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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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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누구에게나 마흔은 흔들리는 나이다. 서른아홉과 마흔은 겨우 1년 차이지만 심리적 거리는 10년 이상이다. 남은 시간들이 한순간에 잿빛으로 바뀌면서 온갖 상념들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게 다야? 그럼 이제는?”이라는 허망함. 내 삶의 전성기는 지나갔고 이제는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불안감. 조만간 갱년기, 건망증, 퇴직, 고독 따위가 엄습하리라는 두려움…. 현대인의 마흔은 굳건한 ‘불혹(不惑)’이 아니다. 지나간 청춘과 다가올 노년 사이에서, 멀어지는 꿈과 고단한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미혹(迷惑)’의 시간이다. 독자들의 갈증 또한 그만큼 깊을 터, 이 나이를 다룬 책들이 유독 많이 쏟아져 나오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독서의 결과는 대체로 허망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젊게 살라는 식의 상투적 조언으로는 마흔의 쓸쓸함을 달랠 수 없다. 마흔 살의 영혼을 짓누르는 건 숫자가 아니라 부부관계, 자녀교육, 직장생활, 월급통장 같은 현실의 무게이므로! 실용서나 자기계발서가 가르치는 외모 위주의 ‘안티 에이징’은 솔깃하긴 해도 어차피 패배가 예견된 무모한 게임일 뿐이다. 뭔가 달관한 듯한 몇몇 필자들이 들려주는 깨달음이나 초연함도 평범한 독자들에게 딱히 힘이 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의 화법은 좀 다르다. 독일 아마존 95주 연속 베스트셀러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재창조하는 일류 에세이스트답게, 그녀는 ‘안티’나 ‘초월’이 아닌 현실 그 자체에서,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적 관계 속에서 마흔이라는 나이를 해석한다. 그리하여 달라진 건 무엇이고 달라지지 않은 건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구분해낸다.

    페이지마다 배어 있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짙은 공감과 선명한 자각! 이 책은 마흔이라는 강을 건너며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된 글쓴이의 셀프 진단서이자 치유기이며, 같은 배를 탄 독자들을 위한 섬세한 처방전이다. 글쓴이의 결론은 이렇다. “마흔! 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막상 통과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출판사 서평

    마흔 이후에 비로소 알게 된 것들!
    지금 여기의 소중함, 그리고 현명하게 사랑하는 방법
    유럽 최고의 여성 에세이스트가 들려주는
    청춘보다 아름다운 중년의 나날

    안티? 초월? 중요한 건 현실 그 자체!


    누구에게나 마흔은 흔들리는 나이다. 서른아홉과 마흔은 겨우 1년 차이지만 심리적 거리는 10년 이상이다. 남은 시간들이 한순간에 잿빛으로 바뀌면서 온갖 상념들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이게 다야? 그럼 이제는?”이라는 허망함. 내 삶의 전성기는 지나갔고 이제는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불안감. 조만간 갱년기, 건망증, 퇴직, 고독 따위가 엄습하리라는 두려움…. 현대인의 마흔은 굳건한 ‘불혹(不惑)’이 아니다. 지나간 청춘과 다가올 노년 사이에서, 멀어지는 꿈과 고단한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미혹(迷惑)’의 시간이다. 독자들의 갈증 또한 그만큼 깊을 터, 이 나이를 다룬 책들이 유독 많이 쏟아져 나오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독서의 결과는 대체로 허망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 젊게 살라는 식의 상투적 조언으로는 마흔의 쓸쓸함을 달랠 수 없다. 마흔 살의 영혼을 짓누르는 건 숫자가 아니라 부부관계, 자녀교육, 직장생활, 월급통장 같은 현실의 무게이므로! 실용서나 자기계발서가 가르치는 외모 위주의 ‘안티 에이징’은 솔깃하긴 해도 어차피 패배가 예견된 무모한 게임일 뿐이다. 뭔가 달관한 듯한 몇몇 필자들이 들려주는 깨달음이나 초연함도 평범한 독자들에게 딱히 힘이 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의 화법은 좀 다르다. 독일 아마존 95주 연속 베스트셀러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재창조하는 일류 에세이스트답게, 그녀는 ‘안티’나 ‘초월’이 아닌 현실 그 자체에서,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적 관계 속에서 마흔이라는 나이를 해석한다. 그리하여 달라진 건 무엇이고 달라지지 않은 건 무엇인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구분해낸다.

