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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와이프

원제 : The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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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와이프The Wife'의 원작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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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전 세계 모든 작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핀란드의 헬싱키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남편과, 평생을 그림자로 살며 남편을 그 자리까지 올려 세운 아내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소설이다.
    유대계 유명 작가 조지프 캐슬먼과 부인 조안 캐슬먼은 헬싱키행 비행기에 있다. 남편 조가 그곳에서 명망 있는 문학상을 수상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 여정에서 아내 조안은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한다. 일곱 개 장으로 구성된 소설에서는 자주 두 사람의 삶이 회상되고, 현재와 과거가 교차한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런 남자들 중 하나’인 남편과, 재능 있는 작가였으나 남편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묻은 아내. 아내의 재능과 헌신 덕택에 남편은 작가로 최고의 명성을 누리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아내는 자신의 삶을 감싸고 있던 허무와 위선의 그림자를 본다. 그리고 드디어 남편의 비밀을, 숨겨온 이야기를 밝히기로 마음먹는다.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2019년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 <더 와이프The Wife>의 원작 소설이다.

    출판사 서평

    “그녀는 왜 킹메이커의 삶을 선택했을까?”

    남다른 비밀을 품고 살아온 한 여성의 강인함과 미묘한 흔들림을 경쾌하게 표현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메그 월리처의 소설.


    자금까지 열세 권의 소설을 출간한 메그 월리처의 여섯 번째 소설로, 2003년 발표작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남편과 평생을 함께 해온 아내가 인생 황혼기에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한다는 기본 줄거리는 그다지 새롭거나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오로지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킹메이커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아내가, 드디어 남편이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문학상을 수상하며 자타가 공인한 킹이 된 시점에, 남편을 떠나기로, 그것도 그동안 숨겨 왔던 남편의 비밀까지 밝히겠다고 결심하면, 우리는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벨상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상금만으로도 전 세계 모든 작가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핀란드의 헬싱키상을 수상하게 된 남편과, 평생을 그림자로 살며 남편을 그 자리까지 올려 세운 아내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매그 월리처의 《더 와이프》를 읽고 나면 세 개의 단어가 떠오른다. gender, writing, identity. 이 책의 제목만큼이나 이제는 흔한 주제들이지만 메그 월리처는 이 씁쓰레한 주제들로부터 경쾌하고 날렵한 소설 《더 와이프》를 뽑아냈다.

    소설은 유대계 유명 작가 조지프 캐슬먼과 부인 조안 캐슬먼이 헬싱키행 비행기의 일등석에 앉아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지난주부터 이미 시작된 수상 관련 이벤트의 정점인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핀란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끝난다. 그 여정에서 조안은 드디어 남편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아이들은 떠났고, 떠났고, 떠났고, 내 마음을 바꾸게 할 건 더이상 아무것도 없다. 무서워 그만둘 일도 없다”며 이혼을 백 퍼센트 확신한다.

    《더 와이프》의 주인공은 아내와 남편이다. 아내인 조안은 뉴욕의 유복한 집에서 자란 스미스 칼리지 여학생으로, 오래 전부터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왔으나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이야기로 소설 습작을 하다 보니, 지도교수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말은 듣지만, 스스로 인생의 경험이 너무 없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좁다는 걸 느낀다. 일찍 아버지를 잃고 엄마와 할머니와 이모들에 둘러싸여 살아온 남편 조는, 어려서부터 동네 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읽는 것으로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 온 터라 몇 권의 소설을 쓰고도 남을 만큼의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재능으로는 제임스 조이스의 ‘발끝’이라도 따라가고자 하는 희망이 달성 불가능한 것임을 안다. 그런 두 사람이 명문 여자 대학교인 스미스 칼리지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한 후 선택한 삶의 방도는 무엇이었을까.

    그 배경에는 1950~60년대 미국이라는 시공간이 있고, 세상을 모두 가진 듯한 남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상이 있고, 그 안에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인정받으려는 재능 있는 여성 작가들의 몸부림과 절망이 있는가 하면, 재능보다는 캐나다 소수민족 출신이라는 자신의 특성을 영리하게 포장하여 인정받은 여성 작가 또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고통을 평생 우려먹으며 작가로 대성공한 남성 작가도 있다.

    그런 주변인들 속에서, 어딜 가나 여자들에 둘러싸이고 본인 또한 넘치는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다행히 정치적으로 건전하고 세상에 대해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남편과, 그 남편의 그림자로 어디든 함께 하며 그야말로 보살피고 가이드하고 챙기는 아내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문학 인생은, 조의 소설들이 인정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이 더해져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다.

