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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명문종가 100 (고급 케이스) : 발품으로 써내려간 20년간의 대기록[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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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통로에서
우리는 늘 가치 있는 삶을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최고 종가 100 가문이 간직한 전통문화의 정수를 총망라한 고품격 인문서!
-전통문화 전문가 이연자 선생의 20년 발품으로 만들어낸 국내 유일의 종가 밀착 취재기
-사라져가는 종가문화의 원형을 종부와 종손의 마음을 열어 써내려간 마지막 기록
-물질만능의 시대, 사람을 키워 천년을 살아온 종가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대한민국의 명문종가 100가문이 간직한 전통문화의 정수
우리 전통문화는 명문종가에 망라된 채 계승, 전승되고 있다. 종가 100곳에 빼곡히 산재한 문화유산과 생활문화는 전통문화의 보고(寶庫)다. 서기 그윽한 고택의 자태는 물론 예법, 복식, 자녀교육법, 내림음식, 각종 문화유산, 유적지, 유물 등이 오색찬연하게 펼쳐져 있다. 거기에 차례, 제례 그리고 전통과 맞닿아 있는 통과의례의 면면들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종가는 갈수록 사라지는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과 발자취를 간직한 생활문화 박물관이다.

20년간 발품으로 만들어낸 국내 유일의 종가 밀착 취재기
지은이 이연자 선생은 반평생이 넘도록 향취 그윽한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과 내밀한 이야기를 전해온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산증인’이다. 특히 20세기의 끝자락부터 시작한 종가(宗家) 탐방은 무려 20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이어졌다. 총 140여 종가를 발품 팔아 써내려간 취재기는 책으로 만들어질 때마다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종가를 방문할 때마다 한복을 입고 예를 다해 종손과 종부들의 마음을 열어낸 종가 이야기에는 전통을 지켜온 분들의 체취와 함께 과거와 현대문명의 경계에서 전하는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의 섬세한 눈은 종가의 생활문화뿐 아니라 격변기에 종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종손, 종부들의 삶의 애환까지 고스란히 잡아냈다. 거기서 독자는 뿌리와 정체성을 지켜낸 사람들의 눈물겨운 서사 속에 녹아 있는 드라마를 만나게 된다. 또 거기서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공명의 울림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통로에서 우리는 늘 가치 있는 삶을 만나게 된다"
명절 때면 ‘명절증후군’과 관련된 기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드느라 혹사당하는 며느리 이야기와 고지식한 시댁 이야기다. 전통을 지키려다 가정의 화목이 깨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정작 명절 때 가장 힘들어할 명문종가의 며느리, 종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제사 준비 때문에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시기에 종부 이야기는 오히려 주목받지 못한다.
그런데 명문이라고 불리는 종가에서는 제사를 화려하게 차리는 경우가 별로 없다. 퇴계 선생의 종가에서는 밥, 국, 과일, 단술을 포함해서 12가지 음식으로 단출하게 제사를 지낸다.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이 10가지도 안 되는 종가들도 많다. 제기의 높이는 오히려 낮고 음식량도 많지 않다. 형편에 맞게 제사를 지내되, 중요한 것은 제사를 지내며 조상을 되새기고 집안에 면면히 내려온 전통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 의미를 잘 아는 명문종가에서는 잡음이 일어날 이유가 없다. 명절증후군이 회자되는 진짜 이유는 제사의 본질이 사라지고 형식만 남은 노동이 되었기 때문이다.
명문종가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여기에 있다. 종가는 우리 역사에 새겨진 위인, 선인들의 고결한 가치와 정신세계가 녹아 있는 산 교육장이다. 예스러운 고택 곳곳과 언저리에서 전통의 향취와 함께 면면이 이어온 역사 그리고 내밀한 옛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종가 사람들은 전통을 배우고 계승하며 자연스럽게 명문의 자긍심과 품격을 배운다. 그래서 종가에서는 여전히 수백 년을 이어온 고택을 정성들여 손보고, 수십 번의 제사를 지내면서도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명문으로서 가져야 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참 가치와 철학을 나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통로, 종가에서 우리는 늘 가치 있는 삶을 만나고 또 이어가게 된다.