    페이지마다 배어 있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짙은 공감과 선명한 자각! 이 책은 마흔이라는 강을 건너며 삶을 더욱 사랑하게 된 글쓴이의 셀프 진단서이자 치유기이며, 같은 배를 탄 독자들을 위한 섬세한 처방전이다. 글쓴이의 결론은 이렇다. “마흔! 처음에는 좀 아찔했지만, 막상 통과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비로소 가능해진 주체적인 삶

    마흔 무렵의 변화로 글쓴이가 맨 처음 꼽은 것은 인간에 대한 참을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멀쩡한 인간들 말고, 바보들에 대해서만! 여기서 말하는 ‘바보’는 지능이 낮은 사람이 아니라 그녀를 괴롭히고 이것저것 부탁하며 귀찮게 달라붙는 사람들이다. 책 속에는 글쓴이가 더 이상 그들 때문에 속을 끓이지 않기로 결심하고 단칼에 잘라낸 속 시원한 경험담들이 실려 있다. 진드기 같은 친구, 속 터지는 직장 동료, 잘난 척하는 지인 등등.

    “이제 나는 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보아하니 상대방 역시 나를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는 이제 내가 좋아하고 나랑 잘 맞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싶다.” (‘마흔이 되면 줄어드는 것: 바보들에 대한 인내심’ 중에서)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나이 들어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이상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임을 남들에게 애써 증명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어차피 증명 자체가 불가능하다.”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들’ 중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로부터의 해방은 글쓴이에게 예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즐거움을 제공한다. 다름 아닌 ‘거절의 쾌감! 온갖 귀찮은 요구나 부탁을 물리친 경험들로 ’마흔, 거절의 쾌감을 만끽할 나이‘라는 챕터를 따로 썼을 정도다. 합당한 이유가 있는 거절은 전혀 인간관계의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인다.
    물론 이런 태도가 독선이나 냉소, 아집 따위로 흐르면 곤란하다. 글쓴이는 바보들을 떨궈내려는 시도가 자칫 좋은 사람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환기시키며, 그렇게 해서 놓칠 뻔했던 멋진 친구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중요한 건 ‘내 멋대로’가 아니라 ‘주체적으로’이고, 마흔은 주체적 삶을 살기에(또는 시작하기에) 아주 적기라는 게 글쓴이의 생각이다.

    익숙한 사람들을 대하는 새로운 방법

    마흔을 넘어서면 애정관계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다. 글쓴이는 주변에 만연한 ‘중년 커플의 위기’를 자세히 살펴본 뒤 본인의 케이스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는 걸핏하면 잔소리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던 까칠한 배우자였다는 것.

    “그랬다. L과 나는 전선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내 편과 네 편을 갈랐고, 내 불평이나 지적이 옳다고 느껴질 때마다 그걸 ‘승리’로 간주했다. 나는 큰 실수를 범하고 있었다. 이 싸움에서는 우리 둘 중 누구도 승자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맙소사! 나는 어리석었고 무례했다.”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다’ 중에서)

    이런 자각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익숙한 관계를 돌아보고 그 속에서 스스로를 반추해보는 것은 일상의 색깔을 바꾸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 부부뿐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30대 때는 갖지 못했던 마흔 살의 능력이다.

