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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성의 쌍소금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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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손주현
  • 출판사 : 북멘토
  • 발행 : 2019년 04월 22일
  • 쪽수 : 184
  • ISBN : 9788963192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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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불가능해 보여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처인 부곡 사람들의
치열했던 처인성 전투 이야기

왕도 귀족도 버리고 간 처인성
천대받던 백성들만 남아 몽골군과 맞서다!
고려 시대에 일어난 처인성 전투를 다룬 북멘토 가치동화 서른네 번째, 손주현 작가의 『처인성의 쌍소금 소리』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된 처인성 전투는 작은 토성인 처인성에서 고려군과 승병, 백성들이 힘을 합쳐 막강한 전투력으로 무장한 몽골군을 물리친 전투이다. 『처인성의 쌍소금 소리』에는 어느 누구도 승리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처인성 전투를 완벽하게 승리로 이끈 처인 부곡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역사적 고증을 거친 그림이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천민 취급을 받으며 일반 백성보다 많은 세금을 내고, 몰래 일군 산골 밭의 수확까지 뺏겨야 했던 처인 부곡 사람들. 나라에 위기가 닥치자 왕은 백성을 버리고 강화도로 숨어 버리고, 온갖 권세를 부리며 군림하던 호족들도 도망가 버린다. 처인성을 지키기 위해 무시무시한 몽골군에게 맞선 것은 바로 천대받던 처인 부곡 사람들과 노비들, 승려들이었다. ?처인성의 쌍소금 소리?는 고려 시대 백성들의 고단한 삶과 부조리한 사회상, 치열했던 처인성 전투의 현장을 소년 담치의 눈으로 그렸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았던 처인성 전투, 무시무시한 몽골군에 포위당한 처인성에서 담치와 모루, 여리 그리고 처인 부곡 사람들은 어떻게 싸웠을까? 때로 화나고, 때로 슬프고, 마침내는 통쾌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선사해 줄 것이다. 또한 정말 중요한 일이란 무엇인지, 내 재능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고을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선 사람들
고려 시대 때 몽골군은 여러 차례 우리나라에 침입했다. 당시 무신 정권 지도자였던 최우는 강화도 천도를 결정하고, 강화도를 수비하는 관군 대신 본토에 남은 백성들이 온몸으로 몽골군에 맞서야 했다. 몽골군의 침입을 오랜 기간 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들 덕분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부신 승리는 처인성 전투이다.
처인 부곡은 신분이 낮아 차별받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처인 부곡 사람들은 가혹한 세금 수탈에 먹을 것이 없어 소나무 속살을 벗겨 죽을 끓여 먹었고, 관아의 눈을 피해 몰래 일군 산골 밭에서 얻은 수수까지 호족에게 뺏기고 말았다. 귀한 호족네 도령을 다치게 한 죄로 잡혀 가 맞아 죽기도 했다.
하지만 몽골군이 쳐들어왔을 때, 이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했다. 전투 지휘를 맡은 장군 스님이 “우리는 고을과 가족을 지켜야 합니다. 지금 뿔뿔이 흩어지면 모두 죽습니다. 모여서 싸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117쪽)라고 말하자 부곡 사람들은 스님을 믿고 전투를 준비해 나갔다. 고을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한마음으로 뭉치자 사람들은 서로의 기운을 북돋아 주었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전투에 필요한 것을 척척 준비했다.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어
네가 잘하는 일을 무기로 만들어 봐
담치는 쌍소금을 선물 받아 몇 번 불어 봤을 뿐인데 남들보다 잘 불었다. 모루는 담치에게 쌍소금을 잘 분다며 칭찬해 줬지만 담치는 달갑지 않았다. 담치에게 쌍소금은 중요하지도 않고, 잘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산골에 개간한 밭을 들킬 것 같을 때, 토굴에 숨은 여리에게 신호를 보낼 때도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해 왔던 걸 담치만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인성에 몽골군이 쳐들어온다. 장군 스님은 담치에게 임무를 하나 맡긴다. “네 쌍소금 소리에 군대가 움직일 거야. 그 소리가 없다면 아수라장 같은 전투장에서 우왕좌왕하다 끝나게 되지. 활은 누구나 쏘지만 쌍소금을 부는 건 너만 할 수 있다는 뜻이다.”(129쪽) 담치는 ‘너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에 가슴이 뛴다. 드디어 쌍소금이 담치에게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을까?
누구나 자신만의 재주가 있다. 하지만 ‘나는 왜 잘하는 게 하나도 없을까?’ 생각하곤 한다. 담치처럼 나만의 재주는 이미 빛나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인성의 쌍소금 소리』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또한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한 나 스스로를 믿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목차

