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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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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사랑과 광기에 얽힌 그로테스크한 삶의 진실을 어린 소녀의 천진난만한 시각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한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범죄소설상 글래스키 수상작

    “어둡고 악마적인 동시에 사랑스럽고 생명력이 가득한,
    뇌리에 깊이 박히는 아름다운 소설”
    - 군 레이네릇센 / 문학비평가

    덴마크 닐스 마티아센 기념 기금 | 덴마크 하랄 모겐센상 | 스웨덴 골든크로바상 | 노르웨이 골드뷸렛상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서스펜스/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글래스키상 수상작 [송진]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첫 소설 [리셀레예에서 온 도살자]로 덴마크 범죄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최고의 범죄/서스펜스 데뷔소설상을 수상하며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작가 에느 리일의 두 번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덴마크 방송 공사의 ‘2016 DR 소설상’ 후보에 올랐고, 덴마크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닐스 마티아센 기념 기금’을 수상했다. 또한 덴마크의 하랄모겐센상, 스웨덴의 골든크로바상, 노르웨이의 골든뷸렛상 등 스칸디나비아의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며 덴마크 문학의 존재감을 알리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다른 가족사를 배경으로 외딴섬에서 고독하게 성장하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송진]은 여타 북유럽 소설과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다. 보통 범죄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추리/스릴러 소설이 수상하는 게 공식인 글래스키가 기존의 수상작과는 결이 다른 [송진]을 수상작으로 선정한 데 대해 “남들과 다소 다른 이유로 소외당하는 비사교적인 주인공들이 엉뚱하고 짓궂은 사건 전개와 완벽한 합을 이뤄, 비극적인 이야기를 한 편의 블랙코미디처럼 다루고 있으며, 익숙해서 알려진 것과 그렇지 않아 충격적인 것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힌 것은 이 작품이 장르소설과 비장르소설의 경계에 서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말하자면 장르적 코드와 독창성, 익숙한 클리셰와 새로운 코드가 만나, 움베르토 에코가 좋은 문학을 두고 말하는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이 잘 잡힌 빼어난 작품으로 탄생했다.

    출판사 서평

    “아빠가 할머니를 살해하던 날, 하얀 방은 완전 깜깜했다.”
    광기로 변하는 사랑과 강박을 엿보는 천진난만한 시선
    무너진 꿈과 상실의 고통을 우회해 가는 생동감 있는 묘사


    헬슨이라는 좁다란 땅을 통해 본도(本島)와 이어져 있는 홀데트섬. 이곳에는 목수인 옌스 호더의 가족만이 살고 있다. 이들 가족은 울타리가 쳐진 농장과 작업실이 있고 자그마한 숲도 딸려 있는 집에서 본도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 옌스의 딸인 리우라는 이름의 소녀가 소설을 이끌어간다. 1인칭 화법이 주를 이루지만 때론 전지적 화법이 교차되면서 고립된 공간인 홀데트에서 벌어진 그로테스크한 일들을 전해준다.
    리우는 학교에도 다니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우의 집은 쓰레기장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온갖 고물과 잡동사니들이 그득하게 쌓여 있고, 2층 침실에서 누워 지내는 엄마는 살이 너무 쪄서 이제는 침대 아래로 내려올 수도 없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을 쓰던 엄마는 살이 찔수록 말수가 줄어들었고, 끝내 거의 말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리우는 이런 엄마의 모습을 아이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한다.

    엄마가 왜 목소리를 잃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는 말을 할 때 단어를 삼키지 말라고 가르쳐준 사람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그런 식으로 단어를 삼켜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목소리까지 삼켜버린 걸 수도 있다. 처음에는 공기를, 그다음에는 소리를. 엄마는 너무 많이 먹었다.
    (/ p.97)

    첫 시작에서부터 독자는 아직 어린 나이인 리우가 정상적인 가정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리우는 수시로 쌍둥이 동생 카알과 대화하는데, 소설이 진행되면서 카알은 이미 갓난아기 때 죽었으며 리우에게는 ‘보이지 않는 친구’ 같은 존재임을 알게 된다.
    아빠는 아들 카알을 잃은 이후로 리우에 대한 집착이 커져 리우를 바깥 세상에 내보내려 하지 않는다. 리우의 사망신고를 한 것은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지금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고 쓰레기까지 집에 쟁여두는 저장강박증 환자의 모습이지만, 예전의 아빠는 잘생기고 앞날이 촉망되는 청년이었다. 아빠의 인생은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두려움이 그를 옥죄기 시작했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를 무심코 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다른 물건들 사이에, 혹은 아래, 아니면 그 물건 안에 숨겨진 무언가를. 심지어 더 이상 그에게 물건을 치우거나 버리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도 묘한 두려움은 계속해서 커질 뿐이었다. (…) 그는 알고 있었다. 아버지로부터, 형으로부터, 그리고 자신의 아들로부터. 그를 떠난 건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그 무엇도 그의 곁을 떠나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 p.106)