    “호칭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엄마와 내가, 즉 에바와 내가 갑자기 같은 눈높이에 있게 된다. 나는 더 이상 ‘엄마’ 앞이 아닌, 이제 내 친구도 될 수 있는 여자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 이 모든 대화는 나로 하여금 엄마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게 해준다. 그녀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러면 연민과 공감이 느껴지고, 비로소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해 감탄할 수 있다.” (‘부모를 대하는 새로운 방법’ 중에서)

    지금 여기가 삶의 유일한 무대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하며 불안해하는 마흔 언저리의 독자들에게 글쓴이는 힘주어 말한다. 우리 모두 늙어가고 언젠가는 소멸하겠지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슬픈 이별들을 경험하겠지만, 삶의 유한성을 의식하는 데서 나오는 강함이 분명히 있다고! 소멸과 슬픔을 느끼는 깊이에 비례하여 꼭 그만큼 삶에 대한 기쁨이 생겨난다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Here & Now'로 이어진다. 시한부 환자가 주인공인 [버킷 리스트] 같은 영화에 사람들이 감동하는 이유를 언급하며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렇게 살기 위해 굳이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전진하는 시간이 바로 그 진단이다. 지금도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있고, ‘지금 여기’만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실현할 무대인 것이다.” (‘지금 여기가 삶의 유일한 무대’ 중에서)

    책 중반부의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들 ④: 소중한 것들의 목록과 순위’ 챕터에 등장하는 90개의 별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아직 색칠되지 않은 별의 개수를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직관적으로, 너무나 또렷이 깨닫게 된다. 이 또한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설령 알았더라도 깊이 공감하지 못했던 마흔 살의 지혜일 터이다.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하며

    난생처음 들어본 ‘아줌마’ 호칭에 대해 불쾌함을 털어놓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책의 말미에서 글쓴이는 말한다. 나이를 거슬러서가 아니라 나이에 맞게, 그 나이 그대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허망한 ‘안티 에이징’이 아니라 우아한 ‘뷰티플 에이징’을 추구하고 싶다고! 이 멋진 결론은 성형시술의 부작용을 신랄하면서도 코믹하게 꼬집은 ‘도마뱀 에피소드’의 뒤끝에 나온다. 남다른 독설과 유머로 유럽의 독자들을 휘어잡은 그녀만의 스타일이다.
    읽는 내내 독자들을 웃게 만들고 끄덕이게 만들고 때로는 뭉클하게 만든 뒤에, 그녀는 정성스레 마지막 문장을 쓴다. 삶에 도통한 척하지 않고 젠체하지도 않지만, 단지 마흔 이후의 소소한 일상을 콩트처럼 펼쳐보였을 뿐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설득력 있고 공감이 가는 말! 저자 본인의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독자들에게 공유되기를 원했을 그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처음에 좀 아득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했지만, 막상 통과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시간이었다. 마흔 이후에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더 편안해졌고, 더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훨씬 행복해졌다. 청춘보다 아름다운 중년의 나날!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다가올 시간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하며’ 중에서)

    목차

    시작하는 글: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마흔이 되면 줄어드는 것: 바보들에 대한 인내심
    마흔이 되면 늘어나는 것: 일상에 대한 애착
    결혼 서약의 의미: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우다
    ‘중년의 위기’에 대처하는 몇 가지 방법
    부모를 대하는 새로운 방식
    친구라는 버팀목에 대하여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 ①: 다 지나간다, 그리고 반복된다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 ②: 직선과 지그재그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 ③: 나 자신을 안다
    나이가 가르쳐주는 것 ④: 소중한 것들의 목록과 순위
    ‘지금 여기’가 삶의 유일한 무대
    마흔! 거절의 쾌감을 만끽할 나이
    이제 싸구려는 필요 없다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들
    충동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안티 에이징? 뷰티플 에이징!

