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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 그리움이 시작되는 열 번째 섬, 아조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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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퓰리처상 수상자 다이애나 마컴의 자전적 에세이
    대서양 외딴 섬, 아조레스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다


    대서양 한복판의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제도는 투우와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고, 연보랏빛 수국 덤불과 푸른 초원,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이자 화산 폭발의 자연재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며, 독재와 냉전시대를 겪어낸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섬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취재기자 다이애나 마컴은 취재차 캘리포니아 외곽에 정착한 아조레스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아조레스에 대해 알게 된다. 이들은 세대를 넘어 고향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땅에서 아조레스의 문화를 그대로 재현해내며 살아가고 매년 여름이면 아조레스로 돌아가는데, 그해 여름 다이애나를 자신들의 고향에 초대한다. 기자인 저자는 아조레스와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사연에 흥미를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이 섬에 빠져들고, 아조레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섬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상실의 아픔을 바탕으로 위트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 할 수 있다면 굳이 왜 오늘 해야 하는지를 묻고, 당장의 일보다 투우 관람이 더 중요하고, 미스터리한 인생이 더 낫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슬픔을 간직하되 오늘을 잃지 않는다.
    직업적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뜻하지 않게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며 저자는 자기 안의 상실과 갈망을 마주하고 스스로 바라던 많은 것들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자신이 오래도록 바라왔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출판사 서평

    연보랏빛 수국, 푸른 바다와 초원,
    투우와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섬, 아조레스
    영혼이 머무는 낯선 시공간에서 나를 마주한다는 것


    이 책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취재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 다이애나 마컴의 자전적 에세이로 저자가 취재차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제도에서 이주해 온 이민자들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이 사람들이 낯선 땅에서 고향의 문화를 재현하고 이어가는 모습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사우다지(saudade)’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풀자면 향수, 깊은 그리움에 가깝지만 포르투갈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는 그 의미를 온전히 전할 수 없다. 기자로서 저자는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아조레스를 여러 번 방문하기에 이르고, 그 섬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해나간다. 그러나 저자가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저자 다이애나 마컴은 오래 전 부모를 잃고 스스로를 외딴 섬으로 느껴왔고, 혈연관계가 아닌 아르메니아인 일가와 가족같이 지내온 사람이다. 홀로 문제없이 살아왔던 것 같지만 사실 가슴 깊이 묻어둔 상실감과 무엇인가에 대한 갈망은 치유되지 않은 채였다. 그러나 아조레스에서 낯선 문화와 사람들 속에서 머물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천천히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또한 오랜 시간 운명의 상대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제대로 된 연애를 이어가지 못했던 저자는 자신의 연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언젠가는 진정한 상대가 될 거라고 믿는 한 남자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고, 성격도 취향도 몹시 다른 한 남자와는 친구로 오래 지내왔지만 아조레스와 캘리포니아에서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뒤에야 저자는 자기의 진정한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그리움이 시작되는 열 번째 섬, 아조레스
    그곳에서 펼쳐지는 가슴 아프고도 유쾌 찬란한 인생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아조레스와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자의 시선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이자 화산 폭발로 시련을 겪은 곳이기도 하며, 독재와 냉전시대, 빈곤과 이주라는 아픔이 새겨진 역사를 가진 아조레스에 대해 애정을 담아 옮겼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섬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는 상실의 아픔을 바탕으로 위트를 구사하며 시종일관 유쾌하고 긍정적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 할 수 있다면 굳이 왜 오늘 해야 하는지를 묻고, 당장의 일보다 투우 관람이 더 중요하고, 미스터리한 인생이 더 낫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잃은 순간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슬픔을 간직하되 오늘을 잃지 않는다.
    저자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이민자들의 사연은 삶의 페이소스를 담고 있다. 온 가족의 이민과 사소한 오해로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진 채 다시 만나지 못한 마리아, 미국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인정받았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떠나지 않는 루이스, 단짝 친구의 죽음 이후 아조레스로 돌아온 매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상실감을 잊기 위해 투우사가 된 도널드, 미국에서의 삶이 더 익숙해졌지만 자기 안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로마나 여사 등 사람들의 이야기는 웃음과 애잔함을 자아낸다.
    아조레스 이민자 중 한 사람인 알베르투의 말에 의하면 ‘열 번째 섬’이란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모든 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자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든 떠난 적 없는 장소를 일컫는다. 저자는 아조레스에서 세 번의 여름을 보내고 난 뒤에 자기 영혼이 머무는, 깊은 그리움이 될 만한 자신만의 열 번째 섬을 찾아 기록해나가며, 그것이 자기 삶의 지표가 되어줄 것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 《그 여름, 그 섬에서》는 결국 삶 속에 깊이 밴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 속에 담긴 저자와 사람들의 사연은 그 대상이 무엇이든 우리 안에도 그 같은 마음이 있지는 않은지, 그 같은 그리움과 그 대상이 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목차

