줄 책’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사

    한 소녀의 생존기이자 페루 다우림을 보호하는 데 일생을 바친 한 여성 동물학자의 분투기인 이 책은, 한 인간의 경험과 용기 그리고 의지가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내는가를 잘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 아마존닷컴

    율리아네 쾨프케는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의 무게와 정신적 상처의 치유 과정을 가감 없이 밝히며, 삶을 지탱하기 위해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담담하지만 진솔하게 전달한다.
    - 『슈피겔』

    율리아네 쾨프케의 전설적이고 기적 같은 생존 스토리는 용기와 투지, 역경을 이겨낸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생생하게 알려준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목차

    / 프롤로그

    제1부 1971년 12월 24일, 슬픔의 그날

    제1장 새로운 인생
    제2장 동물들과 함께한 어린 시절
    제3장 아빠의 인생이 남긴 교훈
    제4장 두 개의 세상에서
    제5장 밀림의 소녀
    제6장 추락사고
    제7장 나 홀로 밀림에
    제8장 오늘날의 푸카이파
    제9장 큰 강을 찾아서
    제10장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다

    제2부 나의 두 번째 심장, 팡구아나

    제11장 생존자
    제12장 전 세계에서 온 편지
    제13장 끔찍한 의혹, 고통스런 의혹
    제14장 예전 같지 않은 삶
    제15장 낯선 고국
    제16장 기적은 계속된다
    제17장 재회와 귀환
    제18장 밤의 정령
    제19장 미래를 위한 노력

    / 감사의말・333

    본문중에서

    하늘에서 떨어져 ‘밀림이라는 녹색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 11일 동안이나 고군분투한 내가 아직도 다우림을 사랑한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을 것이다. 내게 그곳은 결코 ‘녹색 지옥’이 아니었다. 3000미터 상공에서 아래로 떨어졌을 때 내 목숨을 구한 것도 바로 숲이었다. 낙하하는 나를 받쳐준 나뭇가지와 나뭇잎, 덤불이 없었다면 나는 땅에 떨어지는 순간의 충격을 못 이기고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내가 의식이 없을 때 숲은 열대의 태양으로부터 나를 지켜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후에 숲은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야생에서 문명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도록 나를 도와주었다.
    (/ p.20)

    나는 의기소침해질 때마다, 또는 추락사고 때의 해묵은 두려움이 나를 집어삼키려 할 때마다 아빠의 길고 험난한 대장정을 떠올린다. 그러면 아빠의 이야기는 단지 군 주둔지, 놓쳐버린 배편, 넘어야 할 산맥, 걸어서 지나야 할 수천 킬로미터가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훌륭한 교훈으로 다가온다. “뭔가를 이루겠다고 정말로 굳게 결심하면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어. 간절히 원하기만 하면 돼, 율리아네.” 아빠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아빠가 옳았다. 추락사고 후에 나는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냈다. 설마 그보다 나쁜 일이 또 생기기야 할까?
    (/ p.63)

    “좋아. 그러면 우리 24일 비행기를 타는 거다.” 엄마는 믿음직한 포셋 항공사의 항공편을 구하려 했지만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그날 푸카이파로 가는 다른 항공편은 이미 추락사고를 두 번이나 낸 랜사 항공사의 비행기뿐이었다. ‘랜사는 배로 착륙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항공사였다. 아빠는 그런 비행기는 절대 타지 말라고 엄마에게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다른 비행기를 타려면 하루나 이틀을 더 기다려야 했고 엄마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모든 비행기가 추락하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엄마는 비행기 두 좌석을 예약했다. 그것이 유일하게 남은 랜사 소유 비행기라는 사실은 우리 둘 다 알지 못했다. 다른 비행기는 전부 추락하고 없었다. 심지어 한 대는 어느 학교의 학생 전체를 태운 채 추락했다. 그 사고에서 생존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부조종사 한 명이 전부였다…….
    (/ pp.103~104)

    문득 오른쪽 날개에서 눈부시게 흰 섬광이 번쩍였다. 그쪽을 강타한 번개 빛인지, 폭발인지 알 수 없었다. 시간 감각이 깡그리 사라졌다. 이 모든 일이 몇 분에 걸쳐 일어났는지 찰나에 불과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 환한 빛에 눈이 멀 지경이었다. 그 순간 차분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다 끝이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순간에 엄마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반면에 나는 전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큰 혼란에 빠졌다. 이제 나의 두 귀, 나의 머리, 아니 내 온몸에 비행기의 요란한 포효가 메아리쳤다. 비행기 앞부분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었다. 한 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잠잠해졌다. 터빈의 윙윙대는 소리는 지워진 듯 싹 사라졌다. 엄마는 더 이상 내 옆에 있지 않았고 나 또한 더 이상 비행기 안에 있지 않았다. 여전히 좌석에 묶여 있었지만 이제 혼자였다. 혼자. 3000미터 상공에서 나는 혼자였다.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고 있었다.
    (/ p.111)

