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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양식사를 분야별로 다룬 시리즈.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미술 양식과 그에 따른 의문들에 답하기 위해 독일 벨저Belser 출판사의 미술책을 번역, 발행하였다.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등 미술의 전 분야를 양식・사조별로 다루면서 대표적인 작품을 해부하는 도해를 그려 어떤 책에서도 접할 수 없었던 참신하고도 면밀한 분석을 내놓았다. 부록에는 양식별 대표작품과 소장처를 각 나라마다 소개하여 길을 떠나는 여행자에게도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서툴고 땀이 범벅이었던 이탈리아 여행. 500쪽이 넘는 여행서의 앞부분을 읽고 간 게 전부였다. 왜 유럽인들은 로마와 그리스에 미치는 것일까? 돌무더기뿐인 유적지를 하루 종일 헤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척 궁금했다. 민박집에서 들은 정보를 정리한 결과, 일단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로마’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유럽 사람들은 여행을 갈 때 여행지나 미술사조에 관한 책만 몇 권씩 섭렵하고 간다는 것이다. 아하! 무작정 돌아다니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 가야 했던 것이다.

12000원짜리 새로운 여행 상품
요즘 여행 상품은 참으로 다양하다. 건축기행, 음악기행, 문학기행, 미술관기행, 영화기행 등. 그렇다면 미술사조 여행은 어떨까? 유럽에 점점이 또는 몰려 있는 미술사조의 중요 장소를 둘러보는 것이다. 혹시 여유가 없거나 겁이 난다면, 그냥 ‘인터아트 어떻게 이해할까?’ 시리즈를 읽는 것도 좋고. 이 시리즈는 총 16권으로 초현실주의나 키치 등 근대의 미술사조를 비롯해 그리스, 로마, 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등 오래된 사조까지 각각 한 권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권 『명화 걸작』은 이름난 걸작만 취급하는 독자들을 위한 덤이다.

미술사조와 깊은 애정관계를 유지하라!
미술관, 미술작품, 미술책이 대중화된 이 시대에 미술을 즐기려면,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각 사조에 대한 몇 줄의 설명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따라서 하나의 미술사조와 깊은 애정관계를 유지하면서 제대로 파고들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시리즈의 책들이 베개로 쓸 만큼 두껍고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풍부한 도판을 담고 있으면서도, 128쪽(『명화 걸작』만 136쪽)이라는 날씬함을 자랑하며, 가격 또한 착하다. 내용의 구성 면에서 보자면, 각 사조를 회화, 건축, 조각, 공예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미술사조에 관한 책들이 회화에 초점을 맞추느라 공예나 건축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이러한 분야 역시 꼼꼼히 다루었다.

전교 1등의 노트도 부럽지 않은 요약정리
표지부터 색인까지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앞표지 안쪽을 펼쳐보자. 화려한 색상의 지도가 각 미술사조에서 중요한 곳을 콕 짚어준다. 책 뒤쪽의 ‘여행안내’는 해당 사조의 주요 미술작품이 있는 나라, 도시, 미술관(박물관)을 알려준다. 주요 개념만 알고 싶다면, 잘 정리된 색인을 통해 해당 페이지로 바로 찾아가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본문에서 볼 수 있는 ‘연표’는 주요한 역사적·미술사적 사건을 연대별로 간단히 정리하여 사조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한 줄 요약’에는 꼬마 상자에 한 줄로 요약된 핵심 내용을 담아 두었다. ‘어떻게 이해할까?’는 이 책의 장점을 단 하나로 꼽으라면 내세울 만한 부분으로, 작품의 구도와 조형요소를 명료하게 스케치하여 설명해준다. 이를 테면 그래프나 도표쯤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정보’는 양식과 시대에 관한 보강 내용이다.

한 권의 미술사조 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미술을 즐기는 당신의 눈은 밝혀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당신은 세상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09 로마 미술
10 바로크
11 로코코
12 이집트 미술
13 로마네스크
14 입체주의
15 초현실주의
16 명화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