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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식당의 밤

원제 : 銀河食堂の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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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수수께끼 쥔장이 맛있는 술과 안주를 내는 이색적인 술집
    ‘은하 식당’의 단골손님들이 들려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도쿄 변두리 요쓰기 일번가 한복판에 자리한 색다른 술집 ‘은하 식당’. 카운터 석만 있는 선술집이라서 식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이 은하 식당은 술에 안주는 기본이고, 가게의 분위기이며, 예순 살 안팎으로 보이는 쥔장의 고상하고 품위 있는 언행까지, 모든 게 다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은하 식당의 모인 손님들의 사연과 훈훈한 이야기들이다. 은하 식당의 단골들은 저마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으레 이 은하 식당에 모여들어 동네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들려준다.

    출판사 서평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은하 식당’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눈물의 연작 단편집


    총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도쿄 변두리 지역에 자리한 선술집 은하 식당을 찾은 단골손님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각 단편을 구성하고 있다. 각 단편의 내용 자체는 이어지지 않지만 이야기를 하는 등장인물인 단골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란 동네 친구이자 같은 학교를 나온 동문인 스스럼없는 사이다.
    어느 때처럼 단골들은 모여 동네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가쓰시카 경찰서 소속 경찰관 헤로시가 전하는 「첫사랑 연인의 동반 자살」에서는 혼자 조용히 외롭게 살다 숨을 거둔 할머니가 사랑했던 사람을 칠십 년 동안 기다리며 살아온 이야기, 우체국집 아들 후토시가 전하는 「매달 배달되는 돈 봉투」에서는 초등학교 근처 오래된 큰집에 살며 아이들에게 무서운 할머니 ‘가리바’라는 별명을 가진 시노 씨에게 7년 동안 매달 돈 봉투를 배달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을 담았다.
    경금속 가공 회사에 일하는 겐타로가 전하는「지독하게 운 없는 남자」에서는 지독하게 운도 없고 재주도 없는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가 파란만장하게 전해진다.
    보험회사 여직원 게이코가 전하는 「서투른 사랑」에서는 우연한 기회에 위기에서 구해준 어린 연인과 연이 닿아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그렸다.
    「요괴 고양이 삐이」는 재즈 찻집을 하는 가스오에게 죽기 전에 꼭 듣고 싶은 재즈 음반이 있다며 치요 씨가 찾아온다. 이천 장이 넘는 SP판 중에서 치요 씨의 오빠가 생전에 들었던 곡을 찾을 수 있을까? 치요 씨의 집에 사는 고양이의 비밀은?
    「첼로 켜는 술고래」에서는 ‘은하 식당’의 수수께끼 마스터의 사연이 소개된다. 더불어 안주인인 ‘어머니’라 불리는 여인에 대해서도 정체가 밝혀진다.

    입맛 다시게 되는 맛깔스럽고 다양한 요리와 그에 어울리는 술까지
    은하 식당에 나오는 요리도 다양하다. 메인 안주는 삼겹살 장조림, 동파육에 직접 쪄낸 뜨거운 술만두 피에 끼워 먹으면 일품이다. 더불어 어머니의 장기인 설화채(중국식 콩비지 찌개)가 매번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다. 항상 술잔은 비지 않게 마스터가 채워주거나 추천해준다.
    마치 운치 있는 도쿄 변두리 술집에 앉아 정교한 요리와 술을 즐기면서 다른 곳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을 준다. 같은 장소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따스한 정이 전달되는 느낌이다.
    마지막에는 책을 읽은 느낌이 아니라 마치 은하 식당에 앉아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친근감을 받게 된다. 어느새 단골손님들과 함께 웃고 울어버린 느낌이다.
    맛있는 음식과 술에, 진심이 담긴 이야기와 다채로운 사연에 얼큰하게 취해 은하 식당의 문을 뒤로 하고 기분 좋게 비틀비틀 걷는 기분이랄까.

