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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예배 : 사소한 하루는 어떻게 거룩한 예전이 되는가

원제 : Liturgy of the 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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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크리스채너티투데이 2018 올해의 책 선정!

    “무덤덤한 일상에 생명의 빛깔을 입혀 주는 책이다.” _김영봉 [사귐의 기도] 저자

    “이 작고 위대한 책은 성령이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는 성화의 장, 곧 일상을 비추는 특별한 빛이다.” _제임스 스미스 캘빈 칼리지 철학과 교수,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저자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거대한 사상이나 대단한 표어가 아니라 결국 날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습관들이다. 우리는 매일의 습관을 바꿈으로써 인생 전체에 걸쳐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무의미한 반복처럼 보이는 일상생활의 여러 사소한 순간들(잠에서 깨는 순간, 이 닦기, 열쇠를 잃어버린 아침, 이메일 확인 등) 속에서 어떻게 예배자로 살 수 있는지에 대한 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예전, 예배, 의례, 영성 훈련 같은 특별해 보이는 단어들도 결국은 평범한 요소들, 평범한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 삶의 어떤 부분도 거룩하지 않은 곳은 없다. 심지어 일상의 가장 지저분하고 불쾌한 자리에서도 예배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모두에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잠들 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하루’를 살아간다.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그 하루 동안 우리가 하는 일들, 만나는 사람들, 겪게 되는 사건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생각들이 우리를 형성한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누구든, 무엇을 믿든, 어디에 살든, 소비 성향이 어떻든, 우리는 무언가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습관과 실천으로 형성된 일상을 살아간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그 습관이, 그 하루가 우리 자신을 형성할 뿐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된다면?

    하루하루가 우리를 형성하고 습관이 예배로 이어진다!
    여기, 매일의 삶을 예배의 특별한 패턴과 연결시키는 책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갖고 있던 저자는 그 습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기술을 이용해 오락과 자극이라는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의례를 발전시키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스마트폰 대신 침대를 정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저자에게 엄청난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하루는 저자 스스로에게 다른 식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아닌 하나님의 협력자로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지루함에 대한 저항과 두려움에 대한 반영으로서의) 끝없는 뉴스와 즉석 정보를 갈구하는 대신 잠시 동안 가만히 앉아 하루를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루 안으로 하나님을 초대하게 되었다.

    평범한 것에서 거룩한 것을, 거룩한 것에서 평범한 것을!
    일과는 계속된다. 귀찮지만 이를 닦고, 외출 직전 열쇠를 잃어버리고, 어제 먹다 남은 음식으로 식사를 때우고, 남편과 다툰다.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고, 때로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교통 체증 탓에 도로에 갇힌다. 분주한 가운데 의도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고, 친구와 대화하며, 하루를 끝내고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저자는 자신의 하루를 고스란히 글에 담아냄으로써 이 모든 일상의 예전이 일요일에 드리는 공동체적 예전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짜릿하고 순간적이며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조용하고 반복적이며 평범한 일상이 우리를 형성하며, 일상의 행위들이 영적 실천과 예배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저자는 성공회 사제, 대학 선교 단체 사역자, 친구, 아내, 엄마로 살아 가는 자신의 삶의 다양성 안에서 일상의 신학을 펼쳐 냈다. 어려운 신학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고도 차분하게 신학적으로 설명하고, 젠체하는 대신 자신의 부족한 부분까지 정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산다.
    그리하여 우리는 알게 된다. 우리 삶의 어떤 부분도 거룩하지 않은 곳은 없다. 심지어 일상의 가장 지저분하고 불쾌한 자리에서도 예배할 수 있다. 하루 동안 일어나는 생활의 습관들은 결국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추천사

