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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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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혐오의 시대……
    페미니즘이 십대들의 안부를 묻는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혐오의 세상을 페미니즘이라는 혁신적인 렌즈를 통해 이해하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다양한 일상과 구체적인 고민을 담고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목은 ‘교실’이지만, 일방적으로 기성세대가 가르치고 현재 세대가 배우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지요. 기성세대가 현재 세대에게 보내는 ‘소통을 위한 말 걸기’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페미니즘 교실]은 혐오와 막말이 놀이가 된 교실로 걸어 들어가,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이 보고 겪는 삽화들을 불러내는 페미니즘 교양서다. 타인을 향한 혐오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이 안녕하고 행복한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거친 말과 행동 이면에 숨겨 놓은 다른 속내는 없는지 묻는다.
    이 책을 만든 이들은 열 명의 페미니스트다. 서울시 젠더자문관이자 [나의 첫 젠더 수업]의 저자 김고연주가 엮은이이자 지은이로(3장 ‘사랑과 연애’ 등), [며느라기]의 작가 수신지가 그린이로 참여했다. 이 밖에 마중물 선생님 최현희(1장 ‘학교’),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 최지은(2장 ‘대중문화’),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태희원(4장 ‘꾸밈 노동’), 명지대 객원교수 김엘리(5장 ‘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김보화(6장 ‘미투 운동’ 등), 여성학 연구자 김애라(7장 ‘또래 문화’), 인권 활동가 나영정(8장 ‘LGBTI’), 서울대 강의교수 김수아(9장 ‘온라인 문화’)가 저마다 전문 분야의 첨예한 페미니즘 이슈를 청소년 눈높이로 설명한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개념과 역사를 소개하는 개론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또래들 사이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과 티비에서 빈번히 보고 겪는 사례들을 놓고, ‘왜’냐고 질문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들은 이야깃거리를 제한하거나 에돌려서 말하는 대신 폭넓은 이슈들의 정곡을 짚는다. 십대들의 일상을 덮친 여성혐오와 소수자혐오, 십대들과 무관하지 않은 데이트폭력, 꾸밈 노동과 탈코르셋, 미투운동과 스쿨미투, 혐오를 분출하는 샘이 되어 버린 군대, 성차별을 전파하고 강화하는 대중문화, 온라인을 기반으로 폭주하는 안티페미니즘, 가해자·피해자·주변인으로서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등,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페미니즘 이슈들을 제한 없이 다룬다. 청소년들이 그저 보호해야 할 대상이거나 아직은 뭘 몰라도 되는 미성숙체가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근심에서 출발했다. 일베로 대변되는 극단적인 문화 속에 청소년들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절박함과 오늘의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이 갈피마다 담겨 있다. 저자들은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분노와 억울과 슬픔과 좌절을 다독이면서, 페미니즘의 힘으로 혐오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자고 권유한다. 페미니즘에 따라붙는 남성혐오 논란과 역차별 주장, 페미니즘이 다툼을 조장한다는 마타도어를 걷어 내고, 페미니즘이 정말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끼고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손 내미는 이 책을 청소년들은 물론 청년들과 부모 세대 모두에게 권한다.

    페미니즘과 자신의 거리는 여러분이 정하는 것입니다. ‘빨리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 텐데’라고 조급해할 필요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나?’ 하고 부담스러워할 필요도 없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성평등, 다양성, 인간의 존엄성 등 페미니즘의 지향은 누구에게나 평생의 화두일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그 길에서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을 겁니다.
    ('나오며 ― 페미니스트, 넌 누구니?' 중에서 / pp.200~201)

    ■ 1장. 학교: 페미니즘이라는 모험을 함께
    [페미니즘 교실]이 맨 먼저 주목하는 곳은 학교다.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선생님이 필요합니다」라는 인터뷰 이후 예기치 못한 폭풍에 휘말렸던 교사 최현희가 페미니즘이 무엇이고, 왜 페미니즘 교육이 필요한지, 경험과 소신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페미니즘이란 ‘당연과 물론의 세계’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관습이라는 안전지대를 떠나’ ‘넓은 시야와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는 모험’이며, 페미니즘 교육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자 ‘우리 사회의 표준이 아닌 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이라고 말한다.

