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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 : 1840~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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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1840~1975년.
    ‘우표’라는 작은 창을 통해 보는 거대한 세계 역사의 현장!
    한때는 존재했지만 이제는 사라져버린 나라들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세계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배, 권력을 향한 욕망, 자유를 향한 투쟁 등
    『천일야화』처럼 다채롭고, 환상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역사적 진실들!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지도상에서 사라진 나라들이 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가 가장 빈번했던 시기,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세계 나라들의 경계선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워졌다 그어졌던,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드라마틱했던,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의 근현대. 이 시기에 불어 닥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소멸해버린 나라들에 대한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우표는 어떤 사료보다도 우표를 발행한 나라가 존재했다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표가 정말 역사적 진실만을 담아낼까? 건축가이자 우표수집광인 비에른 베르예는 이 우표라는 작은 종잇조각을 통해 세계 근현대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사라진 나라들이 표기된 옛 지도, 당시를 살았던 증인들의 기록, 후대 역사가의 해석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신빙성 있는 사료들을 바탕으로 바로 지금 옆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생생하게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성인보다 큰 석회암 화폐를 사용했던 야프섬이나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근무했던 주비곶처럼, 세계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나라의 이야기들은 독자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채워주기에 손색이 없다. 제국주의의 광포함과 흥망의 역사, 황폐화된 식민지와 크고 작은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 책은 21세기 ‘나라’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해주는 충실한 역사서이자 위트 있고 통찰력 넘치는 매력적인 인문서이다.

    출판사 서평

    ‘우표’라는 작은 창을 통해 보는 거대한 세계 역사의 현장!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근현대 시대의 나라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형태의 우표가 처음으로 발명된 건 1840년 영국의 교육자이자 발명가인 로렌드 힐에 의해서다. 세계 최초로 유통된 이 기념비적인 우표에는 당시 영국의 여왕이던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가 도안되어 있었다. 검은색의 1페니짜리 우표, 2007년에 40만 달러에 거래되어 화제가 된 우표, 바로 ‘페니 블랙’이다. 이후 우표는 서구 열강의 주도하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다.
    건축가이자 우표수집광인 비에른 베르예는 바로 이 우표라는 작은 종잇조각을 통해 근현대 세계사의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 확장이 가장 빈번했던 시기,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전 세계 나라들의 경계선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워졌다 그어졌던,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드라마틱했던,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의 근현대. 이 시기에 불어 닥친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도상에서 사라져버린 나라들에 대한 비밀스러운 기록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전염병과 굶주린 아이들의 참혹한 모습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아프리카의 ‘비아프라’, 2,800여 명이 사망하고 20만 명의 피해자를 낳은 희대의 가스누출사고가 벌어진 인도의 ‘보팔’처럼 다소 익숙한 나라도 있고, ‘오보크’, ‘써당’, ‘주비곶’처럼 처음 들어본 듯한 낯선 나라도 있다. 1922년 소련–핀란드 전쟁 중에 세워졌다가 단 몇 주일 만에 사라진 ‘동카렐리야’처럼 단명한 나라도 있고, 1800년대 후반에 반세기를 버틴 보어인들의 독립 공화국 ‘오렌지자유국’처럼 장수한 나라도 있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지금은 지도 어디에서도 그 이름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단, 우표는 남아 있다.
    비에른 베르예는 유럽 열강 제국주의의 흥망과 이념의 충돌, 전쟁과 약탈, 우표 발행의 에피소드까지, 1840년부터 1975년, 약 130여 년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장대한 세계사를 이 책 속에 풀어놓았다. “독특하고, 특별하게!”(「미드웨스트 북리뷰」)

    국가는 어떻게 소멸하고 탄생하는가!
    세월에 스러진, 부활의 희망마저 사라진 나라들의 이야기!


    이 책에는 역사에서 사라진 세계 50여 개의 나라들이 등장한다.
    그 나라들은 도대체 왜 사라졌을까? 대항할 수 없는 강대한 다른 나라의 침입에 의해서? 혹은 내전으로 인한 자멸?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는 자연재해에 의해? 아니면 그냥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잊혀진 걸까?
    비에른 베르예는 직접 수집한 희귀한 우표를 토대로 사라진 나라들이 표기된 과거의 지도,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기록, 훗날 정리된 역사가들의 해석을 광범위하면서도 꼼꼼하게 정리해냈다. 그 결과 격변하는 세계사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비극적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이 책 안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내전과 내전을 거듭하다 스스로 파멸한 왕국이 있고(보야카), 이제는 포격의 흔적 외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는 나라(양시칠리야왕국)도 있다. 간유 공장으로 쓰이다 화산 폭발로 무인도가 된 나라(사우스셰틀랜드 제도)도 있으며, 주민들의 투표로 나라 자체가 양분된 곳(슐레스비히)도 있다. 열강의 교묘한 술책으로 수백 년 간 평화롭던 나라가 원주민들과 함께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다.