"사라져가는 종가문화의 원형을 기록한 이 시대의 문화유산"
이연자 선생은 종가를 취재하며 인생 후반부를 보낸 것을 행운이라고 말한다. 종가의 전통문화를 촘촘히 기록하기 위해 500개의 질문지를 만들어 140여 종가를 찾아다닌 20년간의 대장정은 저자의 집념과 종가 후손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세기의 격변기를 지나는 동안 우리 종가문화의 원형을 기억하고 실행해온 종손과 종부들은 이제 역사의 뒤 페이지로 밀려나고 있다. 이연자 선생이 직접 취재한 종가의 후손들 가운데 많은 분들은 이제 다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재현한 각 종가의 제례 순서, 제례 음식의 종류, 내림음식, 예절, 복식 등을 한 컷 한 컷 담은 사진과 글에는 종가의 그윽한 향취가 남아 있다. 또한 각 종가의 예법이 하나의 틀에 박힌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집안의 환경과 삶의 철학에 맞게 거듭나고 변화한 가가례(家家禮: 집안에 따라 저마다 다른 예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종가 문화는 집안의 내력과 환경에 따라 독립적으로 발전한 생활문화이며 그 다양성이 우리 문화 발전의 자양분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명문종가가 간직한 전통문화의 정수를 담은 이 책은 종가의 뒤를 이을 후손뿐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를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금과옥조가 될 이 시대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추천사

놀랍고도 아름다운 책이다. 한국에서 추가될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면 단연 종가다. 문화의 진정성과 완전성 측면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 류성룡 /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정회원, 건축학 교수

종가 / 宗家는 한국문화 DNA의 저장고이며 실존하는 전통이다. 우리 삶의 배면인 종가를 통해 사라진 감성을 부활시키고 현대문화의 풍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종미 /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교수

제례에 차를 올리는 우리 역사의 오랜 전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미덕이 명문종가에서 행해지고 있음을 밝혀주었다. 더불어 전통문화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박권흠 / 한국차인연합회장

목차

일러두기
책을 펴내며 / 멀고도 긴 여정, 20년간의 종가탐방을 마무리하며

1부. 명문에 새겨진 역사 발자취를 찾아서
진보 이씨 퇴계 이황 종가 / 조선시대 지성사에 우뚝 선 대석학
나주 정씨 월헌공파 다산 정약용 종가 / 18년간의 유배생활을 견뎌낸 위대한 사상가
안동 하회마을 풍산 류씨 종가, 양진당, 충효당 / 임진왜란의 영웅,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향
경주 김씨 추사 김정희 종가 / 가슴속의 맑고 드높은 뜻, 문자향 서권기
해남 연동마을의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 / 푸른 비 내리는 녹우당에서 이어온 350년의 차맥
봉화 닭실마을의 안동 권씨 충재 권벌 종가 / 청암정에 깃든 영남 문필가들의 향취
논산 고정마을의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 종가 / 현대 문명사회로 이어지는 우리 예법의 향기
논산 교촌마을의 파평 윤씨 노종파 명재 윤증 종가 / 백의정승의 청렴한 인품이 깃든 제사 가풍
서흥 김씨 한훤당 김굉필 종가 / 500년 넘게 이어온 사제간의 의리
안동 김씨 정헌공파 해헌 김석규 종가 / 98세 종부의 아름다운 죽음과 전통상례

2부. 고택에 서려 있는 유현한 향취와 품격
전주 이씨 종가 강릉 선교장 / 선비들의 멋과 서정 가득한 아름다운 고택
경주 양동마을의 월성 손씨 종가 / 영국 왕세자도 감탄한 종가의 품격
안동 운곡동의 영천 이씨 농암 이현보 종가 / 탈속한 대시인을 배출한 대종가의 길제
남원 호곡마을의 죽산 박씨 충현공파 종가 / 충절과 청백의 기품이 서려 있는 곳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문정공파 종가 / 집성촌 돌담이 아름다운 제례의 본산
영양 두들마을의 재령 이씨 석계 이시명 종가 / 한글로 쓴 최초의 요리책 [음식디미방]의 산실
안동 군자마을의 광산 김씨 예안파 종가 / 천년의 음식 역사가 기록된 [수운잡방]의 산실
해주 오씨 추탄공파 추탄 오윤겸 종가 / 국란의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한 명가
광산 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종가 / 금목서 향기 묻어나는 격조 높은 정원
영광 입석마을의 영월 신씨 종가 / 가문의 흥망성쇠를 같이 한 혼불 같은 불씨

