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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 저 : 김세잔(김세호)
  • 출판사 : 예미
  • 발행 : 2019년 08월 15일
  • 쪽수 : 31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9877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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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프랑스는 했는데, 우리는 왜 못했는가?


    주인공 프랑스 소설가 벨, 시공간의 차원을 뛰어넘어 언어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며 드골 시대의 프랑스, 광복 이후의 대한민국, 구한말의 조선 등을 교차 편집하듯 오가며 단추를 통해 역사의 순간들을 목격한다.
    과연 벨은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현재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김세잔 작가의 상상력으로 되돌아본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의식을 알기 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난다.

    출판사 서평

    “국가가 애국적 국민에게는 상을 주고 민족배반자나 범죄자에게는 벌을 주어야만 비로소 국민들을 단결시킬 수 있다.”
    - 샤를 드골

    드골의 프랑스와 광복 후 대한민국, 프랑스혁명과 구한말 조선
    역사의 순간들을 교차 편집하듯 오가며 이방인의 눈으로 되돌아본 우리 근현대사


    어렵게 느껴지는 역사의식을 단추를 통해 알기 쉽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난다면 어떨까!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 프랑스 대혁명, 범접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근대사를 보청기를 통해 들을 수 있다면…….
    실존주의 철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성찰, 현재와 미래가 혼동된 차원의 문, 인류 종말을 예고하는 사자의 출현에 더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언어의 소용돌이!
    과연 주인공 벨은 민비의 밀약, 그 진상을 파악하여 온통 카오스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을까?
    단추와 보청기를 통해 역사를 보고 듣는다.

    프랑스는 했는데 우리는 왜 못 했는가?

    프랑스 소설작가 벨은 한국에서 출판된 책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다. 언론의 인터뷰에도 응하고 한국 독자들을 위해 팬 사인회도 여는 등, 유명작가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는 중에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하게 된다.
    그가 시구하려는 찰나, 식도 어딘가쯤에 머물고 있던 떡볶이가 목에 걸려 급기야 투구판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희미하게나마 의식을 되찾으니 1942년, 프랑스 드골 장군(De Gaulle)이 입고 있는 제복의 단추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드골의 턱 아래에 첫 번째 단추가 된 벨은 프랑스의 독립과 재건의 과정을 참관하며 그날의 역사적인 일을 목격한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 격동기 시대의 한국으로 날아가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과 마주하게 되는데…….
    친나치 세력을 낱낱이 파헤쳐 샅샅이 숙청한 프랑스, 그와는 반대로 친일파에게 나라의 명운과 미래를 맡긴 이승만 정권, 대한민국의 이승만과 프랑스의 드골 장군. 한국으로 온 프랑스 작가가 차원의 문을 넘어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조선 말기 역사의 실체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되돌아본다.

    본문중에서

    “국가는 공명정대해야 합니다.”
    ……
    “국가가 애국적 국민에게는 상을 주고 민족배반자나 범죄자에게는 벌을 주어야만 비로소 국민들을 단결시킬 수 있습니다.”
    (/ p.25)

    언뜻 벽에 걸린 달력이 ‘1942년 2월’을 가리키고 있다. 드골은 아예 외투를 벗어 던졌다. 모직 원단에 가로막혀 눈앞이 캄캄하다. 이본느와 드골이 뭐라 얘기를 나누었지만 두꺼운 종이 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게, 당최’
    투구판에 콧등을 부딪쳤을 뿐인데 눈 떠보니 단추가 되어 있다. 그것도 드골 장군의 외투를 장식한 첫 번째 단추가! 눈에 불을 켜고 두리번거렸지만 접힌 외투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 pp.27~28)

    “태곳적부터 하나의 국가였던 조선을 둘로 가르는 단독선거는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메논의 목소리엔 강한 의지가 숨어 있었다.
    “의장님, 부탁합니다.”
    “위원회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성립되는 게 아니오.”
    이 박사는 줄곧 저자세다. 설득하기보다는 떼를 쓰며 매달린다는 인상이 강했다. 메논은 인삼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일어섰다.
    “한반도의 역사는 이 박사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곳으로 흘러갈 것이오.”
    (/ p.31)