    우리의 일생은 하루를 닮게 마련이다. 인생은 하루의 점철이니 말이다. 많은 사람이 일상의 반복을 권태롭게 여기면서 짜릿한 자극을 구한다. 하지만 사람은 지속적인 짜릿함 속에서는 살 수 없다. 일견 새로울 것도 없는 일상의 시간이야말로 우리다움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종교 체험은 비일상적 체험을 내포하지만, 종교적 삶은 일상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저자는 반복적이고 리듬이 느린 일상을 예배 안에서 살자고 말한다. “거대하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진리를 평범한 하루의 결에 대고 문지르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는 말은 얼마나 놀라운가. 좋은 신자는 특별한 계시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니라 가정, 일터, 학교, 거리, 광장에 머물 때도 하늘의 뜻을 조회하며 사는 사람이다. 이 책은 비근한 일상 속에 깃든 하늘의 광채를 알아차리고, 질척거리는 일상 속에 그 빛을 끌어들이기 위해 검질기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 김기석 / 청파교회 목사, [삶이 메시지다] 저자

    영성 생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 성공해야 한다. 가장 사소해 보이는 일들을 예배처럼 섬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귀찮은 일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의미 없어 보이는 일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영성 생활은 일상 생활에서 떠나려는 노력이 아니라 일상을 성화시키는 노력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소중하다. 귀찮고 권태롭고 무덤덤한 일상에 생명의 빛깔을 입혀 주기 때문이다. 일상을 축제로 살아가는 길을 독자와 함께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듭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는 책이다.
    - 김영봉 / 와싱톤사귐의교회 목사, [사귐의 기도] 저자

    일상의 경이로움은 두 종류의 사람들에게 포착된다. 첫째는 끔찍하고 무서운 비일상을 체험하고 난 뒤의 사람들, 그리고 둘째는 일상에 깃든 거룩을 매 순간 발견하는 사람들. 티시 해리슨 워런은 후자다. 아침에 깨어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의 일상을 거룩한 의례로 받아들이는 영성의 소유자다. 일과에 담긴 성례전적 의미가 잔잔하고 따듯한 글쓰기 속에 잘 녹아 있다. 거룩하게 의례로 살아 낸 하루의 끝자락, 잠자리에 들며 육체의 한계와 쉼의 거룩성을 묵상하는 워런은 이 책을 통해 매일 깨져도 다시 샬롬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오늘’로 우리를 초대한다.
    - 백소영 / 강남대학교 기독교학과 초빙교수, [적당맘 재능맘] 저자

    지루한 고역과 거룩한 현현 사이의 다른 점은 때로는 올바른 각도에서 보는 관점, 즉 심지어 평범한 것까지도 포함한 모든 것을 새로운 틀 안에서 바라보는 관점일 수 있다. 이 작고 위대한 책은 성령이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는 성화의 장, 곧 일상을 비추는 특별한 빛이다. 워런이 보여 주듯, 우리는 하루라는 시간 동안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매일의 삶을 예배의 연장이라는 새로운 틀로 바라보면, 옷을 개고 설거지를 하며 심지어 출퇴근하는 일조차 성령이 거하시는 곳이 될 것이다.
    - 제임스 스미스 / 캘빈 칼리지 철학과 교수,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저자

    큰 선물은 종종 작은 상자에서, 때로 심지어 포장조차 하지 않은 평범한 상자에서 나온다. 워런은 하나님이 우리 주변 여기저기 놓아 두신 이러한 선물을 드러내는 재주를 지녔다.
    - 마이클 호튼 /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 [오디너리] 저자