    티에라델푸에고에는 원래 야간족이라는 부족이 살았다. 야간족은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살았다. 수백 년에 걸쳐 그 외의 다른 부족들도 이곳 군도에 정착했는데, 그중에는 유목민족인 셀크남족도 있었다. 영국인 정착민들이 양 떼를 풀밭에 풀자, 원주민들은 이게 웬 떡이냐며 대대적인 사냥에 나섰다. 이는 대학살의 단초가 되었다. 그러나 영국 군대는 학살에 적극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학살은 주로 농장주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현상금은 원주민 한 명당 위스키 한 병 또는 1파운드였다. 현상금을 타려면 양 손 또는 양 귀를 가져와야 했는데, 나중에는 같은 손과 귀를 계속 가져오는 경우가 발각되면서 머리를 가져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광란의 살육은 15년간 자행되었다. 살해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원주민들은 이내 전염병으로 죽었다. 유럽인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병이 저항력 없는 원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두 원주민 부족 모두 사실상 절멸하고 말았다.
    _ <황금의 독재자: 티에라델푸에고> 중에서

    우표는 어떤 사료보다도 우표를 발행한 나라가 존재했다는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표가 정말 역사적 진실만을 담아낼까? 우표는 정치적 욕망의 산물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오늘날에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한때 우표는 우편요금을 대신하는 본연의 용도 외에 한 국가의 건재함을 상징하는 수단이었다. 주권을 갖고 있는 국가라면 당연히 우표는 발행해야 한다고 여긴 국가들이 역사적으로 1000여 개가 넘는다. 여기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속내가 담겨 있다. 당시 패권을 쥐고 있던 권력가들은 우표를 발행함으로써 영토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민족주의에 불을 붙였으며, 낙관적인 자국의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 자국의 이상화된 이미지를 선전하거나 국민들을 선동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우표는 통용되었다.

    세계 최대의 초석 매장층은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되었다. 매장층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에 걸쳐 있었지만, 오직 칠레 회사들만 채광에 참여하여 모든 수익을 쓸어가고 있었다. 이에 불만이 있던 페루와 볼리비아는 세금을 더 높게 부과하고 채광업을 국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분개한 칠레는 1879년 봄에 전쟁을 선포했다. 후에 ‘초석 전쟁’으로 불린 전쟁이었다. 페루와 볼리비아 군대는 부싯돌로 발화하는 구식 머스킷총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칠레의 현대화된 군대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칠레는 군인들에게 ‘추필카 델디아블로’라는 약을 일률적으로 먹이기까지 했다. 화약과 독한 술을 섞은 이 약을 먹으면, 평범한 보병이 두려움도, 양심의 가책도 없는 광포한 괴물로 돌변했다.
    칠레 군대가 승리의 기쁨을 누린 방법 중 하나는 우표였다. 칠레 군대는 새 도시를 점령할 때마다 곧바로 그곳의 소인부터 만들었다. 칠레 우표를 대량으로 갖고 다니며 거기에다 새로운 소인을 찍었다. 모든 우표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초상화를 도안으로 했다. 그림 속의 콜럼버스는 챙과 귀덮개가 달린, 눈에 익은 선원 모자를 쓰고, 자칫 거부감이 들 정도로 선지자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 군대의 진군 소식에 귀 기울이던 본국의 국민들은 새 소인이 찍힌 편지가 올 때마다 환호했다.
    _ <희뿌연 먼지 속의 초석 전쟁: 이키케> 중에서

    지금은 사라진 나라이지만, 기억 속에서까지는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되는(역사적으로 심각한 해를 끼친) 나라에 대해서도 비에른 베르예는 언급한다. 한때 영국은 한 나라를 침입해 3만 여 명의 여성과 아이들을 굶주림, 탈진, 질병으로 목숨을 잃게 했다(오렌지자유국). 독일은 해군 기지를 짓기 위해 군함을 이끌고 중국의 해안 도시를 점령하고 식민지로 삼았다(자오저우). 이탈리아는 식민지에서 상류층을 위한 국제항공기대회를 열었고(트리폴리타니아), 일본은 전 세계를 집어삼키겠다는 허황하지만 무시무시한 야욕으로 세균 기지를 건설했다.

