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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4

원제 : 簪中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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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재하, 너는 내 생의 큰 실수이자 큰 행운이다.”

    소용돌이처럼 거세게 휘몰아치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핏빛 운명 속 두 사람, 그리고 마지막 비녀의 기록!

    카카오페이지 베스트셀러 1위!
    중국 웹소설 베스트셀러 1위, 80만 부 판매!
    인터넷 조회 1억 뷰, 소설․ 만화 저장 수 500만 명 돌파!


    가족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던 소녀가 황실로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극 로맨스 『잠중록 4』, 마지막 권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남장으로 신분을 감춘 천재 탐정소녀 황재하,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냉담하고 무심한 황족 이서백, 이 두 사람이 해결해가는 기이한 사건들과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그려낸 이 소설은 중국의 인기 로맨스 작가 처처칭한의 대표작이다.
    『잠중록』은 중국 문학 사이트인 텐센트 QQ 독서와 장웨(iReader)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조회수는 1억 뷰를 돌파했으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도 제작되었다. 현재 소설․만화 저장수 500만을 넘기고 종이책으로 출간되어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드라마 제작 또한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국내 출간 후에는 카카오페이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지금도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잠중록(簪中录)’은 ‘비녀의 기록’이라는 뜻으로, 주인공 황재하가 추리를 할 때 머리의 비녀를 뽑아 끼적이는 버릇과도 이어지는 제목이다. 과연 황재하는 황실의 어두운 비밀이 담긴 위험하고 기묘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서백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 황재하를 보호하고 탈출할 수 있을까? 설레는 로맨스와 짜릿한 미스터리가 황금비율로 짜인 『잠중록 4』가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찾아온다!!

    출판사 서평

    시시각각 숨통을 조여오는 정체 모를 위협의 손길
    핏빛 운명 속 두 사람, 마지막 비녀의 기록!


    『잠중록』의 마지막 이야기가 드디어 시작된다. 가족을 독살했다는 누명을 벗은 황재하는 자신의 신분을 되찾아 고귀한 황 가의 규수로 되돌아간다. 이에 혼약을 파기하지 않고 기다렸던 왕온은 황 가 문중 어른들에게 혼사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서신을 보낸다. 이서백은 왕온에게 황재하와 파혼하면 왕 가의 안위를 지켜주겠다고 제안하고, 황재하는 파혼서를 받고 자유로워진다.
    한편 이서백의 운명을 예언하는 부적, ‘환잔고독폐질(鰥殘孤獨廢疾)’ 종이의 모든 글자에 핏빛 동그라미가 그려지고, 새롭게 ‘망(亡)’이라는 글자가 나타난다. 이서백과 황재하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가올 것을 직감한다. 두 사람은 장안으로 되돌아가지만, 저잣거리에는 어찌된 일인지 이서백이 지닌 부적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가 역적 방훈의 망령에 씌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거기에 더해 이서백과 가장 우애 깊던 악왕 이윤이 황제까지 참석한 연회에서 ‘이서백이 천하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외치며 높은 난간에서 몸을 던진다. 그러나 이윤의 시신은 마치 승천이라도 한 듯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이서백을 향한 백성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진다. 황제는 이를 빌미로 이서백에게 군사통솔권을 내놓으라고 압박한다.
    이서백은 황재하에게 모든 위험이 지나갈 때까지 자기 곁을 떠나 있으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황재하는 함께 비바람을 맞고 싶다며 거부하고, 이서백은 황재하가 도리어 자신의 약점이 될 거라면서 황재하를 차갑게 밀어낸다. 황재하는 절망 속에 이서백을 떠난다. 그리고 왕 가의 힘을 빌려 뒤에서 이서백을 몰래 돕기 위해 왕온을 다시 찾아가는데…….

    “재하, 부디 널 만난 걸 후회하게 만들지 말거라.”
    “그래서, 저희가 만난 것조차 잘못인 것입니까? 좋습니다……. 떠나드리지요.”

