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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신의 집을 짓다 : 방스 로사리오 경당의 탄생과 한 예술가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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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가비노 김
  • 출판사 : 미진사
  • 발행 : 2019년 08월 23일
  • 쪽수 : 4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40805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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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앙리 마티스 말년의 역작이자 그 예술의 정수인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의 세계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교양서

    생의 마지막 나날, 노년의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가 완성해낸 역작이자 그 예술의 정수인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의 세계와 그의 시대, 근현대 미술에서 종교의 의미를 돌아보도록 안내한다. 1941년 대수술 후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부활한' 마티스는 1947년 말, 프랑스 남부 방스에 위치한 도미니코 수도회의 로사리오 경당 설계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는 종교와 예술, 삶과 죽음, 환희와 고통, 빛과 그림자의 언어를 종합해 경당 안팎을 손수 완성해냈다. 이 책에서는 방스 로사리오 경당 축조의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각 작업의 의미를 마티스의 전 예술과 종교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이를 위해 그의 작품들뿐 아니라 지난 발언들을 불러내어 그 의미를 짚어보고, 경당 축조에 관여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과 영향 관계를 설명한다. 마티스의 개인 간호사로 고용되었던 모니크 부르주아가 후에 자크-마리 수녀가 되어 마티스와 로사리오 경당 프로젝트를 이어주기까지의 사연, 성미술 운동 등 당대 종교 미술의 현실, 후대 미술가들의 응답을 비롯해 20세기 이후 미술계와 마티스를 둘러싼 세계의 지도를 그려보고 '신'이라는 주제와 마주앉은 노화가와 대화할 수 있다.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으로, 앙리 마티스를 한국 저자의 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다.

    출판사 서평

    이 경당은 나에게 있어 작업 일생 전체의 정점이며,
    어렵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엄청난 노력의 결실이다.

    -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앙리 마티스는 모더니즘 화가로, 재현과 시각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미국 추상 표현주의, 색면 회화를 거쳐 오늘날 추상의 귀환에 이르기까지 뚜렷이 영향을 드리운 대가이다. 마티스는 특정 사조에 귀속되거나 매몰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특히 국내에선 야수파 화가로만 알려져 그 예술의 전체상에 대한 소개나 평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책에서는 1941년 대수술 후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보너스 인생을 살게 된 말년의 마티스를 재조명하고, 그가 평생 일구었던 한 세계를 되돌아본다. 1947년 말, 마티스는 프랑스 남부 방스에 위치한 도미니코 수도회의 로사리오 경당 설계라는 운명을 받아들인다. '파란 하늘의 구름과 함께 뒤섞이는 가느다란 연기 같은 첨탑. 네 개의 아라베스크 곡선으로 감싸인 첨탑 아래의 종. 그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투과해 안으로 들어오는 빛에 조응하면서, 그리고 경당의 공간적 분위기를 흡수하면서, 드로잉을 통해 아직 아무도 다녀간 적이 없는 어떤 지점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죽음에서 '부활'한 마티스는 스스로 걸작이라 칭했던 방스 로사리오 경당 프로젝트를 통해 한 예술가로서 자신의 역사를 종합했다. 그곳은 종교와 예술, 삶과 죽음, 빛과 그림자, 환희와 고통의 언어가 한데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이었다.
    저자는 경당 작업이 싹트는 첫 장면에서 시작해, 축조 과정의 여러 계획과 습작들이 마티스라는 세계에서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차근차근 살핀다. 이를 위해 마티스의 작품들뿐 아니라 지난 발언들을 불러내어 그 의미를 짚어보며, 경당 축조에 관여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과 영향 관계를 설명한다. 제1장, "마음이 이끌리다"에서는 노년의 마티스가 받은 영감의 원천을 좇는다. 자연이 보여준 '생의 약동(elan vital)'과 자크-마리 수녀와의 만남은 '살아 있음'의 감각을 새롭게 했다. 마티스는 자신의 세계가 종교 차원에 맞닿아 있음을 깨닫고 가톨릭교회의 관상과 자신이 일군 체계의 접점을 모색했다. 이 과정에서 당대 도미니코 수도회의 성미술 운동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제2장에서 제6장까지는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집중 조명한다. 제2장, "터를 닦다"에서는 경당 건축의 특징을 살핀다.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의 경당을 짓기 위한 도전과 경계나 한계 없는 아이디어, 그 조율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전한다. 제3장, "빛을 들이다"에서는 경당의 주요 구성요소인 스테인드글라스를 주제로 마티스 말년의 문제의식과 과제를 이해하고, 그를 사로잡았던 형상들과 창작 과정의 고민들을 언급한다. 제4장, "오리다, 그리다"에서는 또 다른 주요 구성요소인 흑백 드로잉 세라믹 패널화 3부작 [성모자], [십자가의 길], [성 도미니코]를 들여다보면서, 지금껏 색에 가려 간과되었던 마티스의 진면목, 드로잉을 재발견한다. 제5장, "전례를 돌보다"에서는 전례 요소 가운데 고해소, 십자가상, 제의, 십자가 첨탑 등을 살핀다. 방스 로사리오 경당은 벽돌 하나부터 창문의 크기, 제대의 위치, 제구, 성수대 등에 이르는 모든 요소가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 장에서는 마티스만의 남다른 선택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6장, "공간을 창조하다"에서는 마티스의 경당에 대한 당대와 동시대의 평론, 연구를 종합하고, 어떻게 방스 로사리오 경당이 예술과 종교의 순수한 만남의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동시에 기존 관점과 거리를 두면서,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에서 방스 경당을 바라본다.
    마지막 제7장, "이후의 풍경들"에서는 방스 로사리오 경당 탄생 이후의 상황과 반향을 다룬다. 마티스가 경당을 완성한 이후 미국 추상 표현주의자들의 반응을 비롯하여 이젤 회화의 위기, 동시대 미술가들의 종교 건축물 프로젝트 등을 설명한다. 특히 방스 로사리오 경당의 현대식 변형이라 할 수 있는 마크 로스코의 경당과 엘스워스 켈리의 '오스틴'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동시대 미술가들의 종교 미술 프로젝트를 짚어보며 그 의미를 설명한다. 자신의 시대와 대화하며 집대성해낸 마티스만의 예술 세계는 후대의 작품에 수시로 등장하며 다채롭게 그 빛을 드리웠다. 특히 노화가가 맞닥뜨린 '신'이라는 주제를 깊이 다룸으로써, 종교와 예술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때로 예술 체험이 종교 체험을 대체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양자의 조화로운 만남을 그려보고, 동시대 미술에서 종교의 의미를 가늠하도록 안내한다.
    방스 로사리오 경당을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인 [앙리 마티스, 신의 집을 짓다]를 통해, 독자들은 경당의 축조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뿐 아니라 모더니즘 시대 미술가의 고민과 과제에 공감하며 마티스 예술의 지도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자]

