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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탕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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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승우
  • 출판사 : 현대문학
  • 발행 : 2019년 08월 25일
  • 쪽수 : 24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275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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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열일곱 번째 책 출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소설선, 이승우의 『캉탕』이 출간되었다. 2019 <오영수문학상> 수상 작품이기도 한 이 소설은, 2018년 『현대문학』 1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으로, 등단 이후 38년 동안 한국 문학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기만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이승우의 세계관이 집약된 작품이다. “그를, 당신을, 그러니까 시간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 나는 쓴다”는 <작가의 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번 소설은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작가 자신의 모습을 적극 투영시켜 월간지 발표 당시부터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세상의 끝에 당도한 세 사람의 극적인 삶을 통해 삶과의 사투를 넘어선 궁극적인 구원의 세계를 발견해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유령을 캉탕으로 이끈 그들의 사이렌,
    자기를 향해 쓴 기도이자 일기


    한중수, 핍, 타나엘 세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총 3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프롤로그(0장)와 에필로그(32장)를 제외하고, 홀수 장은 3인칭으로, 짝수 장은 1인칭으로 기록되어 있다. 3인칭의 홀수 장은 핍과 타나엘을 캉탕에 정박하게 만든 사연에 관한 서사적 기록이며, 짝수 장은 캉탕으로 보낸 정신과 의사 J에게 들려주기 위해 기록한 한중수 자신의 이야기이자, 신에게 보내는 기도이다.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이뤘으나 원인 모를 머릿속 진동의 충격으로 쓰러진 한중수, 어린 시절 읽은 『모비 딕』에 매료되어 바다를 떠돌다 우연히 배가 정박한 곳에 피쿼드란 선술집을 열고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는 핍, 유배지 아닌 유배지에서 신앙과 삶의 궤도에서 이탈한 채 실패한 자기 인생을 글로 쓰고 있는 선교사 타나엘. 웬만한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대서양의 작은 항구 도시 캉탕에서 이 셋은 처음 만난다. 사이렌SIREN의 유혹에 홀린 듯 낯선 곳에 정박하게 된 이 셋은 진정한 자신의 회복을 위해 그곳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지만 세계와 자아의 균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여전히 유령과 같은 삶을 살아갈 뿐이다. 그러다 그들이 택한 것은 도망쳐 온 자신의 과거 속에 숨겨둔 자신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한 여인을 사랑했으나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실을 자신에게 털어놓는 타나엘을 보며 한중수는 비로소 자신을 괴롭히던 것이 다름 아닌 자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부모에 대한 원망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아내 나야의 생일파티에 함께하겠다고 나선 한중수에게 더 이상 나야의 죽음을 숨길 수 없었던 핍은 비로소 나야의 부재를 고백하며 아내와 진정한 이별을 한다. 잔잔한 바다를 기원하며 제물로 사람을 바치던 풍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마을 축제의 마지막 날 타나엘은 자기 자신을 제물로 자원하며 바다에 뛰어들어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 그들의 고백은 그렇게 스스로를 억압하던 과거로부터 놓여나게 하고 캉탕의 바다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가게 한다.

    “한중수, 핍, 타나엘, 이 세 사람을 ‘캉탕’으로 이끈 것은 그들이 의식적으로 거부하거나, 기꺼이 몸을 던져 받아들인 세이렌의 노래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귀를 틀어막고 지냈던 과거의 죄책감이었고, 누군가에게는 들든 사랑의 목소리였으며, 누군가에게는 실연과 살인의 핏빛 어둠을 세계의 운명으로 치환시켜준 종교의 종말론이었다. (……) 인간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캄캄하고 조용하기만 한 배”의 갑판 위를 거닐고 있는 영혼 없는 육체, 혹은 육체 없는 영혼에 지나지 않는다. 이승우는 심연을 오래 바라본 고래의 시선으로 소설을 쓰는 드문 작가이다.”(서희원)

    『오디세이아』와 『모비 딕』이 멈춘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
    기도이자 일기


    우리는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가. 그 걸음이 곧 삶이고 걸음의 끝에 우리의 죄가 있다고 할 때, 삶은 곧 우리 자신을 향한 수행일 것이다. 그러니 수행의 기록인 『캉탕』을 ‘자기를 향해 쓴 기도이자 신을 향해 쓴 일기’라 불러도 좋겠다. 이때 ‘기도’와 ‘일기’는 이승우의 오랜 주제인 ‘신앙’과 ‘삶’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글쓰기 양식일 뿐 아니라, 더욱 거짓 없이 쓰고자 하는 작가의 윤리적 일신一新이기도 하다. 또, 이러한 문학적 주제가 고전 텍스트와의 관계 속에서 ‘더욱 검푸르고 탕탕하고 깊고 아득한’ 텍스트의 바다로 나타났다는 점은 한국 문학에서 이승우가 차지하는 대체 불가능한 자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지은, '작품해설' 중에서)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열일곱 번째 책!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이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정희승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목차

