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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권력과 낯선 타자 : 친밀사회에서의 문학과 정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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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나병철
  • 출판사 : 소명출판
  • 발행 : 2019년 08월 30일
  • 쪽수 : 56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054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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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권력이 친밀성을 도용하는 순간 ──
    우리는 미스터리한 역설에 빠져든다


    저항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이 책은 20세기 중반에 창안된 친밀한 권력이 오늘날의 친밀사회에서 어떻게 발화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친밀한 권력은 삶권력(푸코)보다 친밀한 동시에 생명정치(아감벤)보다 무서운 권력이다. 그런 친밀한 권력에 대응하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특별한 문학과 정치가 필요하다. 이 책은 친밀사회의 인격의 식민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항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회’가 필요함을 논의하고 있다. 그 구체적 방법은 촛불집회와 미투 운동, 그리고 새로운 문학에서 발견되는 존재론적 저항과 은유로서의 정치이다.
    오늘날은 유례없는 양극화에 시달리면서도 그에 대응하는 문학과 정치는 더없이 약화된 시대이다. ‘역사의 종언’(후쿠야마)이나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월러스틴)은 모두 이에 대한 논의들이다. 이 책은 그런 오늘날의 무력감이 ‘역사의 종언’이 아니라 친밀한 권력에 의한 ‘역사의 미로’ 때문임을 논의한다. 역사의 미로란 역사가 끝난 것이 아니라 해방의 공간을 소망하면서도 끝없이 미로를 헤매는 상태를 뜻한다.

    내선일체, 신자유주의 그리고 미투운동
    권력은 어떤 식으로든지 억압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친밀한 권력은 결연의 환상을 통해 해방의 소망을 주면서 친밀하게 다가온다. 이 권력은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은밀히 포섭하면서 실제로는 저항력을 거세시킨다. 친밀성이란 저항의 거세와도 같으며 우리는 무장해제된 상태에서 낯선 두려움(unhomely)에 시달리게 된다. 무자비한 식민지나 잔혹한 독재정치가 오히려 대항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저항이 거세된 상태에서 친밀한 권력에 포섭될 때 우리는 정체성의 미로와 역사의 미로를 헤매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내선일체, 오늘날의 신자유주의, 그리고 젠더 영역에서 이와 같은 역사의 미로를 살펴본다.
    그 점에서 역사의 미로는 정체성의 미로이기도 하다. 친밀한 권력은 우리의 자아를 빈약하게 만들어 인격의 식민지를 영구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에 대한 유력한 대응은 은유로서의 정치라는 존재론적 저항이다. 실제로 오늘날의 새로운 문학과 사회운동들은 모두 그런 특별한 저항의 방식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김애란, 김이설, 조해진, 조남주의 소설과 송경동 시, 그리고 촛불집회 등을 통해 그 같은 새로운 대응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가 김진숙이다, 나도 서지현이다, 나는 피룬이다, 우리가 대한항공이고 유은정이다…….

    이렇게 선언하는 순간, 은유의 경첩이 움직이며 쓰러졌던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고 비로소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이 존재론적 회생의 순간은 자아의 내면에서 분산된 존재들이 은밀히 손을 잡는 순간일 것이다. 이 책은 다중적인 변혁의 비빔밥을 통해 친밀사회의 은유로서의 천동설을 해방을 향한 은유로서의 지동설로 전위시키는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 논의된 친밀한 권력과 그에 대한 대응은 망각되고 삭제된 역사를 비추면서 우리 시대의 모호한 문제들을 보다 명료하게 되비출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_친밀한 권력과 다수 체계성
    1. 친밀한 권력의 아이러니
    2. 근대적 경계선의 딜레마와 친밀한 권력의 탄생
    3. 식민지적 불안과 친밀한 제국의 친밀성
    4. 친밀한 권력과 성적 페티시즘의 은유
    5. 친밀사회와 결혼의 정치학–「낭만적 사랑과 사회」
    6. 민족적 결연을 위한 번역의 정치학–<춘향전>과 제국의 페티시즘
    7. 친밀한 권력의 동일성과 다수 체계성–임화의 번역 불가능성과 특이성
    8. 다수 체계성의 횡단과 낯선 타자의 회생–신체제의 친밀한 권력과 김남천의 다성적 소설
    9. 삶권력과 친밀한 권력의 결합–여성이라는 인격의 식민지와 낯선 두려움의 역습

    제2장_낯선 두려움의 미학과 은유로서의 정치
    1. 존재론적 회생의 시도–낯선 두려움과 은유적 정치, 다수 체계성
    2. 친밀한 권력과 낯선 두려움
    3. 신자유주의적 친밀사회와 다수 체계성–복수 코드적 환상을 통한 낯선 타자의 회생
    4. 벌거벗은 생명은 어떻게 구원을 얻는가–다수 체계성의 역습
    5. 비식별성의 시대의 수용소와 미학적 정치의 구원
    6. 종말론과 구원의 정치
    7. 증언과 기억, 그리고 은유적 정치–저항의 이중주

    제3장_내선일체와 친밀한 권력
    1. 내선일체의 페티시즘과 친밀한 제국–네이션을 넘어선 결연의 환상
    2. 대동아공영과 세계화의 틈새로서의 트랜스내셔널
    3. 내선일체의 비식별성의 어둠에서 트랜스내셔널한 은유의 빛으로–「빛 속으로」, 「광명」
    4. 사상적 전향과 숨은 영혼의 구원의 미학–「향수」
    5. 비식별성 속에서의 해탈과 에로스의 연대–「천마」, 「천사」