    한 부부의 45년 결혼 생활을 조망한 이 소설 《더 와이프》에서는 자주 두 사람의 삶이 회상되고, 현재와 과거가 교차한다. 스미스 칼리지의 ‘창조적 글쓰기’ 과목을 새로 맡은 문학 석사 조 캐슬먼이, “그가 책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그가 문학을 숭배하는 방식이, 그가 제임스 조이스의 작지만 완벽한 걸작 <죽은 사람들>을 숭배하는 방식이” 자신에게 문학 재능이 있기를 바라며 홀로 도서관에서 단편을 습작하는 조안의 욕망을 끄집어냈다.

    “학생은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지 모르고 있어요. 난 학생의 그런 점이 참 좋습니다, 에임스 양. 그건 아주 감동스러운 자질입니다. 부디 변치 말기를.”
    나는 당황해서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그런 것이 그가 나를 바라보고자 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았다. 비범하지만 순수한.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이 아내보다 재능이 부족한 것을 견디지 못해하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묻는 삶을 선택했고, 아내의 재능과 헌신 덕에 남편은 작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지만,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아내는 자신의 삶을 감싸고 있던 허무와 위선의 그림자를 본다. 둘만의 내밀한 공감과 타협으로 살아온 삶이 결국 거짓된 삶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그녀는 그동안 숨겨온 이야기를 밝히기로 마음먹는다.

    《더 와이프》의 아내는 영리하면서도 어리석고, 터프하지만 의지가 약하고, 끝내주는 위트와 유머의 소유자이지만 슬픔 또한 깊다. 여성의 재능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편견에 맞서 용기 있게 싸우기보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재능을 실현해 온 조안, 그러나 그 사실을 평생 남편의 이름에 묻고 살아야 했던 여인, 남편의 그림자를 자처하며 살아왔지만 “아내는 저보다 나은 반쪽입니다”라는 남편의 입에 발린 인사를 이제는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

    “곧 연이은 인터뷰와 축하 행사가 시작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견뎌내기에는 벅차게 될 것이다. 날이 갈수록 나는 그걸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일을 잘 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상황은 나를 한없는 질투로 불타오르게 할 것이다. 나는 소박한 아내로 완전히 혼자 남게 될 것이다. 조는 곧 자신의 성공에 흡족해하고 우쭐거리면서 자만심과 황홀감에 싸여 끊임없이 자신의 수상에 대해 떠들어댈 것이다. 나는 이런 일들이 곧 견딜 수 없어질 것이다.”

    메그 월리처는 이 소설에서 최고의 작가가 되고 싶은 작가라는 사람들의 욕망과, 부부라는 특별함으로 묶인 결혼 생활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세상을 다 가진 듯 거만하고 우쭐대고 이기적이고 남에게는 도대체 관심이 없는 남자의 허와 실을, 스스로 그 남자를 선택했고 거들기로 판단했기에 평생 모든 것을 보살피며 때로는 모른 척해야 했던 그 모든 배덕의 순간을 함께해 온 여자의 내면을, 늘 방문을 잠그고 함께 작업을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의 결핍과 일탈을 다독여야 하는 가족 내의 긴장감을, 나도 마음만 먹으면 저 남자들처럼 될 수 있다고 늘 생각했으면서도 결코 그러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남편의 모습에 질투심을 느끼고야 마는 아내의 꿈과 욕망을 감탄스러울 정도로 치밀하게 묘사한다.

    사람들의 어리석은 행동을 지켜보고 묘사하는 메그 월리처의 재능은 때로는 가혹하다고 느껴질 만큼 신랄하지만, 그 속에는 예상치 못한 재미가 듬뿍 들어있다. 이야기는 이음새가 보이지 않을 만큼 차분하고 타이트하며, 매끄러운 유머감각으로 분노마저도 위트 있게 표현하는 월리처의 문장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킹메이커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그녀가 원했던 삶은 결국 무엇인가. 부부란 무엇인가. 왜 그녀는 마지막 순간에 진실을 그대로 묻기로 한 것일까. 그냥 “아내는 진정 저보다 나은 반쪽입니다”에서 멈추기로 한 것인가. 그동안의 삶은 결국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인가. 아니면, “인생에서는 당신의 노력을 인정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던 남편의 조언을 되새기며, 이제 그녀만의 실력으로 새롭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쓸 것인가. 이 소설의 관전 포인트는 참으로 다양하다.

