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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배우 한석규, 추억을 선물하다』는 웹진 《문화 다》에서 기획한 '문화 다 스타 산책' 시리즈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석규가 최고의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찾기 위해 그의 삶, 영화, 드라마를 총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필자들은 우리 시대에 한석규가 어떤 배우인지, 그는 어떻게 영상 속에 재현되었고, 그 재현을 통해 우리는 어떤 욕망을 충족할 수 있었는지 분석했다.
한석규는 1991년에 MBC 탤런트가 된 이후 배우로서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20대 후반에 연기 인생을 시작한 한석규는 벌써 50대 중반의 중견배우가 되었다.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 달인 연기자가 되어 국민배우라는 명성도 얻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연기 인생 28년인 한석규는 그동안 주연 영화 22편, 주연 연속 드라마 6편에 출연했다. 1990년대 최고의 흥행 배우였던 한석규는 2000년대에 흥행의 부침을 롤러코스터처럼 겪었다. 한물갔다는 평가도 일어나는 시점에서 2010년대에 오뚝이처럼 부활했다.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낭만닥터 김사부>, 영화 <베를린>과 <프리즌>은 그의 부활을 보여준다.
?보통배우 한석규, 추억을 선물하다?는 제1부에서 스타 한석규의 삶과 예술, 매력 포인트를 총정리했다. 제2부에서 배우 한석규의 영화 세계를 집중적으로 정리하면서 1990년대 최고의 스타였다가 침체기를 겪고 다시 부활한 한석규의 영화 인생을 정리했다. 제3부에서 한석규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석규의 드라마 인생을 정리했다. 제4부에서 영화를 중심으로 한석규의 연기에 초점을 맞춰 한석규의 연기 세계를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제5부에서 스타 한석규의 약력과 필모그래피를 정리했다.

1964년생인 배우 한석규는 1991년 사극 <달>로 데뷔하여 최근의 영화 <프리즌>(2017)까지 꾸준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한석규는 처음부터 스타성을 지닌 배우는 아니었다. 한석규는 잘생긴 얼굴이 아니다. 그 자신도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배우를 포기할 생각도 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아버지의 얼굴을 스크린에 재현한 한국적인 배우 김승호, 든든한 남성적 이미지를 지닌 신영균, 저항하는 젊은이로 표상된 신성일, 1980년대식 낭만주의의 얼굴 안성기, 코믹과 진지함을 고루 갖춘 박중훈 등과는 전혀 결을 달리 하는 배우가 한석규이다. 평범한 얼굴이었기에 주연배우로서 성공하기 힘들었던 한석규는 아름다운 저음의 목소리와 개성 있는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한석규가 등장한 1990년대는 평범한 얼굴의 사람들이 잘생기고 예쁘게 생긴 미남미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을 욕망하는 보통시대였다. 과거였다면 보통배우로 분류되어 조연이나 엑스트라 정도에 그쳤겠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 평범한 얼굴도 주연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당대 관객들은 평범한 외모의 한석규와 동일시 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스크린이라는 판타지의 세계에 살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1990년대의 한석규는 당대 평범한 사람들이 지닌 신분 상승의 욕망을 대리만족시킨 일종에 아바타였다. 한석규 이후 잘생기지 않아도 개성적인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주연 배우가 되는 보통배우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1990년대에 한국영화는 한석규를 만나 영화 산업이 되었고 마침내 자국영화가 자국 시장을 점령하는 것을 넘어 해외에 수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영화 산업의 중심에 언제나 한석규가 있었다.
2000년대에 한석규는 침체기에 들어간다. 1997년 IMF 금융 위기 이후 전개된 적자생존의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한석규가 지닌 평범함, 연약함의 이미지는 냉혹한 생존 싸움에서 생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람들은 힘든 세상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야성의 이미지를 욕망했다.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는 이러한 시대적 욕망을 대변하며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한석규는 성공과 실패라는 등락을 경험하면서도 자신의 연기 세계를 꾸준히 지켜왔다. 2010년대에 관객들은 적자생존의 사회에서 힘겹게 생존한 자신과 함께 평범함과 성실함의 대명사인 한석규를 재발견했다. 사람들은 다시 한석규의 연기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한석규의 부활과 다시 가동된 한석규의 성공신화는 평범한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온 인생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보통배우 한석규, 추억을 선물하다?는 199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한석규의 전성기, 명성을 잃어가며 와신상담 하던 힘든 시절인 2000년대, 다시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한 2010년대를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책은 한석규의 연기 세계와 매력을 중심으로 한석규의 삶과 예술 세계를 한 권에 정리했다. 팬들은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한석규의 초기작과 최신작을 한번에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영화평론가,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들은 모여서 만든 이 책은 한석규가 지닌 연기 세계의 특징과 매력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한석규의 삶과 예술을 총정리했다는 점에서 한석규 팬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영화평론가 김세나는 한석규의 얼굴 이미지와 아름다운 미소를 중심으로 한석규의 매력 포인트를 살폈다. 문화평론가 최강민은 한석규의 성공 요인, 연기 세계, 한석규의 삶과 연기 철학 등을 총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영화평론가 남유랑은 한석규의 로맨스 영화인 <은행나무 침대>, <8월의 크리스마스>, <접속>,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로맨스영화에 나타난 한석규의 연기 세계를 조명했다. 영화평론가 손시내는 한석규가 출연한 액션영화이자 스파이 영화인 <쉬리>, <이중간첩>, <베를린>을 통해 분단시대를 연기한 한석규의 연기 세계를 분석했다. 영화평론가 이용철은 한석규의 누아르 영화인 <초록물고기>, <넘버 3>, <텔 미 썸딩>, <주홍글씨>, <프리즌>을 통해 형사물과 범죄물에 나타난 한석규의 연기 세계를 성찰했다. 영화평론가 심우일은 역사 드라마인 <뿌리 깊은 나무>와 역사물 영화인 <음란서생>, <그때 그 사람들>에 출연한 한석규의 연기 세계를 살펴보았다. 심우일은 한석규가 역사물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는지 분석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민아는 한석규가 출연한 코미디물인 <닥터 봉>, <미스터 주부퀴즈왕>, <이층의 악당>, <파파로티> 등에서 보여준 연기 세계를 시기별로 나눠 분석했다. 정민아는 코미디 영화에 나타난 다양한 한석규의 얼굴들을 통해 한석규의 연기를 비평했다.
드라마 칼럼니스트 송치혁은 드라마 <서울의 달>과 <호텔>을, 드라마 칼럼니스트 박상완은 <뿌리 깊은 나무>, <비밀의 문>, <낭만닥터 김사부>를 중심으로 한석규의 드라마 인생을 살펴보았다. 한석규에게 드라마는 연기의 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연기를 시작한 일종에 고향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석규는 드라마의 인기를 통해 영화계로 진출했고, 영화계에서 흥행의 침체라는 위기에 봉착했을 때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 인기를 회복하고 다시 영화계에 복귀했다. 박상완은 한석규의 연기 매력을 언급하면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한석규의 드라마 연기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영화평론가 강성률은 2004년 이전에 출연한 한석규의 영화를 중심으로 한석규의 달인 연기를 조명했다. 특히 일상성을 담아내는 한석규의 얼굴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영화평론가 이승현은 2004년 이후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총정리하면서 한석규의 영화 인생을 살펴보았다. 이승현은 한석규가 캐릭터를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자신의 장점으로 소화해 달인 연기자가 되었다는 점을 시기별로 정리해 분석했다.