    페미니즘 교육을 경험할 기회도, 페미니즘 교육이 바꿔 가는 교실의 구체적인 풍경도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를 페미니즘에 투사(投射)하는 것 같습니다. (……) 남성을 혐오하는 극단적인 교육이라느니, ‘어린’ 나이에 적절하지 않은 세뇌 교육이라느니 하는 식으로요.
    하지만 페미니즘 교육은 그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표준이 아닌 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이기도 하지요. 세상의 많은 표준을 누가 정한 건지, 그게 왜 필요한 건지,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질문하기도 하면서요.
    (/ p.23)

    ■ 2장. 대중문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라지는 여자들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으며 [괜찮지 않습니다]를 펴낸 최지은은 아이돌, 예능, 웹툰을 중심으로, 대중문화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걸 그룹에 유난히 잘 따라붙는 태도 논란과 여/남 아이돌을 다르게 평가하는 이중 잣대, 여행과 육아에서부터 개밥 주는 것까지 남자들만 나오는 예능, ‘맞아도 싼 여자’를 내세워서 징벌하거나 여성을 성적 객체화하는 웹툰 문제 등을 비판한다. 결론에서는, ‘쓸데없이 진지한 척’해 봤자 소용없다고 비웃는 듯한 차별적인 대중문화 콘텐츠들이 득세하고 있지만, 재미와 함께 혹은 재미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걸 그룹에게는 ‘표정 논란’이나 ‘태도 논란’, ‘인성 논란’이 유독 자주 발생합니다. 이것은 걸 그룹 멤버들이 보이 그룹 멤버보다 더 많은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잣대가 잘못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웃지 않은 것이, 무례한 말을 듣고 눈물을 감추지 못한 것이,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것이 정말 잘못일까요? ‘Girls can do anything’이라는 문구를 새긴 소품을 들고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다고 말한 것은 왜 ‘페미니스트 논란’이 되었을까요? 이 논란들은 한국에서 걸 그룹 멤버라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조금도 드러내지 않아야 욕먹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p.32)

    ■ 3장. 사랑과 연애: 내 것이 아닌 존재와의 만남과 이별
    이 책의 ‘엮은이’이기도 한 서울시 젠더자문관 김고연주는 변하고 움직이게 마련인 사랑의 속성과, ‘안전이별’이라는 말이 대두될 만큼 심각해져 가는 데이트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글 전반에 걸쳐서 “한 명이 거부하면 연인 관계는 성립할 수 없”으며 “사랑이라는 감정과 연인 관계는 강요할 수 없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데이트폭력 가해자 8,985명 중 십대가 286명(3.2%)이었다는 경찰청 통계를 소개하면서, 십대들의 연애를 반기지 않는 사회문화 속에서 청소년 데이트폭력 문제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아울러 한국여성의전화가 작성한 데이트폭력 자가진단법과 대처법도 소개한다.

    모든 관계와 마찬가지로 연인 관계도 서로 마음이 맞아야 관계를 시작할 수 있고 또 유지할 수 있어요. 둘 중에 한 명이 사귀고 싶어 하지 않거나, 연인 관계를 끝내고 싶어 한다면 연인일 수 없지요. 저 사람과 사귀고 싶은데, 또는 저 사람과 계속 만나고 싶은데 상대방이 거부한다면 슬픔, 아픔, 미움, 원망, 증오 등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렇지만 내가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정말 잘해 줄 자신이 있고, 내 마음을 몰라줘서 죽을 것처럼 아프고, 내 마음을 받아 주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이해가 안 가더라도 상대방이 거부한다면 두 사람은 연인일 수 없습니다. “둘 다 동의해야 연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연인 관계의 핵심이에요.
    (/ pp.58~59)

    ■ 4장. 꾸밈 노동: 꾸며야 사는 여자, 손을 씻지 않는 남자
    몸 관리 문화와 젠더, 기술의 접점에 주목해 왔으며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태희원은 성별 고정관념에 갇힌 신체와, 최근에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부상한 꾸밈노동 문제를 살펴본다. 몇 해 전 인터넷을 달구었던 세간의 화제(“남자들은 정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후 손을 씻지 않는가?”)로부터 성별에 따라 판이하게 적용되는 신체 및 신체 가꾸기에 대한 이중 잣대 문제를 끌어낸다. 아울러 주체적인 ‘나’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라고 포장되지만 실은 ‘여성스러운 외모’라는 좁은 틀 안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꾸밈 노동의 한계, 평균 체형과 거리가 먼 여성복 사이즈와 7~8세용 아동복보다 작은 여학생 교복, 여성스러움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의 대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들은 마치 고난이도의 게임에서 어려운 미션을 달성하는 것처럼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일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해요. 매일매일 하다 보니 숙련이 돼서 힘들지 않게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노력을 거듭하면서 익히는 즐거움으로 인해 그 과정이 여성의 몸을 한계 짓고 긍정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을 알기가 쉽지 않아요. 외모 꾸미기 비법들은 여성들에게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고 검게 그을린 얼굴과 겨드랑이 털, 튀어나온 뱃살을 마음 편하게 인정하라고 독려하지는 않지요.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외모 꾸미기에 나서지만 그 실천은 여성스러운 외모라는 좁은 틀 안에서 움직입니다.
    (/ p.78)

