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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한국 현대미술 : 한국 현대미술가 30인의 삶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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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정하윤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 : 2019년 03월 18일
  • 쪽수 : 260
  • ISBN : 979118881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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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한국 현대미술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출판사 서평

‘거장’과 ‘재발견’ 그리고 자부심

서른 명의 미술가의 삶과 작품으로 톺아보는
한국 현대미술 감상기
친숙한듯하지만 낯선 20세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시원하게 꿰어 온전한 이해로 채우는 책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이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대학 수업과 대중 강연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이해’를 지도해온 젊은 미술사학자 정하윤이 필요에 의해 써 내려간 원고가, 강의 현장에서 수정을 거듭해 완성도 높은 교양서로 거듭났다. 대화하듯 읽다 보면 그림이 궁금해지고, 미술관에서 마주하고 읽어낼 자신이 생기는, 그리하여 마침내 예술의 힘을 내 것으로 만들게 하는, 쉽고 편안한 한국 현대미술 입문서다.

국내 단색 추상화의 세계적인 인기에 비하면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은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첫 서양화가인 고희동을 비롯한 김관호, 오지호와 같은 작가의 작품을 서구 문명의 도입과 함께 ‘서양화’라는 기술을 익히기 급급했던 독창성이 다소 부족한 작품으로 보는가 하면, 해방 후의 서세옥, 이응노와 같은 작가들의 파격적으로 현대적인 한국화 앞에서는 ‘한국성’을 요구하며 낯설고 어색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저자는 서구 미술 유파의 영향을 받은 그림들, 그저 흉내 내기로 폄하되었던 우리의 서양화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고, 그림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고민과 실험 속에 훌륭하게 재창조된 창의적인 작품이 아니냐고 묻는다. 책장을 넘길수록 국내 현대미술의 복합성에 놀라고, 함께 숨 쉬는 동시대 작가들의 뛰어남에 자부심을 얻게 될 것이다.

세계는 왜 한국 화가의 단색 추상화에 열광하는가?
_한국 현대미술을 커튼콜하다
전쟁과 분단뿐 아니라 70~80년대 민주화와 최근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까지. 혼란한 시절 꿋꿋이 붓을 들은 미술가들이 한국 미술의 근간과 오늘을 다져왔다. 아니, 사회와 역사를 변화시켜왔다. 임시 정부 수립 백 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운동가를 주목하듯, 연구의 맥이 끊겼던 근대미술가들을 회고하는 움직임이 있다. 월북 작가라는 이유로 35년간 묻혔다가 해금되어 대중 앞에 공개된 이쾌대의 푸른 자화상이 사람들의 얼마나 큰 관심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는지를 떠올리면 반가운 현상이다.

이 책은 이중섭, 박수근, 백남준처럼 작품보다 이름으로 먼저 아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정식으로 소개해주고, 한국 현대미술의 계보를 훑음으로써 이름들 사이의 공백을 채워 더 단단한 이해로 인도한다. 나아가 최정화의 플라스틱 소쿠리나 강익중의 광화문 가림막처럼 우리가 스쳐 지나간 작품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경탄할만한 훌륭한 예술품인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친절히 알려준다. 또한 저자는 여성 미술학자로서 나혜석과 천경자, 윤석남, 이불과의 만남을 공들여 주선한다. 여성 서사에 귀를 기울이되, ‘여성주의’라는 틀로 작품을 해석하는 것의 위험도 당부한다.
이렇게 이 책은 1900년부터 현재까지, 2차원의 그림에서 퍼포먼스, 공공미술까지, 반드시 짚어야 할 대표 작가 서른 명을 엄선하여 그들의 삶과 작품으로 한국 현대미술 연대기를 새롭게 쓴다. 시대별로 미술의 역할을 톺아보고 근현대를 돌아보는 것, ‘거장’과 ‘재발견’ 말고도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은 결정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그림을 해석하는 눈을 얻게 된다는 것. ‘우리 것’ 한국 현대미술의 만남보다 더 기쁜, ‘내 것’을 얻게 되는 시간을 직접 겪어보기를 강권한다.
보석은 가까이에
_한국 현대미술을 빛낸 서른 개의 영혼
우리 선조에게 그림은 사대부의 고상한 취미였다. 감정과 생각을 담아 난을 치고, 무릉도원을 상상해 그렸다.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그림을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선구자들은 분명 서양화가 지독히도 기술에만 충실하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비례나 원근, 양감과 같은 기법을 익히고 여기에 우리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흔적을 저자는 작품의 붓질에서 찾아낸다.
우리나라 첫 누드화인 〈해 질 녘〉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가 미술 공모전에서 특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벌거벗은 여인을 담았다는 이유로 작품 사진 없이 수상 소식만 신문에 실렸다. 이 웃지 못할 모순적인 에피소드와 더불어, 저자는 이 누드화가 내포한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랑스의 서양 누드화를 일본이 습득하고, 그 일본의 서양화를 조선인이 익혀 한국화와 접목했다는 조선식 서양화의 탄생 배경을 듣노라면 가슴 벅차는 항거 정신이 느껴질 정도다.
책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그림과 화가에 대한 평가에 앞서 시대 상황, 그리고 작가의 배경을 두루 살펴야만 올바르게 작품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이 태도를 익히게 되면 미술관의 그림은 더 이상 2차원의 그림이 아닌,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영혼’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뜨거운 감자였던 이인성의 〈경주의 산곡에서〉에 얽힌 붉은 향토색 논쟁과, ‘한국의 인상주의자’라는 오지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사에 대해 우리가 지금 생각해볼 지점도 명쾌하게 짚는다.
이렇게 이 책은 일찍 세상을 떠났거나 월북했거나, 미술 제도권 밖에서 활동해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의 현대미술가 한 명 한 명의 삶과 작품을 소환한다. 서양미술에 비해 시공간이 절대적으로 가까운 창작 활동을 살펴보는 행위가, 앞마당의 보물을 발견한 듯 흥미롭고 기쁠 것이다.