한석규의 얼굴을 보라. 미소와 포효를 누가 다른 표정이라 말할 수 있는가. 하나로 통약불가능한 무수한 매력을 담고 있는 배우 ― 김세나
한석규 표 연기는 과장됨이 없고 자연스럽다. 삶의 슬픔, 아픔, 그리움, 따스한 인간미를 잔잔하게 펼쳐내는 섬세한 연기력과 은유적인 감정의 분출은 한석규가 담금질하여 보여주는 연기 미학이다. ― 최강민
한국에서 제작된 일련의 스파이 영화들의 변화가 마치 배우 한석규의 얼굴과 몸짓 속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 손시내
극중 거울을 거듭 바라보는 한석규를 보노라니, 그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반듯하고 평범한 얼굴. ― 이용철
한석규가 연기한 인물들은 자신에게 강요되는 삶에 고통스러워하고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꿈꾸지만 좌절한다. ― 심우일
지금은 중년의 스타 연기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자각한 인생의 뒤안길에 선 멘토 이미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 정민아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끝으로 삶을 내던지던 <서울의 달> 청년 홍식은 30여년이 지나 청춘을 돌보는 사부가 되었다. ― 송치혁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가 그의 연기 인생에서는 일대 전환점이 되었고, 이제 한석규는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소화가 가능한 명배우가 되었다. ― 박상완
한석규는 얼굴과 얼굴 표정으로 풍부하면서 일상적인 연기를 펼쳐 보인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 ― 강성률
한석규는 캐릭터를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자신의 장점으로 소화시킨다. 그래서인지 한석규가 맡은 캐릭터들은 어딘가 닮아 있으면서도 서로 완전히 다르다. ― 이승현

책 머리에

제1부 스타 한석규의 삶과 예술
친밀하면서도 낯선 한석규의 얼굴들 _ 김세나
보통배우의 달인 연기와 추억 선물하기 _최강민

제2부 배우 한석규의 영화 인생
한석규의 로맨스 영화에 나타난 이미지와 연기 세계 _ 남유랑
흔적이 쌓이는 얼굴 _ 손시내
― 영화 <쉬리>, <이중간첩> 그리고 <베를린>
장르와 시간의 어긋한 춤을 추다 _ 이용철
― 한석규의 누아르, 형사물
욕망의 긍정과 추(醜)의 존재론 _ 심우일
한석규와 휴먼 , 코미디 _ 정민아

제3부 탤런트 한석규의 드라마 인생
한석규의 초기 드라마 _ 송치혁
인간을 연기하는 배우 _ 박상완
―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비밀의 문>
부조리한 시대의 인간적인 영웅 _ 박상완
―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016)

제4부 한석규의 열정적 연기 세계
한석규, 일상성을 담아내는 얼굴 표정들 _ 강성률
한석규의 후반기 연기 세계 _이승현
― 2004년 이후의 연기 세계 정리

제5부 스타 한석규의 필모그래피
1. 한석규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 목록
2. 스타 한석규 약력
3. 주요 드라마와 영화 필모그래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