3부 장구한 세월에 드리운 전통의 숨결
일선 김씨 문충공 김종직 종가 / 배움이 넉넉하면 목민군이 된다
경주 이씨 익재공파 청하공 종가 / 빛나는 문장으로 고려의 이름을 지켜낸 명가
은진 송씨 우암 송시열 종가 / 시집가는 딸에게 주는 아버지의 정
전주 이씨 광평대군 종가 / 한 울타리에 들어앉은 세계적인 가족묘 720기
의성 김씨 심산 김창숙 종가 / 자신과 두 아들을 독립운동에 바치다
의령 남씨 충장공 남이흥 종가 / 신분마저 초월해 의리를 지킨 장군가의 기백
의성 김씨 지촌 김방걸 종가 / 예술의 향취 가득한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장흥 고씨 제봉 고경명 종가 / 역사에 새긴 의병장의 고결한 삶
보성 선씨 영홍공 종가 / 무료 교육으로 사회에 보답하는 대종가의 기품
경주 이씨 국당파 초려 이유태 종가 / 문자향 서권기가 발산하는 학문의 맥

4부 검소한 제사상에 깃든 풍미, 멋과 맛의 어우러짐
봉화 정씨 삼봉 정도전 종가 / 조선 건국을 디자인한 비운의 전략가
진주 강씨 만산 강용 고택 / 풍류와 시정이 어우러진 고색창연한 현판
고창 오씨 죽유 오운 종택 / 우리 역사의 생생한 기록, 종가의 보물 122점
안동 장씨 경당 장흥효 종가 / 장씨 부인의 손맛을 되살리는 [음식디미방]의 본향
김해 김씨 사군파 양무공 김완 종가 / 호남 음식문화의 정수가 펼쳐지는 종가의 큰 제사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 전통의 향취 그윽한 강릉 서지마을의 설맞이 풍경
밀양 손씨 인묵재 손성증 종가 / 경남 제일의 손부잣집 칠첩반상의 풍미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 / 전통문화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성년식을 보며
청주 한씨 서평부원군 한준겸 종가 / [예기]의 혼례 풍습에 따른 인륜지대사의 엄중함
연안 이씨 정양공 이숙기 종가 / 간소하고 검소한 제상 차림, [가례증해]의 산실

5부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현재진행형 통과의례
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 / 누대로 전해오는 아름다운 예절과 제사문화
풍양 조씨 입재공 조대윤 종가 / 400년 장맛을 전하고 있는 후손들의 뿌리 교육장
은진 송씨 문정공파 큰 종가와 후손 송병하 종가 / 종부의 손끝에서 되살아나는 전통 다담상의 35가지 음식
전주 최씨 문충공파 연촌 최덕지 종가 /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초상화가 간직된 곳
경주 최씨 백불암 최흥원 종가 / 훈훈한 사람의 향취가 가득한 고택의 설풍경
연일 정씨 정응경 종가 / 걸음 닿는 곳곳에 문화유산 가득한 학산마을의 정취
현풍 곽씨 청백리공 곽안방 종가 / 전통 성인식 맥을 잇는 장중하고도 아름다운 관례
나주 임씨 감무공 임탁 종가 / 신세대 종손의 아름답고도 엄숙한 전통혼례 광경
일직 손씨 정평공 손홍량 종가 / 최초로 추석에 차를 올린 대종가의 제례상
고성 이씨 임청각 이명 종가 / 고난의 일생을 받아 든 독립유공자들의 정신이 깃든 곳

6부 명문가에 녹아든 정신은 미래를 위한 금과옥조
덕수 이씨 율곡 이이 종가 / 전통과 현대의 이기가 어우러진 곳에서 만나는 대석학의 자취
장수 황씨 방촌 황희 정승 종가 / 반구정 풍경 속으로 청백리 정신의 향기를 흩날리며
전주 이씨 오리 이원익 종가 / 도심 속 박물관으로 거듭난 고택에서 발산하는 그윽한 운치
고령 박씨 충헌공 박문수 종가 / 암행어사의 정신과 청백리 향기 가득한 차인의 종가
연안 김씨 만취당파 괴헌 김영 종가 / 조상의 유물 1만 점을 쾌척한 명가의 자긍심
경주 이씨 백사공파 백사 이항복 종가 / 문장치신의 기품을 닮은 서울 양반댁의 소탈한 장맛
여강 이씨 회재 이언적 종가 /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연한 고택 그리고 문화의 산실
연안 이씨 삼척공파 이원희 종가 / 칠갑산 산허리에 자리한 고택에 전하는 진귀한 유물
재령 이씨 사정공파 중추공 이이 종가 / 농사와 그릇 빚는 일은 다르지 않다
현풍 곽씨 참의공파 곽주 종가 / 400년 전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무덤 속 편지 172통

