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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역사 :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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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류 역사의 기반인 평면의 실체를 파헤친다!
    평면의 개념부터 평평한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까지…
    실용성과 효율, 그리고 인간이 훼손하거나 만들어낸 평평함의 가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평평한 표면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우리는 평평한 종이에 글을 쓰고, 평평한 사각 모니터를 바라보고, 평평하게 닦아놓은 길 위를 걷거나 운전하고, 평평한 운동장에서 서로 경쟁한다. 그럼에도 평평한 풍경은 특색 없고 공허한데다 단조롭게 여겨질 뿐이다. 이 책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세계에서 인간의 미학적․시각적 다양성이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고대부터 주장해온 지구평면설과 종교에 나타나는 평면성의 근거는 무엇인지, 현대 우주론과 공학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문학 등 예술 작품에서 평면은 어떻게 반영되거나 표현되는지 등을 추적한다. 너무 많아서 그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평면의 세계를 읽는다는 것은 곧 인간의 삶을 새롭게 통찰하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평평한 세상에 살면서, 끊임없이 평평한 표면을 만들면서
    왜 우리는 그 가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까?
    인간의 삶을 지배해온 평면에 대한 인식과 풍경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에게 평면은 너무나 당연하고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부터 공과금을 납부하고, 책을 읽고,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고, 텔레비전과 영화를 보는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생활 중 대부분은 평면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평면성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할까? 인류세의 근간인 평면은 왜 그저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지될까?
    이 책은 평면의 언어적 개념부터 평평한 지구 모형을 오랫동안 받아들인 고대인들의 생각, 풍경에 대한 미학적 가치, 자연 그대로의 평평함과 인간이 만들어놓은 평평함, 스포츠와 예술 등에서의 평면성 등을 여러 사례를 들어가면서 조명한다. 특히 평면을 대하는 상반되는 방식, 즉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언급하면서 기하학과 지형학, 종교, 과학, 환경 변화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놀라운 사실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흥미롭고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평면은 자연이 갖고 있는 지형의 다양성에 대한 추상적이고 인공적인 공간의 승리이다. 평면의 일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고 차마 눈으로 보기 괴로울 수도 있다. 평면은 문명화의 상징이자 살아 숨 쉬는 지구에 대한 인간의 불경함의 표시이다. ‘평면’은 매끄러움, 굴곡 없음, 수평, 예측성을 암시하는데, 이러한 속성은 이동성과 활동에 용이하며 사회적․경제적으로 효용을 갖추고 있다. 그와 동시에 단조로움, 단일성, 동질성, 공(空), 부재, 결핍, 평범, 무미건조, 결함, 지루함, 무료함, 심지어 죽음 등과 같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편평족, 빈약한 가슴, 납작한 얼굴, 낮은 코,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신체적 특징이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진 문화도 있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 여성의 경우 납작한 얼굴이나 변형된 두개골 등이 전통적인 아름다움으로 여겨졌다. 날씬한 배는 특히 서양에서 이상적으로 여겨지지만 과거에는 넉넉한 살집을 선호했다.
    평평한 풍경은 흔히 폄하되기 쉬운데 지금 시대의 인간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 즉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웅장함 등과 같은 것에 반대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정을 원한다. 그 누구도 굴곡과 방해물을 원치 않는다. 모더니즘에서는 사회적 경험 및 개인적 경험의 저하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문화생활의 영리화 및 상업화와 관련된 평준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평평한 길은 걷거나 운전하기에 좋으며, 평평한 운동장은 스포츠에서 공정한 경기를 진행하기 위한 조건이고, 평평한 부지는 안전하고 굳건한 건물과 구조물을 짓기에 좋다. 이런 것들이 폭풍이나 전쟁 등으로 ‘납작하게 허물어질 수도 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평평한 표면은 모두 계획되어 만들어지거나 인위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오늘날 5,000만 킬로미터가 넘는 도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100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철도는 평평하게 다져진 농경지와 건축학적으로 평면인 도시를 연결한다. 다층 구조의 주차장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미국 주요 도시의 도심 구역 토지 공간의 3분의 2를 거리와 주차장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국지적으로 평평하게 다져진 경관의 대부분은 평평한 표면을 만들기 위한 산림 개간 작업이나 토공 작업의 산물이다. 지구는 새로운 피부를 부여받았는데, 주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였다. 이 새로운 피부는 이전에 존재하던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자연스러운 변화 과정을 방해하도록 설계되어 평면성을 영구적인 상태로 만들었다.
    우리는 규모와 시각의 차이 때문에 평면을 ‘모호’하게 인지하곤 한다. 바다에서 배는 평평한 대양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곡선이다. 반면에 우주정거장에서 지구의 둥근 모습을 바라보면 평면성이라는 개념은 모두 사라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개미나 기린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표면은 상당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사물은 규모와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기 때문에 평면의 공간적 개념이 은유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의미를 띨 때 물질세계와 마찬가지로 모호해진다.

