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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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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종득
  • 출판사 : 양철북
  • 발행 : 2018년 10월 19일
  • 쪽수 : 20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72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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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창문을 열면 햇살보다 바다가 쏟아지는 교실이다.
    선생은 20년 남짓 교사로 지내며 바닷가 학교만 고집했다.
    선생은 시를 사랑한다. 아이들도 어느새 시가 동무가 되었다.
    창문을 넘어온 바다는 아이들 시를 흠뻑 머금고 슬금슬금 바다로 돌아간다.
    아이들은 바다를 닮은 듯도 하고, 교실 벽에 걸린 자기 시를 닮은 듯도 하다.

    “아이, 참! 또 시예요?” 투덜거리던 아이들이 “선생님, 이 시가 좋아요. 내 이야기 같아요” “나도 쓸 거 있어요” 소리친다. 그렇게 아이들은 시로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할머니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로 할머니를 만났다.
    이제 시로 헤어진다.

    도솔이는 어릴 때부터 키워준 외할머니를 떠나보내며 시를 썼고, 일학년 때부터 병원에 있는 아빠한테 수줍은 마음을 전하려는 미영이도 시를 썼다. 비집고 들어갈 틈도 주지 않던 솔미, 선생도 버거워하던 희원이, 정식이, 경민이…….
    반 아이들은 모두 시 쓰고 시 읽고 시로 마주하며 서로 알아가고, 사는 일을 배운다.
    그렇게 해서 늘 보던 바다와 동네 골목길을 더 사랑하게 된 아이들. ‘시’가 길이 되고 동무가 되어 준 바닷가 어느 교실 이야기.

    출판사 서평

    ‘시’가 길이 되어 준 바닷가 어느 교실 이야기
    시를 사랑하는 쫀드기쌤과 시를 사랑하게 된 아이들 이야기


    교사가 꿈인 아이가 있었다. 바닷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소년은 정말 교사가 되었고, 바다에 기대어 사는 삶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바닷가 마을만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꿈을 이룬 소년은 행복하지 않았다. 겁이 나고 두려웠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았다.
    ‘아이들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게 뭘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까?’
    그 생각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이들 말이 들리고, 행동이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 마음이 보이면서 시를 쓰게 되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시를 쓰고, 그 시를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면서 아이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시’가 길이 되어 준 것이다. 그렇게 소년은 시 쓰는 쫀드기쌤이 되었다.
    아이들한테서 시를 발견하고, 시에서 길을 찾은 쫀드기쌤은 아이들도 자기 이야기를 자기 말로 진솔하게 쓰기를 바랐다. 시를 쓰면서 위로받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기를 바랐다.
    “목요일마다 시를 쓰는 우리 반이 싫다고, 시 사라져 버려” 하고 외치는 아이들한테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슬쩍슬쩍 내미는 시에 아이들이 반응을 하고, 자기들 이야기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열한 살 도솔이는 엄마 같은 할머니를 잃었다. 할머니가 그리워서 쓴 시가 50편이 넘는다. 그리고 어느 날, “선생님, 나 이제 할머니 시 그만 써도 될 거 같아요” 하고 말한다. 예쁜 옷만 입고 잘난 척해서 아이들한테 미움받던 경민이는 “우리 집은/ 의료보험증이 없다./ 그래서 아프면/ 다른 사람 의료보험증을 빌린다……”는 시를 썼다.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은 뒤 경민이는 달라졌다. 애써 꾸미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거북해/ 거북이랑 있으면 거북해……” 동시를 읽으며 신나게 놀다 “곽 곽 곽 곽/ 우유곽/ 음료수곽/ 박스곽/ 내 친구 별명은 ‘곽’” 시가 터져 나오고, 아이들은 어느새 시에 흠뻑 빠져든다. 늘 걷던 동네 바닷가 길을 시를 읽으며 걷게 되고, 바다에서 일하는 부모님 이야기도 시를 읽으며 나누게 된다. 바닷가 그 교실에는 늘 시가 출렁인다.
    아이들하고 시 공부를 재미있게 해 보고 싶은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시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에게도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은 좋은 길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시를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지, 쫀드기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가 다가오고 아이들하고 함께 시를 읽을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목차

    1부 길을 찾는 아이들
    내 삶을 바꾼 아이
    열한 살 소년의 할머니 사랑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아이
    왜 나는?
    내가 바뀐 이유
    더 이상 참지 않을 거예요
    시 속에 길이 있다
    이제 외롭지 않다

