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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는 것 : 음악으로 듣는 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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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열여덟 번째 책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첫 번째 책 『생각한다는 것』은 ‘2009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2010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었으며, 2012년 구미시 한도시 한책 운동 선정도서에 이어 2014년 서울도서관 한 도서관 한 책 올해의 한책에 선정되었다. 이어 출간된 『탐구한다는 것』 역시 호응을 받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제7차 청소년에게 좋은 책’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2011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뽑은 어린이 청소년 책’,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에 선정되었다. 『기록한다는 것』 『읽는다는 것』(2011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느낀다는 것』 『믿는다는 것』 『논다는 것』(2013 경기도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본다는 것』 역시 꾸준한 호응을 받은 바 있으며. 『잘 산다는 것』(2014 책따세 여름방학 추천도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관찰한다는 것』 『말한다는 것』 『이야기한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 『가꾼다는 것』 『차별한다는 것』에 이어 『듣는다는 것』을 펴냈다.
생각, 탐구, 기록, 느낌, 읽기, 믿음과 놀이, 본다는 것, 경제, 인권, 그림, 관찰, 언어와 소통, 스토리텔링. 기억 등의 말에 담긴 의미를,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묻고 십대들과 나누자고 했다. 과학, 예술비평, 역사, 인권, 고전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이야기이자 과학자, 역사가, 시민운동가, 평론가, 화가, 언어학자, 신경과학자, 뮤지션 등으로 살아온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들을 아이들과 나누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실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뮤지션(밴드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이 전하는 음악과 듣기의 힘


『듣는다는 것』은 뮤지션 이기용 선생이 듣는다는 것은 자아와 감각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여행임을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인디밴드 1세대로 지난 20여 년간 늘 새로운 음악을 실험하며 탄탄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 온 ‘허클베리핀’ 밴드의 리더로서, 음악이 가진 자유와 치유라는 특징을 풍부한 에피소드를 통해 들려준다. 나아가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마음을 얻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삶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는지 울림 있게 전한다.
누구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유쾌해지거나 차분해지거나, 또는 몸이 절로 움직이는 등 공명하게 된다. 저자는 음악이 가진 자유와 그 자유로움이 조화된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쇼생크탈출」의 앤디와 그 동료들이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며 멈추어 버렸던 순간과 만델라가 10년째 수감 중인 감옥에서 음악을 듣고 희망을 다졌던 일, (구)소련 당국이 비틀즈 등 서구 음악을 금지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던 것 등은 음악이 자유를 향한 열망을 일깨운 사례들이다. 또 저자가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환자들과 함께 음악을 연주했던 경험, 포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희생당한 현장에서 22일간 첼로를 연주했던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이야기 등은 음악이 마음과 몸에 강력한 치유제라는 것을 생생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음악을 듣는 것과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극적으로 결합된 사건으로 ‘밴드 에이드’의 결성과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든다. 에티오피아 기아 난민들의 절박한 호소를 ‘들은’ 뮤지션들이 그 호소에 응답하여 음악을 만들어 전 세계에 사람들에게 전하는 공연을 했고, 그 음악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행동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귀 기울여 듣기는 개인도 인종도 국경도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다. 음악이든 타인의 이야기든 듣는다는 것은 잠시 나를 벗어나 다른 세계, 타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며,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게 해 주는 것이며, 이를 통해 타인에게 공감하고 타인을 북돋우고 이끌어 낸다.
여행이 설레고 즐거운 것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잘 모르는 세계를 향하기 때문이다. 듣는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잠시 나를 비우고 상대의 이야기를 새로운 여행지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들어보자. 수많은 개성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펼쳐지며 어우러지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큰 시사점을 준다. 십대를 위한 인문학,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책이다.

음악, 새로운 감각을 여는 스위치이자 마음의 치유제

“아빠, 음악을 들으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어. 몸이 부풀어 올라서 다른 곳으로 떠가는 것 같아.”
저자의 초등학생 딸 효민이의 표현처럼,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을 벗어나 어디론가 뻗어 나가는 듯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음악을 듣는 것은 귀로 소리를 듣는 것이지만 결국엔 우리 마음과 영혼을 흔들어 끌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특히 음악에 감추어진 자유로운 속성에 주목한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교도소에 수감된 주인공 앤디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틀자, 그 음악을 들은 죄수들이 “마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 있는 답답한 감옥이라는 새장의 벽을 없애 버리는 것 같았다.”고 한 대목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백 분리 정책에 항거하다 수감되었던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서 압둘 이브라힘의 음악을 듣고 자유를 향한 열망을 잊지 않은 일, 소련의 젊은이들이 비틀스 음악에 열광했던 일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음악의 힘에 대해 저자는 이와 같이 표현한다. “자기 안에 잠자고 있던 또 다른 감각의 세계가 환하게 불 켜지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이 우리 안에서 환하게 불 켜지게 해 주는 스위치 역할을 한 것이지요.”
음악은 또한 위로와 희망을 주는 치유제 역할을 한다. 저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던 시절, 혼자서 기타를 연주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어느새 하나 둘씩 모여 든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작은 콘서트’가 되고, 음악이 주는 치유를 다 같이 받은 경험을 나누게 된다.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난 사라예보에서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 첼리스트의 연주를 들으며 슬픔을 달래고 희망을 잃지 않은 극적인 사건도 소개된다.
음악이 마음의 치유제라는 것은 단지 비유적인 표현만이 아니다. 청각은 대뇌변연계, 즉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대뇌변연계에서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런 호르몬들은 행복감, 유대감, 따듯함, 안정감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러한 호르몬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에서 분비가 되는 것이다.