    세계가 평평해지기를 원하면서도 왜 평평함을 두려워할까?
    ‘불도저 풍경’에 가려진 인간의 욕망, 그리고 평평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향한 갈증


    오늘날 사람들이 느끼는 근본적인 두려움은 종종 상실, 향수와 연결되고 우리가 미래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여러 가지 색실로 짠 예전의 다채로운 태피스트리가 플라스틱으로 대표되는 평평한 물질들의 밋밋함으로 대체되면서 다양성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획일화, 표준화되는 일상생활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당장의 효율성과 편의, 그리고 평등과 공정함의 가치를 내세우는 문화를 생각하면 평면보다 실질적인 것은 없다. 평면은 우리가 서 있는 곳, 건물을 세우는 토대이자 현대 세계의 근간이다. 건축부터 문자문화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요하다. 표면을 쓰지 않은 텍스트란 없으며, 페이지가 없으면 읽을 수도 없다. 캔버스가 없으면 그림을 그릴 수 없고, 스크린이 없으면 영화를 볼 수 없다. 평평한 표면은 과학과 기술의 개념적 비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평면이 없다면 현대의 삶은 물리적으로든 개념적으로든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평면의 중심적 역할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서로 대조되는 세 가지 관점에서 평면을 살펴본다.
    먼저 이 책의 제2~4장에서는 세상에서 인간이 평면을 인식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 핵심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우리가 자연계, 특히 경관에서 보는 평면을 이해하는 방식과 추상적 공간개념으로서 평면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즉 평면을 차원성과 측정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다. 인체의 구조와 시간과 공간의 문제, 완벽한 평면의 존재 여부, 지구평면설을 믿는 근거, 평평한 땅과 풍경 선호 등을 통해 평면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다음의 제5~7장에서는 인위적으로 평면을 만드는 이유와 방식에 대해 다룬다. 인간은 자연계의 평면화에 왜 그토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까? 고지대의 풍경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매끈한 도로와 반듯한 건물을 짓는 까닭은 무엇일까? 실용성과 미학적 속성을 모두 원하는 인간 활동은 자연에 대한 오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그와 함께 왜 인간은 인공적으로 평평한 물질을 만드는 데 사로잡히게 되었을까? 규정과 표준화를 적용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앞세우는 현대 스포츠에서 상업화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책의 세 번째 부분인 제8~9장에서는 지도 제작과 예술에서 평면이 어떻게 재현되는지, 그리고 지구의 환경 변화가 미래의 평면화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왜 평평한 표면이 지도 제작과 미술, 음악, 문학 등 정보와 그림의 표현에서 왜 이렇게 평평한 표면에 사로잡혀 있을까? 그리고 표현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되고 있을까? 지구본, 돌이나 나무로 형체를 빚으면 어떠한 제약이 뒤따를까?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거나 핵전쟁이 벌어지면 세상의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평면. 그 평평하고 안정적인 표면은 어찌 보면 단조롭고 지루해 보이지만 지금껏 세상을 떠받쳐준 기반이 되어왔다. 특히 현대의 평면성은 자연 세계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획일적이면서 황량한 풍경으로 변모시키지만, 인간은 여전히 편하게 생활하고 이동하기 위해, 새로운 문명을 형성하기 위해 평평한 표면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평면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평평함의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 아프리카 사바나, 미국 대평원, 오스트레일리아 사막, 티베트 고원, 러시아 대초원, 저지대의 평평한 풍경을 비교․대조하면서 지리학, 인간의 생존 본능, 넓은 공간과 자유의 관계 등에 대한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은 독창적이고 놀라우면서 논지가 분명하고 직설적이다. 또한 존재론, 지형학, 생리학, 신학, 과학철학 등을 자신 있게 넘나든다. 이 광대한 영역을 가로지르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을 것이다.
    - 스펙테이터

