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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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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세계의 서로 다른 문화를 비교하고 그 이유를 파헤친 책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일하고 쉬는 방법까지 저마다 문화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당연한 일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저널리스트 출신 비교문화학자인 저자는 이런 차이를 파헤치고, 차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타문화의 매력을 받아들이며 서로 어울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것인지 알아보고 시선을 돌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알아본다.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향유하면서도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의 매력을 나누는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방법을 제시한다.

    저널리스트 출신 비교문화학자가
    들려주는 세계 문화 이야기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세계화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가 개인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보고서이자 다문화 시대에 나침반 역할을 해줄 안내서다. 1부 [서로 다른 지구인]에서는 폰스 트롬페나스와 찰스 햄든터너, 에드워드 홀, 헤이르트 호프스테더 등 문화 차이를 비교 설명하는 개념적 틀을 소개했다. 2부 [생각보다 먼 아랍과 미국]에서는 갈등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권인 아랍과 미국의 문화적 거리를 보여준다. 3부 [낯선 이의 눈에 비친 한국]에서는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 문화의 매력을 보여준다. 4부 [축제, 일상 탈출의 전통]에서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상에서 일탈을 감행하는지 세계 각국의 축제와 공휴일을 비교했다. 5부 ['다름'을 이해하는 몇 가지 방법]에서는 미국과 유럽,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에 초점을 맞추되 세계 지역화 전략, 혹은 전 지구적 이슈를 끌어들인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기업의 사례를 소개했다.

    서로 다른 문화가 그려낸 의외의 풍경들

    많은 모바일 메신저 중에 왜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가 되었을까? 카카오톡의 성공에는 이모티콘의 역할이 컸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다양한 이모티콘을 내세워 한국과 일본, 태국 등에 퍼져나갔다.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처럼 서양에서 개발된 모바일 메신저가 메신저 본연의 송수신 기능에 충실한 것과 대조된다. 트롬페나스 박사와 햄든터너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에 따르면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문화와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문화가 있다.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문화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보다는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모티콘도 감정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본심을 알아차리는 '눈치'가 중요하다. 반면 서구에서는 아무리 사소하고 당연한 일이라도 문서로 작성해야만 의미가 있다. 그래서 결혼 전에 혼인 계약서를 작성하고, 집수리나 수강 신청도 편지를 보내 해결한다. 소송을 당하지 않으려고 "세탁기에 사람을 넣지 마시오" 같은 주의 사항을 적어놓는 것도 글로 공지하는 것이 중요한 문화 때문이다. 에드워드 홀은 문화를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로 구분했다. 의사소통이 문자나 말에 의존할수록 저맥락 문화, 적을수록 고맥락 문화다.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하는 것이 중요한 한국은 고맥락 문화권, "세탁기에 사람을 넣지 말라"고 공지하지 않았다고 고소를 당하는 미국은 저맥락 문화권이다. 벼농사 같은 대규모 노동이 필요한 농사가 발달했을수록 고맥락 문화가 되고, 해상무역이 발달했거나 이민자들이 모여 산 나라는 저맥락 문화가 된다고 한다.
    외계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인간 세계 밖에서 온 존재'는 주로 신선이나 선녀처럼 신비롭고 상서로운 존재로 그려진다. [박씨부인전]이나 [구운몽] 같은 소설부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까지 이런 전통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에이리언]이나 [프레데터]처럼 외계인을 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괴물로 그린다. 이런 차이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르게 보기 때문에 나타난다. 서양에서는 인간과 자연을 대립하는 관계로 보고,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외계인을 흉측하게 그린다. 반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동양에서는 외계인을 우호적으로 바라본다.