    ■ 5장. 군대: 여자도 군대 가라?
    여성학과 평화학을 가르치는 명지대 객원교수 김엘리는 군대를 둘러싼 시끌벅적하고 지지부진한 논란에 물꼬를 틀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기만 하면 노래의 후렴구처럼 튀어나오는 “여자도 군대 가라”, “억울하면 군대 가라”가 사실은 남성들의 희생을 여성이 알아야 한다는 인정 요구이고, 여자가 군대에 간다고 해서 평등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으며, 군대와 출산을 짝 지우는 논리는 편견을 생산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존엄을 파괴하고 여성 군인과 소수자를 차별하는 군 문화를 ‘평등하게 퀴어하게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도 군대 가라.’라는 소란스러움 앞에서 ‘간다 vs 안 간다’의 논쟁 구도는 그렇게 적실하지 않아요. 여성들이 군에 진입한다고 해서 평등으로 직접 연결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더 민주화되고 성평등이 이루어진 사회가 성평등한 군대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 시민사회가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 군에 좋은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좀 다르게 생각해 볼까요? 군인들이 존중받는 군 문화는 만들 수 없는 걸까요? 평등하게 퀴어하게 다양하게 말입니다. 누군가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지 않고 시민의 안보를 탄탄히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살상과 폭력 없이 갈등을 조정하는 군대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 pp.106~107)

    ■ 6장. 미투운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김보화는 미투운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 운동이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으며, 성폭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폭력이 남성의 억제할 수 없는 성욕이나 여성의 야한 옷차림 때문에 발생한다거나,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면 강간을 피할 수 있다거나, 친밀한 관계에서는 성폭력이 일어날 수 없다는 등의 통념들이 왜 틀렸는지 알려 주고, 용화여고 ‘창문 미투’라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각인된 스쿨미투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짚는다.

    성차별, 성폭력 문제가 지금 언급되고 있는 몇몇 학교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학교‘만’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학교‘도’ 문제입니다. 성차별적인 교과서, 여학생과 남학생에게 달리 적용되는 복장 규율, 엄마와 아빠의 불평등한 삶에 대한 의문점, 남동생/오빠와 자신에게 다르게 주어지는 기대와 역할, 불법 촬영과 밤거리에 대한 두려움은 체화되고 전승되어 당연한 일상이 되기에 스쿨미투는 단지 스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불평등한 한국 사회의 성문화 전반에 대한 당사자들의 치열한 저항이고 도전입니다.
    (/ pp.122~124)

    ■ 7장. 또래 문화: 차별과 혐오가 ‘노잼’인 교실 상상하기
    청소년, 특히 십대 여성들에게 주목해 온 여성학 연구자 김애라는 십대들 사이에서 혐오와 차별과 막말이 놀이가 되어 버린 현상을 살피면서,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또래 문화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한다. 혐오 표현과 성폭력을 재미있는 놀이 또는 ‘과한 장난’으로 인식하고 있는 남학생 또래 문화, 자신을 지키려는 의도에서 출발해 점점 더 남학생들을 닮아 가는 여학생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성별에 따라 현격히 차이 나는 평등과 인권에 대한 인식(여학생의 17.2%, 남학생의 61.1%가 성소수자 비하 표현이나 패드립 사용 경험 있음)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아가 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에만 내가 차별당할 때 나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된다고 말한다.

