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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원 : 석기 시대로부터 알렉산더 대왕의 시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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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미국 Washington대학에서 고대 전쟁사를 강의하고 있는 아더 훼릴(Arther Ferrill) 교수의 저서인 The Origins of War: From the Stone Age to Alexander the Great(London: Thames and Hudson, 1985) 제2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책은 그 제목이 말해주듯이 전쟁의 원형은 어떠한 모습인가 그리고 원시 시대 이래 전쟁이 현대적 전쟁의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전쟁을 인간이 개발한 하나의 특수한 사회제도로 간주하며 그 연원을 역사가 시작되기도 전인 구석기 시대로부터 추적하고 있다.
    애틀랜타를 완전히 불태워 버린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윌리엄 테쿰세 셔먼(William Techumshe Sherman) 장군이 했던 ‘전쟁은 지옥이다(War is Hell)’라는 말 속에 전쟁의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져 있다고 보는 저자는 전쟁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전쟁이란 인간들이 집단적으로 대오(隊伍)를 맞추어 싸우는 행위’라는 분석적인 정의를 제시한다. 즉 전쟁이란 오와 열을 맞추어 행군하는 조직화된 군대를 가진, 그리고 원초적인 전략과 전술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한 이후의 인간 역사에서 비로소 출현하게 된 사회적인 제도라고 보는 것이다.
    이 같은 정의에 합당한 최초의 전쟁을 찾아내기 위하여 저자는 수만 년 전 역사이전의 구석기 시대로 지적 탐구의 여행을 떠난다. 아무런 문자에 의한 기록이 있을 리 없는 선사 시대의 전쟁 모습을 밝혀내기 위해서 구석기 시대 동굴거주지의 벽화, 고대의 도자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 새겨져 있는 각종의 암호 등은 물론 주구점(注口店)의 북경원인 거주지 및 그 유적, 원시인들의 공동묘지 등도 파헤쳐졌다. 저자는 이론적인 설명을 위하여 고고학, 인류학, 생물학 및 심리학적 전쟁이론들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적어도 신석기 시대에서 위에서 언급한 전쟁의 정의에 합당한 전쟁이 행해졌다는 증거가 발견되어진다고 주장하며, 그 모습을 다양한 삽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저자는 이제껏 우리들이 의문의 여지없이 믿어오고 있는 인간의 문명발달 및 전쟁사에 관한 몇 가지 가설들에 대하여 심각한 의문을 제시한다. 예로서 우리들은 도시란 농경 생활의 부산물이리라는 사실에 대하여 별 의문을 제시하지 않았다. 농경생활은 인간들을 군집적으로 거주하도록 하였고 그 논리적 귀결이 도시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도시를 방어를 위한 공동체, 즉 군사적 이유에 의해서 도시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대부분의 전쟁사 연구가 그리스 시대의 전쟁사 연구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저자는 심각한 비판을 제기하며, 원시 시대 이후 문명화된 전쟁의 연구는 고대 중근동 지방에서 그 원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주장을 기초로 하여 집필된 고대전쟁사에 관한 훌륭한 업적중 하나로 평가되는 연구결과인 것이다. 저자는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페르시아, 이집트 등 중근동 지방의 대제국들의 국제관계와 그들이 제국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취했던 대전략(grand strategy)과 전쟁 수행과정에서 나타난 특이한 전술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훼릴 교수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시대에 이미 현대전쟁에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전술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알렉산더 대왕 이후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전쟁을 같은 종류의 전쟁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군과 워털루에서의 웰링턴 장군의 군대가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저자는 알렉산더의 군대가 나폴레옹군에 대신해서 워털루 전투를 치렀을 경우 웰링턴 장군의 군대를 격파했을 것이라는, 한편으로는 대단히 놀랍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재미있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전쟁이란 나쁜 일이라고 생각되고 있으며 그 결과 전쟁을 연구한다는 일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전쟁은 어떻게 싸워졌는가 또는 전쟁은 어떻게 싸워져야 할 것인가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전쟁사와 전략론, 전술론 연구는 이러한 측면에서 더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아더 훼릴 교수의 이 책은 이 같은 비판들을 무색하게 만든다. 『전쟁의 기원』은 인류의 전쟁사 그리고 고대의 전쟁방식, 전략 및 무기의 발달과정을 연구한 저서이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듯이 이 책은 전쟁의 원인은 무엇인가? 또는 평화의 조건을 무엇인가? 라는 주제를 다룬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많은 ‘평화연구자’들이 비판할지도 모르는 전략, 전술도 연구한 책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정치학도로서 전쟁의 원인에 관한 연구를 전공 분야로 삼고 있는 역자가 이 책을 번역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이 책은 전쟁의 원인에 관한 연구를 하며 제기하였던 본질적이고도 근원적인 문제들-즉 인간들, 국가들은 왜, 어떻게, 언제부터 싸워왔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물론 베제티우스식 명제, 즉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를 최선의 방안이라고 간주하지 않는다. 전쟁을 준비하고 전쟁에 대비한 인간의 역사는 동시에 끊임없는 전쟁으로 점철되어져 왔다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이해하라(If you wish for peace, understand war)’라는 리델 하트 경(Sir B. H. Liddell Hart)의 학문적 제의를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전쟁의 잔인하고 처절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되어 왔던 전략 전술 및 무기의 발달 등 전쟁과 인간의 역사 그 자체의 본질적인 모습을 진지하게 그려주고 있는, 전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는 책이다. 전쟁의 원인에 관한 연구는 전쟁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역자 서문' 중에서)