    앙리 마티스를 좋아하는 사람, 미술 작품의 숨은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 종교와 근현대 미술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마음이 이끌리다
    말년의 화가
    빛의 발견
    모니크 부르주아
    밑그림의 시간
    사랑이라는 근원
    관상과 체계
    쿠튀리에 신부

    제2장. 터를 닦다
    무한과 자유
    고통과 갈등

    제3장. 빛을 들이다
    스테인드글라스
    투명과 불투명
    단순성
    안과 밖
    물고기 창문

    제4장. 오리다, 그리다
    원형적 드로잉
    성모자
    십자가의 길
    성 도미니코

    제5장. 전례를 돌보다
    고해소
    십자가상
    사제의 제의
    십자가 첨탑

    제6장. 공간을 창조하다
    건축적 회화
    공산주의자들
    마티스적 공간
    나의 경당
    신을 믿는다면

    제7장. 이후의 풍경들
    이젤 회화의 위기
    로스코 경당
    추상 표현주의 화가들
    오스틴

    에필로그

    방스 로사리오 경당 연대기
    미주
    약어
    참고 문헌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매일 오전, 나는 기도합니다. 손에 펜을 잡고, 활짝 꽃을 피운 석류나무 앞에 서서, 서로 다른 단계에 머물러 있는 다양한 모습의 꽃들과 그것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봅니다.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신의 작품에 경의로 가득 찬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방식이 아닌가요? 나는 이러한 방식, 내가 아니라 신이 내 손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지요."
    ('빛의 발견' 중에서)

    그는 전쟁기 동안, 아울러 대수술 이후 요양의 시기를 보내면서, 그리고 방스의 풍경과 꿈의 빌라 정원을 보면서, 가정사와 시대사가 복잡하게 얽힌 어지러운 내면을 달래는 한편 대수술로 고갈된 영육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방스 경당 프로젝트는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한 사람의 작가로서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도, 작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내적인 투쟁, 그리고 그 투쟁에 진실하게 파고든 한 예술가의 존재론적 의미에 맞닿아 있었다.
    ('빛의 발견' 중에서)

