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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연애,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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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송현
  • 출판사 : 뜨인돌
  • 발행 : 2018년 10월 15일
  • 쪽수 : 16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076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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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십 대의 일상에 꼭꼭 숨어 있는 폭력들,
    억압, 강요, 공포…… 그 폭력의 형태를 또렷하게 보여 준다


    십 대들은 오늘도 학교에 가고, 성적에 연연하고, 연애에 목을 메고, 가족 걱정을 한다. 십 대의 삶을 아우르고 있는 이런 문제들, 학업, 친구, 가족 들은 십 대와 잘 지내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는 걸 청소년들의 행복지수(OECD 국가 중 최하위권)가 반증한다.
    『나쁜 연애, 썸』은 십 대의 삶에 숨어 있는 폭력의 다양함과 디테일을 보여 주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십 대들의 삶을 꼼꼼히 들여다보게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앞세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여자 친구에게 강요하는「나쁜 연애, 썸」,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며 억압하는「내 이름을 불러 줘」, 교묘한 수법으로 친구를 괴롭히는「핫스팟을 켜라」, 역사의 제물이 된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이상한 고백」,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www.selling_shadow.co.kr」. 이 다섯 편의 작품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십 대의 일상을 유쾌하면서도 편안하게 보여 준다. 그러나 미소를 띠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보는 독자 앞에 자꾸 마음에 걸리게 하는 폭력들이 나타난다. 보이지 않는, 이 미온한 폭력들을 마주하며 독자는 그제야 ‘아! 이게 폭력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라 강요, 억압, 세뇌, 공포, 협박이라는 형태로 숨어 있는 폭력은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학교 폭력, 국가 폭력, 사회 폭력이라는 이름들로 은근하면서도 끈질기게 행해지고 있다.
    폭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던 독자들은『나쁜 연애, 썸』에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한 뒤에는 폭력에 좀 더 민감해질 것이다. 민감해진 감각으로 폭력을 경계하다 보면 폭력을 이기는 사고를 하게 되고, 나아가 폭력 없는 사회로의 걸음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웃기고 슬픈 생활밀착형의 생생한 폭력들
    폭력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려는 십 대들을 응원하고 북돋우는 청소년 소설


    이송현 작가는 폭력이라는 부정적이고도 심오한 주제 앞에서도 십 대 특유의 발랄함과 건강한 에너지를 보여 준다. 데이트 폭력을 다룬「나쁜 연애, 썸」은 아슬아슬하게 탐색전을 벌이는 남녀의 썸, 알콩달콩 지내는 남녀 주인공을 통해 씁쓸하고도 달콤한 사랑의 감정을 가슴 뛰게 전하고, 국가 폭력을 다룬「이상한 고백」은 정애란의 외모와 성격에 반한 길창이 정애란을 따라 수요 집회에 나가면서 알게 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고발한다. 요즘 십 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핫스팟 셔틀을 소재로 한「핫스팟을 켜라」는 소재로도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십 대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이 외도 인터넷 BJ, 야마카시, 액션 배우 등 십 대들의 문화와 공간으로 들어가 십 대와 함께 호흡하는 작품의 요소들은 독자와 작품 사이의 거리감을 없애며 친밀감을 만들어 낸다.
    아버지의 언어폭력에 마음이 멍들대로 멍들었지만 끝까지 자신을 놓지 않으려는 란기, 무생물이 되어 가는 자신을 자각하며 목소리를 내는 준구, 참담한 속에서도 자신을 찾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수완 등은 폭력에 채이고 까이면서도 본능적으로 폭력을 이겨 내려는 십 대의 강인한 생명력을 증명하는 듯하다.
    이 강인함은 작품 전반에 깔린 발랄한 캐릭터와 코믹한 대사가 밝은 에너지가 내재된 십 대의 특성과 어우러져 폭력이라는 암울함보다는 폭력을 이겨낼 수 있는 십 대의 건강한 힘을 부각시킨다. 웃음과 밝음을 잃지 않는『나쁜 연애, 썸』. 폭력에 노출된 많은 십 대들의 삶을 응원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목차