    겉으로는 호젓하고 평화롭게 살아온 듯한 옌스의 삶은 사실 평탄하지 못했다. 아버지와 형을, 갓 태어난 소중한 아들과 딸을 잃으며 상실에 상실을 거듭했다. 소설은 말수는 적지만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옌스가 왜 이렇게 기괴한 사람이 되었는지를, 왜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살아 있는 딸 리우를 컨테이너에 숨어 살게 하고, 태어나자마자 죽은 딸을 송진으로 방부 처리해 컨테이너에 보관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더 이상 과거와 미래가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다.”
    강박증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내면 풍경
    선과 악, 죄와 벌, 어둠과 빛, 죽음과 삶의 변화


    엄마는 말이야, 우리 가족의 삶을 동화 같다고 해야 할지, 공포물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쩌면 양쪽 다일 것 같지 않니? 다만 바람이 있다면 너만큼은 동화 같은 삶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는 거야.
    (/ p.21)

    리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보통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선과 악, 죄와 벌, 어둠과 빛, 죽음과 삶이 서로 뒤바뀐 집안 풍경과, 상실을 두려워하고 붙잡고 싶어 하는 편집증적인 아빠의 내면 풍경은 기이하고 위험스럽다. 리우에게 아빠는 세상의 전부였지만 리우는 성장하면서 그런 아빠가 어딘가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틀 안에만 가둬두려고 하는 아빠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애쓴다. 리우의 성장통은 기묘하지만 아름답다.
    소설은 대조적인 것들로 꽉 차 있지만 단순히 검기만 하거나 하얗기만 한 것은 없다. 반대로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거나 서로 전환된다. 특이한 것은 정상성의 표현이며, 어둠은 안전, 편안함, 선량함을 의미하고, 빛은 위험과 예측 불가능성을 나타낸다. 살아 있는 사람은 죽었고, 죽은 사람은 살아 있다. 단순한 마음은 지혜로우며, 사악한 사람은 선하다. 길들여진 것은 야생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작품 전체를 통해 점진적으로 일어나며 긴장감과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아무래도 어둠이 더 이상 고통을 대신 짊어질 수 없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알과 내 안에 통증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어둠은 고통으로 꽉 차 있기 때문에. 마치 우리 집처럼.
    (/ p.200)

    서사에는 전체적으로 비감이 어려 있다. 그러나 어둡고 우울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리우를 둘러싼 자연은 비극적인 가족 서사와는 대조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된다. 또한 생기와 에너지에 가득 찬 리우가 세상을 어린이다운 순수한 눈길로 바라보며 비정상적인 것을 평범한 것처럼 말하는 데에 웃음 짓게 된다. 리우가 심하게 왜곡된 현실에서도 사랑받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바로 그 때문에 소설 속의 그로테스크한 사건들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침대에 갇힌 병적으로 살찐 사람,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저장강박증에 시달리는 사람, 현대 사회와 법의 균열 사이로 빠져나간 채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아이. 사실, [송진]은 극단적인 등장인물과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언뜻 보이는 것처럼 현실과 멀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 소설의 거의 모든 내용은 실제 사건과 사람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소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로테스크한 거짓말 속에서도 진실로 인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음을 주목한다. 어쨌든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내면의 평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또 아이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도 충분히 공감된다. 책을 덮었을 때 어쩌면 살인자 옌스 호더를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추천사

    “자유로운 독창성, 예외적인 몰입성.”
    - 카린 포슘 / 글래스키상 수상 작가

    “지나친 사랑에 대한 생생하고 우화적인 탐험.”
    - 알리 랜드 / 《굿 미 배드 미》 작가

    “아름다운 동시에 어두운 이 그로테스크한 소설은 잊기 어려울 것이다.”
    - 〈베르덴스 강〉

    “최고 수준의 스티븐 킹을 떠올리게 하는 독창적인 소설.”
    - 〈데일리 텔레그래프〉

    “광기로 변하는 사랑과 강박에 관한 잊히지 않는 작품.”
    - 〈데일리 메일〉

    “이 작품은 그림 형제의 가장 어두운 상상력에 필적한다.”
    - 〈옵저버〉

    “기이한 등장인물에게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부여한다. 그 점이 너무 좋다.”
    - 〈보그뇌르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그 구별이 진실로 명백한 것인지 올바르게 질문하는 성공적인 작품.”
    - 〈리테라투르시덴〉