음악은 우리에게 이곳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라고 말을 건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힘이 들 때 잠시 숨을 쉬어 보라고 말합니다. 저는 초조하고 답답하고 불안할 때면 음악을 듣습니다. 하루에 몇 곡이라도,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음악을 들으면 그것은 우리 몸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것과 같아요.
(/ p.29)

듣는 것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힘이다

듣기는 보통 수동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듣기가 어떠한 힘을 발휘하는지를 들려준다. 먼저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해 온 저자의 생생한 체험이 녹아 있는 사례다. 밴드 음악은 여러 가지 악기와 보컬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가는데, 연주자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다른 악기 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의 악기 소리를 높이는 데만 열중하는 것이다. “음악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상대가 중요한 표현을 하고 있을 때는 나의 소리를 낮추게 됩니다. 좋은 음악의 기본은 다른 사람의 연주를 잘 듣는 것입니다.”는 저자의 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유효하다.
듣기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화의 기술임을 보여 주는 사례도 흥미롭다. 제주도에서 만난 두 할머니의 대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 저자는 이야기를 하는 할머니가 아닌 듣는 할머니 쪽이 대화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듣는 할머니는 이야기 중간 중간 맞장구를 치거나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적절한 질문을 하면서 다른 할머니의 이야기가 하나의 재미있는 소설처럼 잘 풀려 나가도록 길잡이가 되어 준 것이다. 듣는 것의 힘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미국 금문교에서 자살하려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 줌으로써 그의 목숨을 살려낸 순찰대원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저자는 뮤지션들과의 인터뷰 경험을 통해,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 안에 깊숙이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과정으로 표현하며,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쁜 일임을 강조한다.

그러나 삶은 그런 한두 가지의 잣대로 평가할 정도로 단순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고, 그들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고유한 우주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듣는다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그래서 어떤 인생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를 통해 삶은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훌륭한 문화 예술이 그러하듯이 잘 듣는다는 것은 우리 삶에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만들고 넓혀 가는 것입니다.
(/ p.111)

잘 들으려 하면 들을 수 있다

듣기는 이렇게 큰 힘을 갖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듣는 일을 소홀히 여긴다. 스피치 학원은 많지만 듣기를 가르치는 학원은 없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청각이 정상인 한, 자신이 잘 못 듣는다는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청각장애인들이 대화하는 모습에서 잘 듣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낸다. 시청에서 공연을 준비하던 저자는 관중들 중에 눈에 띄는 두 사람을 발견한다. 청각장애인 두 사람이 서로를 끊임없이 응시하며 수화를 주고받던 모습에서, 상대가 “너 내 얘기 듣고 있는 거니?” 하고 물으면 쳐다보지도 않고 “듣고 있잖아.”라고 짜증 섞인 대답을 하는 우리의 대화 모습을 돌이켜본다.

“저에게 듣는다는 건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건 내가 이 순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오직 당신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시계 따위에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는 겁니다. 말 그대로 이 순간만큼은 당신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거죠.”(103)

‘맨발의 연주자’로 알려진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글레니의 이 말에서도 듣는다는 것이 단지 청각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글레니는 열두 살에 청력을 잃은 뒤 살갗에 전달되는 악기의 진동과 파장으로 소리를 느끼며 연주를 해서 협연도 하고 관객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다.
듣는다는 것을 여행에 비유한 저자의 이야기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매일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길에 대해서는 여간해서는 설레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길들을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그 길을 잘 알고 있을까.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관계의 사람일수록 ‘다 안다’며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말을 거는 자아의 목소리에만 빠져 자기 경험과 자기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빛나는 세계를 알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 이 책에 소개된 음악을 들어 보는 것으로 새로운 감각의 세계로 떠나는 경이로운 여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잘 모르는 여행지를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듯이 우리 밖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요. 무엇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 흠이 되지 않고 이것저것 물어봐도 손가락질당하지 않아요. 얼핏 보잘것없어 보여도 주의를 기울여 듣는다면 우주와도 같은 커다란 세계를 만날 수 있어요.
(/ p.18)