    나쁜 연애, 썸
    내 이름을 불러 줘
    핫스팟을 켜라
    이상한 고백
    www.selling_shadow.co.kr

    본문중에서

    나는 그제야 시선을 돌려 써니의 발끝을 보았다. 여성스럽게 다리 좀 모으고 앉으라고 그렇게 충고했건만 여전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써니가 다른 느낌이었다. 끈이 풀린 운동화가 신경 쓰였다. 그래도 묶어 주지는 않을 거다.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면 써니는 또 농담처럼 내 마음을 건너뛰려고 할지도 모른다.
    “의리 때문에 너한테 달려간 거니까 그런 줄 알아. 그러니까 써니야.”
    “왜?”
    나는 그제야 허리를 숙여 써니의 풀린 운동화 끈에 손을 댄다. 천천히, 하지만 야무지게 풀린 끈을 묶는다.
    “내 옆에 딱 붙어 있어.”
    써니 데이다. 날도 화창하고 바람도 적당하고 마주 보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다. 썸, 나쁜 연애는 이제 안녕이다.
    (/ p.41)

    스턴트다, 뭐다 해서 연습용 자전거를 빌려 갖고 오지만 않았어도, 아니 고장 난 브레이크를 고쳤더라면,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란우에게 미리 귀띔이라도 해 줬더라면 란우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없었겠지. 엄마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는 일도 없었겠지. 나는 여전히 정란기로 살았겠지. 정란우가 되기 위해 애쓰는 일도, 정란우가 되기 싫어 혼란스러워하는 일도, 아버지와 엄마가 두 번 다시 나를 가슴에 품어 줄 일은 없을 거라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감정 앞에서 머뭇거리는 일도 없었겠지.
    (/ p.57)

    2G에서 4G LTE로 껑충 건너뛰는 것이 아니었다.
    여섯 살 때, 엄마가 그랬다. 계단은 하나, 하나 차곡차곡 밟아야 탈이 없는 법이라고. 점프란 것을 한답시고 두세 계단을 한꺼번에 내려가다가 발이 꼬여 허공에 몸을 날린 적이 있었다. 붕, 무릎과 턱이 깨지고 벽에 부딪치면서 아랫입술 밑을 찢어 놓았다. 열다섯이 된 지금도 그날의 상처가 교훈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박근일, 뭔가 대책이 없을까?”
    나는 유일한 나의 단짝 근일이에게 물었다.
    (/ p.69)

    고백의 순간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여자애는 천천히 입을 열어 또박또박 나에게 말을 건넸다. 나의 두 눈을 똑바로 쏘아보면서.
    “길창, 영원히 살아 있는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게 도와줘.”
    하마터면 나는 동갑내기 여자애한테 ‘네? 제가요?’라고 할 뻔했다. 이토록 괴상망측한 고백은 처음이었다. 더 할 말도 없었고 말할 필요도 없었다.
    (/ p.92)

    우리는 종종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정글짐 꼭대기에 앉아 수다를 떨고는 했다. 사내애들이 무슨 수다냐고 하겠지만, 별의별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나눴다. 여자애들 얘기, 집에서 혼난 얘기, 하다못해 몽정 얘기까지 디테일하게 정글짐 꼭대기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공유했다. 그런 유대감이 사라진 지금, 나는 정글짐에 올라가도 되는지 혼란스러웠다.
    결국 정글짐에 올라갔지만, 규가 앉은 꼭대기에 발을 들이밀지 못했다. 대신 한 단 아래의 정글짐에 앉아 놀이터 너머를 바라보았다. 규와 다른 시선, 다른 높이의 세상이었다.
    (/ p.148)

    저자소개

    이송현 [저] 베스트작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7~
    출생지 대구광역시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10,649권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명랑하고 씩씩하게 자랐다. TV시트콤 작업을 했고, 지금은 아동청소년문학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내 청춘, 시속 370km』『드림 셰프』『라인』『나쁜 연애, 썸』『슈퍼 아이돌 오두리』『똥 싸기 힘든 날』『호주머니 속 알사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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