    | 작가의 말

    1부
    - 헛간에서 파티를
    - 최악의 날들
    - 대항해시대의 첫 번째 행선지를 향해서
    - 열 번째 섬
    - 타-슈, 타-슈, 파도치는 밤
    - 밧줄 투우
    - 그날의 다이빙 보드 노트
    - 그러니 훨훨 날아가라
    - 사랑과 우정 사이 Ⅰ

    2부
    - 이야기 꽃 피는 구둣방
    - 이봐요, 당신! 미국 아가씨!
    - 여름철 날파리
    - 카르도주 부인
    - 미스터리한 인생
    - 단순하지 않은 관계
    - 무無를 위하여

    3부
    -뛰어넘어요!
    -슈바 : 가뭄에 관한 이야기
    -다시 한번 아조레스
    -리빙스턴의 행진 악대
    -예상치 못한 변화
    - 빵 먹은 캉
    - 사랑과 우정 사이 Ⅱ
    - 사라져버린 여름철 러브스토리
    - 안토네의 시
    - ‘치 쇼아’에서 춤을
    - 섬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
    - 잘 가라, 바니!
    - 혈통과 아조레스
    - 그 사람을 찾아야겠어!
    - 즐거운 밤, 즐거운 친구들
    - 암소 투우
    - 남아 있어
    - 모든 것을 위하여

    | 코다(결말)
    |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고군분투하며 희생하고 살았지만 매 순간 세상 앞에 무너지다가 결국 단명한 부모를 둔 자식이라면, 그런 부모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세상 앞에 증명해 보이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고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머리도 감지 않은 채 다가올 내일을 두려워하며 소파에 널브러져 있었다.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내 환상은 아주 무참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 마침내 소파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고, 예전에 모라이스와 만났던 캘리포니아의 낙농장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섬이 되는 대신, 섬을 찾아가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 pp.37~38)

    차 안에 있을 때 조가 내게 예를 들어 설명해줬다. “프랭크 사장님은 회사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 이런 메모를 붙여놨어요.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그런데 그건 아조레스 방식이 아니거든요. 아조레스 방식은 이렇죠. ‘오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일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오늘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한두 해 전 테르세이라 섬에 있는 프랭크네 집을 고치던 남자들이 일을 시작한 지 몇 시간 만에 밧줄 투우를 보겠다며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프랭크가 외쳤다. “이봐요! 돈 주는 사람은 나라고. 돈 주는 사람이 중요합니까, 투우가 중요합니까?” 그들은 “당연히 투우죠”라고 대답하고 집을 나섰다.
    (/ p.50)

    캘리포니아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아조레스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 면 나는 그런 사람들을 ‘열 번째 섬’이라고 일컬었다. 그들 스스로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조레스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보스턴과 캐나다를 포함한 전 디아스포라를 아우르는 말이라는 걸 안다. “열 번째 섬이 어떤 장소나 특정 무리인 줄 알았던 거요?” 알베르투가 놀리듯 내게 물었다. “열 번째 섬은 마음속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라오. 모든 게 떨어져 나간 뒤에도 남아 있는 것이죠. 두 세상을 오가며 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열 번째 섬을 조금 더 잘 이해한 다오. 어디에 살든 우리는 우리 섬을 떠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소.”
    (/ pp.62~63)

