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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사 바로보기 : 전통과 근대[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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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한말 외교사를 교훈 삼아
    21세기를 국흥으로 이끌 것인가


    이 책은 문명사적 변화의 의미를 읽어야 국흥의 길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새로운 문명 표준을 달성하고 주도하기 위해서는 세계 역량을 활용하고, 국내 역량을 결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것은 21세기 국흥의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 말한다.
    저자는 21세기 한반도 정치사회의 주도 세력이 19세기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보수와 진보를 불문하고 경직화된 이분법적 사고와 행동에 익숙한 기성세대 대신 복합적 사고와 행동이 가능한 새로운 세대를 시급하게 키워야 한다고 했다. 밖으로는 한국 이익과 지구 이익을 동시에 품을 줄 아는 한국적 세계인으로서 지구적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고, 안으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 갈등을 투쟁이 아닌 숙의로 풀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21세기 한국 외교의 나아갈 길을 찾기를 기대한다.

    출판사 서평

    19세기 한국 근대 국제정치와 외교를 돌아보고 미래 외교를 준비한다

    저자는 10년 동안 기본 사료와 관련 연구들을 읽으면서 부딪혔던 가장 커다란 아쉬움은 당시 한국이 겪고 있던 국제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위정척사, 동도서기, 문명개화라는 3분법에 따라서 지나치게 단순화되는 답답함이었다고 한다.
    1부에서는 국난 극복론을 현재가 아닌 당대의 지평과 개념에 따라 3분법 대신 해방론, 원용부회론, 양절체제론, 자강균세론, 국권회복론이라는 5분법으로 새롭게 정리했다.
    저자는 5분법적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은 단순히 한말 국난 극복의 대외적 노력을 오늘이 아닌 당대의 시각에서 제대로 해석하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와 탈근대가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는 21세기 한국 외교의 미래사를 건축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보았다.
    해방론부터 국권회복론에 이르는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은 단순한 담론의 역사가 아니다. 국망의 비극을 맞이하지 않고 국흥의 길을 찾아보려는 지적 몸부림의 역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주저앉는 담론의 역사를 살아 있는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근대 국제정치 무대의 치열한 경쟁 및 각축 과정에서 점증했던 국가 생존의 위협과 국내 정치 무대의 치열한 권력투쟁의 복합무대에서 벌어지는 담론 전쟁을 입체적으로 조명할 필요가 있다.
    2부에서는 한국 외교사 바로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한국 외교의 대표 조건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정벌, 회유, 예치의 3중 복합적 천하질서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했다. 다음으로 19세기 한국 외교사의 필독서인 『조선책략』과 『서유견문』을 21세기적 지평에서 해석하고, 19세기 한국 외교의 중심개념인 ‘문명’이 표준 경쟁, 국제정치, 국내 정치적·사회적 3중 전쟁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가를 검토했다. 그리고 한말 외교사의 현대적 교훈을 문명 표준 경쟁, 국제 역량 활용, 국내 역량 결집이라는 시각에서 정리했다.

    한국 외교사를 역사적 안목에서 미래지향적으로 바로 보려면 삼중의 노력이 시급하다. 우선 문명 표준의 변환을 바로 읽어야 한다. 한국은 19세기에 문명 표준이 전통 천하질서에서 근대 국제질서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부강 국가 건설에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21세기 한국은 근대 국제질서에서 탈근대 복합 질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그물망 국가 건설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국제 역량의 활용을 바로 해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저자는 위과 같이 말하며 21세기 국난에서 22세기 국흥으로 가는 길은 우리 사회가 21세기의 복합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푸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목차

    서문

    제1부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 연구
    01. 머리말
    02. 해방론
    03. 원용부회론
    04. 양절체제론
    05. 자강균세론
    06. 국권회복론
    07. 맺는말