    지키려는 남자, 함께하려는 여자
    위기 앞에서 엇갈리는 그들의 안타까운 마음


    황재하와 이서백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 사람이 일생의 단 하나뿐인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사랑에 갓 빠진 연인들이 그러하듯 함께 있는 시간을 행복으로 온통 채워도 부족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단꿈에 마냥 젖어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서백을 위협하는 거대한 세력의 정체가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황재하와 이서백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의 방식이 너무나 다르기에 치열하게 부딪힌다. 이서백의 사랑은 ‘책임지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품 안에서 온전히 보호받고, 평화롭고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을 보내길 바란다. 심지어 자신이 어떤 위험에 처하든 상대가 그 사실조차 모르길 원한다. 그렇기에 황재하가 휘말리지 않도록 자신에게서 멀리 떼어놓으려 애를 쓴다.
    그러나 그 말을 얌전히 듣고 있을 황재하가 아니다. 이서백이 자신을 떨어뜨려놓고 혼자 위협에 맞서려는 것에 분노하고, 온몸을 던져 그를 돕고자 한다. 자기 혼자 살아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설령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최후의 순간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한다. 황재하의 사랑은 ‘함께하는 사랑’인 것이다.
    둘 중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에, 상대의 행복을 바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 간절한 만큼 더욱 엇갈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독자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전하와 손을 잡고 비바람에 맞서겠습니다.
    절대 전하가 저를 버리게 두진 않을 거예요.”
    “어찌 그리 막무가내이냐. 아무래도 난 이미 네 것이 된 것 같구나.”


    『잠중록』의 마지막 권에서는 이제껏 풀리지 않았던 모든 수수께끼들 또한 속 시원하게 밝혀진다. 이서백이 몸에서 떼놓지 않았던 부적에 어떻게 때맞춰 핏빛 동그라미들이 그려졌는가? 선황이 사람의 피를 먹는 빨간 물고기 아가십열을 토하면서 죽은 이유는 무엇인가? 또 선황이 붕어 직전에 그렸다는 세 개의 검은 먹 그림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이 모든 질문에는 거대한 하나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었고, 은폐되어 있던 황실의 어두운 진실은 이서백과 황재하의 운명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간다.
    저마다 굴곡진 사연을 숨기고 있는 인물들은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삶의 방향을 선택하고, 그 움직임들은 얽히고설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잠중록』은 원한과 애증이 뒤섞인 등장인물들의 여정을 통해서 인간사의 모든 애환을 그려낸다. 목숨의 위협 속에서도 진실을 파헤치려는 황재하,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이서백, 두 사람을 향해 한결같이 신뢰를 보내며 최선을 다해 돕는 주자진, 그리고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왕온, 악행을 서슴지 않지만 슬픈 과거를 안고 있는 황후,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도 아무도 믿을 수 없이 불안과 초조에 싸여 살아온 황제. 작가는 적도 아군도 따로 없는 이들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써 내려가며, 각자의 삶에 어떤 핑계가 있든 선행은 보상받고 악행은 대가를 치르는 것이 우리 독자가 원하는, 올바른 세상임을 보여준다.

    독자들이 보내는 찬사!
    ★★★★★ 설렘을 자극하는 로맨스와 애틋한 우정,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조화롭게 녹아들어 있다.
    ★★★★★ 빠른 템포의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추리의 재미, 비밀 로맨스까지, 부족함이 없는 소설.
    ★★★★★ 기이한 사건들에서 오는 미스터리와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에서 피어나는 로맨스가 짜릿하다.
    ★★★★★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설레어 책장을 덮을 수가 없는 책.
    ★★★★★ 사랑과 원한, 그리고 애증이 황재하의 그 얇디얇은 비녀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 추리소설임에도 복잡한 감정들을 교차시키며 엮어놓아 매 순간마다 따뜻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 바닷물과 화염을 맴돌던 나의 시각이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리는 촉각으로 바뀐 것 같았다!
    ★★★★★ 『잠중록』은 담백하지만 알 수 없는 깊은 감정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목차

    1장 무지개 치마와 깃털 웃옷_7
    2장 수많은 강산_35
    3장 천하가 무너지다 _65
    4장 꽃과 꽃받침이 서로를 빛내다 _88
    5장 신책과 어림 _119
    6장 진눈깨비 부슬부슬 내리고 _151
    7장 생사를 함께하기로 약속하다 _181
    8장 비단실로 연결된 마음 _207
    9장 찬란한 불꽃 _233
    10장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 _262
    11장 흔들흔들 어두운 그림자_284
    12장 변화무쌍 _318
    13장 낙양성 복사꽃과 오얏꽃 _341
    14장 그해 궁궐 _366
    15장 무성한 꽃들이 그 길을 배웅하네_390
    16장 저녁노을이 비단 되어 _415
    17장 관직과 도성_438
    18장 순식간에 흩날리듯 _460
    19장 자욱한 어향 연기 _482
    20장 오래전 연기의 흔적 _510
    21장 되돌리기 어려운 하늘의 흐름 _539
    22장 자신전과 함원전 _568
    에필로그 오래도록 평안하리 _591