    내 어머니 베벌리 여사의 사인은 루게릭병이었지만 의사들마저도 어머니의 병세가 그렇게 빠르게 악화된 건 어머니가 삶의 의지를 잃고 실의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또 한 번 내 존재 너머에 존재하는 거대한 무엇 인가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동시에 익숙했던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것 같기도 했다. 그날 이후 나는 세상에 수없이 많은 점이 존재하지만 내가 속한 점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혼자서 둥둥 떠다녀야 할 운명일까 봐 두려웠다. 이것이 내가 이민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까닭이다. 나는 장소, 분리, 정체성, 함께 있지 않을 때에도 서로를 엮어주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 p.92)

    그러나 이런 모든 일을 겪는 내내 나는 비밀을 하나 간직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를 잘못 골라 쓸데없이 쏟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결국 내 옆에 ‘상남자 작가’가 있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우리는 둘 다 책 읽기를 매우 좋아했고 둘 다 어린 시절에 아픔을 겪은 적이 있어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했다. 게다가 그는 검정 티셔츠가 잘 어울렸다.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 상대가 나는 아닐 테지만 그가 다시 연애를 할 거라고 말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그는 나를 차에 태우고 시내를 돌며 자신이 처음으로 머리를 깎았던 곳, 처음으로 일했던 곳, 첫 키스를 했던 집을 보여줬다. 해설 딸린 관광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어리둥절했는데, 바버라가 그게 남자들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자신을 지리적으로 보여주기를 좋아한다나?
    (/ pp.112~113)

    감사하는 마음은 이미 내 안에 있는 것 같았다. 하늘, 바다, 연보랏빛으로 물든 큼지막한 꽃 뭉치가 여기저기 매달린 수국 덤불, 갓 구운 빵, 와인, 친구들, 또 포르투갈 사람들은 밤 9시가 되도록 저녁을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감사했다. 어쩌면 나는 감사로 가득한 행복 속에서 기분 좋게 허우적거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p.143)

    나는 그에게 당신이 내 큰 키에 신경 쓴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니라고 말했다(물론 내가 의미한 그대로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런 대화 속에 내가 꿈꿔왔던 “오, 베이비”의 순간이 있을 리가. 괜찮다. 까짓것 내가 다시 쓰면 되지 뭐. 이제 나는 혼자 낄낄거리며 열정으로 불태운 우리의 첫날밤을 떠올릴 것이고, 우리는 이런 어색한 출발을 웃어넘기게 될 것이다. 러브레터가 희망에 가득 찬 내용이 담긴 글이어야 한다면, 우리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러브레터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는 계속 같은 질문을 했다. “우리가 잘 안 맞으면 어떡하죠? 어떻게 다시 친구로 돌아가죠?” 그러면 나는 망설이는 그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니까 당신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냥 다시 곧장 친구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아버지가 이 대화를 들으셨다면 우리 둘 다에게 풍선 공장에 있는 고슴도치보다도 더 안절부절못한다며 다그쳤을 것이다.
    (/ pp.187~188)

    “제겐 아무것도 없어요.” 내가 말했다. “돈도 없죠. 직장도 없죠. 사랑도 없죠. 이제 뭘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주방장은 다리를 쭉 뻗더니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담배를 아주 오랫동안 깊이 빨아들였다. 그러고는 맥주병을 들어올렸다. “무를 위하여(Here’s to nothing).” 그가 말했다. “지금이 바로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때지요.”
    (/ p.196)

    아조레스 제도 한가운데 자리 잡은 상조르제 섬에 있으면 사방에 널린 다른 섬의 풍경이 보인다. 피쿠 섬, 파이알 섬, 그라시오사 섬, 테르세이라 섬. 포르투갈 작가인 라울 브란당(Raul Brandao) 이 쓴 글 중에 아주 유명한 인용구가 하나 있다. “섬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건너편에 있는 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는 늘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고 완전하게 만드는 건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일이다.
    (/ pp.308~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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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다이애나 마컴(Diana Marcu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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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취재기자다. 캘리포니아 주 센트럴밸리의 가뭄으로 고통 받는 지역농부의 삶을 취재한 특집 기사로 2015년도 특집 기사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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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주립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비영리 민간단체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대기업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지금은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한다. 역서로는 《힐빌리의 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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