    일요일의 예전은 기도와 노래와 성경과 설교의 어우러짐으로 우리의 신앙을 형성한다. 우리는 이러한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에 의해 형성된다. 티시 해리슨 워런의 통찰력 있는 시선 안에서는, 겉으로 볼 때 ‘지루한’ 우리의 반복적 일상이 그 자체로 우리를 고백과 공동체, 성경과 안식, 세례와 체현으로 부르는 예전이 된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초대 메시지를 듣는 영적 지도자들이 있다. 티시는 일상 안에서 하나님의 초대를 분별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를 초대하시고, 우리를 변화시키고자 하신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티시의 도움으로 우리는 하나님이 일요일의 한 시간 반 안에 갇혀 계시지 않다는 실재를 대면한다. 그녀는 교회들에 꼭 필요한 선지자이며 목회자다. 적어도 어찌할 바 모르는 이 직장인 아빠에게는 그녀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나는 새롭게 발견한 기대와 소망으로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정생활에 다가서고 있다.
    - 그레고리 자오 / 미국 IVF 부대표

    [오늘이라는 예배]는 비전의 세례식이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따뜻하고 지혜롭게 우리로 하여금 가장 낯선 장소에서, 곧 싱크대 앞에 서 있을 때, 교통 정체 속에서 기다릴 때, 침대 정리를 위해 몸을 구부릴 때 그곳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준다. 이 책이 보여 주듯 우리가 일상에서 보이는 습관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될 수 있는 거룩한 가능성으로 채워져 있다.
    - 젠 폴록 미셸 / Teach Us to Want 저자

    하나님의 생명과 나라는 사방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이 실재를 발견하고, 마치 가지가 포도나무에서 나오듯 하나님의 생명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오늘이라는 예배]에서 티시 해리슨 워런은 우리의 평범한 삶 안의 작은 것들과 예전의 리듬에서 단순하고 현실에 기반을 두며 아름답게 반복되는 실천들을 드러낸다. 티시는 무언가를 안다. 그녀가 당신의 안내자가 되게 한다면, 당신 역시 알게 될 것이다. 일상 중에 하나님 안에 거하며 사는 법을.
    - 토드 헌터 / 북아메리카 성공회 주교, Giving Church Another Chance 저자

    티시 해리슨 워런은 지혜로운 만큼 겸손하고 매력적인 이 책에서, 모양 잡히고 성숙한…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나는 교회력에 따라 살 것을 권하는 책 중 이보다 매력적인 책을 본 적이 없다.
    - 웨슬리 힐 / 펜실베이니아 앰브리지 트리니티 목회연구원 성서학 조교수

    티시 해리슨 워런은 사제이면서 똥 묻은 기저귀를 가는 엄마다. 그녀는 교회의 높은 부르심과 가정의 높은 부르심을 구현하는 한편, 이중 소명 안에서 너무도 중요한 책을 썼다.…티시는 솔직함과 통찰력과 지성을 가지고 매일의 삶의 거룩함에 대해 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은, 그녀의 책이 새로워진 목적의식을 가지고 나의 더러운 싱크대와 소리 지르는 내 아이들에게로 돌아가도록 나를 고취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 안드레아 팰펀트 딜리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편집위원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파편화된 우리 시대에 기독교가 여전히 증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는 생각과 감정뿐 아니라 일상의 삶과 심지어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이들의 몸 안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한다. 티시 해리슨 워런은 어떻게 매일 매시간이 은혜와 갱신의 기회가 될 수 있는지 보여 주면서, 우리가 지닌 신앙의 개념과 교리를 일상의 순간 안으로 아름답게 ‘육화’시킨다. 난장판인 부엌과 끝내지 못한 원고와 남편과의 실랑이와 어질러 놓은 침대 한가운데서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 [오늘이라는 예배]가 어느 곳에서나 거룩한 아름다움 을 볼 수 있도록 당신의 눈을 훈련시켜 줄 것이다.
    - 케이틀린 비티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전 편집장

    많은 사람이 복잡하고 피상적이라고 느끼는 문화 속에 사는 지금, 티시 해리슨 워런은 아름다우면서도 생명을 주는 서사를 제공한다. 바로 일상의 거룩함을 향한 길이다. 이 책의 단순함은 부드럽고, 그 지혜는 풍성하다. 십 년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마이카 보예트 / Found 저자