    캉탕 009
    작품해설 220
    작가의 말 238

    본문중에서

    “젊을 때 『모비 딕』에 미친 사람이야. 멜빌의 소설 말이야.” 한중수를 되도록 멀리, 이곳의 인력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떠나보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J의 머리에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실제 인물이라고 믿었다니까. 작가가 젊은 시절에 몇 년간 고래잡이배를 탔다고 해도, 그건 작가의 상상력을 너무 얕잡아 보는 처사지. 안 그래? 아무튼 그 양반, 고래를 잡겠다고 배를 탔어.
    (/ p.23)

    어떤 사람에게 바다가 큰 배에 다름 아니라면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 세상이 큰 버스나 기차일 수 있다. 배에 탄 사람이 그런 것처럼 버스나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도 그곳에 사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 두루 갖춰져 있고, 그곳에 아주 오래 머문다고 하더라도 다만 이동하고 있을 뿐 진정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차할 때까지는 이 세상에서 내리지 않는다.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바다는, 이 세상은 어디로 가는 중일까?
    (/ pp.26~27)

    고래잡이배의 선원인 핍이 다가갔을 때 그녀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달도 없는 깜깜한 밤에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를 반주 삼아 부르는 노래만 있었다. 세이렌이 그런 것처럼 그녀는 오직 노래로만 존재했다. (……) 이 노래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들었다고 믿을 정도로 근원적이다.
    (/ p.33~34)

    낯선 언어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것은 자기를 객체로, 남으로, 낯선 이로 만드는 것과 같다. 그것은 있던, 익숙한 세계로부터 자기를 숨기는 행위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기를 숨기는 행위이기도 하다. 세계는 그를 알아보지 못할 뿐 아니라 그 자신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완벽한 숨음이다. 익숙한 언어는 와글거리는 숲과 같다. 와글거리는 숲은 사방이 눈인 파놉티콘과 같다. 와글거리는 사방의 눈을 피해 낯선 언어 속으로 들어간 사람은 모국어를 잊음으로써 과거를 잊는다, 잊기를 강요당한다, 잊기를 강요당하기를 선택한다.
    (/ pp.66~67)

    그의 글은 일기와도 같고 기도와도 같았다. 자발성과 자구적 성격에 있어 일기와 기도는 같다. 일기는 자기를 향해 쓴 기도이고, 기도는 신을 향해 쓴 일기이다.
    (/ pp.83~84)

    축제의 절정은 돛대를 상징하는 높은 나무 위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다. 이 행사는 축제의 마지막 날 열린다. 전에는 제비뽑기를 해서 뽑힌 사람만 바다로 뛰어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오래전의 의식, 바다의 신을 달래기 위해 뱃사람들이 행한 인신 공양의 흔적이다. 제비 뽑힌 사람은 죄인이고, 죄인이지만 바다에 빠짐으로써 이 배, 즉 공동체를 구하기 때문에 영웅이다. 죄인만이 구원자가 된다. 신의 낯을 피해 배의 밑창, 가장 깊은 곳에 누워 잠자고 있던 요나는 제비뽑기를 통해 바다에 던져질 자로 정해진다.
    (/ pp.94~95)

    피쿼드의 구석 자리에서 무언가를 쓰는 남자, 산 위에 있는 동네는 숨길 수 없다고 예수를 흉내 내어 말한 남자는 자기를 들춰내는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것은 왜 어려운가. 그것이 곧 제비뽑기이기 때문이 아닌가. 밝히고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 아닌가. 그러면 그는, 그렇게 어려운데도,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데도 왜 그 일에 매달리는가. 왜 쓰지 않으면 안 되는가. 뽑히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 아닌가. 제비를 뽑아 들춰내지 않으면 구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구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제비에 뽑힌 자, 죄인임이 드러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 아닌가. 자기를 구하려면 자기를 들춰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등불을 켜서 됫박 아래나 침대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등불은 등경 위에 둔다.”
    (/ pp.95~96)

    마침내 나는 그때 한중수 씨가 글을 쓰고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말을 하는 방식으로 자기 글을 쓰고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펜으로 노트에 쓰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내 귀에. (……)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글이 있습니다. 입으로 귀에 쓰는 건 가장 안전합니다. 적히는 순간 휘발되어 날아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쓸 수 있습니다.
    (/ pp.140~141)

    저기 올라가서 발밑의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떤지 아나, 젊은이? 아찔하지. 다리가 후들거려. 하지만 그건 잠시야. 아래에서 부르는 손짓이 느껴지면 두려움이 싹 가시지. 물결이 묘하게 일렁거리는 것이 꼭 어서 뛰어내리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
    (/ p.20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02.21~
    출생지 전남 장흥
    출간도서 35종
    판매수 12,625권

    195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소설집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오래된 일기],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나]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그곳이 어디든] [한낮의 시선] [지상의 노래] 등이 있다.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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