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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SF영화의 논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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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SF영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이 책은 21세기 들어 제작된 SF영화의 계보를 그려보려는 작은 시도입니다. SF영화의 미학적 잠재력과 과학적·사회문화적 함의에 대해 ‘우주’, ‘시간’, ‘디스토피아’, ‘가상현실’, ‘포스트휴먼’ 등의 핵심어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먼저 1장에서는 SF영화의 장르적 정의와 구성요소 그리고 현황을 진단합니다. 아울러 이 장르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20세기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2장부터 6장까지는 21세기 들어 만들어진 SF영화의 주요 논점들을 뽑아 각장으로 구성합니다.
2장의 키워드는 ‘우주’입니다. SF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체험할 수 없는 시공간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주라는 상상적 공간이 CGI를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 그것이 인간의 삶의 조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았습니다. 3장의 키워드는 ‘시간’입니다. SF는 현재와 미래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이때 시간이 비선형적일 수 있다는 관점과 시간여행의 가능성은 중요한 사유의 대상입니다. 인간은 시간을 여행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욕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4장의 키워드는 ‘디스토피아’입니다.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감시 및 통제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인간의 조건은 어떻게 갱신될까요? 5장의 키워드는 ‘가상현실’입니다. 오락과 여가를 즐기고 판타지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지는 가상현실이 노동이나 고문의 형태로 활용되어 현실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살펴보았습니다. 6장의 키워드는 ‘포스트휴먼’입니다. 포스트휴먼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안드로이드, 복제인간, 사이보그, 인공지능 등으로 구체화되는 인공물들입니다. 그 인공성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상당 부분의 유사성과 친족성을 공유하는 까닭에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그리고 인간의 조건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SF영화의 과거와 현재
1. SF영화의 기원과 조건
2. 20세기 SF영화의 역사
1) 장르의 태동기: 1940년대까지
2) 장르의 황금기: 1950년대
3) 1960년대 이후의 주요 작품
3. 20세기 SF영화의 주요 논점들

제2장 우주: 경이롭고 치명적인 공간
1. 우주 공간의 창조: 상상적 세계를 향하여
2. 우주 재현의 테크놀로지와 시청각 체험: <인터스텔라>와 <그래비티>
3. 삶의 터전으로서의 우주

제3장 시간: 비선형적 시간의 궤적에서
1. 시간의 비선형적 지각과 미래의 기억: <컨택트>
2. 미래 예지와 자유의지의 문제: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컨택트>
3. 시간여행: 시간과 역사를 통제하기

제4장 디스토피아: 감시와 통제 사회
1.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미래: 개인의 생존 투쟁
2. 세계의 붕괴를 저지하라: 국가 통제 권력의 정당성
3.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통한 감시 매커니즘
4. 통제 사회: 체제 전복의 가능성을 꿈꾸다

제5장 가상현실: 오락과 노동 사이
1. 가상세계의 창조: 가상과 현실의 경계
2. 가상현실과 물질성의 관계
3. 가상현실 체험이 오락을 넘어 노동이 될 때: <레디 플레이어 원>

제6장 포스트휴먼: 인간과 지능형 기계의 혼종과 진화
1. 정신과 신체의 인공적 관계: <얼터드 카본>의 정신 업로딩
2. 지능형 기계가 인간의 형상을 취할 때
1) 안드로이드는 포스트휴먼일 수 있는가:
<엑스 마키나>
2) 복제인간에게도 영혼이 있는가:
<블레이드 러너 2049>
3. 포스트휴먼의 창조와 진화
1) 지능형 기계의 창발적 진화와 신성의 획득:
<에일리언: 커버넌트>
2) 유기체의 진화에 대한 전복적 시선: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마치는 글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SF는 동시대 대중영화계에서 대단한 성황을 누리고 있는 장르입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극장가를 장악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SF의 장르적 요소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규모로 제작되는 작품 수 자체가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미학이나 시각기술 측면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영화도 제법 있고요. 이 영화들의 문화적 파급력도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 6쪽

SF 장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현실에서 불가능한 시공간적인 확장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 확장은 시간적으로는 ‘미래’로 공간적으로는 ‘우주’로 향합니다. 우주는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밤하늘을 바라보며 꿈꿔왔던 가닿을 수 없는 이상향이었습니다.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이제 우주는 일정 부분 현실의 문제가 됩니다. …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상상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질문은 지구 생명체들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반영적 사고와 철학적 질문으로 더 깊게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 37~38쪽

시간의 ‘비선형성’에 대한 생각은 꽤 오랫동안 철학과 예술의 중요한 화두가 되어왔습니다. 예컨대 역사에 대해 다루는 예술 작품들은 대개 현재와 과거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불확실한 과거를 표현하기 위해 추상적인 기억의 문제를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 SF 장르에서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고, 현재와 미래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미래라는 시간대가 단순히 작품의 배경이 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시간성 자체에 대한 사유가 중심 주제가 됩니다. 이는 미래에 대한 예지능력, 타임머신을 통한 시간여행 등을 매개로 하여 인간이 시간을 통제할 수 있는가의 주제로까지 확장됩니다. - 58~59쪽

SF영화가 그리는 디스토피아적 미래 사회는 현실의 생산양식(자본주의, 기술중심주의)의 모순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을 반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것이 해결이라기보다는 그 반대항이자 거울-이미지로서 실패의 제시에 가까워 보이지만 말이죠. - 128쪽

SF적 상상에서 포스트휴먼은 인간과 기계가 결합된 결과물이거나 혹은 온전히 과학의 산물로 태어난 지능형 기계의 형상으로 나타납니다. 어느 순간 이 둘은 외견상 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해집니다. 이러한 상황은 인간과 비인간(non-human)의 조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 또한 이질적인 종(species)의 경계를 넘고 교란하며, 때로는 혼종(hybrid)을 형성합니다. - 154쪽

저자소개

박영석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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