    폭력적 또래 문화는 점차 일부 남학생들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을 포함한 전체 또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컨대 여학생들도 성차별적인 또래 문화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의도에서 출발해 점점 더 세게 말하기, 소수자를 들먹이는 부정적인 표현 사용하기, 상대방을 여성화하면서 자신이 우위 점하기 등 남학생들의 문화를 닮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같은 주류적 경향에서도 여학생과 남학생들 간에 평등과 인권에 대한 현저한 인식 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 표현이나 패드립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실태 조사에서는 전체의 39.6%, 여학생의 17.2%, 남학생의 61.1%가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성별 격차가 매우 큰 것이죠. 즉,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세 배 이상 사용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 p.141)

    ■ 8장. LGBTI: 성소수자 혐오에 함께 맞서야 하는 이유
    성소수자·장애여성·HIV/AIDS 인권운동에 참여해 온 나영정은 페미니즘과 함께 성소수자 혐오에 맞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부모와 교회로부터 폭력을 당한 연희 씨, 여성스럽다는 이유로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등학교 1학년 김 군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성소수자 정체성이 비난받거나 교정되어야 할 비정상성이 아니라 그저 다양성으로 수렴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정체성이 성소수자 인권운동 진영과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국제 질병 분류’에서 삭제되고 그 정의가 새롭게 정립되어 온 역사도 짚어 준다.

    폭력이란 단지 물리적인 폭력이나 성폭행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소수자를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것, 성정체성을 강제로 폭로하는 것 또한 폭력입니다. 성소수자가 비정상이라며 비난하는 것, 성정체성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 성정체성을 스스로 밝히거나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왜 폭력일까요? 어떤 이들은 성소수자가 정체성을 숨기면 차별이나 폭력도 피하고, 다른 사람들도 불편하지 않으니 서로에게 좋은 것이 아니냐고 질문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 자체에 차별과 폭력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질문해 볼까요? 왜 이성애자는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걸까요?
    (/ pp.153~154)

    ■ 9장. 온라인 문화: 혐오와 폭력은 온라인을 타고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중문화와 페미니즘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김수아는 PC통신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온라인에서 여성혐오가 싹트고 비등해 온 과정을 짚어 본다. 남성의 36.4%, 여성의 23.7%가 뉴스 댓글을 쓴다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보고(2018년 5월)가 말해 주듯 온라인 역시 현실과 마찬가지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며, 이러한 결과는 온라인의 여성혐오적인 정서구조와 관련 깊다고 말한다. 나아가 온라인에서 혐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분하고 진지하게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따져 보자고 제안한다.

    온라인 공간의 현재 모습만을 보고 공론장의 가능성을 포기하기보다는 어떻게 바꾸어 갈 수 있는지 가능성을 꾸준히 따져 보는 것이 현재 필요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선 매일매일 들여다보는 온라인 콘텐츠 중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문제적인 표현을 유머로 포장하고 있는 것은 혹시 없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성차별에 관해 상반되는 내용을 보게 된다면 어떤 내용이 더 많은 근거를 가진 이야기인지, 차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차분하게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유를 멈추는 곳에서 폭력은 아무 반성 없이 반복된다는 것이 독일의 정치 이론가 한나 아렌트의 성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지하게 따져 보는 일입니다.
    (/ p.182)

    ■ 나오며. 페미니스트, 넌 누구니?
    김고연주는 2015년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어요, 그래서 나는 IS가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터키에서 실종된 김 군 사건을 상기하면서 페미니즘을 둘러싼 오해에 관해 운을 뗀다. 페미니즘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기로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도 마찬가지다. 김 군 사건 당시 ‘페미니스트’를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 또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로 엉뚱하게 설명하고 있던 국립국어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엄중한 요구를 받은 뒤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이라고 또다시 엉뚱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처럼 페미니즘은 여전히 오해와 억측 속에 놓여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안티페미니즘 세력으로부터 더욱 세찬 공격을 받고 있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페미니즘이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었다고 말한다. 페미니즘을 모르거나 민감성이 떨어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페미니즘이 남성혐오를 전파하거나 분란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으로 대표적 소수자인 여성의 현실 자각에서 출발해 모든 사람들의 소수자성으로 확장되어, 다양성 존중을 통한 모든 인간의 평등과 존엄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페미니즘에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있고,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혼란스러운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과 판단은 매우 넓은 스펙트럼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하지만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와는 무관하게 이제 페미니즘은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하든 페미니즘을 모르거나 민감성이 떨어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 사회가 변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요.
    페미니즘은 이론에 머물지 않고 일상을 바꾸려는 실천이기 때문에 가정, 학교, 직장 등 어디에서나 성평등한 관계와 문화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데이트폭력과 안전이별을 걱정하는 여성들은 상대가 페미니즘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기준으로 연애를 할지 말지 결정하고 있습니다.
    (/ pp.193~194)