    본문중에서

    엄마 아빠는 내 쌍둥이 남자 형제한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사고를 당했다는 설명이 전부였다. 그리고 사고 이후, 할머니는 본토에 사는 사촌의 집으로 갔다고 한다. 우리는 그대로 섬에 남아 크게 자랐다. 특히 엄마가.
    (/ p.72)

    그날 배 위에서 보낸 하루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빛나는 날이었다. 나중에 컨테이너의 컴컴한 구석에서 아주 조용히 앉아만 있어야 했을 때, 종종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곤 했다. 어둠 속에서 찬란한 순간을 떠올리는 기분은 아주 괜찮았다.
    (/ p.91)

    옌스 호더의 세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공유하는 체계와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물건을 분배하거나 정리하는 법을 모른다. 반면, 감정과 기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예민했다.
    (/ pp.102~103)

    옌스는 딸에게 어둠이 고통을 대신 가져간다고 가르쳐주었다. 그 말이 전부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는 밤이 되어 내려앉은 어둠이 따뜻하게 자신을 감싸 안아주면 평소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꼈다. 기억 속 어딘가에 각인돼 있던 그 느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었다. 관 속에 누워 자신을 꼭 안아주었던 아빠의 손길, 목덜미에 전해지던 따사로운 숨결, 갓 손질한 신선한 나무 냄새. 그건 이해와 믿음, 안전을 의미했다.
    (/ p.128)

    “그럼 저쪽에 가서 서 있어라.” 그는 속삭이며 고갯짓으로 침대 끄트머리를 가리켰다. “너무 가까이는 다가오지 마. 할머니가 다소 몸부림칠 수도 있으니까.” “도다리처럼요?” “그래, 도다리처럼.” (…) 순식간이었다. 그동안 엘세의 손녀는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손을 꽉 쥐고 있었다.
    (/ pp.132~133)

    그런데 나는 기막힌 소식을 알게 되었다.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엄마가 너무 살이 쪄서 더 이상 침실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이전에, 아빠가 홀데트섬에 있는 집에서 밤이 돼도 나가지 못해 내가 일을 도맡기 이전에, 그리고 아빠의 수염에 거미줄이 있다는 걸 발견하기 이전에. 모든 일이 일어나기 이전에 다른 일이 생겼다는 소식. 나한테 여동생이 생겼다는 그런 소식.
    (/ p.150)

    왠지 몰라도 함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았다. 우리 셋이 함께. 쌍둥이 남자 형제랑 여동생, 그리고 나. 모두 죽은 사람들끼리. 단, 셋 중에 사망신고가 된 건 나 하나였다.
    (/ p.206)

    “엄마한테 말하고 싶어요.” 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 속삭였다. (…) 단단하고 시커먼 돌멩이 같은 아빠의 눈동자가 내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도 없었다. 반짝이지도 않았다. 전혀 아빠의 눈동자 같지 않았 다. 그냥 싸늘한 돌멩이 같았다. “안 돼.” 아빠의 대답이었다. “넌 여기 있어. 아빠 금방 돌아올 테니까.”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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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느 리일(Ane Rie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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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1종
    판매수 16권

    1971년에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예술사를 공부했으며 회화와 건축에 관한 교육 저서를 포함, 다수의 어린이책을 출간했다. 2013년 덴마크 범죄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최고의 범죄/서스펜스 데뷔소설상을 수상한 《리셀레예에서 온 도살자(Slagteren i Liseleje)》로 데뷔했다. 두 번째 소설 《송진》(2015)은 덴마크 방송 공사의 ‘2016 DR 소설상’ 후보에 올랐고, “독특한 재능, 탁월한 용기, 희귀한 상상력의 저자”라는 극찬과 함께 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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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교육과,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유럽 여러 나라의 다양한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카린 지에벨의 [너는 모른다][그림자], 도나토 카리시의 [속삭이는 자], [영혼의 심판], [이름 없는 자], 루슬룬드, 헬스트럼 콤비의 [비스트], [쓰리 세컨즈], [리뎀션], 프랑크 틸리에의 [죽은 자들의 방], 바티스트 보리유의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야스미나 카드라의 [테러], 기욤 뮈소의 [스키다마링크], 로맹 사르두의 [13번째 마을], 안 로르 봉두의 [기적의 시간], 프랑수아 베고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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