    본문중에서

    이서백은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머릿결에 얼굴을 파묻고는 깊이 호흡하며 황재하의 향기를 느꼈다. 차고 맑으면서도 아득하게 느껴지는 그 옅은 향기는, 마치 내리자마자 금세 녹아버리는 봄눈처럼 이서백의 의식을 녹여 완전한 공백 상태로 만들었다. 언제인지 모르게 황재하의 손도 이미 이서백을 안고 있었다. 황재하는 이서백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서 빠르게 뛰는 두 사람의 심장 소리를 느꼈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서백이 황재하를 놓아주며 말했다. “무슨 소식을 듣더라도 절대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거라. 그저 안심하고 기다리면 된다.”
    (/ p.44)

    황재하는 이서백의 떨리는 몸과 가빠지는 호흡을 느꼈다. 마치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소년 같았다. 황재하는 평소 늘 냉담하고 침착하기만 하던 이 남자를 살짝 놀려주고 싶었으나, 입을 열고 입꼬리를 끌어올리기도 전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먼저 솟구치며 흘러내렸다. 황재하는 이서백의 품에 얼굴을 묻은 채 자신의 눈물이 이서백의 비단옷에 스며들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장안의 깊은 가을날, 금빛 석양이 드리우고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 향기가 기왕부의 모든 누각을 뒤덮었다. 이 순간의 평안과 고요는, 어쩌면 두 사람에게 남은 마지막 평온일지도 몰랐다.
    (/ p.64)

    “재하, 부디 널 만난 걸 후회하게 만들지 말거라.”
    황재하가 얼굴에 참담한 미소를 드리우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래서, 저희가 만난 것조차 잘못인 것입니까?”
    이서백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가서 짐을 챙기거라. 눈이 그치면 곧바로 남조로 길을 나서거라.”
    “좋습니다……. 떠나드리지요.” 황재하는 그 말만을 남기고는 이서백을 더는 쳐다보지 않고 그대로 문을 나섰다.
    (/ p.142)

    황재하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갑자기 몸이 세게 앞으로 당겨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이서백의 품에 단단히 안겼다. 황재하는 깜짝 놀라 벗어나려 했으나, 이서백의 몸에서 나는 침향목 향기에 순간 머리가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마치 높은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온몸에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서백은 뒤에 있던 기둥에 황재하를 살짝 밀어붙이더니 고개를 숙여 황재하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황재하가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 이서백에게 상처를 주면서 동시에 자신에게도 상처가 되는 말들이 모두 황재하의 입 안으로 다시 삼켜졌다. 더는 그 어떤 말도 새어나오지 못했다.
    (/ p.192)

    “어차피 올 것은 오게 되어 있으니 피할 곳은 없다고요. 그러니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황재하는 손을 뻗어 이서백의 손등을 감싸 쥐며, 분명하면서도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항상 전하 곁에 있습니다.”
    이서백이 지금까지 황재하에게 수없이 했던 말이었다. 이번에는 그 말을 황재하에게서 들으며 이서백은 저도 모르게 손을 뒤집어 황재하의 손을 세게 붙잡았다.
    (/ p.265)

    이서백이 황재하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잠시만 이대로 있어다오……. 잠시만…… 안고 있으마.”
    황재하는 눈을 감고 살며시 손을 들어 자신의 어깨를 강하게 감싼 이서백의 손 위로 살짝 포갰다. 이서백은 황재하를 거세게 껴안고서 황재하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었다. 마치 황재하의 숨결이 한 줄기도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탐욕스럽게 흡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 p.328)