    ★ 수수께끼를 하나 내겠다. 우리는 이것이 있을 땐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없으면 알아차린다. 이것은 과거를 지우지만 미래를 보증한다. 이것은 종이 위와 세상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이것은 잘려 있기도 하고 튀어나와 있기도 하다. 이것은 바다에서는 원래부터 주어지지만 땅에서는 만들어진다. 이게 뭘까? B. W. 힉맨은 그 답을 알고 있다. 당신이 다림질을 하건, 잔디를 깎건, 지도를 살펴보건, 영화를 보러 가건, 스포츠 경기장에 있건, 우주의 구조를 추측하건 이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단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절대 손에서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 팀 인골드(Tim Ingold) / 애버딘 대학교 사회인류학과 학과장, 선들의 인생(Life of Lines)의 저자

    ★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독창적이고 놀라운 내용이다. 인류세에서 가장 간과되어온 측면이 평평함에 대한 우리 인류의 사랑이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이미지 속의 지구를 변모시켜왔는지 이해하는 데 실로 중요한 공헌을 한다.
    - 마이클 브라보(Michael Bravo) / 스콧 극지연구소의 극지 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 그룹 의장

    목차

    제1장 당연한 듯 특별한 평평함의 세계

    제2장 평면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우리 앞에 놓인 시간과 공간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완벽한 평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야와 바다는 얼마나 평평할까?

    제3장 지구는 정말로 둥글까?
    창조 신화에 나타난 세상의 모습
    평탄해 보이는 우주
    지구평면설
    풍경에 대한 다양한 관점
    현대의 지형학

    제4장 매우 평평한 그곳에 서면
    우리는 어떤 풍경을 선호할까?
    낮고 평평한
    높고도 평평한
    플로리다에서 그레이트플레인스까지
    불확실하고 비어 있는 유형의 땅
    가장 평평한 대륙
    비어 있음, 단조로움, 지루함

    제5장 왜 평평하게 만들어야 할까?
    불도저가 빚어내는 풍경
    저지대를 지키는 기술의 발전
    기계화를 위한 농지 확장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세요!
    더 매끄럽고 단단하게 멀리까지
    거친 지형, 평평한 수면
    안정감을 주는 건축물의 기단
    평평함의 설계
    높은 곳을 향한 욕망과 그 이면

    제6장 평평한 운동장이 낳은 것들
    표준화에 담긴 평평함
    곧지 않아도, 평평하지 않아도
    공은 어디로 튀어 오를까?
    보드와 가상현실 이미지

    제7장 평평한 물질들
    자연의 특성을 지닌 불안정함
    쓰임새가 다양하고 유연한 직물
    현대건축의 평평함을 만들다
    고대의 파피루스부터 평면 스크린까지
    포장은 평평한 상자에!

    제8장 그림은 평면화를 넘어설 수 없을까?
    둥근 지구를 그린 평평한 지도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직선원근법의 재발견
    현대미술과 평면성
    사진의 평면성
    움직이는 이미지의 문제
    음악에서 말하는 평면성

    제9장 다가올 평면성의 명암
    최후의 날에 세상은 평평해지리니
    해수면이 높아지면
    지구온난화와 원자력의 미래
    밋밋한 풍경 뒤에 가려진 것들
    초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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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중에서

    지구의 표면을 평평하다고 이해하면 다음과 같은 어려운 질문에 부딪힌다. 지구는 어떻게 안정성을 유지했을까? 또 일출과 일몰, 별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늘이 신화 작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날씨가 맑은 날에 (지금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보기 드물지만)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별들이 쏟아질 듯 밝게 빛나고 꽤 가까이 있는 듯하지만 그래도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존재였다는 점이 한몫을 했다. 반면에 지평선에서 땅과 하늘이 만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착각이라는 것은 땅을 조금만 돌아다녀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둥글게 펼쳐진 듯 보이는 창공과 근본적으로 평평해 보이는 땅 역시 착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겨났다. 많은 문화에서 택한 솔깃한 해결책은 지구가 바다에 떠 있는 원반이고 단단한 반구로 덮여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었다. 이런 지구 중심 모형에서 평평한 땅은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있고 천체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이동했다. 이 모형의 주된 목적은 진짜 미스터리인 지구와 하늘 간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신 혹은 공간의 기원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인지된 우주에 관한 수수께끼였다. 물질이 생기려면 창조 행위가 필요하지만 공간은 그냥 한없이 그 자리에 있다. 공간은 창조되어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기정사실로 취급된다. 이러한 이해는 평면 개념이 당연시되는 데 기여했다.
    ('제3장 지구는 정말로 둥글까?' 중에서)