    제2부 한국 외교사 바로보기
    08. 머리말
    09. 연암 박지원의 국제정치학
    10. 『열하일기』의 국제정치학: 청, 티베트, 그리고 조선
    11. 21세기의 조선책략
    12. 21세기의 서유견문: 국제화와 세계화
    13. 근대 한국의 문명 개념 도입사
    14. 한말 외교사의 현대적 교훈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박규수의 이 시기 글을 얼른 읽어보면 척사론과 해방론이 뒤섞여 서로 모순되는 느낌을 주는 면이 있다. 따라서 학계의 기존 연구도 적지 않은 해석의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경직화되어 있는 척사론은 19세기의 전통적인 천하질서 무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구미의 국민국가라는 주인공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에 반해서 해방론은 보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주인공의 존재를 일단 인정하고 그 장점과 단점을 충분히 검토해서 보다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척사론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외의 정치 풍토에서 새로운 해방론은 서양 주인공의 존재를 조심스럽게 인정할 수는 있으나 서양 주인공의 사고나 행동 원칙, 그리고 제도를 새로운 문명의 표준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따라서 전통 질서가 여전히 문명의 표준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 '02장 해방론' 중에서/ pp.19~20)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은 19세기 중반의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척사론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해방론에서 그 첫 모습을 보게 된다. 당시 우리 사회의 주도적인 정치, 사회세력은 서양 세력에 대해 위정척사의 입장을 견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위정척사론을 대표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이항로(李恒老)는 그의 「양화(洋禍)」에서 “중국(中國)의 도(道)가 망(亡)하면 이적(夷狄)과 금수(禽獸)가 몰려온다”고 지적하고, 이를 다시 주석에서 “북로(北虜, 청)는 이적이니 오히려 말할 수 있지만, 서양(西洋)은 금수이니 가(可)히 말할 것이 못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02장 해방론' 중에서/ p.30)

    이러한 배경 속에서 번역된 『만국공법』이 중국에서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원용론과 부회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국이 점차 빈번해지는 구미 제국과의 관계에서 구미 제국의 요구를 전통적 천하질서의 논리로서 거부하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사고와 행동의 규범 논리를 원용해 상대방을 물리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발휘했다. 다음으로는 만국공법의 기본 원리가 단순히 서양의 전통 속에서 창출된 것이 아니라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의 국가 사이에 존재했던 행동의 규범 원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부회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원용부회론(援用附會論)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당한 설득력을 발휘했다.
    ( '03장 원용부회론' 중에서/ p.37)

    유길준은 근대 국제질서를 새로운 문명 표준으로 일단 받아들여 그 속에서 하루빨리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중국은 임오군란(1882)과 갑신정변(1884)을 겪으면서 한국에 대해서 사대자소의 전통적 영향력을 넘어서서 전통과 근대의 복합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중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약소국 한국이 살기 위해서 그는 『중립론(中立論)』(1885)에서 한국이 유럽의 벨기에나 불가리아처럼 중립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가리아를 중립화한 조약은 유럽의 강대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으려고 한 계책에서 나온 것이고, 벨기에를 중립화한 조약은 유럽의 강대국이 상호 간의 자국 보호를 위한 방책인데 한국은 양국의 방책이 모두 해당된다는 것이다.
    ( '04장 양절체제론' 중에서/ p.60)

    이 글은 첫머리에 대한 사람의 성품에는 네 가지 큰 병이 있다고 하면서 첫째, 의지해 힘입으려는 마음이고, 둘째, 가벼이 하고 능멸하는 마음이고, 셋째, 의심하고 염려하는 마음이고, 넷째, 신과 의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병을 다시 이렇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300년 동안 청국 바람이 셀 때에는 청국에 기울어졌고 갑오년 이후에는 일본 바람이 세지니 일본으로 기울어졌고 건양 이후에는 러시아 바람이 세지니 러시아로 기울어져서 청국 바람에 기울어진 시절에는 서양 학문을 취하자 하는 이가 있으면 학당이라 지적하고 일본 바람에 기울어진 시절에는 청국 제도를 쓰려 하는 사람이 있으면 청국당이라 지적하고 러시아 바람에 기울어진 시절에 일본 법도를 쓰려는 이가 있으면 일본당이라 지적해 심한 자는 몸이 죽고 집이 망했다는 것이다.
    ( '05장 자강균세론' 중에서/ p.86)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는 한국 근대 국제정치론의 결정적 위기였다. 일본은 유럽의 대국 러시아와 싸워 이김으로써 비로소 구미 중심의 국제정치 무대의 명실상부한 새로운 주인공으로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지역 국제정치 무대도 새로운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와 일본의 팽팽했던 세력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결국 한반도는 일본의 독자적 영향권 속에 편입됐다. 한국은 사실상 국제정치 무대에서 물러나게 된 것이다. 한국 국제정치론은 논의와 분석의 중심이 되어야 할 한국이라는 주인공을 잃어버린 것이다. 논의의 초점은 불가피하게 국권 회복의 국제정치론에 맞춰졌다. 이 논의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동양평화론이었다.
    ( '06장 국권회복론' 중에서/ p.102)