    그렇다, 희망이었다. 그 희망은 황재하의 것이기도 했고, 이서백의 것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찾아온 이 지푸라기를 잡지 않는다면, 황재하와 이서백은 지금 이대로 장안의 어두운 밤 속에 침몰해버려, 물거품 사라지듯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황재하는 가만히 두 손에 힘을 주어 주먹을 꼭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으나 아무런 감각도 없었다. 황재하는 눈을 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든 것을…… 왕 공자님 뜻에 맡기겠습니다.”
    (/ p.351)

    주자진은 가만히 황재하를 바라보며 꽉 쥐고 있던 두 손에서 힘을 풀었다. 그러고는 힘겹게, 하지만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난 절대 네 편에 서 있을 거야. 세상 모든 사람이 뭐라 말해도, 모든 사람이 널 배신한다 해도, 나 주자진은 절대 황재하를 믿을 거야.”
    황재하의 눈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며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다.
    (/ p.396)

    순탄하게 권문세가에 시집가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살며, 평생 부군을 섬기고 자녀를 양육하며 사는 삶……. 그것은 황재하가 나푸사를 타고 장안으로 달려오던 그 길 위에서 이미 지워버린 삶이었다.
    이후 황재하의 인생은 또 다른 길로 들어섰다. 눈앞에는 안개가 자욱했고, 두 발이 디딘 땅은 어떨 땐 향기로운 풀밭이었다가 또 어떨 땐 가시밭길이었다. 안개가 걷힌 뒤에는, 눈앞이 낭떠러지일 수도 있고, 탄탄대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되든 상관없었다. 황재하는 여전히 고개를 꿋꿋이 세우고 맞이할 것이다. 설령 천신만고의 위험이 기다린다 해도 두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황재하가 선택한 길이었고, 그 길 위에서는 줄곧 이서백과 함께일 테니까 말이다.
    (/ p.412)

    ‘어쩌면, 기왕이 죽어야만 나에게 기회가 생기는 게 아닐까.’
    왕온은 무의식적으로 말고삐를 세게 잡아당겼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스스로도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내 다시 맹렬히 뛰는 심장을 느끼며 깊이 심호흡한 뒤 핏빛 달을 올려다보았다. 입가에는 한 줄기 미소마저 드리웠다…….
    (/ p.509)

    “늦은 밤 이리 찾아온 것을 용서하십시오.”
    이서백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한참 동안 황재하를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황재하의 팔을 잡아당겼다.
    소맷자락 너머 황재하의 부드러운 살갗에서 미세한 온기가 느껴지자, 이서백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참, 꿈인 줄 알았구나.”
    순간 황재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무언가가 눈 깜짝할 사이에 가슴을 가득 채웠다. 황재하는 이서백의 손을 붙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꿈이라면, 그 또한 나쁘지 않겠어요.”
    이서백은 살짝 미소를 띠고는 황재하를 안으로 이끌었다.
    (/ p.512)

    “절대 전하가 저를 버리게 두진 않을 거예요.” 황재하가 나지막이 이서백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목소리는 흐릿하고 어렴풋했으나, 확고함이 느껴졌다.
    이서백은 꽉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자신에게 그렇게나 자신이 있는 게냐.”
    황재하는 이서백의 가쁜 숨소리와 자신의 귓가로 뿜어지는 뜨거운 숨결을 느끼며 살짝 몸을 떨었다. “아니요. 저는…… 전하에게 자신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 그 부분에서는 확실히 자신을 가져야 마땅하지.” 황재하를 거세게 껴안고 있는 이서백은 가쁜 호흡과 맹렬하게 뛰는 심장 때문에 목소리마저 흐려졌다. “왜냐하면 난, 아무래도 이미 네 것이 된 것 같으니 말이다.”
    (/ p.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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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827권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바링허우 세대로 쌍둥이자리.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꽃 키우는 걸 좋아하지만 억울한 죽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옛 지도를 보며 고대도시의 모습을 마음껏 상상하는 것이 취미다. 가슴에 품은 유일한 꿈은 방 안에 여유롭게 앉아 10년을 글을 쓰며, 100가지 사랑 이야기와 1,000년의 역사를 독자들의 마음에 전하는 것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용을 주웠다(捡到一条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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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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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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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중국에 거주하며 다양한 중국 문학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소설 『아쥐 이야기(阿居的故事)』와, 만화 『은산몽담(隱山夢談)』, 『별과 달의 사랑(星月之愛)』, 『표인3(镖人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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