    전반적으로 현대의 자본집약적 농업은 평평한 땅, 대규모 농장과 경지를 선호한다. 경작과 수확에 사용되는 고가의 대형 농기계들을 이런 환경에 도입했을 때 수익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상의 커피는 가파른 비탈에서 자라지만 수확용 기계는 그런 지형에서 넘어져버리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기계를 값비싼 노동력의 대체품으로 생각하는 지역에서는 가파른 비탈보다 품질은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평평하다는 이점이 있는 환경에서 커피를 재배한다. 이렇게 농업의 경제학은 평평한 부지에 대한 선호(특히 평지가 매우 넓을 때)와 대형 기계를 사용할 수 있는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땅을 평평하게 만들려는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곡물 농사에서 현대식 수확기들의 넓은 일직선 날은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환경, 즉 변화 없는 평평함을 요구한다. 1900년경 증기기관을 농기계에 사용했을 때는 땅을 매끈하게 고르고 엔진이 평평하게 유지되도록 돕기 위해 기계 앞쪽에 무거운 롤러를 부착했다. 이 모든 것은 땅의 표면을 발전된 자본주의에서 최대의 수익을 내는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 하나의 원자재로 이해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였다.
    ('제5장 왜 평평하게 만들어야 할까?' 중에서)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저장되고 처리되고 전달되건, 우리가 이를 시각화하는 방법은 우리 앞에 평평한 2차원의 표면 위 하나의 상으로 펼쳐진 세계의 평평한 이미지에 대한 해석과 여전히 연결된다. 인간의 시각 체계는 이미지의 깊이 단서를 이용해 구성 요소들의 공간적 배치를 구성하고 3차원 속성들을 인식하도록 발달했지만, 컴퓨터가 생성한 디스플레이를 모니터 화면으로 볼 때 관찰되는 왜곡이 어떤 경우에는 평평함의 단서로 설명될 수 있다. 평평함에 대한 이런 단서들이 나타나는 것은 모니터를 볼 때 초점거리가 고정되어 있고 머리 움직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큰 평면 스크린의 몰입형 디스플레이로 보면 거리도 마찬가지로 과소평가된다. 이런 인식상의 문제가 있고 눈과 프레임에 해를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메시지이건 대개 그 전달 매체는 계속해서 평평한 표면이다.
    ('제7장 평평한 물질들' 중에서)

    원래 표면이 곡면이던 텔레비전과 사실상 거의 모든 전자광학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197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평면화되어왔다. 이런 변화의 주된 원인은 얇고 가벼운 평판의 제작이 가능해져서 이동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미지 품질이 꼭 개선된 것은 아니어서 어떤 경우에는 평판을 똑바로 봐야만 한다. 평판디스플레이는 휴대폰부터 랩톱, 디지털시계, 노트북컴퓨터, 디지털카메라, 태블릿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품에서 볼 수 있고 광원이 음극선관에서 액정, 플라즈마, 유기재로 바뀌면서 계속 평평하게 유지되어왔다. 200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평판디스플레이 기기가 20억 개에 이르렀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런 기기들이 제공하는 2차원의 이미지를 보면서 하루의 많은 부분을 보내고 3차원 화상의 실제 세계에서 사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리고 자연적 평평함을 포함한 자연 세계의 형태적 다양성을 간과한다. 이렇게 평면화된 2차원의 가상 세계에 중독된 사람들이 받는 심리학적․생리학적 영향은 파멸적일 수 있다. 일본에서 이런 중독자들은 히키코모리로 불리는데 보통 집, 혹은 심지어 자신의 침대를 떠나기 싫어하고 실제 세계보다 가상 세계를 더 좋아해서 때때로 굶어 죽거나 방치되거나 자살까지 이르는 젊은이들을 가리킨다. 이런 현상이 세계적 문제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제9장 다가올 평면성의 명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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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B. W. 힉맨(B. W. Higm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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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의 역사학과와 서인도대학교의 명예교수이다. 역사와 지리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서인도대학교의 모나 캠퍼스에서 교편을 잡으며 자메이카에서 약 30년간 살았다. 음식의 역사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2008년에 [자메이카 음식 : 역사, 생물학, 문화(Jamaican Food: History, Biology, Culture)]를 출간했고 이후에는 노예의 역사를 다룬 책을 썼다. 대표적인 저서로 [식량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었는가(How Food Made History)](2012), [카리브 해의 역사(A Concise History of the Caribbean)](2011)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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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0권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살의 사회학], [히틀러의 비밀 서재], [남성 과잉 사회], [인문학은 자유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왜 신경증에 걸릴까],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노예 12년], [좋은 유럽인 니체], [톨스토이 단편선], [스프린트], [월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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