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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린의 고조선 연구 : 대륙 고조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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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북한 사학계는 광복 후 ‘반도고조선설’과 ‘한사군=한반도설’ 즉, ‘낙랑군=평양설’을 주장하는 고고학자들과 ‘대륙고조선설’과 ‘낙랑군=요동설’을 주장하는 문헌사학자들 사이에 오랜 논쟁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1961년 북경대에서 통과된 북한 사학자 리지린의 박사학위 논문 [고조선 연구]가 소개되면서 ‘대륙고조선설’과 ‘낙랑군=요동설’이 북쪽 사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았다.
    일제식민사학자, 조선봉건사학자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학자들을 ‘대국주의’, ‘중화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민족의 주체적인 사관을 펼친 리지린의 논문은 지금도 여전히 일제 식민사학의 그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남쪽 사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추천사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가 1962년 북에서 간행되면서 북한 사학계에서 ‘낙랑군=평양설’은 자취를 감추었다. 중국의 방대한 문헌 사료는 물론 중국에서 출토된 여러 고고학 사료들을 가지고 고조선의 강역이 때로는 중국 하북성까지 걸쳐 있다가 요녕성으로 후퇴했다고 논증했는데, 평양 부근의 일부 고고학 유물들, 그것도 일제의 조작설이 만연한 고고학 유물들을 근거로 ‘낙랑군=평양설’을 펼치는 주장은 더 이상 학문적으로 설 자리가 없었다.

    [고조선 연구] 8장의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본 고대 조선 문화의 분포]에서 리지린은 중국 요서·요동지역 의 고고학 발굴결과까지 광범위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중국 요령성 지역에서 발굴된 여러 유물들을 가지고 고조선 강역이 지금의 요서지역까지 차지했다고 주장했으며, 방대한 문헌 사료는 물론 다양한 고고학 자료를 가지고 대륙 고조선설과 한사군 요동설을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 학계는 해방 후 거의 15년 이상에 걸친 치열한 논쟁을 거쳐 ‘낙랑군=요동설’을 확립시키면서 ‘낙랑군=평양설’을 무너뜨렸다. 남한 학계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한 논쟁다운 논쟁 한 번 하지 않고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낙랑군=평양설’을 100년 전에 확립된 ‘정설’이라고 우기는 사실에 비춰보면 이채롭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리지린의 [고조선 연구]를 번역하면서 느낀 것은 북한의 역사학자들은 해방 직후부터 자신들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1960년대 초반에 일제 식민사관은 말할 것도 없고, ‘대국주의 사상’, ‘대국주의 사가’ 등의 용어로 중화패권주의 사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나아가 중국의 대국주의적 봉건 사가들과 조선의 사대주의 사가들의 학설이 일치한다고 비판한 것도 새로웠다.
    지도교수인 북경대 고힐강 교수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맥은 흉노’라는 고 교수의 설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학문적 기개 앞에선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남한과 북한을 막론하고 우리의 눈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면 갖게 되는 필연적 역사관이지만 그 시기가 1960년대 초반이었던 것이다.

    [고조선 연구]가 우리 학계의 고질병이 된 친일·친중 사대주의 역사관을 청산하고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한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그간 교과서에서 주입시킨 북한의 역사학, 고조선의 실체가 궁금했던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이덕일 / 해역자

    목차

    해제 대륙 고조선사의 진실을 찾아낸 연구에 경탄 - 6
    화보 고조선 유물 - 26
    머리’말 - 41

    제1장 고조선의 력사 지리
    제1절 고대 문헌 자료상에서 본 고조선의 위치 - 60
    제2절 고대 문헌상에서 본 고조선 령역의 변동 - 80
    제3절 기원전 2세기 말(한4군의 설치 시기)까지의 료수의 위치(연, 진의 장성의
    동단과 관련하여) - 123
    제4절 고조선의 패수의 위치에 대하여 - 175
    제5절 왕검성의 위치에 대하여 - 197

    제2장 고조선 건국 전설 비판
    제1절 단군 신화 비판 - 222
    제2절 기자 조선 전설 비판 - 271

    제3장 예족(濊族)과 맥족(貊族)에 대한 고찰
    제1절 예족과 맥족에 대하여 - 300
    제2절 예, 맥과 고조선과의 관계 - 354
    제3절 [삼국지]와 [후한서]의 [예전]과 [옥저전]에 기록된 [예]의 위치에
    대하여 - 394
    제4절 맥국의 사회 경제 구성 - 405

    제4장 숙신에 대한 고찰
    제1절 고대 숙신(肅愼)의 위치 - 420
    제2절 고대 숙신(肅愼)과 고조선과의 관계 - 438

    제5장 부여(夫餘)에 대한 고찰
    제1절 부여는 어느 종족의 국가인가? - 444
    제2절 부여와 고조선과의 관계 - 456
    제3절 부여의 사회 경제 구성 - 472

    제6장 진국(삼한)에 대한 고찰
    제1절 삼한 동천설에 대한 비판 - 528
    제2절 진국의 북변 - 537
    제3절 삼한인은 어느 종족인가 - 553
    제4절 진국의 사회 경제 구성 - 556

    제7장 옥저에 대한 고찰
    제1절 옥저에 관한 자료에 대하여 - 596
    제2절 옥저의 위치에 대하여 - 605
    제3절 옥저인은 어느 종족인가 - 619

    제8장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본 고대 조선 문화의 분포
    제1절 석기 유물의 분포 - 624
    제2절 토기 유물의 분포 - 632
    제3절 거석 문화의 분포 - 641
    제4절 청동기 유물의 분포 - 648

