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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10년, 우리 교육은 얼마나 변했나?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존엄한 수업을 위해, 그리고 교사들을 위해!
수업혁신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했던 혁신학교 교사들의 열정 어린 보고서!

▶ 혁신학교, 우리 교육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다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인간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심지어 위협까지 하는 시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해질 만큼 급변하는 지금, 우리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을 길러내는 학교교육은 어떨까?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걸맞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안타깝게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 정도는 상당히 양극화되어 있으며, 극심한 경쟁 속에서 공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들의 자살률은 높아지고 학교폭력은 만연해 있고, 입시지옥도 변함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지치고 병들어가고 있다.
이런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미래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자 교사들이 스스로 움직였다. 2000년대 초반 교사들의 자생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혁신학교가 그것이다. 혁신학교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교육환경 변화에 발맞춰 개인주의, 교과주의, 보수주의, 폐쇄주의가 지배적인 학교환경을 변화시키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된 혁신학교, 혁신교육이 10여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학교교육은 얼마나 변했을까? 이 책 『학교는 어떤 공동체인가?』는 이 물음에 대한 진지하고도 성실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혁신학교에서 수업혁신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했던 교사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혁신학교 10년을 돌아보고 그 성과와 과제,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열정 어린 연구결과 보고서이다.
이들은 혁신학교의 특징을 ‘협력, 관계, 공동체’로 규정하고, 그 중요성을 ‘활동이론(개인이 공동체에서 다양한 규범과 역할, 정체성 속에 학습하면서 성장하고 공동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이론)’으로 분석하여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달려온 혁신학교를 성찰하고 혁신학교가 한 걸음 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 학습, 배려, 정의, 전문가공동체로서의 학교

이 책은 이와 같은 활동이론의 관점에서 학습하는 전문가로서의 교사상을 전제로 혁신학교를 학습공동체, 배려공동체, 정의공동체, 그리고 전문가공동체 관점으로 분석하여 서술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동체 개념과 각각의 공동체에 대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학습공동체로서의 학교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는 전통적 의미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학교라는 조직에서 교육의 목적을 달성해나가기 위해 규범과 문화를 가진 활동체계로서의 공동체를 뜻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 그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 인간상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업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심으로, 혁신학교가 수업혁신을 핵심 과제로 삼은 건 당연하다.
수업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 모두이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관계성을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협력으로 이뤄지는 학생들의 배움에 주의를 기울인다. 모든 학생을 존중받고 발전가능성이 있는 소중한 존재로 여기며 어떤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이런 수업관을 바탕으로 혁신학교의 수업을 ‘학습공동체’로 정의한다. 경쟁 중심의 줄 세우기 교육은 경쟁에서 낙오한 학생을 포기하지만,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혁신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미래를 중심에 놓고, 경쟁에서 협력으로, 수월성에서 공동체성으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 체질전환을 시도했다. 이러한 기본 철학이 바로 혁신학교의 수업이 지향하는 방향이고, 학습공동체이다.

배려공동체로서의 학교
이 책은 학교 구성원 간 존재를 인정하고 관계의 본질을 되찾으려면 ‘배려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학교는 관계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배움터이기에 학교를 배려공동체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여기서 말하는 배려공동체는 관계의 본질을 배려로 상정하고 배려 행위를 통해 개개인의 존재적 가치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동체를 뜻한다. 혁신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만남과 소통을 전제로 하는 관계지향적, 일상적 활동을 전개했다. 아침맞이, 3무 3행, 다모임 등의 실천이 그것이다.
또한 배려공동체로서의 학교는 나를 비롯해 나와 관계된 타인의 존재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학교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누리는 일에 보다 헌신할 것을 강조한다. 배려공동체로서의 학교를 구성하는 것은 윤리적 덕목으로서의 ‘배려’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착한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의 낡은 가치관이나 규범들을 나와 타인의 온전한 성장을 위해 ‘개선해가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학교를 배려공동체로 바라볼 때 끊어진 관계망을 복원하고 그 관계 속에서 서로를 염려하고 아끼는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정의공동체로서의 학교
이 책은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동시에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학교가 ‘정의공동체’이어야 함을 화두를 던진다. 학교는 다양한 가정적, 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동일한 공간에 모여 생활하는 공간이다. 상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할 때 ‘소외됨 없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토대가 됨을 환기시킨다. 이를 위해 학교는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학교생활 내내 존중되고 지켜지도록 노력해야 하고, 교사들의 자율성 또한 충분히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교과 또는 학교 안에서만 존재하는 박제된 교육이 아닌 살아있는 사회정의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는 정의공동체로서 사회와 결코 유리될 수 없다는 관점으로 민주적 운영체제를 좀 더 확장해야 한다. 학교를 정의공동체로 보는 관점은 총체적인 학교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핵심적인 기반이 되는 철학이자 관점이다