    목차

    역자 서문
    개정판 서문
    서문

    제1장 선사 시대의 전쟁

    전쟁이란 무엇인가?
    현대 학자들의 선사 시대 전쟁 연구현황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구석기 시대의 도구와 무기: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네안데르탈 인류에 이르기까지
    동굴벽화들
    전쟁의 기원: 중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의 요새

    제2장 고대 근동 지방의 전쟁: 청동기 시대

    금속과 무기
    고대 이집트의 대전략
    전략과 전술: 메기도와 카데쉬의 전투
    바빌로니아의 전쟁
    성서(聖書)의 전쟁

    제3장 아시리아와 페르시아: 철기 시대

    아시리아의 대전략
    말의 보급과 포위 공격 전쟁
    전략과 전술: 아시리아군의 전역
    페르시아의 대전략
    기병
    해전(海戰)의 기원

    제4장 고대 그리스의 전쟁

    호머의 전쟁
    밀집보병과 함대
    전략과 전술: 페르시아 전쟁
    마라톤 전투 | 텔모필레-아르테미시움 전투 | 살라미스 해전 | 플라테이아
    전략과 전술: 펠로폰네소스 전쟁
    제1단계-아르키다미아 전쟁 | 시실리 원정 | 페르시아의 개입
    고대 그리스 전쟁의 한계

    제5장 군사기술의 혁명

    용병
    크세노폰 | 이피크라테스 | 전술학 교수들
    에파미논다스와 펠로피다스
    투석기와 포위 공격전
    필립과 마케도니아 육군
    기병 | 마케도니아 밀집장창대 | 경보병과 척후병 | 훈련, 정보 및 병참

    제6장 알렉산더 대왕과 현대전쟁의 기원

    전략가로서의 알렉산더
    전술가로서의 알렉산더
    그라니쿠스 전투 | 망치와 모루전술: 이수스의 전투 | 튀르스의 포위 전투
    망치와 모루: 과가멜라 전투 | 하이다스페스 전투
    워털루에서의 알렉산더: 전쟁사에 있어서 그의 위치

    참고문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고통과 슬픔에 관한 처절한 인간적인 기억은 현대의 전쟁을 어둡게 물들였다. 포병 대위였던 카발리에 머서(Cavalie Mercer)는 전투가 끝나고 몇 년이 지난 후, 팔이 잘려나갔던 포병 병사의 비참하고 처절한 울부짖음이 가슴을 찢는 듯했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 존 키간(John Keegan)이 저술한 전쟁사의 대작, 『전투의 얼굴(The Face of Battle: 1971)』은 워털루 전투의 ‘재앙’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묘사하여, 전쟁이 지옥 같음을 보여주었다. “물 한 모금, 나무 한 포기 없는 시골 교외의 약 2평방마일 정도 되는 들판에는 이른 아침에는 곡식의 더미가 쌓여 있었지만, 밤이 되었을 때 그 들판 이곳저곳에는 목숨이 채 끊기지 않은 4만 명의 인간과 1만 마리의 말이 쓰러져서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 p.24)

    밀집보병을 활용하는 전투는 대단한 훈련, 군기, 용기 등을 필요로 했다. 고대 그리스풍의 시(詩)들은 새로운 전술에 관한 윤리적인 언급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옆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할 것, 자리를 지킬 것, 죽을 때까지 싸울 것. 방패를 집어던지고 도망치는 것처럼 비굴한 일은 없다 등등이었다. 방패를 던지고 도망치는 일은 자신의 비겁함 때문이기 보다도 열 속에 있는 전우 모두를 위태롭게 만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기 아들을 전선으로 보내면서 스파르타 어머니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방패를 들고 오든지 죽어서 방패 위에 누워오든지 하라고.
    (/ p.205)