    ■ 부록. Q&A, 성폭력에 대처하는 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김보화는 “6장. 미투운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에 이어 부록에서 ‘나 혹은 친구’가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었을 때라는 네 가지 상황을 놓고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짚어 준다. 글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피해자가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가해자가 가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아울러 성폭력이 ‘극악무도한 괴물’에 의해 저질러진다거나, 성폭력 피해가 ‘씻을 수 없는 상처’ 또는 ‘복구할 수 없는 흉터’라거나, 성폭력 피해자는 늘 우울하고 고통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등의 편견과 오해들을 하나하나 깨뜨리면서, 성폭력에 대해 누구나 명심해야 할 실용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폭력 예방법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피해자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밤길을 다니지 않아도, 야한 옷차림을 하지 않아도 성폭력은 발생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공간과 위험한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근본적인 예방은 되지 않아요.
    청소년 대상의 성폭력은 대부분 학교 친구나 선배, 가족 등 매우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성폭력 예방은 ‘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가해하지 ‘않아야’만 가능합니다.
    (/ p.202)

    목차

    들어가며
    1장. 학교: 페미니즘이라는 모험을 함께(최현희, 교사)
    2장. 대중문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라지는 여자들(최지은, 『괜찮지 않습니다』 저자)
    3장. 사랑과 연애: 내 것이 아닌 존재와의 만남과 이별(김고연주, 서울시 젠더자문관)
    4장. 꾸밈 노동: 꾸며야 사는 여자, 손을 씻지 않는 남자(태희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5장. 군대: 여자도 군대 가라?(김엘리, 명지대 객원교수)
    6장. 미투운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7장. 또래 문화: 차별과 혐오가 ‘노잼’인 교실 상상하기(김애라, 여성학 연구자)
    8장. LGBTI: 성소수자 혐오에 함께 맞서야 하는 이유(나영정, 인권 활동가)
    9장. 온라인 문화: 혐오와 폭력은 온라인을 타고(김수아, 서울대 강의교수)
    나오며. 페미니스트, 넌 누구니?(김고연주, 서울시 젠더자문관)
    부록. Q&A, 성폭력에 대처하는 법(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본문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도록 꾸미는 행위는 예기치 못한 효과가 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몸을 긍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묘한’ 죄의식을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하지요. 최근 여성 미용 용품 광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나’입니다. “남을 위해 예뻐지려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 예뻐지려는 것이다.” “세상이 좋아하는 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나이길. ○○의 ‘me’의 기준.” 미(美)를 나(me)로 바꾸어 화장이 주체적인 나의 기준이자 실천이라고 강조하고 있군요. 빛나는 머릿결, 모공 없이 아기 같은 피부, 날씬한 몸매 등 외모를 평가하는 잣대는 그대로 놔둔 채로 외모 꾸미기 책임을 여성에게 부여합니다. 피부나 머릿결을 가꾸는 모든 제품들, 모든 화장품들은 모두 나의 단점을 커버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요.
    ('4장. 꾸밈 노동 ― 꾸며야 사는 여자, 손을 씻지 않는 남자' 중에서 / pp.78~80)