    1942년, 당시 73세의 연로한 마티스는 니스 지역 시미에 언덕에 위치한 레지나 호텔에서 지내고 있었다. 지난해 리옹에서 대수술을 받은 그는 요양과 회복을 위해 개인 간호사의 도움이 계속 필요한 상태였다. ... 때마침 간호학교 학생이었던 모니크 부르주아가 개인 간호사를 구한다는 소문을 듣고 레지나 호텔 문을 두드렸다. "1942년 9월 26일이었다. 나는 초인종을 눌렀다. 키가 크고 얼굴이 창백한 금발머리 젊은 아가씨가 문을 열어주었다. '이분은 아픈 사람이에요. ... 드레싱은 밤에,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교체해야 하고요. ... 걱정 마세요, 그분이 알아서 필요한 것을 말씀하실 테니 그걸 그냥 하시면 돼요. 이분은 정말로 중요한 사람이에요. 할 수 있는 한 최고로 보살펴드려야 합니다.'" 바로 이때가, 엄밀히 말하자면 방스 도미니코 로사리오 경당의 위대한 프로젝트가 기적처럼 시작되는 첫 순간이었다.
    ('모니크 부르주아' 중에서)

    마티스는 투명성이라는 주제에 사로잡혀 있었다. 타히티의 투명한 바다에서 하늘을 바라본 광경이 평생 동안 잊지 못할 체험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뉴욕의 "크리스털처럼 투명한, 비물질적인 빛으로 다채로워진 마천루"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제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투명한 빛'을 구현할 차례였다.
    ('투명과 불투명' 중에서)

    마티스는 붓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마치 서예가처럼 선에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불어넣었다. 이제 드로잉은 점차 서예와 같은 차원에 맞닿는다. 그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투과해 안으로 들어오는 빛에 조응하면서, 그리고 경당의 공간적 분위기를 흡수하면서, 드로잉을 통해 아직 아무도 다녀간 적이 없는 어떤 지점에 이르렀다. 일찍이 그는 폴 세잔을 가리켜 '회화의 신'이라고 불렀지만, 이제 그는 '드로잉의 신'으로 불리게 될 터였다.
    ('원형적 드로잉' 중에서)

    검정색 제의의 주요 모티프는 밀 이삭이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생명의 신 오시리스가 죽은 다음, 그의 배꼽에서 돋아난 식물이 자라나 생긴 열매가 바로 밀이었다. 마티스는 가슴 부분에 십자가의 광채가 뿜어나게 배치하고, 그 주변을 'Esper lucat'이라는 문장으로 에워쌌다. 프랑스 남부 지방 고어인 이 문장은 '빛을 향해 눈을 뜨라'는 의미다. 성찬의 전례 직전에 사제는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라는 예물 준비기도를 바친다. 그 빵은 예수그리스도의 몸으로 성변화(transubstantiation)된다. 이집트 신화와 전례 신학이 전하는 그대로, 밀 이삭은 영원한 생명이 된다.
    ('사제의 제의' 중에서)

    방스 경당은 인식론적 차원에서 종교와 예술의 구분 이전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무리하게 감정을 고양시키려는 화려한 장식도,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다. 거기엔 군더더기가 없다. 군더더기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심지어 너무 조촐하고 밋밋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거기서는 각자 고요히 내면으로 돌아가 내면의 빛을 보고(스테인드글라스), 내면의 얼굴(성모자)을 보고, 내면의 고통(십자가의 길)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마티스는 이를 위해 최소한의 선과 최소한의 색만 남겼다.
    ('신을 믿는다면' 중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예술이 종교를 대체했다는 것이다. ... 이제 예술은 종교의 영역을 패러디하며 영양분을 흡수하는 차원이 아니라, 혹은 종교 자체를 공격하거나 종교의 권위를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 예술에 대한 종교의 통제력이 무력화되면서, 혹은 종교가 동시대 작가들에게 더 이상 억압의 기제로 작용하지 않게 되면서, 역설적으로 '종교 미술'은 유령 혹은 망령처럼 다시 우리 시대로 되돌아왔다. ... 이러한 상황에도, 위에 열거한 작품들이 대부분 작가 생애의 말년에 완성됐다는 점은 중요하다. 대부분 죽기 전 혹은 죽은 후에 완공됐다. 이러한 인간학적 공통점은 종교학의 질문과도 연결된다. 곧, 예술은 또 하나의 종교적이고 종말론적인 물음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이렇게 되묻는다.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오스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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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비노 김(Gabino Ki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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