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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퍼 베이비 : 유전자 변형 인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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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전방욱
  • 출판사 : 이상북스
  • 발행 : 2019년 07월 25일
  • 쪽수 : 확인중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9369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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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크리스퍼 베이비, 신인류의 탄생인가 프랑켄슈타인의 꿈인가?

    2018년 11월 8일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안토니오 레갈라도는 중국 과학자 허 젠쿠이가 인간 배아 편집을 통한 출산 시험을 중국의 임상시험등록부에 등록했다고 특종 보도했다. 기사가 공개된 후 허 젠쿠이는 서둘러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세계 최초로 루루와 나나라는 가명의 두 소녀가 유전자 변형 아기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루루와 나나라는 두 명의 아름다운 중국 소녀가 몇 주 전 다른 아기들처럼 건강하게 울면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지금 그들의 엄마 그레이스, 아빠 마크와 함께 집에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정상적인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했는데,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정자를 난자에 주입한 직후, 우리는 유전자 수술을 위해 약간의 단백질과 지시도 함께 들여보냈습니다. 루루와 나나가 단 하나의 세포였을 때, 이 수술을 통해 HIV가 들어가 사람을 감염시키는 출입구를 제거했습니다. (본문 18쪽)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정교하게 잘라내는 기술을 유전자가위라 한다. 유전자가위는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는 유전자 조작에 사용되는데, 그중에서도 2012년에 개발된 것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는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2015년 12월에 발표한 ‘10대 획기적 과학 연구 성과’ 중 1위로 꼽혔다. 그리고 그후 3년간 60건이 넘게 인간 유전자 편집에 관한 회의가 개최되고,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DNA에 대해 원하지 않는 변화까지 포함할 수 있는 안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배아 편집의 임상 사용을 진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허 젠쿠이의 실험은 이런 실험을 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유전학자들의 합의를 어기며 진행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예정대로 허 젠쿠이는 2018년 11월 28일 ‘제2차 인간 유전체 편집 국제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실험에 대해 발표했다. 59장의 슬라이드를 사용해 가며 그는 비교적 상세하게 실험의 목표,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조건, 특별한 실험에 대한 동의, 미래에 가능한 일들, 신생아의 건강 모니터링 정책 등 자신의 실험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시했다. 이 책은 이날 허 젠쿠이의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다. 토론의 내용이 질서정연하지는 않지만, 원래의 순서 그대로 수록하고 이에 따른 윤리적·법적·사회적 문제를 최근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기술윤리 및 신경윤리 등에 관심을 쏟고 연구하는 학자 전방욱이 정리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의한 유전자 편집 아기가 만들어진 전후 사정을 꼼꼼히 기록함으로써, 인간의 생식세포 편집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기 탄생의 과정과 쟁점, 그리고 미래

    허 젠쿠이는 사상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려고 했지만 역설적으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 과학적·윤리적 역량이 아직 우리에게 부족하다는 점만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쌍둥이 소녀 루루와 나나)은 이제껏 인간의 유전자 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돌연변이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에 관한 의학적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라 앞으로 아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의 유전학자 데니스 레브리코프가 허 젠쿠이에 이어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밝혀 물의를 빚었다. 허 젠쿠이나 레브리코프처럼 생식세포의 유전자 편집을 시도하는 이들이 계속 등장한다면 과학계와 국제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국제적 차원의 명확하고도 합의된 입장 정리와 약속이 필요하다.
    2018년 11월, 유전자 편집 아기들이 태어났다는 뉴스를 접하자마자 이 책의 저자 전방욱은 서둘러 관련 기사와 학술 논문을 모아 정리하고 이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담은 책의 출간을 준비했다. 아직 최초의 유전자 변형 아기의 출생에 대한 주장이 동료 심사 논문을 통해 출판되지도 않았고 상세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이를 비판하는 학술적 내용을 제대로 구성하기는 어려웠지만, 학자로서 쌍둥이의 유전자가 절단된 과정과 그로 인한 잠재적 결과를 이해하거나 평가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제2차 인간 유전체 편집 국제 정상회담’에서 허 젠쿠이가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각 장 서두에 수록하고, 이에 따른 여러 문제를 저자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정리했다. 1장은 ‘크리스퍼 베이비’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서술했고, 2장부터 18장은 허 젠쿠이의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고갱이는 허 젠쿠이 사건의 후속 조치와 생식세포 편집 임상 적용의 모라토리엄 문제를 다룬 19장과 생식세포 편집의 임상 적용을 둘러싼 논의가 바람직하게 이루어지기 위한 대중 참여와 이슈 프레이밍 전략에 대해 다룬 20장이다. 당장 현실로 다가온 ‘유전자 변형 인간’의 탄생 앞에서 윤리에 대해 숙고할 시간이 더 필요한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모라토리엄에서 본질적으로 요구하는 바는 위험과 이익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그리고 폭넓은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느린 과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 구세주인가, 프랑켄슈타인인가