    전쟁에서 나타난 변화들은 명예가 과거의 전투 방식과 어쩔 수 없이 연계되어 있다고 믿는 군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20세기 초기에 출현한 기관총, 비행기 그리고 잠수함들은 특히 많은 전사(戰士)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900년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 받았고 그해에 제3해군 본부위원이었으며 해군 감독관이었던 영국의 해군 소장 윌슨은 잠수함을 ‘부정(不正)’한 형태의 전쟁을 수행하는 물건이라고 불렀으며 ‘터무니없이 비(非)영국적인’ 무기라고 말했던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솜므(Somme)에서 영국의 장군들은 영국 병사들을 독일군의 기관총 대대를 향하여 진격하라고 명령함으로써, 한 세대의 용감한 젊은이들을 소모시켰다.
    (/ p.372)

    알렉산더 대왕의 군사 지휘력(generalship)은 너무 탁월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로 묘사하여도 다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는 그의 짧은 생애 동안 하나의 전설이 되었으며, 그의 군사적 지도력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으로서 군사 분석의 일반적인 언어들을 가지고 그의 위대함을 묘사하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는 서구사회에서 숭배 받는 유일한 장군은 아니다. 한니발, 시저, 나폴레옹, 그리고 리(Lee) 장군도 위대한 지위에 도달했던 장군들이었다. 그러나 추앙받는 장군으로서 그의 지위는 다른 장군들보다 더 높은 것이었다. 마치 오늘날의 눈을 동그랗게 뜬 초등학교 아동들이 인디아의 푼잡(Punjab)에 도달했었던 알렉산더의 행군로를 따라 가며, 그의 제압할 수 없는 정열에 놀라고 아시아의 유목민들을 가로질러 자신을 던져버린 그의 초인간적인 능력에 감동하는데서 보여지는 것 같이, 알렉산더의 신화적 행동에 비교할 때 시저나 나폴레옹은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다고 보이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기병들도, 인디아의 전율적인 코끼리 병사도, 알렉산더의 위대함과 영광을 향한 당당한 도전을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 p.377)

    알렉산더의 통합 육군에 의한 망치와 모루(hammer-and-anvil)전술은 오늘날까지도 전쟁의 기본으로 남아 있다. 비록 알렉산더는 칸네(Cannae)에서 한니발(Hannibal)이 수행했던 바처럼 고전적인 이중 포위 작전을 결코 성취하지 못했지만, 이중 포위는 비록 성공적인 수행이 어려운 것이기는 하지만 결국 ‘망치와 모루’ 전술의 변형에 불과한 것이다. 전쟁 전술에서 망치와 모루 전술의 일반적인 중요성을 기술하기 위해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의 홀란디아(Hollandia)로부터 필리핀의 레이테(Leyte)에 이르는 맥아더(MacArthur)의 작전을 지적할 수 있다. 이 작전은 극도로 과감한 것으로, ‘유럽에서 패튼(Patton) 장군이 행했던 작전보다도 훨씬 더 과감한 것이며 제2차 세계대전 전체를 통해 가장 빛나는 전략적 개념이며 전술적인 수행’이라고 말해지는데, 맥아더 장군은 그의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이 펼친 작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레이테(Lyete)는 모루라고 생각되어졌고, 필리핀 한가운데에서 항복시키기 위해 나는 일본군을 향해 망치질을 하고자 했다’-레이테는 루존(Luzon)섬을 공격하기 위한 도약판이었고, 또한 일본 본토에 대한 마지막 공격을 위한 중요한 곳이었다.
    (/ p.434)

    우리는 선사 시대로부터 B.C. 4세기에 이르기까지의 고대 전쟁의 기원에 관해 조사하였다. 전술의 발명-즉 선사 시대에서의 오와 열-으로부터 마케도니아의 통합군에 의해 망치와 모루 전술의 정교한 적용이 이루어질 때까지, 전술의 발달 속도는 완만하였다. 고대 근동은 통합군의 생성에 있어서 흔히 생각되는 것보다 훨씬 큰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그리스의 중장갑보병은 페르시아의 그것보다 우세하였다. 필립과 알렉산더가 마케도니아군에 이 두 가지 전통을 통합 적용한 이후 전쟁의 스타일은 기술적인 그리고 조직적인 면에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나폴레옹 시대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 없이 지속되었다. 대규모 군대의 출현, 비행기, 잠수함, 기관총, 속사 가능한 소형무기, 그리고 핵무기가 등장한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전쟁은 본질적으로 바뀌어지게 된 것이다.
    (/ p.447)

    저자소개

    아더 훼릴(Arther Ferrill)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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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 미국 Oklahoma주의 Enid에서 출생하였고 1960년 University of Wichita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1964년 University of Illinois에서 고대사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특히 고대전쟁사를 담당하였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명예교수로 있다.
    Ferrill 교수는 1986년 로마제국의 멸망을 군사적인 측면에서 분석한 저서 The Fall of Roman Empire: The Military Explanation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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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육군 제3사관학교 교관,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자유기업원 부원장,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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