7부 묵향이 감도는 유서 깊은 종가의 품격
영일 정씨 포은 정몽주 종가 / 백번의 죽임으로도 꺾지 못한 충절의 표상
재령 이씨 갈암 이현일 종가 /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으로 펼쳐진 종갓집 결혼식
풍산 홍씨 추만공파 홍봉한 종가 / [한중록]의 저자 혜경궁 홍씨의 친정
인동 장씨 연복군 장말손 종가 / 묵향이 감도는 유서 깊은 종가의 품격
해주 최씨 고죽 최경창의 구림 종가 / 시를 아끼고 제사 음식을 나누며 지혜를 전하다
남평 문씨 죽헌 문달규 종가 / 고서 2만 권을 소장한 한국 최고의 민간 도서관
진성 이씨 대종가 / 역사의 나이테 600년 향나무와 함께 지켜온 민속문화
전주 류씨 삼가정파 수정재 류정문 종가 / 가죽나무 회초리로 새긴 교육명가의 자부심
예천 권씨 초간 권문해 종가 / 풀 향기 그윽한 최초 백과사전 [대동운부군옥]의 산실
한산 이씨 목은 이색 종가 / 서울 사대문 안에 새긴 600년의 지조와 절개

8부 솟을대문을 넘나들며 만나는 문화의 보고
정선 전씨 채미헌공파 간송 전형필 종가 / 전통의 향기를 대물림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
안동 권씨 추밀공파 권화 종가 / 400여 년간 강릉 오죽헌을 지켰던
경주 김씨 상촌공파 김서오 종가 / 봄날에 수놓은 보길도 섬마을 자연의 낙원
장흥 위씨 반계공 위정명 종가 / 천년 내력을 간직한 한국 전차(錢茶)의 고향
안동 권씨 검교공파 송석헌 종가 / 우리 시대 마지막 선비가 전하는 통과의례
양천 허씨 소치 허련 종가 / 매화 향기 즐기며 대대로 이어온 예술혼
대구 서씨 약봉 서성 종가 / 350년간 한양을 지켰던 조선시대 인재의 보고
나주 나씨 송도공파 나천정 종가 / 차향 가득한 차례의 오랜 전통이 되살아나는 곳
전주 이씨 겸산 이국손 종가 / 가정교육의 집으로 선정된 한학의 명가
청주 정씨 한강 정구 종가 / 100그루 백매화 향기에 깃든 예학의 정신

9부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그리고 오늘을 걷는 발걸음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 / 대대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 남다른 철학
거창 강천마을의 초계 정씨 동계 정온 종가 / 개화기의 왁자한 혼인 풍경을 담은 혼수물목
문화 류씨 곤산군파 류이주 종가 / 금환낙지 명당에 자리 잡은 명가의 후덕한 배려심
고성 이씨 귀래정파 종가 / 아름다운 사연을 전하는 450년 전의 편지
은진 임씨 갈천 임훈 종가 / 450년 전 짚신 신고 올랐던 덕유산 산행기를 전하다
남평 문씨 애송당 문익현 종가 / 세계 경제사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300년간의 회계장부
신안 주씨 경안 종가 / [주자가례]의 예법대로 제사에 차 올리는 주자의 후손
제주 양씨 유향별감 양통해 종가 / 제주도의 정체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돌담과 초가
밀양 박씨 승지공 박뢰 종가 / 국화가 피는 연못가에 자리한 고택의 평화로운 풍경
선산 유씨 문절공 미암 유희춘 종가 / 연못 가득 찬란한 연꽃의 향연과 600살 느티나무의 운치