    이 아름다운 책은 당신의 거무죽죽한 일상에서 먼지를 털어 내고 평범한 것에서 발견되어야 할 특별한 것을 드러내 줄 것이다. 일단 이 책이, 당신의 손으로 하는 일이 어떻게 창조주의 길과 영원의 리듬을 반영하는지 볼 수 있도록 당신의 눈을 열어 놓으면 그 어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 캐런 스왈로 / 프라이어 Booked, Fierce Convictions 저자

    목차

    서문 _ 앤디 크라우치
    01 잠에서 깸: 세례, 사랑받는 자로 사는 법 배우기
    02 침대 정리: 예전, 의례, 삶을 형성하는 것
    03 이 닦기: 일어서고 무릎 꿇고 고개 숙이기, 육체 안에서 살기
    04 열쇠 분실: 고백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
    05 남은 음식 먹기: 말씀과 성례전, 간과된 영양 공급
    06 남편과의 다툼: 평화의 인사 건네기, 평화를 이루는 일상의 일
    07 이메일 확인: 축복하기, 보내기
    08 교통 체증 버티기: 예전의 시간과 서두르지 않으시는 하나님
    09 친구와 통화하기: 회중과 공동체
    10 차 마시기: 성소, 음미하기
    11 잠: 안식과 쉼 그리고 하나님의 일
    감사의 글
    토론을 위한 질문과 실천 제안

    본문중에서

    나는 항상 침대에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다. 나의 몸은 자고 싶다고 욕심을 부린다. “딱 몇 분만 더!” 그러나 더 자고 싶다는 욕심만 부리는 게 아니다. 나를 기다리는 요구사항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은 채 안락함을 누리는 중간 영역, 의식의 경계에 머물고 싶은 것이다. 나의 오늘에 놓여 있을 크고 작은 골칫거리와 마주하고 싶지 않다. 아직은 나의 정체성을 입고 싶지 않다. 엄마 배 속 같은 이불 안에 조금만 더 그대로 있고 싶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공동체의 각 성도에게 세례를 “항상 입어야 할 매일의 의복으로” 여기라고 가르쳤다. 우리는 예배당에 들어가듯 우리의 세례를 기억함으로써 매일의 새로운 하루로 들어간다. 마티 자신도 매일 아침 성호를 긋는다. 그는 이것을 “말 없는 기도”라고 부른다. 그는 이전에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용서받았음을,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을 덮고도 남을 은혜가 있음을 다시 한번 기억한다.
    ('01 잠에서 깸: 세례, 사랑받는 자로 사는 법 배우기' 중에서)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일과처럼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안개가 낀 듯 희뿌연 내 머리에 일관성과 활동력을 일깨워 주는 디지털 카페인 같은 자극제였다.…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세상 속에서 우리의 존재 방식을 처음부터 새롭게 형성하지는 않는다. 일상의 모든 행동을 철저하게 생각하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해 온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 이러한 습관과 실천이 우리의 사랑과 욕망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누구이고 무엇을 예배하는지 결정한다. 일요일에 우리는 교회에서 예전(의식화된 예배의 방식)에 참여하고 매주 예전을 반복하며 예전을 통해 변화된다. 예전을 통해 회중은 세상 속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사람들로 형성된다. 자유롭고 비예전적이라고 주장하는 전통의 예배에서도 특정한 실천과 형식이 뒤따른다. 문제는 우리가 예전을 행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의 예전이 우리를 어떤 사람들로 형
    성하는가’다.
    ('02 침대 정리: 예전, 의례, 삶을 형성하는 것' 중에서)