    제9장 고조선의 국가 형성과 그 사회 경제 구성
    제1절 고조선 사회의 생산력 - 664
    제2절 고조선의 문화 - 686
    제3절 고조선의 국가 형성 - 695
    제4절 고조선의 사회 경제 구성 - 708

    맺는말 - 737
    도판 - 746

    본문중에서

    필자는 지금까지의 일본 부르죠아 력사가들의 조선 고대사 연구 성과들을 남김없이 검토 비판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들은 처음부터 고조선을 조선 고대사로 인정하지 않았고 고조선 력사를 더욱 흐리게 하였다. 그들의 황당한 학설이 오늘도 외국 학계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필자는 그들의 부당한 견해들을 될수록 폭로하고 비판하는 립장을 취하였다.
    (/ p.44)

    고조선의 위치에 대해서 필자는 기원전 3세기 초까지 오늘의 료동, 료서 지역에 걸쳐 있었고, 서변은 우북평 지역에까지 이르렀다가 기원전 3세기 초 연에게 패전한 후는 오늘의 대릉하(패수) 이동以東으로 축소되였다고 인정하며, 고조선의 수도 왕검성은 오늘의 중국 료녕성 개평蓋平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였다.
    (/ p.54)

    오늘 고조선 력사 지리를 론함에 있어서 [사기·조선 렬전]과 [위략]의 기록을 무시할 권리가 없다. 국경선인 패수가 압록강이라면 압록강 이남 백여 리는 위만을 비롯한 수다한 중국의 피난민들이 거주한 지역으로 돼야 한다. 또 방향으로 보아도 [위략]에는 조선왕이 그 서부 지방 백여 리를 위만에게 봉하였다고 썼다. 오늘 평양에서 압록강 이남 지역을 서부 지방이라고 말하기도 어렵지 않는가? 어쨌든 압록강 이남에서 연, 진, 전한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 이러한 유물들이 우리의 주목을 끌수 있도록 출토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 p.204)

    우리가 한4군의 각 현의 소재지를 일일이 고증하지 않더라도 우선 이상의 간단한 자료들에 근거하여서도 전, 후한 및 3국 위魏의 락랑군이 모두 압록강 이북에 위치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위의 락랑군을 현 평양 지방으로, 그리고 대방군을 황해도 지역으로 비정한다면 우리들은 위에 인용한 문헌 자료들을 모조리 말살해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외의 이 사료들을 자의로 말살해 버릴 권리가 없는 것이다. 이 시기 락랑군을 평양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가들은 이 문헌 사료를 말살할 만한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
    (/ p.402)

    맑스의 아세아적 공동체의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내용은 토지의 사’적 소유가 존재하지 않고 토지는 오직 공동체의 소유이며 매개 성원들은 공동체를 떠난 독립적 생존이 불가능하며 오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만 생존할 수 있다. 공동체의 소유도 실제는 세습적 점유이며 국가적 소유와의 이중적 소유로 되여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부여에 이러한 특성을 가지는 아세아적 공동체가 존재하였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 p.495)

    동이가 한족보다 먼저 철을 사용했다는 사실은 오늘 중국의 사가인 범문란范文瀾206) 동지도 인정하고 있다.(范文瀾, [中國通史]上: 원저 주) 나는 도리이鳥居龍의 설을 아직 부정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이상에 렬거한 고고학적 자료들에 근거하여 고조선의 철기 사용 시기를 중국의 철기 사용 시기보다 늦은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고조선과 맥국의 철기문화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라고 말할 근거가 전연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철기 문화보다 선행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더 강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 p.671)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존 문헌 자료 상의 고조선 사회 경제 구성은 아세아적 공동체가 파괴되였으나 여전히 총체적 노예제의 유제가 강인하게 잔존한 노예 제도가 지배적 지위를 차지한 노예제 사회이였고, 위만 이후 점차적으로 봉건 사회에로 이행하였다고 인정한다.
    (/ p.736)

    우리는 정사의 사료를 취급함에 있어서 그 필자들에 곡필曲筆 속에 숨어 있는 진리를 밝혀내여야 한다. 그와 함께 봉건 통치 계급들로부터 시작하여 부르죠아 사가들까지도 [믿을 수 없는 사료]라고 인정되여 온 문헌 사료들을 오늘 우리가 아무러한 고증도 없이 덮어놓고 믿을 수 없는 사료라고 인정해서는 안 된다.
    (/ p.739)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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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6년 평남 강동군에서 태어나 1935년 평양 광성보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41년까지 일본 와세다대학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을 전공했으며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귀국 후 평양 광성중학교, 선천중학교 등에서 교사로 근무했고, 해방 직후에는 경성법학전문학교(서울대 법대 전신)에서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1946년부터는 평양고등사범학교에서 근무했다. 한국전쟁 이후 과학원 력사연구소 고대사연구실에 근무하면서 1959년 〈 광개토대왕비의
    발견 경위에 대하여《( 고력사과학》1959년 5월)〉를 발표했다. 1960년에는 〈 고조선국가형성에 관한 측면의 고찰(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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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 재학 중 남한 학계의 역사 서술 체계가 중화 사대주의 사관인 조선후기 노론사관과 조선총독부 사관인 식민사관이라는데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이 두 역사관을 해체하고 우리의 관점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학 인식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매진해왔다.
    조선 후기 노론의 관점에서 송시열을 추앙하는 한국사 인식체계를 비판한《송시열과 그들의 나라(2000, 김영사)》를 출간했으며,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2009, 역사의 아침)》에서는 한국고대사는 물론 독립전쟁사까지 왜곡된 역사 인식체계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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