전문가공동체로서의 학교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사회환경에 따라 교육환경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교사는 이전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가가 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교과전문가, 생활지도전문가, 상담전문가, 진로전문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교사의 전문성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길러지고, 정체성은 오직 ‘타인’과 ‘우리들’이 존재하는 공동체 속에서 형성되므로 이 책의 제목처럼 ‘학교는 어떤 공동체인가’에 달려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혁신학교는 원자화된 개인 역량에 의존했던 문화를 바꾸어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하였다.
전문가공동체에서 교사 전문성은 수업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 수업 전문성을 포함한 광의의 개념이다. 이는 학생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학교의 공동체 문화를 이끌어가는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교사, 학교혁신을 위해 공동체 속에서 노력하는 교사를 말한다. 또한 교사 개인의 역량 발휘가 아니라 공동체인 교사 집단의 전문성을 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혁신학교에서 ‘전문가공동체’는 미래 사회의 변화와 함께 미래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그동안 혁신학교가 이뤄온 성과를 공동체 개념으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혁신학교가 앞으로 가야 할 과제와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변화와 혁신을 지속할 수 있게 안내한다.

김명희(교사)
철학이 살아있는 좋은 학교를 꿈꾸며 혁신학교의 많은 교사들이 긴 세월 애써왔다. 학교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할 때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이론과 실천 경험에 바탕을 둔 이 책이 우리가 함께 걸어가야 할 새로운 길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새로운학교경기네트워크 대표)

박승배(전주교대 교수)
혁신학교의 특징을 협력, 관계, 공동체로 규정하고, 이 세 가지의 중요성을 ‘활동이론’으로 명쾌하게 설명한 책. 학교 혁신의 성패 요인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길원(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장)
이 책은 혁신학교를 4개의 공동체로 바라보고 활동이론으로 분석해봄으로써 지금까지 달려온 혁신학교를 성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모순의 해결과정을 변화의 원동력으로 해석하고 있어 혁신교육 실천의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서문

1장 활동이론과 혁신학교
1. 혁신학교와 활동이론이 서로 닮은 점
2. 활동이론의 이론적 전통
3. 모순과 확장적 학습

2장 학습공동체로서의 학교
1. 왜 학습공동체인가?
2. 학습공동체 관련 이론
3. 왜 수업을 고민하게 되었을까?
4. 혁신학교는 왜 학습공동체를 지향하는가?
5. 이제 다시, 학습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은?

3장 배려공동체로서의 학교
1. 왜 배려공동체인가?
2. 배려와 배려공동체
3. 학교는 배려공동체인가?
4. 혁신학교와 배려공동체
5. 과제와 전망

4장 정의공동체로서의 학교
1. 왜 정의공동체인가?
2. 정의공동체와 정의관
3. 학교는 정의로운가?
4. 성찰

5장 전문가공동체로서의 학교
1. 왜 전문가공동체인가?
2. 교사 전문성 개념의 변화
3. ‘개인’에서 ‘함께’로의 변화
4. 전문가공동체로 가기 위한 의미 있는 매개들
5. 전문가공동체의 성과와 한계
6. 나가며

6장 학교는 어떤 공동체인가?
1. 이 책의 핵심 키워드: 모순, 매개, 학습
2. 학교는 어떤 공동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