    만약 교회가 우리 몸의 존재 이유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분명 우리의 문화가 가르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육체를 지닌 존재로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몸이라는 좋은 선물을 돌보며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거짓 복음, 다른 몸의 예전을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성령의 전이 아닌 우리의 필요와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먼저 보게 될 것이다. 아니면 우리의 몸은 완벽해야 한다고 믿으면서 약해지고 노화해 가는 현실을 피하기 위해 크림과 보톡스와 수술에 끝없는 시간과 돈을 쓸 것이다. 아니면 원하는 대로 먹고 마시면서 그러한 선택이 우리가 선물로 받은 육신을 잘 돌보라는 부르심을 위반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음으로써 몸이 있다는 사실을 아예 무시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03 이 닦기: 일어서고 무릎 꿇고 고개 숙이기, 육체 안에서 살기' 중에서)

    나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에서 몇 달을 보낸 적이 있다. 그런데 평범한 미국인으로 집에서 갓난아이와 걸음마쟁이와 하루를 보내던 때보다 긴장과 위험의 한복판에서 내가 훨씬 평안해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나에게는 위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깊은 어두움 가운데서 자비의 작은 반짝임을 구하게 하는 고통의 신학이 있었다. 그러나 나의 신학은 반복되는 일상에 와 닿기에는 너무 컸다. 나는 단조로운 일상에서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습관을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04 열쇠 분실: 고백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진실' 중에서)

    말씀과 성례전이 중심을 이루는 기독교 예배는 나의 정체성의 핵심이 소비자가 아님을 일깨워 준다. 나는 하나님을 알고 기뻐하고 영화롭게 하기 위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알고 사랑하기 위해 지어진 예배자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다. 이 익명의 강낭콩은 살아가기 위해 물건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콩을 수확한 이들을 아시며 정의에 관심을 기울이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단지 소비자가 아닌, 가꾸고 돌보며 축복하는 존재가 되게 하려고 지으셨다.
    ('05 남은 음식 먹기: 말씀과 성례전, 간과된 영양 공급' 중에서)

    사실 나는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보통 갈등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한 싸움을 해야 하는 시험은 대부분 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의 사이에서, 내가 피곤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거나 낙심하거나 컨디션이 별로이거나 혹은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때 일어난다.…나이가 들고 아내와 엄마가 된 지금도 하나님 나라의 빛나는 비전은 여전히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그러나 내가 샬롬의 아름다움이나 세상 속으로 침투하는 그리스도의 평화 사역과 같은 큰 이념을 표방한다 할지라도, 나는 종종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소한 다툼과 논쟁을 온종일 벌이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곤 한다. 나는 남편에게 고함을 지르는 평화주의자다.…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평화와 선교를 추구하는 일은 내가 있는 곳, 나의 집, 나의 동네, 나의 교회에서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나는 조금씩 깨닫고 있다.
    ('06 남편과의 다툼: 평화의 인사 건네기, 평화를 이루는 일상의 일' 중에서)

    출퇴근 도장을 찍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현대의 일에는 깊은 목적 상실감이 존재한다. 우리는 책상에 앉아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한 사람들과 이메일로 일을 논의하고, 또다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그 일을 처리하는 세상에서 산다. 우리는 현대의 일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불의나 비인간적 조건과 맞서 싸워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구시대의 일을 현대 직업보다 상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의도치 않게 새로운 ‘거룩함의 위계질서’를 만들어 내는 실수 또한 범하지 말아야 한다. 미시오 데이를 위해 교회로부터 보냄을 받은 신자로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구체적 임무 중 하나는 대장일이나 치즈 만드는 일뿐 아니라 현대성과 기술을 통해 불가피하게 생겨난 일 안에서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거룩을 구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이메일을 확인해야 한다. 이 시간, 바로 그것이 하나님이 나에게 하라고 주신 일이다.
    ('07 이메일 확인: 축복하기, 보내기' 중에서)