    본문중에서

    온 세상의 남편과 아내들은 일상적으로, 그리고 다소는 의미도 없이 서로에게 묻는다. “당신 괜찮아?”라고 묻는 것, 그것은 계약의 일부이다.
    (/ p.35)

    나는 아직도 우리 둘 중에서 그가 더 중요한 사람이고 나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나를 완성시킬 수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는 내가 실질적으로 완전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나에게 줄 수 있으니까.
    (/ p.107)

    그도 한때는 천사 같은 어린 소년이었고, 야심 있는 젊고 잘생긴 글쓰기 교수였으며, 예민하고 유명한 소설가였다는 걸 회상했다. 밤새껏 깨어 있으면서 온 세상을 가득 들이마시고 그것을 내뱉기 전까지 가슴에 담아두려고 했던 사람. 그런데 지금 그는 늙었고, 가슴을 가르고 생체 이식한 돼지 판막이 쐐기처럼 그의 심장에 박혀 있다.
    (/ p.134)

    나는 그가 애들이랑 같이 있으면 정신이 산만해질 거라고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 정말로 그가 걱정하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으니까. 조는 헬싱키상을 받았고, 그 사실을 엄청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 느낌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음미하고 싶었고, 그걸 방해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주변에 있는 모두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어느 집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다.
    (/ p.137)

    조는, 그녀의 아빠 조는 딸을 실망시켰다. 수재너는 미술 수업을 듣는 몇 년 동안 조를 위해 찰흙으로 그릇을 빚었고, 아빠의 관심을 얻으려고 끊임없이 도자기 세례를 퍼부었다. 딸은 이미 아빠의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은 쉬웠다. 하지만 관심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 p.140)

    “아무것도 아니야.” 내 대답은 늘 같았고, 이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계속될 말이었다. 가끔 심각하게 그의 배신행위를 비난하고 울부짖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개의 경우 “아무것도”라는 말이 내게는 만트라mantra가 되어주었다.
    (/ p.202)

    나도 내가 원하기만 했다면 조처럼 될 수도 있었다. 나도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나도 호전적이고, 서정적이며,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고, 번쩍이는 네온사인처럼 으스댈 수 있었다. 나는 여자 버전의 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랬으면 사랑스러운 게 아니라 혐오스러웠을 것이다. 나는 그런 관심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은 나를 겁먹게 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다. 스포트라이트의 둥근 불빛이 조에게로 향한 것을 보고 얼마나 안심이 되었던가.
    (/ p.228)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재능을 과시하는 여성 작가를 사랑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부류의 남자가 그런 여자 곁에 머물면서 그녀의 과함, 그녀의 분노, 그녀의 영혼, 그리고 그녀의 능력에 위협 받지 않을까? 여전히 매력적이고 강인해서 전혀 위협 받지 않는 남편, 이런 환상 속 존재 같은 남자는 누구일까? 바위 아래 어딘가에 살면서, 눈부신 아내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축하해주기 위해 이따금씩 슬그머니 등장했다가, 다시 그림자로 돌아가는 남자.
    (/ p.230)

    “애들은 괜찮을 거야.” 조가 말했다. 재난의 가능성에 대한 염려는 전혀 없다는 전제하에, 아버지들이 후렴구처럼 읊조리는 말이었다.
    (/ p.232)

    저자소개

    메그 윌리처(Meg Wolitz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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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9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스미스 칼리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에 발표한 소설 《Sleepwalking》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Hidden Pictures》 《This Is Your Life》 《Surrender, Dorothy》 《The Position》 《The Ten-Year Nap》 《The Uncoupling》 등, 총 열세 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1998년에 발표한 단편 는 미국 최고 단편 컬렉션에 선정되었다. 아이오와 대학교, 스키드모어 칼리지, 프린스턴 대학교 등에서 문예창작과 관련된 워크숍을 진행해왔고, 그녀의 작품들 중 세 개가 영화화되었다. 현재 뉴욕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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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상담교육학을 공부했다. 도서관 사서로 근무했으며, 옮긴 책으로 《서툰 서른 살》 《청소년은 왜 그렇게 행동할까?》 《남자 없는 여름》 《세이브 미》 《엄마와 딸》 《시간의 주름》 《오르간 뮤직》 《폴 오스터 글쓰기를 말하다》 《그해 여름》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독학자의 서재》(공저) 《언니들의 여행법》(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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