    2부 시를 만나고
    바다에 배 띄우고
    혜영이 눈물
    선생님, 이 시가 좋아요
    시 세상, 우리들 세상
    말놀이에 빠-져 봅시다
    짝지 바꾸는 날
    자기를 드러낼 수 있는 용기
    거제도에 눈이 내려요

    3부 바다를 품고, 다시……
    내가 받은 최고의 훈장
    동생 보는 날
    쫀드기 학원
    말 좀 해 주세요
    새끼 귀뚜라미한테 바치는 시
    이 시가 불편하다
    나는 농촌에 삽니다
    자연과 시
    장수풍뎅이도 행복해야지
    바닷가에서

    본문중에서

    할머니 시

    할머니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로 할머니를 만났다.
    이제 시로 헤어진다.

    12월 20일, 겨울방학을 앞두고 도솔이가 마지막으로 쓴 할머니 시다.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시로 할머니를 만났다는 도솔이. 그리고 이제는 시로 할머니와 헤어질 수 있다는 도솔이. 이 시를 쓰고 난 뒤 도솔이는 이제 더 이상 할머니 시를 안 써도 되겠다고 말했다.
    물론 앞으로 도솔이가 할머니 시를 쓸 때도 있겠지만 그러면 또 어떠랴. 도솔이가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할머니의 죽음을 슬픔이 아니라 소중한 기억으로 받아들일 줄 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열한 살 소년의 할머니 사랑' 중에서 / pp.25∼P26)

    내가 바뀐 이유

    4학년이 됐다.
    선생님이 말을 걸어도 귀찮다.
    선생님이 시 한 편 쓰자고 했다.
    쓰기 싫지만 할 수 없이 시를 쓴다.
    선생님한테 보여주니 나를 보고 웃는다.
    내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현철이 시 참 잘 썼구나 한다.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이런 마음은 처음이다.
    이제는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싶다.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고도 싶다.
    내 마음을 헤아려 주는 선생님이 좋아진다.
    시가 좋아진다.

    지금도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한다. 현철이와 같이 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현철이가 자기 이야기를 시로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바뀐 이유' 중에서 / pp.52∼53)

    초등학교 2학년이 한 시간에 60편의 시를 읽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돌아가면서 시를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릎을 꿇고 읽는 아이, 엎드려서 읽는 아이, 쪼그리고 앉아 읽는 아이. 자세는 달랐지만 시를 읽는 모습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선생님! 시집 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에요! 시 세상에 들어가서 지금 막 나온 느낌이 너무 좋아요!”
    시우가 손을 들더니 하는 말이다.
    아이들도 손뼉을 치면서 맞아요! 맞아요! 하며 덩달아 좋아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 세상 우리들 세상' 중에서 / p.101, p.105)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야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쉽게 시를 느끼고 쓰게 하고 싶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시를 느끼고, 흥이 나면 노래도 부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가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

    곽광일

    곽 곽 곽 곽
    우유곽
    음료수곽
    박스곽
    내 친구 별명은 “곽”

    민욱이가 쓴 시를 듣고 광일이도 웃고 다른 아이들도 웃었다. 보통 때 “곽”이라고 하면 놀리지 말라고 화내던 광일이도 자기 이름으로 시를 써 줘서 고맙다고 했다.
    햇볕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교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어려움 없이 우리 아이들이 말 재미에 푹 빠져 시를 느끼고 즐긴 시간이었다.
    ('말놀이에 빠-져 봅시다' 중에서 / p.108, p.112, p.115)

    “선생님! 사실 저는 중학교 가서 공부를 못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안 좋다고 말하는 실업고등학교에 가요. 그래도 저는 행복해요.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초등학교 때를 생각해요. 시를 읽고, 시를 쓰고, 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즐거웠거든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 선생님과 같이 지낸 2년이 정말 행복했기 때문에 힘들면 그 행복 끄집어내서 살 수 있어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특별히 잘해 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고마운 말을 듣다니.
    혜인이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나를 찾아와서 해 준 말은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내가 받은 최고의 훈장이다.
    ('내가 받은 최고의 훈장' 중에서 / p.14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3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2004년 월간 [어린이문학]을 통해 등단하였습니다. 동시집 [쫀드기 쌤 찐드기 쌤]을 펴냈고, 어린이시 선집 [붕어빵과 엄마]를 엮었습니다.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거제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한테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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