    목차

    첫사랑 연인의 동반 자살
    매달 배달되는 돈 봉투
    지독하게 운 없는 남자
    서투른 사랑
    요괴 고양이 삐이
    첼로 켜는 술고래

    본문중에서

    가게 이름은 ‘은하 식당’. 그렇습니다, ‘은하 철도’가 아니라 ‘은하 식당’입니다. 더군다나 식당도 아닙니다. 카운터 석만 있는 선술집이라서. 이처럼 다소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이름을 붙인 자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 부근 상점주들이 쥔장의 솜씨도 가늠할 겸 삼삼오오 들렀다 가는 그대로 이 가게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단골이 되면 참으로 좋습니다. 뭐가 좋으냐면, 우선 술에 안주는 기본이고, 쥔장을 에워싸는 디귿 자 모양 카운터의 너비며 높이, 의자 높이,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실내조명. 가게 안쪽 한 귀퉁이에 소중히 장식해 둔 진짜 첼로와 L자형 나무 후크에 달아놓은 굵은 활이 자아내는 운치. 벽에 걸린 세월이 묻어나는 괘종시계의 음색. 아홉 사람이 앉으면 한 사람은 서야만 하는 가게의 넓이. 예순 살 안팎으로 보이는 쥔장의, 흡사 쇼와 시대 스탠드바의 마스터가 연상되는 안경 스타일이며 은은한 멋이 느껴지는 조끼에 나비넥타이. 게다가 객쩍은 소리 한 번 하는 법 없는 쥔장의 고상하고 품위 있는 언행까지, 여하튼 모든 게 다 좋습니다.
    (/ pp.8~9)

    절임반찬가게 셋째 아들이었던 코조는 가업을 이을 필요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스스로 원하는 인생을 걸어갈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자유란 어려운 것. 무조건 뭐든지 다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라는 건 한줄기 빛조차 없는 암흑 속에서 어디로든 걸어도 좋다, 라는 말과 같아서 코조는 실제로 자신이 어디를 향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야 좋을지 알 수 없는 막막함을 느꼈다. 더구나 헤매는 장소가 대도시가 되고 보니 자칫 길을 크게 잘못 든다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따라서 행여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마음의 안테나를 높이높이 뻗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가던 중, 드디어 크게 마음을 움직이는 대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영화’였다.
    (/ pp.29~30)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풍요롭고 조용한 바다입니다. 하지만……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원망이란 건 어느 날 갑자기 간헐천처럼 마음에서 솟구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죠…….”거기서 마스터는 말을 끊고, 잠깐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내처 쓸쓸한 듯 말합니다. “……자기 마음속에 있는 어리석은 질투며 안타까운 후회며 어여삐 여기는 마음들을 한데 섞어 수납할 만한 상자가 그 무렵의 코조 씨에게는 아직 없었던 거겠죠. ……저로서는 코조 씨의 괴로운 심정을 알 것도 같습니다.”
    (/ p.53)

    마스터의 어머니라 하기엔 많이 젊어 보이지만 부인이라 하기엔 또 너무 연상인 것 같아 그냥 모두들 에둘러 ‘어머니’라 부르고 있는데, 검소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세련돼 보이는 것이 젊었을 땐 꽤나 날씬하고 매력적인 미인이었으려니 짐작됩니다. 오늘도 그 어머니는 언제 나타났는지, 큰 접시에 토란조림을 비롯해 당근, 우엉, 잉카노 메자메 감자에 유부튀김을 썰어 넣고 조려낸 맛깔스러운 요리며, 왜인지 유독 기후현 특산품인 메이호 햄을 사용한 감자샐러드 등을 차려 냅니다. 그중 토마토 샐러드에 곁들이는 소스는, 어떻게 만드는 건지 몰라도 새콤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마요네즈 드레싱. 계절에 어울리는 수제 요리가 늘어선 카운터는 색채도 선명하고 보기에도 편안한 가정의 냄새가 나는 듯합니다.
    (/ p.60)