호랑이보다 무서운 손님 세금 수레
행여 들킬라, 몰래 일군 산골 밭
화척의 딸 여리
물러설 수 없어
장군 스님의 심판
여리 아버지의 위기
문수 도령의 제안
아이고, 여리 아부지
코앞으로 다가온 몽골군
맞서는 백성과 도망치는 호족
다가오는 전투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보다 큰 상, 부곡에서 현으로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몽골군에 대한 소문은 무시무시했다. 아버지는 지금도 가끔 이런 말을 했다.
“저 오랑캐 놈들은 말 위에서 자고 먹는단다. 고기를 말려서 말 엉덩이에 매달고 한번 발을 떼면 백 리를 간대. 얼마나 빠르고 무시무시한지 그놈들이 지나간 곳에는 쥐 새끼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한다더라.”
고려의 임금과 높은 관리들은 기세등등하게 쳐들어온 몽골군을 간신히 구슬려 돌려보내 놓고는 마음이 바뀌었다. 우리가 언제 항복했느냐며 딴소리하고 몽골과 다시 싸우겠다고 큰소리를 탕탕 쳤다. 그래 놓고 임금과 고려의 최고 관직인 문하시중은 몽골군이 못 쫓아오는 강화섬으로 들어가 버렸다.
몽골군이 또다시 쳐들어와 본토의 백성들이 죽어 가고 집들이 불탈 때 임금과 높은 관리들은 무사할 것이다. 백성들만 터진 데 또 터지고, 지금보다도 더 살기 힘들어질 게 분명했다. 아버지는 계속 농사를 지으며 살아도 되는 건지 불안해했다. - 11쪽

“넌 입만 대면 뭐든 소리를 잘 내잖아. 배우지도 않은 쌍소금은 그리 잘 부는데 왜 죽자고 하는 수박치기는 안 되나 모르겠다.”
“쌍소금 잘 분다는 소리 좀 하지 마. 그딴 거 안 할 거야. 난 이제 진짜 중요한 일만 할 거야.”
담치는 물고기를 잡아도 몰아가는 일보다는 그물로 잡는 일을 하려고 했다. 사냥도 마찬가지. 잘하지도 못하면서 돌팔매질 아니면 절대 하지 않으려고 했다. -25쪽

“여기는 주인이 없는 땅이우. 우리가 관아에 다 확인해 봤다고.”
담치 아버지의 말에 수노가 비웃었다.
“관아에 확인할 거 뭐 있나? 이 산과 저쪽 강을 경계로 이쪽은 만호댁 땅이고 저쪽은 이웃 마을 시랑댁 땅이지.”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하얗게 떴다. 모루 아버지가 나서서 따졌다.
“이 산부터 저 강까지 전부 만호댁 땅이라고요? 사방이 전부? 조상 대대로 같이 써 왔는데 언제부터 산과 들이 전부 만호댁 땅이 됐다는 거요?”
“맞소. 관아 땅 기록에도 없는 산과 들의 땅을 그저 내 땅이라고 하면 다요?”
마을 남자들이 맞서자 가노들이 손에 든 몽둥이를 허공에 대고 휘둘렀다. 수노가 가노들에게 가만있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무식한 것들이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먼. 이 땅은 대대로 만호댁 땅이었다고. 타고나길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쩌란 말이야? 주인 있는 땅에 농사를 지었으면 미안한 마음이 있어야지. 강도도 아니고, 원.”
“강도라니, 이 사람이! 이 땅 주인이 만호댁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시우.”
“증명은 무슨 증명이야. 땅을 함부로 썼다고 관아에 고발하기 전에 곱게 다 두고 돌아가도록 해.” -55쪽

“다들 들으시오. 몽골군이 이 땅에 다시 쳐들어온 지도 벌써 두 달이오. 강화에 있는 조정에서 항복을 거부했소. 몽골은 본토의 백성들을 더욱 함부로, 참혹하게 죽일 것이오. 우리는 고을과 가족을 지켜야 합니다. 지금 뿔뿔이 흩어지면 모두 죽습니다. 모여서 싸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수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몽골군을 이길 수 있는 군대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우리가 어떻게 맞선답니까?”
사람들이 겁에 질려 물었다. 여자들은 아이들을 감싸 안은 채 몸을 떨고, 남자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주먹만 불끈 쥐었다. 스님이 힘차게 답했다.
“도망가다 죽느니 싸우다 죽는 게 낫습니다. 지난번 침입때 귀주성은 끝내 몽골군을 막았습니다. 거의 진 적이 없다는 엄청난 수의 몽골군에 맞섰지요.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119쪽

“너는 더 중요한 임무가 있다. 네가 얼마나 잘하는가에 따라 질 전투를 이기게 할 수도 있지.”
담치는 귀가 솔깃했다. 담치가 가장 바라는 것은 누구보다 중요한 임무를 맡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데요? 무엇이든 할게요.”
“쌍소금을 부는 일이다.”
쌍소금이란 말에 한껏 올라간 담치의 어깨가 털썩 떨어졌다. 스님이 진지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냥 부는 게 아니다. 군대의 대열을 맞추고 앞으로 나갈지 뒤로 물러날지 등을 알리는 신호란다. 네 쌍소금 소리에 군대가 움직일 거야. 그 소리가 없다면 아수라장 같은 전투장에서 우왕좌왕하다 끝나게 되지.”
뜻밖의 말에 담치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전투 한가운데 세우는 게 걱정이다만 평소의 너를 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제가……요?”
“그래. 신호를 보내는 병사는 사방에 화살이 날아다녀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정해진 신호를 보내야 하지. 나는 침착하고 상황 파악을 잘하는 네가 그 자리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활은 누구나 쏘지만 쌍소금을 부는 건 너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129쪽

저자소개

손주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교육을 공부했다.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서 일하다 종이를 통해 만나는 어린이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글을 쓰게 되었다. 어린이들이 책 속의 주인공만큼 용감하고, 현명하고, 옛것을 통해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옛날을 담은 책들을 계속 써 나가려고 한다. 『은규의 꽃범』으로 MBC 창작 동화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백제의 신검 칠지도』『흠흠신서』『위기 탈출 조선 119』『경국대전을 펼쳐라!』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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