목차

기획자의 말
경이로운 여행을 떠나 볼까요
음악이 건네는 말
마음의 치유제, 음악
잘 들으려 하면 들을 수 있다
듣기의 힘
오로라 피플

본문중에서

좋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우리 안에 있는 자유롭고 싶은 열망이 밖으로 나오려는 듯 꿈틀거립니다. 길을 걷다 파란 하늘 아래 나비가 날아다니고 꽃이 피어나면 우리 마음도 반응하고 기뻐하듯이 말입니다. 그림이나 음악, 영화, 문학 등 예술 작품을 접하는 것은 뻑뻑한 삶에서 숨 쉬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없다면 살기가 매우 어려워지겠죠.
음악은 우리에게 이곳에 머물러 있으라고 말하지 않고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자유롭게 하라고 말을 건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힘이 들 때 잠시 숨을 쉬어 보라고 말합니다. 저는 초조하고 답답하고 불안할 때면 음악을 듣습니다. 하루에 몇 곡이라도,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음악을 들으면 그것은 우리 몸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주는 것과 같아요. 그러면 하루의 나머지 시간도 웃으며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어요.
(/ pp.28~29)

그렇게 매일매일 넓은 바다와 하늘을 보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저에게 일어났어요. 평소 좋아하던 비트가 강한 록 음악이 예전만큼 잘 와 닿지 않고 너무 거칠게 들리기 시작했어요.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소리가 있는 것 같았고 주위 풍경과도 어울리지 않고 겉도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차츰 소리가 많이 들지 않은 음악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듣는 음악이 점점 달라지다 보니 제가 만드는 음악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저는 20년 넘게 록 음악을 해 왔고, 주로 비트가 강하고 거친 사운드의 음악을 만들어 왔거든요. 서울에서 만든 음악에 비해 김녕에서 만든 음악은 비트도 약해지고 노래 목소리도 부드럽게 바뀌었어요. 음악이 제가 매일 보는 풍경을 닮아 가고 있었던 거예요.
(/ pp.38~39)

우리의 남북한 관계만큼이나 비극적인 보스니아 내전 한복판에서 한 첼리스트는 목숨을 걸고 22일간 연주했습니다. 그의 연주는 절망한 사람들의 가슴속에 삶에 대한 열망을 다시 불러일으켰어요. 사람들은 저격수들과 포탄의 위협을 피해 숨어서 그의 연주를 들으며 슬픔을 달래고 희망을 조금씩 살려 갔습니다. 매일 가족이나 친구 혹은 이웃이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그의 연주는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희망과 용기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폐허 속에서 듣는 첼로 소리는 전쟁의 포탄 소리 사이로 들리는 평화의 소리였어요. 마침내 이것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 pp.57~58)

대중음악을 잘 듣는다는 것은 세상에 잣대가 하나가 아니라 무수히 많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입니다. 대중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수많은 개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래서 저는 대중음악은 나를 긍정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 장르의 대중음악을 개성 있는 표현으로 인정하고 들을 때 우리는 점점 포용하는 나로 바뀌게 된다는 것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내가 나의 개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것. 내가 나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래서 결국 타인의 개성도 역시 존중하게 되는 것. 그것이 대중음악을 들으면서 우리가 갖게 되는 내면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길러진 내면의 힘으로 우리는 편견 없이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 pp.69~70)

대화에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상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짐작하기 때문이에요. ‘나는 저 사람의 이야기라면 지긋지긋해. 더 이상 알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아.’라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맞아요. 분명 매일 매일을 살다 보면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의 이야기를 새로운 여행지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흥미로운 일이 벌어집니다. 지루한 마음이 줄어들고 그 안에 무슨 새로운 것이 있을까 내가 몰랐던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 하고 기대하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곳을 다시 가기보다 잘 알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여행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발견할 때 그 자체로 순수하게 기뻐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이와 같아요. 저 사람의 얘기라면 무슨 얘기인지 뻔해서 더는 듣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상대의 얘기를 듣다 보면 뜻밖의 일들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 pp.74~76)

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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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뮤지션. 밴드 '허클베리핀'과 솔로 프로젝트 '스왈로우'로 지금까지 총 아홉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무렵 삼촌이 선물해 준 기타에 반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청소년교양도서 [듣는다는 것]을 썼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기용의 뮤직 액츄얼리'에서 매주 한 곡씩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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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다. 힘찬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그림으로 힘차게 살아 있는 감각을 나누려 한다. 글을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우리 집에 사는 신들], [덩쿵따 소리 씨앗]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서로를 보다] [달려라! 아빠 똥배], [여보세요, 생태계 씨! 안녕하신가요?] [으랏차차 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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