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할일이 많아서 늘 시간에 쫓기는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 늘 계획대로만 생활하는 아이, 알피 앞에 나타난 새로운 돌보미 선생님, 스톡스 할머니. 할머니는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라고 권한다. 알피는 자기가 원하는 일에 하나씩 도전하면서 규칙을 즐겁게 지키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알피는 엄청나게 규칙적인 아이다. 하루 종일 빡빡한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학교에 지각하거나 숙제를 안 해 간 적도 없다. 짓궂은 아이들에게 ‘답답이 알피’라고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알피는 뭐든 정해진 대로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새로운 돌보미 선생님, 스톡스 할머니가 문제다. 할머니는 시간을 딱딱 맞추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알피에게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부추길 뿐이다. 결국 알피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두 팔을 번쩍 들고 외친다.

“좋아요,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래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알피가 늦지 않으려고 늘 양쪽 손목에 차고 다니는 시계가 동시에 멈춰 버린 것이다. 덕분에 알피는 더 이상 늦을까 봐 전전긍긍하지 않고, 그동안 해 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기로 한다. 어른이 골라 주는 음식이 아닌 자기가 평소 먹고 싶던 간식을 주문하고, 빈 그릇을 얌전히 치우는 대신 우주선으로 만들어 신나게 조종한다. 텔레비전 보는 시간에는 뉴스 앵커가 되어 자기를 괴롭히는 친구에게 한 방을 먹이더니, 지루한 책은 밀어 놓고 돌고래와 직접 대화하며 생물 숙제를 해결한다. 걱정과 달리 알피는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규칙을 지키는 것에 점점 재미를 느끼고, 잠들기 직전 ‘방귀 항구를 탈출하라!’라는 새로운 규칙을 세워 도전한다. 하지만 알피가 만든 방귀 가스가 너무 지독한 나머지, 스톡스 할머니와 알피는 곤경에 처하고 결국 정신을 잃는다.
몇 시간 뒤, 외출에서 돌아온 부모님의 대화 소리에 알피는 잠에서 깨어난다. 꿈처럼 느껴졌던 오늘 하루가 모두 사실이었고, 스톡스 할머니도 무사하시다는 얘기를 들은 알피는 안도하며 다시 잠에 빠진다.

오늘도 할일이 산더미!
늘 시간에 쫓기는 바쁜 아이들을 위한 동화

요즘 아이들은 바쁘다. 아침에 눈떠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하루 스케줄이 어찌나 촘촘히 짜여 있는지, 그중 하나만 어긋나도 다음 일정이 주르르 도미노처럼 연달아 무너지고 만다. 때문에 아이들은 ‘늦지 않게’ 일어나 준비하고, 학교를 가고, 숙제를 하고, 학원을 다닌다. ‘늦지 않으려고’ 하루 종일 종종거리는 아이들에게 누군가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이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요즘 아이들은 황당하다는 듯 이렇게 대꾸할런지 모른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늦으면 큰일 나요! 나만 뒤쳐진다고요!”
하루 종일 ‘늦지 않게’ 애쓰며 쳇바퀴 돌리듯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창작 동화,《스톡스 할머니와 함께한 놀라운 하루!》가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의 주인공 알피는 어른들이 칭찬할 정도로 매우 규칙적인 아이다. 일어나는 시간, 이 닦는 시간, 아침 식사 시간, 학교에 다녀오는 시간, 숙제 시간, 목욕 시간, 다시 이 닦는 시간,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정해진 대로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엉뚱한 돌보미 선생님 스톡스 할머니를 만나면서 알피의 일상은 뒤죽박죽이 된다. 알피는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규칙을 하나하나 해결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점차 자신감 있고 활기찬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1분이라도 규칙 시간이 늦으면 안절부절못하던 알피는 이제 더 이상 시계를 보며 초조해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새롭고 즐거운 방식으로 규칙을 지킬지 생각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스톡스 할머니와 하루를 보내면서 완전히 달라진 알피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 독자들은 ‘늦지 않게 해치우는 하루’가 아닌 ‘즐겁고 신나게 보내는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정해진 규칙대로만 하려는 알피와 예측불허 스톡스 할머니의 특별한 하루를 그린 창작 동화, 《스톡스 할머니와 함께한 놀라운 하루!》. 하루하루 시간에 쫓기며 쳇바퀴 돌리듯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1부]
제 1장 오후 3시 32분
제 2장 오후 5시 30분
제 3장 오후 6시
제 4장 오후 6시 15분
제 5장 오후 6시 35분
제 6장 오후 6시 49분

[1부와 2부 사이]

[2부]
제 7장 오후 6시 49분 시간이 멈추다
제 8장 오후 6시 49분 간식 시간
제 9장 오후 6시 49분 간식 먹고 정리하기
제 10장 오후 6시 49분 숙제
제 11장 오후 6시 49분 약속한 만큼 텔레비전 보기
제 12장 오후 6시 49분 목욕하기
제 13장 오후 6시 49분 저녁에 이 닦기
제 14장 오후 6시 49분 잠옷으로 갈아입기
제 15장 오후 6시 49분 잠자리에 들기

[3부]
제 16장 오후 10시 25분

알피 무어는 매일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마어마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일어나는 시간, 옷 입는 시간, 아침에 이 닦는 시간, 아침 식사 시간, 아침 먹고 정리하는 시간, 책가방 싸는 시간, 집을 나서기 전에 빠뜨린 게 없는지 확인하는 시간, 학교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시간, 간식 시간, 간식 먹고 정리하는 시간, 숙제하는 시간, 약속한 만큼 텔레비전 보는 시간, 목욕 시간, 저녁에 이 닦는 시간(사실, 아침 먹고 이 닦는 시간과 별로 다를 게 없었어요), 잠옷으로 갈아입는 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일일이 정해져 있었지요.
-본문 11, 12쪽

“저…… 스톡스 할머니? 지금은 간식 시간이에요.”
알피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덧붙였습니다.
“저, 사실…… 벌써 조금 늦었어요. 11분 전에 먹을 준비를 다 마쳤어야 했는데. 아무튼…… 할머니가 원래는…… 제 간식을 챙겨 주셔야 하거든요.”
할머니는 텔레비전에서 눈도 떼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오, 그래.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려무나.”
알피는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알피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본문 41, 42쪽

할머니가 식탁 쪽으로 고갯짓을 했습니다. 소금 병과 후추 병이 달그락거리는가 싶더니, 접시를 향해 휙 날아올랐습니다! 그 뒤를 케첩 병이 바짝 뒤쫓았는데, 케첩 병 역시 적군의 로켓 우주선처럼 별안간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지요!
스톡스 할머니가 소리쳤어요.
“어둠의 조미료 세력들이 온다!!”
알피는 나이프와 포크를 양손에 집어 들고, 맛있는 요리를 한껏 기대 중인 만화 속 남자아이처럼 바짝 세웠습니다. 그리 고 나이프는 앞으로, 포크는 뒤로 조정했지요.
“워프 팩터 1 5)! 초고속으로!!”
-본문 70, 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