    우리는 기다림의 세상에서, 모든 창조 세계와 함께 시간도 무언가의 탄생을 기다리며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출발지도 도착지도 아닌 중간에 교통 정체로 발이 묶여 있을 때, 나는 해를 거듭하며 내가 실천해 온 기다림과 소망이라는 예전의 리듬 안에 거한다. 근본적으로 나의 현재적 실재는 장차 올 것을 지향한다. 나는 어딘가로 가는 중이다. 따라서 기다림은 미래를 지향하는 믿음의 행위다. 그러나 우리의 소망의 확신은 과거에, 나사렛 예수의 인격 그리고 그분의 약속과 부활에 근거한다. 그리하여 시간과 마찬가지로 기다림은 시간의 축이신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신다.
    ('08 교통 체증 버티기: 예전의 시간과 서두르지 않으시는 하나님' 중에서)

    일요일마다 우리가 교독하는 시편은 쉬운 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시편은 승리감에 들뜬 찬양부터 가장 깊은 우울까지 모든 범위를 아우른다. 원래 우리는 복잡한 존재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그리스도인 친구들이 바로 이와 같다. “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시 8:1)라고 말할 때도, 혹은 “주님, 어찌하여 주님은 나를 버리시고, 주님의 얼굴을 감추십니까?”(시 88:14)라고 말할 때도, 그들은 우리를 부르고 우리에게 응답한다.
    ('09 친구와 통화하기: 회중과 공동체' 중에서)

    몇 년 전, 첫아이가 태어나고 몇 달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내 삶과 내 몸이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작은
    독재자의 점유물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처음으로 엄마가 되는 경험 외에도 내 인생은 그 시기에 격변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때 지혜로운 친구이자 멘토인 케니 신부님을 만났다. 나는 그에게 사순절 동안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나는 극도로 힘든 상태였다. 신부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꼭 뭘 포기하지 않아도 돼요. 지금 당신의 삶 전체가 사순절이니까요.” 신부님은 나에게 즐거움을 실천하라고, 즉 의식적으로 즐거움을 누리는 훈련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10 차 마시기: 성소, 음미하기' 중에서)

    수면 습관은 또한 우리가 신뢰하는 것을 드러내고 형성한다. 우리는 직장이나 건강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염려로 잠을 설친다. 우리는 동이 틀 때까지 문젯거리와 우리가 그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과 씨름한다. 우리가 신뢰하는 것, 즉 긴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눕는 것은 진정으로 우리의 마음이 눕는 곳이다. 시편 기자는 선포한다.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시 127:1-2). 우리가 사는 도시를 지키고 우리의 안전을 궁극적으로 결정하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우리를 부르셨고, 자신의 백성을 신실하게 보호하고 필요를 채우시는 그분 덕분에 우리는 그분이 주시는 쉼이라는 좋은 휴식을 향유할 수 있다.
    ('11 잠: 안식과 쉼 그리고 하나님의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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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시 해리슨 워런(Tish Harrison Warre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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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북미 성공회 사제다. 미국 IVF 캠퍼스 사역자로서 대학원생 및 교직원 사역을, 여러 교회와 비영리단체들을 통해 빈곤층과 중독자들을 위한 사역을 오랫동안 해 왔다. 현재 피츠버그 승천교회의 소속 목회자이자 작가로 일하고 있다.
    Christianity Today, CT Women, Art House America, Comment Magazine, The Well, Christ and Pop Culture, The Point Magazine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있으며, 첫 번째 저작인『오늘이라는 예배』는 ‘2018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집 안 곳곳에 짝이 맞지 않는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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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미술대학원에서 미술 이론을, 리젠트 칼리지에서 기독교 문화학을 공부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면서, 다차원적이고 통합적인 하나님 나라 이해, 종말론적 긴장, 창조와 재창조, 인간의 의미, 그리고 이 모든 주제에 대해 문화와 예술이 갖는 관계 등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역서로 『땅에서 부르는 하늘의 노래, 시편』 『손에 잡히는 바울』 『신약의 모든 기도』 『십자가와 부활을 사는 일상 영웅』 『알라』 『이것이 복음이다』 『오늘이라는 예배』(이상 IVP)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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