    문화는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이전 시대의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가 국가 간 국경의 개념을 인정하는 용어라면, 현재의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경 자체를 뛰어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삼는 개념이다. 세계화된 지구에서는 어떤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이 다른 나라에 예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나라에 전파되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단순히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라기보다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같은 사건과 상황에 다르게 반응하고 대처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오해 없이 소통하려면 언어는 물론이고 서로 다른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선명하게 비교해서 보여주며, 그 배경을 설명해준다. 단순한 사건이나 표면으로 드러난 요소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것이, 역사와 심리적 배경을 알면 보다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는 대표적인 미국 음식이다. 그에 비해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비싸고 고급스러운 만찬이 떠오른다. 맥도날드에는 청바지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편하게 들어가서 손으로 감자튀김을 집어먹어도 될 것 같지만, 프렌치 레스토랑에 갈 때는 옷도 신경 써야 할 것 같고, 테이블 매너도 깐깐하게 지켜야 할 것 같다. 이런 차이는 두 나라의 음식에 대한 문화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프랑스의 음식 문화코드는 '쾌락'이다. 오감을 총동원해 음식은 즐기고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음식 문화는 종합 예술의 형태로 발전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음식에 대한 문화코드는 '연료'다. 미국인들은 자동차에 기름을 넣듯 인간의 몸에 연료를 넣는 것이 식사라고 생각한다. 식사를 하고 나서 프랑스인은 '맛있다(bon)'라고 말하고 미국인은 '배부르다(full)'고 말하는 것도 이런 차이에서 기인한다.
    기업의 광고 또한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라마다 광고를 검열하는 기준도 다르지만,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면 그 사람들이 무엇을 매력적이라고 여기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2000년 이브생로랑 향수 오피움, 2007년 샤넬 루주 알뤼르 광고처럼 프랑스 광고는 유독 관능적이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이 광고들은 논란 끝에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으나 프랑스에서는 별 저항이 없었다. 프랑스에서 연애는 곧 쾌락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상대를 유혹해서 쾌락을 얻게 해주는 것이 사랑의 표현 방식이다. 그에 비해 미국인들은 유혹을 상대를 조종하는 것, 부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 광고는 프랑스 광고처럼 관능적이거나 유혹적이지 않다. 미국의 화장품 광고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으로 콘셉트를 잡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1. 서로 다른 지구인
    아시아는 왜 이모티콘에 열광할까?
    한국에서 눈치가 중요한 이유
    외계인, 꽃미남과 괴물 사이
    사람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
    시간은 돈일까?
    한국 사람은 왜 부지런하고 불행할까?

    2. 생각보다 먼 아랍과 미국
    미국의 바비 vs. 아랍의 풀라
    예수를 닮은 슈퍼맨 vs. 알라의 특징을 나누어 가진 ‘99’
    이슬람의 할랄, 유대인의 코셔
    미식축구로 보는 미국
    미국은 왜 철이 들지 않을까?

    3. 낯선 이의 눈에 비친 한국
    그들은 왜 삼겹살에 반했을까?
    우리도 몰랐던 ‘핫한’ 아이템들
    체면과 양심, 무엇이 더 중요할까?
    ‘의리 없는 놈’이 미운 이유
    같지만 다른 카드와 화투
    정치인도 잘생겨야 한다

    4. 축제, 일상 탈출의 전통
    새해는 1월이 아니어도 신나는 법!
    세계의 ‘빨간 날’들
    허용된 일탈, 카니발
    액운을 태우고 풍요를 빌다
    버닝맨 축제, 실리콘밸리, 히피 문화

    5. ‘다름’을 이해하는 몇 가지 방법
    미국의 패스트푸드 vs. 유럽의 슬로푸드
    맥도날드가 세계에 파고든 비결
    왜 프랑스 광고는 관능적일까?
    나체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상식을 파괴하는 세련된 방법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할리우드의 상업자본에 힘입어 영화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된 미국의 슈퍼 히어로들은 캠벨이 말한 영웅 신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그리스도교적 구원, 개인주의와 자유, 그리고 과학적 진보에 대한 믿음이라는 미국적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설파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놀이터 삼아 아찔한 활극을 선보이는 스펙터클 액션, 진한 로맨스, 세계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게서 인류를 구원한다는 단순 명쾌한 권선징악적 결말은 세계 평화의 파수꾼이라는 미국인의 자의식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지요. 미국의 슈퍼 히어로들은 제2차 세계대전, 미·소 냉전, 베트남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등 각기 다른 시대적 상황에서 세계의 슈퍼 파워로서 미국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지극히 미국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94)