    일본은 중국 만주 지방을 침략하고 이듬해인 1932년 이른 봄 이곳에 새 나라를 세웠다. 당시에는 이것이 무엇의 전조인지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1935년 무렵 이미 정수 업무를 하는 것으로 위장한 731부대가 만주국을 실험실 삼아 생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실험의 주축은 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이었다. 뇌와 창자의 적출과 변형, 말 피의 주입, 가스실·저압실·원심분리기 투입 등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전염성 생물학적 물질에 대한 체계적 실험이었다. 탄저균, 발진티푸스균, 이질균, 콜레라균은 물론이고, 비교적 생소하지만 그들 못지않게 끔찍한 페스트균까지 실험했다. 전염 매개체로 선택된 것은 파리였다. 특수 제작한 번식통 수천 개에서 파리를 키웠다. 만주국은 1945년 다시 중국 영토가 되었다. 오늘날 731부대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야산 밑에는 세계적으로 거의 유례가 없는 무시무시한 화학물질 폐기장이 도사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별탈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하얼빈 일대에 이상 고온과 폭우 현상이 함께 지속되기라도 하면, 잠자는 악마가 깨어날지도 모른다.
    _ <악의 한가운데에서: 만주국> 중에서

    불과 135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사라진 나라가 50개(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나라가 더 있을 수 있다)라는 건 이 시대(1840~1975)가 그만큼 격동의 시대였다는 것을 반증한다. 하지만 역사 기록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진실은 파편적으로 흩어져 잘 알 수 없거나 승자의 논리에 따라 왜곡되거나 은폐되어 있다. 때문에 비에른 베르예는 이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그 나라들이 사라지기 직전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한다. “식민주의, 민족주의, 전쟁과 반란, 제국주의 등, 역사 속에 실존했던 크고 작은 갈등들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제공하는”(「프린트 매거진」) 이 책은 독자에게 새로운 지식과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한다.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파란만장한 역사 이야기!

    이 책의 저자 비에른 베르예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교수도 아니다. 그는 건축학자이며, 우표를 좋아하는 수집광이며, 역사를 궁금해 하는 아마추어 역사가이다. 때문에 저자는 철저하게 사료에 입각해 기록했고, 검증된 자료만을 종합해 서술했다. 그리고 또 하나, 본인 특유의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았다.

    1822년에는 섬의 인구 1만 2,000명 중 60퍼센트가 죄수였다. 법질서를 확보하기 위해 섬 전체를 하나의 경찰국가로 만들고 아홉 개의 관구로 나누었다. 섬 전역에서 집회가 일체 금지되었고, 관구 경계를 넘으려면 특별 통행증이 있어야 했다. 당국의 충성스러운 끄나풀들이 총독의 손발 노릇을 하며, 곳곳을 감시하고 다녔다. 포트아서는 금세 이곳에서 가장 악명 높은 죄수 수용소로 자리 잡았다. 순찰병들이 개를 데리고 이글호크넥을 정기적으로 순찰했지만, 그래도 죄수들은 탈주를 시도하곤 했다. 전직 배우였던 조지 빌리 헌트는 캥거루로 변장하고 탈주를 시도했다. 몇 걸음만 더 가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만 간수들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캥거루 고기로 영양 보충을 하려던 간수들이 맹렬히 추격해왔고, 헌트는 결국 바닥에 넘어져 황급히 외쳤다. “쏘지 마세요! 저 캥거루가 아니라 빌리 헌트예요.” 그는 벌로 채찍 150대를 맞았다.
    _ <우표도 덜덜 떠는 죄수 유형지: 밴디먼스랜드> 중에서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잠자리에서 읽는 동화 모음집 정도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꿈을 살찌우고 잠에 솔솔 빠져드는 용도로 쓰시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이 책은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역사서가 아니고, 그렇다고 여행안내서도 아니다(모두 사라진 나라들이다.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
    세계적인 석학 제래드 다이아몬드는 얘기한다.
    “역사와 삶은 복잡한 것이니, 단순함과 일관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도전할 분야가 아니다.”
    이 책 <오래된 우표, 사라진 나라들>은 우표라는 작은 사물에서 시작했지만, 이어지는 역사의 이야기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책 속 이야기는 샤흐라자드가 읽어주는 <천일야화> 속 범죄나 여행담, 연애 이야기, 동화처럼 다채롭고 때론 경이롭고 때론 충격적이며 때론 우스꽝스럽고 때론 슬프다. 역사는 태생적으로 과거의 일이지만 잊혀져버린다면 그것 역시 역사가 아니다. 역사는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며, 그 의미나 가치 역시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때문에 편협한 시각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역사는 단순한 연대기에 불과하다.
    이 책 속의 역사 이야기는 21세기 현재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땅 한 귀퉁이를 선으로 둘러싼 뒤 국가(나라)라고 칭하는 행위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추천사