    맺음말: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하며

    본문중에서

    당신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가? 당신 역시 흰머리와 주름이 늘어나도 개의치 않고 쿨하게 늙고 싶은가? 나이 든다는 게 무엇인지, 나이 드는 것에 어떤 멋진 면이 있는지를 나와 함께 알아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바란다. 우리에겐 더 이상 잃어버릴 시간이 없다!
    (/ p.12)

    이제 나는 더 이상 모든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전전긍긍하지 않는다. 보아하니 상대방 역시 나를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는 이제 내가 좋아하고 나랑 잘 맞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싶다. 돌이켜 보면 참 오랜 세월 동안 어리석은 착각 속에서 지내왔다. 세상에는 너무 괜찮고 멋져서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말이다. 그들이 나를 본체만체하는 건 당연한 일이며, 그들에겐 나보다 훨씬 멋진 여자가 어울릴 거라고 믿었다. (.…)이제 그런 생각은 없어졌고, 지금은 누가 내게 시큰둥하게 대하면 이렇게 생각한다. ‘아 진짜 싸가지네!’
    (/ pp.16-17)

    ‘분쇄육 깨달음’이 있고 난 뒤에 나는 결혼 서약에 등장하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라는 말에서 나쁠 때가 무슨 의미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나는 그게 직장을 잃었을 때나 병들었을 때처럼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를 가리킨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로 나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 p.70)

    야나와 안네와 나의 공통점은 중년의 위기를 맞아 인간의 유한성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슬픈 주제지만 살아갈 힘을 선사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제 뭔가를 미래의 어느 순간으로 미루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전에 ‘언젠가’라는 단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p.87)

    나이 들면서 생기는 또 하나의 변화는 부모와의 관계다. 말 그대로 근본적으로 변한다. 예전에 그렇게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렀던 부모들은 이제 약해지게 된다. 갑자기 안경을 냉동실에 넣어놓게 되고, 전화를 하고서도 왜 전화했는지 용건을 잊어버린다. 자식을 부를 때도 사촌 이름이나 이모 이름, 형제 이름이 먼저 튀어나오고 때로는 강아지 이름을 들먹이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 잠시 침묵하다가 겨우 제대로 부른다. 부모님 자신이 지어준 이름을 그렇게도 기억하기가 어렵다니!
    (/ pp.90-91)

    마흔을 넘기자마자 하루아침에 신진대사가 저하될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내 몸이 마치 깜박이는 촛불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지직거리다가 순식간에 그 존재를 마감해버릴 것만 같았다.(…)일상의 여러 상황에서 다양한 소음을 내게 된 것도 새롭다. 바닥에서 일어날 때나 뭔가 힘든 일을 할 때면 거의 신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게 된다. 소리는 섹스할 때와 비슷한데 느낌은 사뭇 다르다.
    (/ p.112)

    당신에게도 이미 눈에 띄었는가? 어떤 여자들은 나이 들어서까지 아주 눈부시다는 것을? 동년배들보다 주름이 없거나 객관적으로 젊어 보이는 건 분명 아닌데 그렇게 보인다는 것을?
    (/ p.119)

    행복이 이런저런 조건들의 충족 여부에 달렸다고 믿었던 건 우리가 젊었기 때문이고, 또 한편으론 멍청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넘어섰다. 멋지지 않은가? 아마도 이것이 나이 들어가면서 깨닫게 되는 가장 멋진 일일 터이다. 젊은 시절에도 엇비슷한 얘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나이와 더불어 스스로 실감하기 전까지는 그저 추상적인 지식일 따름이었다.
    (/ p.174)

    마흔이라는 나이가 처음엔 좀 아득하기도 하고 아찔하기도 했지만, 막상 통과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시간이었다. 마흔 이후에 나는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더 편안해졌고, 더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훨씬 행복해졌다. 청춘보다 아름다운 중년의 나날.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다가올 시간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 p.231)

    저자소개

    알렉산드라 라인바르트(Alexandra Reinwart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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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카피라이터 겸 에세이스트.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만드는 다양한 실험을 해본 뒤에 그 경험담을 책으로 펴내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삶에서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을 죄다 몰아내기로 결심하고 시도해본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행복을 보장해준다는 자기계발서의 지침들을 그대로 따라해보며 옥석을 가려낸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등 독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책들로 유럽에서 열광적 지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매일 침대맡에 양말을 던져놓는 골치 아픈 파트너와 함께 발렌시아에 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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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인생의 똥차들과 쿨하게 이별하는 법] [기왕 사는 거 행복한 게 낫겠어]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감정사용설명서] [가문비나무의 노래]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부분과 전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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