    나중에 한 언론은 다른 부상자들은 아랑곳 않고 혼자 살겠다고 숲을 나왔다며 나를 욕했다. 심지어 일부 신문에는 생존자들이 울부짖으며 숲속을 떠돌고 있었는데 내가 그들을 외면하고 달아났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사실 나는 생존자를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만약 부상당한 다른 승객, 특히 엄마를 만났다면 어떻게 했을지는 모르겠다. 엄마 곁에 머무르다가 같이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사람들은 나의 안내가 없었더라면 사고 잔해조차 발견하지 못했으리라는 점은 인정한다.
    (/ p.129)

    그 후 며칠간 ‘약간의 상처’ 때문에 속을 끓여야 했다. 종아리의 찢긴 상처가 희끄무레하게 부풀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큰 통증은 없었다. 하지만 오른쪽 팔죽지 뒤편의 상처는 달랐다.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한껏 돌렸다가 상처 밖으로 삐죽 나온 작은 아스파라거스 머리 같은 흰 구더기를 보고 나는 질겁했다! 파리가 상처 속에 낳은 알이 부화되어 애벌레가 1센티미터나 되도록 자란 것이다. 역시 내가 잘 아는 현상이었지만, 이번에는 내가 아는 지식 때문에 더 걱정스러웠다.
    (/ p.153)

    자꾸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수습 작업에 온 힘을 다하던 시민들은 정부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배급된 장갑과 검정 비닐봉지는 이 일에 전혀 적합하지 않았다. 골짜기에 떨어졌거나 가파른 비탈에 누워 있는 시신을 수습하는 고달픈 작업이 더욱더 힘들게 진행됐다. (…) 아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푸카이파에 갔다. 나중에 듣기로 임시 시체안치소에서 날마다 엄마를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라고 확신할 수 있는 시신은 없었다. 푸카이파에 가지 않는 날에는 아빠가 내 방 한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한번은 매일같이 찾아오던 선교 본부 아이들이 다녀간 다음,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 고개를 떨구고 있는 아빠를 보고 내가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아빠는 저세상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힘없이 고개를 들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빠는 억지로 어색한 미소를 지으
    며 대답했다. “그냥 네 엄마를 애도하는 거란다.”
    (/ pp.199~200)

    나는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다. 제발 여기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진심으로 독일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 집까지 빼앗지는 말아요.’ 나는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그건 너무하잖아요. 나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다고요.’ 하지만 “너는 네 엄마를 그런 식으로 애도하는구나”라는 아빠의 가혹한 질책 한마디에 내 권리는 전부 사라진 듯했다. ‘TV에 나왔듯이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아빠 혼자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에 잠겨 있다.’ 나는 이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다. 다음 며칠 동안 나는 아빠의 화가 풀리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기도했다. 일단 노여움이 가라앉으면 아빠가 다시 생각해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었다. 아빠의 결심은 확고했다.
    (/ pp.237~238)

    나는 비슷한 일을 숱하게 겪었다. 한번은 연회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가 정말 율리아네 쾨프케라는 사실을 믿지 않아서 여권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모로의 어린 친척이 내게 현재 사진을 한 장 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선생님이 내가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더라는 것이다. 소문이 다 그렇듯이 내가 미국에서 당했다는 사고는 황당한 내용으로 변형되어 나돌았다. 자동차 사고라는 소문도 있고 자전거 사고였다는 소문도 있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런 소문을 굳게 믿었다. 내가 뻔히 앞에 서 있을 때조차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 떠도는 소문을 믿곤 했다. 심지어 푸에르토 잉카 사람들도 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 pp.272~273)

    팡구아나는 좀 더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 불행히도 여전히 근시안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팡구아나에는 많은 동물이 살지만 안타깝게도 그 동물들을 사냥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다. 귀중한 목재가 풍부한 우리의 다우림에서 마호가니 나무를 찾겠다며 들쑤시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원하는 나무를 찾으면 소유주를 구슬려 50달러도 안 되는 헐값에 구입한 다음 그 가격의 몇 배의 이윤을 남기고 다시 팔아먹는다. 그런 나무가 목재 상인의 구미를 당길 만한 크기로 성장하려면 100년 이상이 걸리지만, 결국 유럽에 가면 기껏해야 창문 가로대로 끝나는 운명을 맞을 뿐이다. 원주민들이 마법의 힘을 가졌다고 믿는 멋진 루푸나 나무마저도 합판 신세가 된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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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리아네 쾨프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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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3000미터 상공에서 떨어졌지만 밀림에서 기적적으로 홀로 살아남아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주인공이자, 페루 다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일생을 바치고 있는 동물학자다. 1954년 10월 10일에 태어난 독일계 페루인으로, 생물학자였던 부모님과 함께 페루 다우림 근처에서 생활하며 습득한 생태 지식을 활용해 기적적으로 생환,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정신적 고향인 페루 다우림 팡구아나와 독일을 오가며, 팡구아나를 자연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데 일생을 바친 그는 앞으로도 생태 연구와 자연보호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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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누군가는 알고 있다], [스토커], [옆집의 살인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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