    1 크리스퍼 베이비의 탄생
    2 공식 발표
    3 엉성한 과학
    4 위험한 실험
    5 의심스러운 절차
    6 투명성과 비밀주의
    7 왜 HIV인가?
    8 또 다른 유전자 편집 아기
    9 윤리 심의와 승인
    10 설득과 대안
    11 자료의 공개와 논문 출판
    12 동의 과정
    13 연구 자금의 출처
    14 아기들의 장래 운명
    15 표적 이탈
    16 규제를 벗어난 연구
    17 실험의 장기적 결과
    18 허 젠쿠이의 진의
    19 후속 조치와 모라토리엄 논쟁
    20 공정한 논의를 위해

    나가는 글 - 변곡점에 선 인류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정상회담 조직위원회는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대처해야 했다. 2018년 11월 26일 정상회담 조직위원회는 허 젠쿠이의 연구에 대해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중국에서 아이를 태어나게 한 임상시험 절차가 생식세포 유전체 편집의 임상시험을 위한 주요 과학 기구의 지침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정상회담에서의 대화를 통해 인간 유전체 편집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간 유전체 편집 연구가 전체 사회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밝혔다.
    (/ p.27)

    과학자로서 크게 성공하려면 훌륭한 경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놀랍고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어야 기업 기부와 정부의 엄청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HIV에 감염될 수 있는 아기들을 구하는 행동이야말로 과학자로서 명성을 드높이고 많은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허 젠쿠이의 동기 전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오늘날 연구와 개발 분야의 모든 인센티브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획기적 돌파구를 성취한 연구에 돈과 관심을 집중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 p.108)

    그럼에도 과학자들은 임신을 위한 배아 유전체 편집을 선뜻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자들은 이익뿐만 아니라 그 위험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않은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뒤따른다면, 그것은 그 아이들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험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우리가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충분히 알기 전까지, 그리고 사회 전반이 참여하지 않는 한 임신을 위한 인간 배아 편집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 p.111)

    유전체 변형 아기를 만들 가능성은 20여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나 이를 실천에 옮길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허한 이론 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등장으로 판세가 바뀌었다. 2015년 초에 과학자들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생식세포에 적용할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처음 이 기술의 적용 범위에 대해 공개 토론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은 대부분 과학자 집단이었다. 한 과학자 집단은 ‘인간 생식세포를 편집하지 말라’는 근본적인 금지 입장을 표명했지만, 다른 과학자 집단은 ‘유전체 공학과 생식세포 변형을 위한 신중한 방법’이라는 의견서에서 볼 수 있듯이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유전체 편집에 대한 공개 토론이나 모라토리엄을 요구하는 시민 과학 단체들의 공동 행동은 없었다. 대부분의 시민 과학 단체들은 단지 모라토리엄에 대한 과학자 집단의 기존 합의에 동의했을 뿐이다.
    (/ p.186)

    크리스퍼 윤리 논의에서 소홀히 여겨진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이 있는데, 바로 인간 생명을 편집하는 윤리를 과학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허 젠쿠이의 실험을 ‘불량한’ 개인이 수행한 것으로 규정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과학자들이다. 과학계는 허 젠쿠이가 사람의 유전자를 섣불리 변형하여 넘지 말아야 할 윤리 규범을 벗어났다는 데 널리 동의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불량한 과학자와 선량한 과학자인 자신들을 구분하고, ‘윤리’ 담론을 통해 과학자에 의한 거버넌스를 보호하려 했다. 이를테면 프랜시스 콜린스와 같은 선도적인 과학자들이 “허 젠쿠이 박사와 그의 연구진은 국제 윤리 규범을 무시하는 의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라고 했을 때, 그들은 실제로 무엇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는가? 인간의 생명을 변화시키는 윤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누가 결정하는가? 인간을 유전적으로 변형하는 것이 언제쯤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현재 주로 과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윤리를 반복해서 거론하고 있지만 허 젠쿠이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인간의 생명을 건드린 것이 윤리에 위배되었다고 지적하지는 않는다.
    (/ pp.247~248)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대학교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강릉대학교에 부임해 학장(2006-2008)과 총장(2012-2015) 등을 거쳐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생명윤리학회장(2008-2009),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윤리위원장(2010), 아시아생명윤리학회 부회장(2010-2014)을 역임했고, 현재 대통령 소속 국가 생명기관윤리심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플로리다 대학 식물학과에서 박사후 연수 과정(1991-1992)을 마치고 평범한 생물학자의 길을 걷다 학계에서 소홀히 다루어지던 생명윤리에 관심을 갖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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