    이것을 직접 쪄낸 뜨거운 술만두 피에 끼워 먹으면 아주 일품입니다. 이른바 장조림 만두라는 놈이죠. 다만 이 만두는 개수에 한계가 있어서 ‘요시다암’의 테루가 나타날 무렵에는 이미 다 팔리고 없습니다. 그리고 ‘멸치 난반즈케(간장·식초·소금을 섞은 소스에 생선과 채소를 절인 일본 음식)’. 양파를 얇게 썰어 살짝 물에 담가두었다가 물기를 뺀 후 난반즈케 위에 뿌리고 특제 식초로 마무리합니다. 이 식초가 또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고 간장의 풍미가 살아 있는 데다 은은한 생강과 유자 향까지 곁들여져 아주 그만이죠. 그 밖에 닭고기와 연근, 우엉, 곤약 등을 넣고 조린 요리 등, 보기만 해도 이미 술이 당깁니다. 또한 어머니의 장기인 설화채(雪花菜, 중국식 콩비지 찌개)가 매번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이건 뭐, 혀에 닿는 느낌이 펠트와도 같은 고운 비지에 나가사키산 녹미채, 야마나시현 이치카와미사토산 당근, 수제 튀김 등 엄선된 식재료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고 깊이 있는, 묘한 말이지만 진짜 설화채의 경지를 벗어난 훌륭한 설화채입니다.
    (/ pp.116~117)

    다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펐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애당초 잃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어머니와 둘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되는 거였다. 다만 자신보다 어머니가 낙담할 것을 생각하니 그게 더 괴로웠다. 아버지에 이어 외아들인 자신까지 그리 되었으니.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남편은 자기 파산 이후 실종되었고, 하나뿐인 아들도 전과자가 되어 도망쳤다. 간신히 목표를 찾았나 싶었더니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려나 싶으면 어김없이 슬픈 일이 도사리고 있다. 어머니의 인생은 언제까지고 이렇게 낙담만 하다 끝나려는지. 생각만으로도 다로는 눈물이 났다.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다로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운을 원망해선 안 된다.”고 어머니는 늘 말했다. “주어진 운에는 감사하는 수밖에 없다. 운이란 그런 거다.”라고.
    (/ p.145)

    게이코는 함께 목욕하던 날 마사미의 손목에 난 상처를 보고 깨달은 게 있다. 이 애는 죽고 싶어서 손목을 그은 게 아니라 살고 싶어서 그은 거다.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손목에 난 상처가 외치고 있는 거다. 확실히 마사미는 많이 어리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을 나이로 측량할 순 없다. 히데키와 강제로 헤어지게 된 이후 그녀가 정신착란을 일으킨 것만 봐도 목숨을 건 사랑임을 알 수 있다. 그 ‘마음의 양식’은 지금 분명히 센다이에 있다. 게이코는 이때 같은 여자로서 마사미의 굳은 심지를 인정한 것이다.
    (/ p.204)

    저자소개

    사다 마사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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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2년 나가사키시 출생. 일본의 싱어송 라이터이자 소설가. 1972년 포크 그룹 ‘그레이프’를 결성하고 음악 활동을 시작, <쇼로나가시>, <고독사> 등이 크게 히트한다. 1976년 그레이프를 탈퇴하고 <선향불꽃>으로 솔로 데뷔. 2001년, 첫 소설 『쇼로나가시(精靈流し.정령 띄우기)』가 베스트셀러에 오른다. 『쇼로나가시』를 비롯하여 『게게(解夏)』 『비잔(眉山)』 『고독사(그때의 생명)』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그 외 소설로 『카스테라』 『하카봉 상-세상 사람 풍토기』 『라스트 레터』 『짬뽕 먹고 싶다!』 등이 있다. 현재는 NHK의 심야 토크콘서트 프로그램인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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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타워』, 『마미야 형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벌거숭이들』,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1・2』, 가쿠다 미쓰요의 『그녀의 메뉴첩』, 『가족 방랑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금단의 팬더』, 『콜드게임』 등이 있으며 그 외에 『112일간의 엄마』,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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