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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하는 한국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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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문학 속의 한국문학

이 책은 중국과 일본에서 저술된 한국문학사의 발간 현황과 서술양상을 파악하고 문화횡단의 양상을 규명함으로써, 민족국가라는 구획 내에 제한되어 있던 한국문학사를 다층적?국제적으로 재인식하고자 기획되었다. 오늘날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의 한 부분으로서 일정한 지위를 점유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이 해외로 보급되는 방식으로써 구체화되고 있다. 작금의 흐름에 발맞춰 우리문학에 대한 해외의 인식 수준을 높이고 이를 심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한국문학 연구에 대한 담론적 심화가 요구된다. 해외의 한국문학에 대한 인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바로미터는 해외에서 저술된 한국문학사이다. 해외의 한국문학사 저술은 중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되는 추세이지만 이에 대한 우리 학계의 관심은 아직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저술된 수십 종의 한국문학사 저술을 깊이 읽고 그 서술양상과 문학사 인식, 주제별 특성을 꼼꼼하게 천착한 연구서이다.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문학적 집적물들을 하나의 고유한 민족적 실체이자 역사적 전범으로 변별하려는 근대적 현상으로서 우리문학사가 집필되어 왔다면, 이와는 달리 해외에서 저술된 한국문학사에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는 월경越境의 경험이 인식의 근저에 놓여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해외의 한국문학사에는 남북문학사의 균열상과 자국문학사와의 교호방식이 다채롭게 드러나 있으며, 국가별, 시기별, 쟁점별로 다양한 비교문학적 시각이 녹아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고유성과 보편성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한국문학과 해외문학의 관계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사회역사적 인식 또한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 책에서 분석대상으로 삼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한국문학사는, 국가와 민족이라는 틀 안에서만 인식해 온 한국문학사를 동아시아라는 확장된 지형 안에서 사유함으로써 다양한 이념과 인식이 길항하는 복합적인 담론의 장場에 위치시키고, 민족과 국가 단위를 넘나드는 문화횡단의 실천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텍스트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해외 한국문학사에 담긴 월경의 상상력을 면밀하게 추적하며 다채로운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의 집필을 위해 한국문학, 중국문학, 일본문학의 분야별 연구자들은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며 공동의 문제의식을 가다듬고, 인식과 시각을 조율하였다. 이러한 공동연구의 성과로 14편의 내실 있는 원고가 산출되었다. 중국과 일본의 문학사에 나타난 인식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4편의 논문들은 중국과 일본에서 집필된 한국문학사의 규모와 특징, 각국의 자국 문학사 인식이 한국문학사 저술에 미친 영향, 문학사 간 상호교류와 변용의 가능성 등을 고찰함으로써 한국문학사를 더욱 풍부하게 구성할 토대들을 마련하였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한국문학사를 전방위적으로 파악해 나가는 가운데 핵심적으로 제기되는 쟁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6편의 논문은 한국문학사가 국경을 넘어갈 때 돌올하게 드러나는 지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의 한국문학사에 나타난 한漢문학사의 역사와 쟁점 문제, 일본의 한국문학사에 나타난 항일문학과 친일문학의 기술방식, 중국과 일본의 한국문학사에 나타난 판소리에 대한 인식 등이 그것이다. 또한 카프KAPF 인식의 문제,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등에 대한 한중일의 사회역사적 맥락을 교차 점검함으로써,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한국문학사를 투시할 필연성과 확장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일본의 동포문학사를 다룬 4편의 논문은 한국문학사가 국경을 넘어 식민과 이산의 아픔 속에서도 강고하게 자민족의 문학사를 꽃피워낸 탈식민, 탈경계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이로써 한국문학사는 비단 한반도 내부의 일국사적 경험의 축적이 아니라 동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를 횡단하는 문화사적 업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성찰적 여정에 친절한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자 의의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중국과 일본의 한국문학사 인식과 서술양상
이등연 / 중국 한국문학사 2종의 한국 고전문학사 인식과 서술양상-남북한문학사와 자국문학사의 수용과 변용을 중심으로
이선이 / 중국에서 저술된 한국 근현대문학사의 문화횡단적 실천-남한문학사?북한문학사?자국문학사라는 세 겹의 프리즘
류정선 / 일본 ‘한국문학사’에서의 한국 고전문학사 인식과 서술양상
윤송아 / 한국문학사를 가로지르는 언어?문화?역사의 계기들-일본 저술 한국문학사의 한국 근현대문학 인식과 서술양상을 중심으로

제2부 쟁점을 통해 본 중?일 한국문학사의 문화횡단적 실천
배규범 / 중국 내 한국 한문학사 집필의 역사와 쟁점
서유석 / 중?일 한국문학사의 판소리 기술양상과 의미
서동수 / 일본과 중국의 한국문학사에 나타난 카프 인식과 서술양상
손지연 / 일본 한국문학사에 나타난 항일문학과 친일문학 기술양상
이선이 / 중?일 한국 현대문학사의 해방공간 서술양상과 그 의미
윤송아 / 중국과 일본에서 저술된 한국 현대문학사의 한국전쟁 인식과 문학사 기술양상-허쩐후아의 ?조선현대문학사?와 사에구사 도시카쓰의 ?한국문학을 맛보다?를 중심으로

제3부 중?일 동포문학사의 인식과 서술양상
윤해연 / 중화민족 정체성의 재구성과 중국조선족문학사
고유림 / 중국조선족문학사의 저술 현황과 서술양상
백지윤 / 소수민족문학사 서술의 전략-오상순 외의 ?중국조선족문학사?를 중심으로
방윤제 / 탈식민적 문학사 기술의 가능성을 찾아서-송혜원의 ?재일조선인문학사를 위하여?를 중심으로


문학사 목록
초출일람

본문중에서

즉 일제강점기의 한국문학에서 친일문제를 강조하는 서술태도는, 항일의 전통을 강조하는 중국문학사의 인식이 문화횡단적 이동을 실천한 경우이다. 그러면서 이 문학사는 일본문학의 영향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거나 중국문학과의 영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우리문학사를 서술하고 있다. 가령, 신체시에 대한 기술에서도 일본시의 영향은 언급하지 않으며, 고전문학의 주요 갈래였던 한시가 한국 근현대문학사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관점을 강조하며 “한시는 지식인문학으로, 1920년대 한용운?정지용, 1930년대 이육사?조지훈 등에 이르러 현대시로 발전적 계승을 이룬다”고 기술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저술된 한국 근현대문학사의 문화횡단적 실천」, 본문 75쪽


한국 근대문학의 형성을 견인한 일본 유학생들의 일본 체험 및 영향관계에 대한 주요 인식과 일제의 강압적 식민정책으로 탄생한 ‘친일문학’에 대한 양가적 감정, 민족어가 아닌 식민의 언어로 문학을 배운 한국문학자들에 대한 도의적 부채감 등이 「발자취」를 이끌어간 연구자의 내적 논리가 아닐까. 또한 이러한 의식적 노력과는 별개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라는 현실을 명확하게 제시하기보다는 한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거리를 두고 응시하려는 다소 모호한 무의식적 태도가 감지되는데, 이러한 모든 상황들은 결국 ‘한국에서 유학한 일본인 한국문학 연구자’라는 저자의 중층적 위치성에 기반한 끊임없는 교섭과 충돌, 이화와 확장의 문화횡단적 가능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문학사를 가로지르는 언어?문화?역사의 계기들」, 본문 146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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