    환상적인 책! 베르예의 이 위트 넘치는 책은 이제는 사라져 버린 나라들에 대한 독특한 시선으로 가득하다.
    - <노스캐롤라이나 모더니스트 하우스>

    독특하고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은 역사광, 우표 수집가뿐만 아니라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엄청난 매력을 느낄 만한 색다른 역사책이다.
    - <미드웨스트 북리뷰>

    베르예는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생존자의 목격담,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각각의 우표에 담긴 이야기들을 훌륭하게 구성해냈다. 식민주의, 민족주의, 전쟁과 반란, 제국주의 등, 역사 속에 실존했던 크고 작은 갈등들에 대한 색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작은 우표 조각에 담긴 디자인과 의미가 역사와 문화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는 건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다.
    - <프린트 매거진>

    목차

    1840~1860
    나무로 지은 신전들: 밴쿠버섬
    처참한 빈곤, 나약한 귀족들: 양시칠리야 왕국
    한때의 섬나라 왕국, 폭격 연습장이 되다: 헬리골랜드
    이주민들의 장밋빛 환상: 뉴브런즈윅
    제빵사가 만든 우표: 코리엔테스
    남쪽 바다의 허름한 낙원, 폭음하는 사람들: 라부안
    범스칸디나비아주의와 울려 퍼지는 진군가: 슐레스비히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우표도 덜덜 떠는 죄수 유형지: 밴디먼스랜드
    반反제국주의와 초조한 선교사들: 앨로베이‧애노본‧코리스코

    1860~1890
    무기 거래와 염소고기 수프: 오보크
    투쟁하는 퇴폐주의자들: 보야카
    광포한 번왕들, 달콤한 디저트: 알와르
    도화지에 쓱쓱 그린 나라: 동루멜리아
    울려 퍼지는 찬송과 인종차별주의: 오렌지자유국
    희뿌연 먼지 속의 초석 전쟁: 이키케
    부르카에 온몸을 감춘 여왕들: 보팔
    샹젤리제 거리에서 오지의 꼰뚬으로: 써당
    주석의 왕국: 페라크

    1890~1915
    열대의 낙원, 문명인의 공포: 일생트마리섬
    평화로운 맹신의 시대: 난드가온
    변덕스러운 황제의 흉계: 자오저우
    황금의 독재자: 티에라델푸에고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의 교란작전: 마페킹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카리브해의 시베리아: 파나마 운하 지대

    1915~1925
    쓰디쓴 딸기 맛 우표: 헤자즈
    독립을 누리던 그해 여름: 알렌슈타인
    사막을 나는 우편 비행기: 주비곶
    백기사의 몰락: 남러시아
    석유 열풍과 금파리 떼: 바툼
    히틀러가 열어준 다과회: 단치히
    동토凍土의 이상주의자들: 극동공화국
    이슬람 요람에서 벌어진 파시스트들의 비행기 경주: 트리폴리타니아
    국민낭만주의와 음울한 숲속 나라: 동카렐리야
    시詩와 파시즘: 카르나로/피우메

    1925~1945
    악의 한가운데에서: 만주국
    울창한 열대우림 속에서 벌어진 죄악과 속죄: 이니니
    암울한 작은 섬, 유년기의 낙원: 사세노
    문을 꽁꽁 걸어 잠근 나라의 별난 우표: 탄누투바
    현세에 부활한 소돔: 탕헤르국제관리지역
    집단학살과 조작된 주민투표: 하타이
    우표를 이용한 항거: 채널 제도
    땔감이 된 펭귄들: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1945~1975
    역사의 갈림길: 트리에스테
    조직적인 집단 자결: 류큐 제도
    시련받는 발루바족, 값나가는 광물자원: 남카사이
    향신료와 테러: 남말루쿠 제도
    기아와 대리전쟁: 비아프라
    흙벽돌집과 현란한 우표: 상야파