    군대를 이야기하면 출산은 짝패처럼 등장합니다. 남성이 군대를 간다면 여성은 출산을 한다는 논리죠. 남성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준다면 산모들에게도 가산점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회자되곤 해요. 그러나 모든 남자가 반드시 군대를 가란 법은 없습니다. 모든 여성이 꼭 출산을 하란 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는 남자와 여자에게 각각 할당되어 고정된 성역할이 되었어요. 그리고 남자는 무엇인가, 여자는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토대가 되었죠. 그 과정에서 이 행위들은 ‘본래’ 그런 것처럼 여겨졌어요. 실은 군 복무와 출산의 구도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생각인데 말입니다.
    군대는 이렇듯 성별 분업을 토대로 조직되고 운영됩니다. 여기엔 고정관념도 꽤 있어요. 그러니 군 복무와 출산을 대비시키는 것은 편견을 생산할 뿐입니다.
    ('5장. 군대 ― 여자도 군대 가라?' 중에서 / pp.95~97)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은 피해를 입은 후 이것이 성폭력이 맞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에 빠지기도 하고, 왠지 내가 잘못한 것 같고 내 탓도 있는 것 같은 자책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는 중에 가해자와 다시 만나기도 하고, 성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서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며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해 봅니다. 성폭력 피해자라는 정체성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인식될 수도 있지만, 주변인, 가족, 직장, 학교, 수사/재판 과정에서의 모든 불이익과 관계, 위치의 변화를 결심한 후 ‘선택’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건 당시의 피해뿐 아니라 피해 이후 삶의 전 영역에 걸쳐 재해석됩니다. 그만큼 피해자가 ‘되기’를 선택하는 일은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부록 ― Q&A, 성폭력에 대처하는 법' 중에서 / pp.208~209)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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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교사. 아이들에게 마중물이 되어주고 싶은 마중물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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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3종
    판매수 573권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방송사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대중문화 웹 매거진 [매거진 t], [텐아시아], [아이즈]에서 기자로 일했다.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어했지만 늘 뜻대로 되지는 않았고, 2015년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의 ‘재미’와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페미니스트로서 어떻게 살 것인지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 덜컥 직장을 그만뒀지만 막상 스스로의 느림과 게으름에 맞서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가능한 많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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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문화학과 박사로, 동 대학 [젠더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 활동을 했다. 지금은 [충청남도 여성정책개발원] 교육사업 팀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신자유주의적 통치성과 자기계발로서의 미용 성형 소비]([페미니즘연구], 2012)가 있고, [여성·젠더·사회](공동체, 2014)를 함께 썼다. 일상과 기술, 젠더 사이의 접점을 찾는 일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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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 전 특임교수. 여성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연세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등에서 여성학과 평화학을 강의한다. (사)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공동대표로 일한다. 여성 군인의 주체 구성, 남성성의 변화, 에로틱한 평화운동, 감정의 정치 등에 관심이 있다. 쓴 책으로 [성 사랑 사회](공저), [나의 페미니즘 레시피](공저), 논문은 [여성 군인의 우수 인력 담론 구성], [여성의 군 참여 논쟁]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여성, 총 앞에 서다],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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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에서 반성폭력 운동 현장의 고민들을 언어로 만들어내는 것에 골몰하고 있다. 여성주의 정당 운동에도 관심이 많아 진보 정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계획 짜는 걸 좋아하고, 계획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리지만, 인정도 빠르고 융통성도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제 여성주의 운동의 '다음'을 계획하는 일에 열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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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매수 91권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등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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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저기 계속 옮겨 다니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지금 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은 일들을 해왔다. 위험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의지와 이야기를 들려줄 누군가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살고 있다. 퀴어 활동가로서 장애여성공감,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말과활" 편집위원회, 연구모임 POP 등에 몸담고 있다. 최근에 쓴 글로 [퀴어한 시민권을 향해], [치안국가에 맞서는 성정치에 대한 메모], [재생산권리는 사회를 어떻게 바꾸는가], 공편저로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공저로 [전환극장], [남성성과 젠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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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의 언론정보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부교수로 있다. 대중문화와 팬덤, 페미니즘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논문으로 [온라인 상의 여성혐오 표현], [소셜 웹 시대 팬덤 문화의 변화], [해독 패러다임을 넘어 수행 패러다임으로 : 팬덤 연구의 현황과 쟁점](김수정 공저) 등이 있고, 저서로는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공저), [한국 사회의 디지털 미디어와 문화](공저) 등이 있다.

    김고연주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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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원에 진학해 여성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면서 김고연주가 되었다. 연구하고 강의하고 책을 쓰다가 2017년부터 서울시 젠더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한 지 어언 20년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페미니스트로 살기 어렵다. 그래도 요즘처럼 힘이 날 때가 없었다. 페미니즘의 부상 덕분에 서울시 안팎에서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변화가 반갑고 놀랍고 고마울 따름이다. 지은 책으로 [길을 묻는 아이들],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 [우리 엄마는 왜?], [나의 첫 젠더 수업],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공저) 등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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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서양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주로 그림책 일러스트를 그렸고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 겪은 암 투병을 계기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투병기를 담담하게 그려 낸 작품 [3그램]은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지원작으로 선정되었으며 2012년 4월 프랑스에서 첫 출간되었다. 작가는 [3그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수의 병원에서 릴레이 전시 [나의 병원 일기]를 열었으며 꾸준하게 만화를 발표했다. 2011년 단편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로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림책으로는 [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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