현대미술, 어떻게 감상할까?
_다각적?주체적 감상 훈련
광활한 우주를 떠올리는 전면점화를 그린 김환기, 거칠고 역동적인 소의 이중섭, 화강암을 떠올리게 하는 박수근,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이런 판에 박힌 정보 말고 더 내밀한 이야기와 특별한 감상을 원한다면?
저자는 새로운 작가를 소개할 때마다 그의 대표작을 보여주며 먼저 가만히 바라보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작품 내적인 요소를 하나씩 짚어 본다. 색감이 어떤지, 소재가 무엇으로 보이는지, 구도는 안정적인지 독자에게 질문한다. 그리고 이어서 작품 외적인 요소, 작품의 시대 배경과 화가의 삶을 들려준다. 이 모든 과정 끝에 그림을 다시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곳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이야기가 들린다. 화가가 어떠한 배경에서 어떠한 목적을 갖고 그렸는지를 생각하면 오독의 위험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그림을 감상하는 주체적인 능력을 기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근육을 얻다
_예술의 힘을 보여주는 책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자들을 미술관으로 안내해 예술의 힘을 얻게 하는 것이다. 거대 화폭이 주는 숭고미에 휩싸일 환기미술관, 저자의 선함과 진실함이 형상화된 박수근미술관,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장욱진미술관, 평화와 화합의 에너지가 넘치는 이응노미술관, 서울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이 있는 제주의 김창열미술관 등을 방문 소감과 함께 실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각각의 개성과 의미를 지닌 미술관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다가오는 주말에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이 생길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_ 친절한 입문서가 되기를 바라며

1부 20세기 초, 흔들리는 미술
고희동|최초의 의미
김관호|창의적 굴절
이인성|조선의 색
나혜석|어떤 사명
오지호|생명과 환희의 빛
구본웅|모던보이의 초상
이쾌대|명랑한 개척 의지

2부 해방 직후, ‘한국성’을 찾아서
박수근|선함과 진실함의 힘
김환기|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유영국|현실에 발붙인 추상
이중섭|밝은 슬픔
장욱진|나는 심플하다
서세옥|본질에 충실한 혁신
이응노|자유ㆍ평등ㆍ화합의 군상
천경자|불길을 다스리는 여행

3부 1970년대, 다양한 실험들
박서보|살아 있는 현대미술사
정상화|치열한 탈속의 추상 세계
김창열|화두를 비추는 물방울
김구림|재미있는 것을 해내는 용기
이건용|어디까지가 미술인가?
이승택|바람을 보다
백남준|인생을 짭짤하고 재미있게

4부 1980년대 이후, 사회 안으로
오  윤|민중을 대변하는 그림
신학철|십자로 접힌 염원
윤석남|불쌍한 엄마되길 거부하다
이동기|팝아트라 단언하지 말라
최정화|삶과 맞닿은 예술
서도호|이동하는 나의 집
이  불|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강익중|미술의 가능성

본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그림을 그린다 하면, 사대부 문인들의 고상한 취미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감정과 생각을 담아 난을 치고 대나무를 그렸지요. 그런데 고희동이 교육받은 서양화는 손의 기술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 서양화에서 그림은 정신이 아닌 기술, 화가는 문인이 아닌 장인에 가까웠습니다. _16쪽