    본문중에서

    서태평양의 뉴기니 바로 북쪽에 위치한 야프섬의 주민들은 1,000년 넘게 아주 독특한 화폐제도를 유지해왔다. 화폐 자체는 ‘페이fei’라고 하는, 희뿌연 석회암을 둥글납작하게 깎고 엽전처럼 가운데에 구멍을 뚫은 돌이었다. 그 크기는 손바닥만 한 것부터 어른의 키보다 큰 것까지 다양했다. 페이 하나의 가치는 대체로 크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조그만 것은 작은 돼지 한 마리 값이었고, 가장 큰 것은 마을 하나를 통째로 사들일 만한 값이었다. 문제는 돌 화폐를 만드는 석회암이 야프섬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남서쪽으로 망망대해를 400킬로미터 넘게 항해해 팔라우섬까지 가서 채굴하고 가공해 와야 했다. 연약한 카누와 뗏목에 의존해 먼 거리를 왕래하다 보니 사고도 잦았다. 하지만 운반 중에 사고로 돌이 산호초 부근의 흰 물결 밑에 가라앉았다고 해도 절망할 일만은 아니었다. 가라앉은 돌도 얼마든지 화폐로 인정되어 거래에 쓸 수 있었다. 섬사람들은 누구나 가라앉은 돌들의 위치를 대략 알고 있었고 대대로 전하여 잊지 않게 했다. 무사히 운반해 온 돌 화폐는 섬 여기저기 아무 곳에나 두었던 듯하다. 모든 거래는 돌을 번거로이 옮길 필요 없이 구두합의로만 이루어졌다.
    ('돌 화폐와 맞바꾼 해삼: 캐롤라인 제도' 중에서)

    프랑스는 1920년대에 스페인의 허락을 받고 주비곶 바로 북쪽에 비행기 착륙장을 지었다. 그곳은 남아메리카와 다카르로 향하는 우편 비행기들의 중간 기항지 역할을 했다. 우편 비행기 한 대는 보통편지 3만 통 정도를 수송했고, 가끔 승객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1927년부터 1928년까지 이 비행 기지의 책임자로 일했다.
    “햇살에 드러나는 주비곶의 풍경은 마치 텅 빈 무대처럼 보였다. 그림자도 없고, 배경막도 없는 무대. 내가 가진 것이라곤 스페인의 요새에 붙여 지은 판잣집 한 채, 그리고 판잣집 안의 세면대 하나, 바닷물이 담긴 물항아리 하나, 작달막한 침대 하나가 전부였다.”
    ('사막을 나는 우편비행기: 주비곶' 중에서)

    덴마크 식민 치하의 서인도 제도는 서서히 황폐해져간다. 정부 관료들의 부패와 방종이 극에 달한다. 해방된 노예들도 살기가 그리 좋지는 않다. 농장주들은 이제 임금노동자일 뿐인 그들이 건강하든 말든, 심지어 죽든 살든 별 관심이 없다. 결국 주민들의 봉기가 일어난다. 그날도 아마 동네 어느 술집의 여주인은, 난폭한 뱃사람들과 세상사에 지친 관료들의 비위를 밤새 맞춰주느라 진이 빠진 채로 침대 위에 엎어져 있었을 것이다. 가정부가 쟁반에 내온 차 한 잔과 케이크가 한쪽에 놓여 있다. 창문의 레이스 커튼이 미풍에 산들거린다. 열린 창으로 바다가 내다보인다. 바다는 햇빛을 받아 때로는 푸른색으로, 때로는 초록색으로 반짝거린다. 여주인은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고성에 잠을 깨지만, 매캐한 연기 냄새를 맡고서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이내 그 도시는 곳곳에서 자행되는 약탈과 방화로 무법천지가 된다. 많은 농장주들이 폭도의 손에 즉결 처형당한다.
    ('부랴부랴 팔아넘긴 노예섬: 덴마크령 서인도 제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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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른 베르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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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생 건축가로, 건축학 및 생태건축 분야의 전문서적을 다수 썼다.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희귀한 우표들을 수집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풍부한 이미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접근 방식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진 나라들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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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 통번역사로 일했습니다. 쉽게 이해되고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철학, 진화심리학, 행동경제학 등에 관심이 있으며, 테니스, 어드벤처 게임, 노란색 물건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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