10부 종가에는 미래로 향하는 길이 있다
성산 여씨 원정공 여희임 종가 / 500년을 이어온 공동체의 약속, 향약의 본향 월회당
창녕 성씨 계서 성이성 종가 / 춘향과 몽룡의 러브 스토리를 찾아서
광산 김씨 유일재 김언기 종가 / 북녘 땅 종손을 대신해 홀로 종가를 지키는 이산가족의 종부
전주 이씨 한재 이목 종가 / 제사에 차 올리는 500년 전 [다부]의 작가
양근 함씨 함영근 종가 / 600여 년 동안 조상들의 숨결 밴 옛집에서 전하는 풍속
순천 박씨 충정공 박팽년 종가 / 죽음으로 충절을 지킨 사육신의 유일한 직계 후손
반남 박씨 서계 박세당 종가 / 한글날을 제삿날로 정한 실학자 후손의 깊은 뜻
경주 이조마을의 경주 최씨 잠와 최진립 종가 / 370년 동안 노비 제사를 지내온 편견 없는 문중의 인간미
경주 이씨 익제공파 이정빈 종가 / 욕심을 버린 안빈낙도의 삶에 녹아든 품격
청송 심씨 인수부윤공파 심당길 종가 / 민족 차별의 아픔과 고독을 이겨내며 조선인의 긍지를 지킨 도자기 종가

본문중에서

제상에 오른 음식은 밥, 국, 국수, 탕, 적, 나물, 포, 쌈, 자반, 김치, 떡과 과일, 단술이 전부였다. 모두 12가지로 단촐했다.
"제물은 혼자서 차릴 만큼만 준비해야 합니다. 제사 음식을 많이 장만하려면 힘들게 마련이고 그러면 일년에 한 번 모시는 부모님 제사가 반갑지 않습니다. 퇴계 할아버지께서도 생전에 제사 음식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집집마다 형편이 다른데 어떻게 국가에서 정해둔 제물을 다 올릴 수 있겠는가. 항상 같게 차리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간소하지만 정갈하게 정성을 다하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차종손 이근필 씨의 제례 음식에 대한 생각은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30여 명의 문중 사람들이 제사가 끝난 뒤 음복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제사는 후손들의 우의를 다지게 하는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엄격한 절차와 형식이 까다로워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보이지 않는 정성을 담아내고 구체화시켜주는 예법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진보 이씨 퇴계 이황 종가-조선시대 지성사에 우뚝 선 대석학' 중에서)

1998년 9월 27일 치러진 길제(吉祭)는 지금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의례다. 길제란 돌아가신 부모를 사당에 모시는 의례다. 부모를 사당에 모시게 되면 제일 윗대인 5대조 할아버지는 새로 들어오는 후손을 위해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새로 들어가고 또 자리를 떠야 하는 이 의식을 길제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주였던 부모가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제주가 되어 제주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의식이다. 이 의례는 사당이 있는 종가에서만 치를 수 있다.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의례이기 때문에 종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사당이 있더라도 의식을 내놓고 행하는 집안은 드물다.
('경주 양동마을의 월성 손씨 종가-영국 세자자도 감탄한 종가의 품격' 중에서)

"이 혼서지를 저승 갈 때 관에 넣어 가야 남편을 다시 만난답니다. 다시태어나도 이 댁의 종부가 되어 종부 노릇을 더 잘해보고 싶어요."
종가의 장손이라는 이유 하나로 시집오겠다는 여자가 없어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이 시대에 종부의 말은 놀랍기까지 했다. 종가를 찾는 수많은 손님들, 일 년에 수십 번의 제사 등 말만 들어도 고개가 저어지는 종부생활을 다시 하고 싶다는 저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육신의 고달픔보다 휼륭한 조상의 후예로서 품위 있게 살겠다는 자긍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일선 김씨 문충공 김종직 종가-배움이 넉넉하면 목민군이 된다' 중에서)

여기서 종부의 칼국수와 [음식디미방]의 ‘난면법(卵麵法 )을 비교해보면, 난면법의 레시피가 "계란을 풀어 물에 섞고 반죽하라"고 했으니 반죽하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셈이다. 국물 만드는 법은, [음식디미방]에는 꿩을 토막 내어 생강을 넣고 무르게 삶은 다음 그 국물에 간장을 넣어 간한다고 했던 점이 지금의 멸치 국물과 차이가 있다. 그 당시 내륙지방인 안동에서는 어쩌면 멸치보다 꿩고기 구하기가 쉬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칼국수 상에는 국수만이 아니라 밥이 오른다. 모처럼 온 손님상에 달랑 국수만을 올릴 수 없으니 밥상 차림에서 칼국수가 국처럼 곁들여진다. 그러자니 밥반찬이 열두 가지도 넘었다.
('안동 장씨 경당 장흥효 종가-장씨 부인의 손맛을 되살리는 [음식디미방]의 본향' 중에서)