김관호는 당시 일본의 가장 권위 있던 국가 미술 공모전에서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특선을 거머쥐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이 놀라운 소식은 국내에 신속하게 전해졌습니다. 『무정』을 쓴 소설가 이광수는 〈매일신보〉에 “아! 특선! 특선! 특선이라 하면 미술계의 일성 급제라!”하고 감격했습니다. 피지배인 조선인이 종주국 일본인을 누르고 수석의 영예와 특선의 영광을 차지한 소식은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재미있는 사실은 신문 기사에 정작 〈해 질 녘〉 그림은 실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수상작 대신 실린 것은 다음과 같은 문구였습니다. “여인이 벌거벗은 그림인고로 사진을 게재치 못함.” _21~22쪽

우리의 미술이 서양의 모방이라는 콤플렉스를 혹시라도 갖고 계셨다면 거기에서 자유로워지시면 좋겠습니다. 녹록지 않았던 상황에서 화가가 나름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점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감상한다면, 〈해 질 녘〉을 비롯한 많은 근현대 한국 미술은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매우 창조적인 작품으로 여겨질 테니까요. _29쪽

이인성의 그림에서 조국에 대해 치열히 고민했으나 온전히 주체적일 수는 없었던 우리의 과거를 봅니다. 나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으며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새삼 감사하게 되지요. 과거의 그림은 이렇게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겁니다. _37쪽

이혼 스캔들 이후 나혜석 그림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원〉은 일본의 관전인 제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수작입니다. 그런데도 조선인 평론가들은 혹평했습니다. “조선은 더 이상 이런 작품을 원하지 않는다”, “이전의 색시는 시들고 병들었다”라며 비판합니다. 찬찬히 읽어보면 작품에 대한 비난인지 나혜석이라는 여성에 대한 비난인지 헷갈립니다. _44쪽

우리 화단에는 유독 ‘한국의 인상주의’ ‘한국의 표현주의’ ‘한국의 고갱’ ‘한국의 고흐’와 같은 표현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식어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덜한 한국 작가들에게 대중적인 공감을 얻게 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겠지만, 오용되지 않게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시대적 배경을 무시한 채 서구의 것이 오리지널이고 우리의 작품은 아류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가가 어떠한 배경에서 어떠한 목적을 갖고 그렸는지를 공부하면 이런 위험을 예방할 수 있어 좋습니다. _57쪽

우리는 한 사람의 초상화를 통해 그가 속한 시대의 단면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모델을 똑같이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얼굴을 그 시대의 초상으로 확대해볼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이 있고요. 그래서 현대 작가가 그린 초상화를 보실 때는 그림이 모델의 외모를 얼마나 충실히 묘사했는가의 여부보다는 작가의 의도와 시대 배경을 더 열심히 살피기를 권유 드립니다. 훨씬 더 넓은 시야에서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_65쪽

산수화, 화조화, 인물화라는 개념만 존재하던 1959년에, 몇 개의 점을 찍어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 ‘몇 개의 점’에 자신의 철학, 신념, 가치를 담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더구나 무서운 선생님과 선배들 앞에 점 몇 개 찍은 것을 ‘작품’이라고 내놓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만큼의 확신, 그리고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_113~115쪽

작품을 보고 ‘왜 이 작품은 미술관에 걸려 있나’라는 의문이 들 때면, 그 작품 뒤에 묵직하게 자리한 작가의 고민과 노력을 상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림의 가치는 많은 부분이 거기에 있습니다. _115쪽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아름답지도 않고, 도대체 뭘 감상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요. 이해합니다. 현대미술이 우리의 고정관념 속 미술과는 다른 점이 많지요. 그것은 현대미술이 ‘미술의 확장’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재료도 이전과는 다른 것을 쓰고, 형식도 과거와는 달리해서 ‘미술’이라는 틀을 계속 깨는 것이 현대미술의 주된 흐름이었습니다. _181~184쪽

한 작가를 계속 하나의 틀로 가두어 생각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자칫하다간 작가의 최근작을 오독할 수 있고, 잘못하면 작가의 성장이나 변화를 막을 위험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_246쪽

과연 미술이라는 것이 사회에 필요한가? 작품을 만드는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런 회의감에 깊이 빠져 있을 때 강익중의 작업을 쭉 훑어보며 다시 생각했습니다. 미술은 미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요. 미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고, 분열된 사람과 세상을 이을 수 있고, 일반 사람들에게 숨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과 생활에 필요한 영감과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의 작업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미술은, 나아가 예술은 여타 분야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예술의 매력이자 필요가 아닐까 합니다. _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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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정하윤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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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사 미술사학자.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와 같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 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미술사를 강의하며, 정원이 딸린 양평 작업실에서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 교양 수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 『여자의 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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