    미국에서 미식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미국인의 공동 신념과 이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집단의식이자 미국적 가치관의 복합체입니다. 프로 미식축구가 보여주는 엄청난 속도, 계속적인 움직임, 고도의 전문성, 일관된 공격성, 격렬한 경쟁은 모두 역동적인 미국 문화의 특질입니다. 개인주의와 경쟁적 전문화, 허들, 완벽함의 의식적 찬양은 미식축구의 근본 요소인 동시에 외향적이며 때로 공격적이기까지 한 미국 문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p.116)

    외국인 학생들이 삼겹살과 즉석 떡볶이를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꼽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둘 다 함께 만들어서 먹고 즐기는 요리라는 점입니다. 미리 조리된 것을 먹는 게 아니라 불판 주위에 둘러앉아 함께 만들어 먹는 즉석 요리지요. 함께 고기를 굽거나 떡볶이 재료를 넣어 만들어 먹는 것은 일종의 공동 창작 행위로 보는 것 같습니다.
    (/ p.134)

    한국과 중국은 양력으로 새해를 맞은 뒤, 한 달 정도 지나 다시 음력으로 설을 쇠는데 비해 일본은 1월 1일 하루만 설을 쇱니다. 2월 초중순은 연중 최고 비수기라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음력설 특수로 경기를 진작시킵니다. 음력설을 쇠지 않는 일본은 밸런타인데이를 크게 지내는데, 일본 백화점과 제과 업계가 밸런타인 데이 풍습을 발명한 것은 일본이 음력설을 쇠지 않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하지요.
    (/ p.192)

    귀족과 평민,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명확하게 분리되었던 중세 유럽에서 카니발은 평소에 쌓였던 민중의 불만을 해소해주는 장치였습니다. 카니발 기간 동안 가면을 쓰고 변장을 함으로써 평민들은 잠시 신분 질서에서 벗어나 심리적 해방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카니발이 엄격한 신분 사회의 긴장을 잠시 해소함으로써 법과 질서가 위협받는 것을 방지해주는 안전밸브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왕과 귀족들을 카니발을 장려하고 지원했습니다. 종교와 신분 질서의 억압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쾌락을 누리고 일상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에고와 열정을 분출함으로써 삶의 활력을 주었던 카니발은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지방의 재정수입을 늘려주는 효자 관광 상품이 되어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 p.223)

    미국인의 음식에 대한 문화코드는 연료입니다. 미국인은 인간의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돌아가게 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프랑스인은 식사가 끝난 후 ‘맛있다’라고 인사하는데 비해 미국인은 ‘배부르다’고 말합니다. 식사를 일종의 연료 공급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음식 문화가 반영된 표현입니다. 미국인이 음식을 먹는 목적은 연료를 채우듯 활동을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사를 잘 끝마쳤다는 인사로 ‘배부르다’고 하는 것이지요. 실제로 미국의 고속도로 어디에서나 주유소를 겸한 식당을 찾아볼 수 있는데 차의 연료통과 자신의 ‘연료통’을 같이 채울 수 있으니 참으로 효율적입니다.
    (/ pp.255~256)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국제통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1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면서 국제부, 문화부 등을 거쳤고 파리 주재 유럽 특파원, 어린이동아 팀장을 역임했습니다. 로이터장학금으로 보르도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뉴욕주립대에서 기술경영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신문기자로 세계 여러 나라를 취재하면서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현지의 민속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고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요정과 괴수, 정령들에 관한 자료를 모으며 민담이나 전설에 나오는 동서양의 요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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