훌륭한 조상의 제사는 영원히 모시는데 이를 불천지위(不遷之位) 제사라 한다. 한 문중에 이런 불천위 제사가 있으면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각별하게 차리는 댁이 많다. 조상의 신분만큼 높이 제물을 쌓아 올리기도 하지만 황 정승의 제사상을 단출하고 소박했다. 높이 괴이지도 않았다. 이는 "장례와 제례는 [가례]에 따르되 형편과 분수에 맞게 하며 모든 일에 겉치레를 일체 삼가라"는 황 정승의 유훈에 따른 것이라며 종손이 설명해준다. 종손은 또 "많이 차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경과 정성을 다하고 예에 맞게 준비해야 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토산품을 올린다"고 했다.
('장수 황씨 방촌 황희 정승 종가-반구정 풍경 속으로 청백리 정신의 향기를 흩날리며' 중에서)

며느리를 볼 때 혼수품을 넣어줬던 함, 할머니가 시집올 때 가지고 온 이층장, 바느질 마름할 때 쓰였던 작은 이두와 화로 등 정감 있는 세간들이 발길을 머물게 했다. 구한말의 앙증맞은 찻잔도 종부가 차를 배우게 한 동기가 되었단다. 전시장 입구에 있는 세상 하나뿐인 희귀한 돌 풍로와 돌확, 엄전하게 생긴 돌절구 등 석물들도 시대별로 볼거리다. 600여 점의 전시품은 오리 정승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문의 쇠락과 융성을 함께했던 삶이 녹아 있는 물건들이다. 그러니 박물관을 만들기 위해 구입한 물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주 이씨 오리 이원익 종가-도심 속 박물관으로 거듭난 고택에서 발산하는 그윽한 운치' 중에서)

양동마을이 조선시대 주거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게 된 건 두 성씨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대결로 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전통사회에서 남자들의 평생 꿈은 대과 합격인데 그 화려한 꿈을 40여 명이나 이루었으니 수많은 문화재를 남긴 건 당연하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 가옥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고건축의 전시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곳이 바로 여기다.
('여강 이씨 회재 이언적 종가-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연한 고택 그리고 문화의 산실' 중에서)

지금 시대에 이런 고배상을 직접 할 수 있는 솜씨는 흔치 않다. 큰일을 많이 치러본 종부였기에 가능하다. 자신이 시집올 때 세상 떠난 시어머니 대신 시할머니께서 차려주셨던 그 기억을 되살려 솜씨와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 종부는 태어나 처음 받아본 화려한 큰상 앞에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한다. 어색하고 어려운 자리이긴 했어도 화려하고 높이 괸 음식만큼이나 자시에게 거는 기대도 크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새롭다.
('재령 이씨 갈암 이현일 종가-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으로 펼쳐진 종갓집 결혼식' 중에서)

제3전시관에는 눈길을 끄는 다완(茶碗) 한 점이 있다. 흰사쯔마도자기 ‘히바까리다완’으로 모국의 흙과 유약으로 빚은 초대 심당길의 작품이다. 대대로 소중하게 지키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 작품의 이름 ‘히바까리’라는 뜻은 ‘불만 일본 것’이라는 뜻이다. 만든 사람도, 원료가 되는 흙도 조선의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다완은 일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다도에 쓰이는 가루차를 담는 그릇이다. 장식이 전혀 없는 은은한 연황백색으로 소박하면서도 꾸밈없는 수수한 생김새가 도공의 혼이 배인 막사발을 닮아 있었다.
('청송 심씨 인수부윤공파 심당길 종가-민족 차별의 아픔과 고독을 이겨내며 조선인의 긍지를 지킨 도자기 종가'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1,107권

반평생 넘도록 향취 그윽한 우리 전통문화의 원형과 그 내밀한 이야기를 전하는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산증인’이다. 특히 20세기 끝자락에서 시작한 종가(宗家) 탐방은 20년간의 대장정으로 이어져 전통문화의 보고(寶庫) 140여 곳의 취재기를 남겼다. 이 취재기의 일부를 엮어 발간한 『천년의 삶으로 이어온 종가 이야기』는 언론, 방송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대중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국 종가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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