    “110만 프랑스인을 죽인 페탱에게 사형을!”
    “반역자 페탱은 지옥에도 자리가 없을 것이다.”
    법정 망치가 마치 사각의 링 위에 종소리처럼 몇 번이고 울렸지만 재판장은 어느 운동경기장보다 떠들썩했다. 문득 나를 만지는 손길이 느껴진다. 다름 아닌 집게손가락이 그랑 다노아처럼 달려들었다.
    ‘땅땅땅!’
    소란을 잠재우려는 것처럼 판사가 최종판결을 내렸다.
    “페탱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 p.36)

    메논은 말을 꺼내려다 그만두었다. 윤숙은 기탄없이 말했다.
    “임시 혼란을 정돈하기 위해 미국이 잠시 사무를 돌봐주는 것뿐, 미국이 우리 운명을 좌지우지할 권한이야 없지요. 우리는 해방된 족속이오. 앞으로는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데 피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자주적으로…….”
    “미스 모!”
    메논은 윤숙을 다그치듯 불렀다.
    “이 박사는 미합중국 대통령에게 신탁통치를 바라는 청원서를 제출했소.”
    “네? 어느 나라를요”
    “당신 조국 아니면 어디겠소”
    “그럴 리가요.”
    윤숙은 충격을 받았다. 며칠 전, 우사 선생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목숨과 전 재산을 바쳐 이루어 놓은 신념을 우남은 하루아침에 묵살했소.”
    (/ pp.42~43)

    “레지스탕스가 새로운 프랑스를 건설해야 하오.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야 하오. 그러기 위해선 썩은 가지를 잘라내는 것으론 불충분합니다. 예외는 없소. 곪은 뿌리를 도려내야 합니다. 당신의 친애하는 친구라도 말이오.”
    (/ p.48)

    심상찮은 기운을 눈치챘는지 마리엔이 뒤따라와 물었다. 나는 자석처럼 이끌려 드골의 외투를 향해 걸었다. 드골의 단추를 유심히 살폈다. 삐죽 튀어나온 실밥이 손을 흔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것 같다. 이상한 건 가슴을 열어 대수술을 끝낸 환자처럼 단추 중앙에 큰 금이 나 있다는 것이다.
    (/ p.132)

    환청과도 같은 피리 소리가 들리며, 이윽고 잿빛 단추 뒤에 가려진 실밥이 수줍은 실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그것은 단추 구멍을 희롱하듯 미끄러지며 바들거린다. 그리고 마침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케루빔에 둘러싸인 하느님이 아담과 집게손가락을 마주하였을 때, 그 순간을 기념하려는 것처럼 빛이 쏟아지며 비로소 우린 만난다.
    (/ p.143)

    드디어 내가 찾는 소용돌이 한 쌍을 만났다. 그들은 쌍쌍이 있으면서 각각 흑색과 자색으로 빛났다. 나는 직감적으로 자색 소용돌이가 드골의 시대, 곧 프랑스라는 것을 알았다. 흑색 소용돌이는 빛난다기보다 퇴색하여 바스라질 것처럼 위태롭다. 나는 그것이 윤숙이 거하고 있는 우남 시대의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색 소용돌이에서 익숙한 이름이 들려왔다.
    (/ p.146)

    백 년의 시대 차이가 있지만, 『매천야록』이 써진 시대의 조선 상황과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상황은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세웠다.
    (/ p.179)

    누구나 좌절에 절망한다. 그리고 분노한다. 어리석은 자는 이를 갈며 심히 분노하지만, 어진 이는 분노에 머무르지 않는다. 난 잘못한 게 없다! 고 잡아뗄 게 아니라 나의 실책과 잘못을 곰곰이 따져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 p.303)

    저자소개

    김세잔(김세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11년 눈높이문학상 수상
    장편동화 『전구눈올빼미의 빛나는 호기심』
    『개떡아빠』, 『철갑똥파리』
    소설로는 『임마누엘 찾기』
    산문시집 『나의 별은 날개 단 거야』
    『꽃의 쾌락』을 생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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