    제4장_젠더 영역과 신식민지에서의 친밀한 권력
    1. 남성중심적 권력과 거세된 타자의 낯선 두려움
    2. 신식민지의 친밀한 권력과 기지촌 성 노동자의 위치
    3. 친밀한 권력에서의 경계선상의 존재들
    4. 젠더 영역의 우울한 일상과 낯선 두려움의 미학–「지렁이 울음소리」, 「닮은 방들」
    5. 버려진 여성들의 비식별성의 비극과 애도의 미학–「그 가을의 사흘 동안」
    6. 신식민지의 비식별성을 비추는 기지촌의 군대 성 노동자
    7. 군대 성 노동자들은 누구를 사랑했는가–<뺏벌>과 은유로서의 정치

    제5장_신자유주의와 친밀한 권력이라는 유령의 출몰
    1. 친밀사회에서 매장되는 사람들과 반격의 이중주
    2. 저항의 새로운 형식–비식별성을 비추는 은유의 이중주
    3. 친밀한 제국의 발명과 친밀사회의 탄생–전쟁의 동원에서 상품의 동원으로
    4. 친밀한 권력의 유령의 출몰–최명익과 배수아 소설의 판타스마고리아
    5. 보이는 환상과 보이지 않는 죽음정치–배수아의 「바람인형」과 이창동의 <버닝>
    6. 앱젝트에서 생명성의 증거로–‘막’ 뒤에서의 낯선 두려움과 사랑의 회생
    7. 앱젝트와 대상 a–비천한 ‘엄마들’
    8. 보이지 않는 죽음정치와 비식별성의 역습
    9. 세월호 사건과 은유로서의 정치

    제6장_친밀사회의 불평등성과 실재계적 윤리
    1. 기울어진 평형수와 구조화된 불평등성
    2. 친밀한 금수저와 낯선 흙수저–신데렐라의 유령
    3. 중간층의 환상과 거세공포–김애란의 「벌레들」
    4. 친밀사회의 청소부와 앱젝트 되기–「하루의 축」
    5. 죽음정치의 폐허와 생명적 존재의 유성우–「물속 골리앗」, 「폐허를 보다」
    6. 신자유주의의 의자놀이와 21세기의 산책자–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
    7. 상상적 고착화의 신화에서 실재계적 윤리로

    제7장_친밀사회의 예외상태와 젠더 영역의 비식별성
    1. 친밀사회와 젠더 영역의 예외상태
    2. 젠더 영역의 비식별성과 정체성의 난제–신여성의 예외상태
    3. 친밀사회에서의 여성의 예외상태–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4. 두 가지 비밀과 두 개의 미결정성–김이설의 「비밀들」
    5. 비밀의 연대를 통한 여성성의 귀환–미투운동의 비식별성의 반격
    6. 일상의 촛불로서 미투운동

    제8장_친밀사회의 감성권력과 은유로서의 정치
    1. 이성을 흐리는 감성권력과 을들끼리의 전쟁
    2. 감성권력의 미학과 정동투쟁
    3. 확장된 삶권력과 죽음정치에 대항하는 은유적 투쟁–송경동의 시
    4. 미결정적 정체성과 새로운 변혁운동
    5. 친밀한 권력의 수출–「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6. 새로운 변혁의 비빕밥–자아의 빈곤화와 주체 위치의 분산을 함께 넘어서는 방법
    7. ‘촛불시즌 2’와 은유로서의 정치
    8. 감성의 분할에서 은유적 정치로–코페르니쿠스적 전회
    9. 건축에의 의지에서 물위의 도시와 다수 체계성으로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자아와 타자 사이에서 은유의 경첩이 움직이는 울림의 순간은 자아가 일어서고 타자가 회생하는 순간이다. 우리가 김진숙이다, 나도 서지현이다, 나는 피룬이다, 우리가 대한항공이고 유은정이다……. 그 순간 쓰러졌던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면서 비로소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이 존재론적 회생의 순간은 자아의 내면에서 분산된 존재들이 은밀히 손을 잡는 순간일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친밀사회는 젠더 영역이 식민지이고 여성이 무기수임을 드러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나혜석은 여성의 질곡을 고발한 대가로 한순간에 추방되어 행려병자가 되었다. 박완서 소설의 여성들은 인격의 식민지에서 탈선의 욕망을 숨긴 채 아슬아슬한 삶을 살아간다. 반면에 친밀사회에서는 친밀성의 환상을 깨는 잡음이 두려워 탈락의 징후를 보이는 존재들을 미리 배제한다. <82년생 김지영>의 김지영은 앱젝트로 배제되는 순간 자아의 파멸을 대가로 간신히 잡음을 내고 있을 뿐이다. 그 잡음은 구조요청이지만 실패한 구원의 표시이기도 하다. 치료를 위해 의사가 귀를 기울일 뿐 아무도 사회에 대한 경고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 p.441)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 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 로망스],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 [은유로서의 네이션과 트랜스내셔널 연대], [미래 이후의 미학] [감성 정치와 사랑의 미학] 등이 있다.
    옮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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