    연암의 삶 중에 두 번째로 이해하기 어려운 시기는 삼십 대 초 과거를 포기할 때이다. 이십 대에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권력, 명예, 이권 등의 세속적 가치를 희화화하면서도 과거 공부를 계속한다. 그런데 정작 시험을 보고는 답안지를 내지 않거나 답안 대신 그림을 그려서 냈다. 이미 이십 대에 글 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연암이 과거에 쉽사리 장원 급제할 것으로 모두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시를 쉽사리 합격하고서도 복시를 보지 않던지, 아니면 답안 대신 노송기암도를 그려냈다.
    ( '09장 연암 박지원의 국제정치학' 중에서/ p.127)

    건륭제와 판첸라마의 역사적 만남은 청과 티베트의 사료에서는 전형적인 회유원인의 빈례에 따라 조선 사신들이 크게 놀랄 만큼 서로 상대방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모습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연암은 이러한 예의바른 만남이 얼마나 고도의 정치적 이해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가를 선명하게 밝히고 있다. 청제국은 오랜 골칫거리인 북방 오랑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몽골에 대해서는 열하를 전진기지로 해서 군사적 방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티베트에 대해서는 부드러운 회유책을 적극적으로 펴서 몽골이 아닌 청의 통치권 아래 두려는 노력을 했다.
    ( '10장 『열하일기』의 국제정치학' 중에서/ p.160)

    형성사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1880년대에 모색했던 조선의 생존 전략은 질서의 변환 속에서 우리의 생존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한반도는 일본제국주의의 틀 속에서 살아야 되는 20세기 상반기를 맞이했다. 1945년이 되면서 다시 한번 미소의 냉전적인 틀 속에서 그 나름의 생존 전략을 남은 남대로 북은 북대로 마련해야 하는 지난 반세기의 기간을 겪게 된다. 그리고 오늘의 21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의 현실에서 살아갈 조선책략이 시급하다.
    ( '11장 21세기의 조선책략' 중에서/ p.190)

    총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구주의적 민족주의라는 표현은 근대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명백히 모순입니다. 즉, 지구주의는 지구 차원의 열린 공간 속에서 자신을 키워나가려는 개방적 접근 방식인 데 비해 민족주의는 상대적으로는 배타적 공간을 자기 것으로 갖춰나가려는 모습이며, 이 두 개념은 서로 상반된 모순에 부딪히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지구주의와 민족주의를 양분법으로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이 근대적 사고의 핵심이라고 한다면, 다가오는 시기에 새로운 문명의 기준으로서 등장하는 주도 세력의 사고, 행동 양식, 제도는 지구주의와 민족주의를 상호 모순되지 않게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우리가 주변 국가와의 힘겨루기에 맹목적으로 뛰어들면 중립이 아니라 종속을 결과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뛰어들면서 동시에 자기 자율성을 획득하는 묘안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21세기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 '11장 21세기의 조선책략' 중에서/ p.214)

    얼핏 보기에는 『서유견문』은 단순히 서양의 삶을 소개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양이라는 새로운 문명 표준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전통과 근대의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 '11장 21세기의 서유견문' 중에서/ p.231)

    19세기 조선은 근대 서양 세력과의 만남에서 일차적으로는 서양을 문명이 아닌 금수로 부르고 전통적 부국강병의 자기 모색을 시도하게 되나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따라서 저항의 국제정치 대신에 활용의 국제정치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형 문명화 모델의 수용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으며, 보다 뒤늦게 일본형 문명화 모델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 '13장 근대 한국의 문명 개념 도입사' 중에서/ p.282)

    19세기 유럽의 근대 국제질서가 새로운 문명 표준으로 동아시아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를 문명으로 받아들이는 문제에 직면해 19세기 한국은 위정척사, 동도서기, 문명개화라는 다른 유형의 대응 양식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문명 개념의 도입사는 곧 치열한 언어의 정치, 언어의 전쟁 모습을 띨 수밖에 없었다.
    ( '14장 한말 외교사의 현대적 교훈' 중에서/ p.291)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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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핵 문제와 전쟁과 평화 등을 연구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이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한국 핵 문제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장, 미국학연구소장, 한국평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아시아연구원 지구넷21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하영선 칼럼'을 10년 동안 연재해 온 지은이는 연행 연구 모임, 전파 연구 모임, 정보세계정치 연구회, 동아시아연구원 모임 등을 이끌며 한국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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