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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JIN-SUB - ART OF STONE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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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한진섭
  • 역 : 고종희
  • 출판사 : 한길사
  • 발행 : 2018년 08월 24일
  • 쪽수 : 5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5670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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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한진섭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책

[HAN JIN-SUB: ART OF STONE]은 한국 조각을 이끌어가는 대표 조각가 한진섭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책이다. 1981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4년 제12회 개인전까지의 주요 작품에다 공공미술 성격의 야외 설치 조각이나 성(聖)미술인 교회 조각 중 대표 작품을 더해 작품 200여 점의 사진을 실었다. 300*360이라는 큰 판형의 장점을 살려 작품을 실물로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끼게 했다. 사진뿐만 아니라 한진섭의 작품세계와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글 20편에 가족들의 응원 섞인 글 5편을 더했다.
단순히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채운 ‘도록’이 아닌 ‘한 권의 책’으로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편집했다. 무엇보다 각 장을 시기별이 아닌 주제별로 구성해, 한 장 안에서도 다양한 작품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출판사 서평

‘인간애’로 똘똘 뭉친 조각가 한진섭

한진섭은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공부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조각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다가 이탈리아로 훌쩍 떠나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실기를, 피사대학교에서 미술사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나 피사대학교는 모두 피에트라산타 지방에 있는 학교인데, 이곳의 대리석은 질이 매우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세자르, 포모도르 등 수많은 거장이 거쳐 간 이유가 그것이다. 피에트라산타에서 한진섭은 10여 년간 유학하며 거장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마음껏 익힐 수 있었다.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도 줄곧 대리석이나 화강석을 다뤄왔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돌이 모두 모이는 그곳은 나에게 이상적인 곳이었고 제자리를 찾아온 셈이 되었다.” _ 32쪽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한진섭은 유학 초기부터 다양한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상을 받는다. 카라라국제조각심포지엄 1등상(1983), 파나노국제조각심포지엄 특별상(1984), 프랑스 디녜국제조각심포지엄 3등상(1985), 로댕미술대상전 우수상(1990)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후 한진섭은 정통 서양 조각에 매진했을까. 물론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는 정통 서양 조각의 언어를 따라 대칭적인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귀국 후부터는 유기적(有機的)인 형태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유기적인 형태’는 한진섭 작품세계의 특징이다. 유학 전의 작품들도 대부분 유기적인 형태였지만 유학을 통해 더욱 밝아지고 자신감 있는 형태를 띠게 되었다.
유기적인 형태란 곧 유기적인 결합, 유기적인 전체를 말한다. 한진섭의 작품은 부분과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고, 관객과 작품이 만나 특별한 경험을 만든다. 그래서 ‘유기성’은 자연스럽게 ‘인간애’로 이어진다.
“그 조각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조각을 관통하는 작가의 세계관이며 자연관이 보인다. 조각들은 부분과 부분을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로 조합해낸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하나의 통돌인 경우에도 대개는 머리와 몸통 그리고 다리와 같은 세 덩어리로 나뉜다. 신체의 구조를 함축하고 분화한 것이지만, 말하자면 신체의 본성 그대로를 옮긴 것이지만, 더불어 여기에는 꽤 의미심장한 의미가 탑재돼 있다. 상호 간 이질적인 기능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로 통합되는 조화로운 인간을 형상화한 것이다.” _ 49쪽

“한진섭의 조각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긍정에서 나온다”고 한 미술평론가 윤진섭의 말처럼 한진섭은 인간애라는 영원한 가치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한다. 물론 이 인간애는 ‘인간만 사랑한다’는 종(種)적 이기심의 발로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을 넘어 사랑한다’는 뜻에 가까울 것이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부분과 부분이, 머리와 몸통과 다리가, 나와 네가, 사람과 동물이, 사람과 사물이, 동물과 사물이, 사람과 세계가 어우러지는 이유다. “그의 조각에선 심지어 동물과 사물에서마저 인간의 것과 같은 피가 흐른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조각가 한진섭

한진섭 조각이 품은 인간애는 형태적인 면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으로 드러난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한진섭은 이탈리아의 거장들처럼 사실적인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 최근 대세인 하이퍼리얼리즘 작업을 하지도 않는다. 대신 자기만의 인간상을 창조한다. 미술평론가 윤범모는 “한진섭의 돌조각에서 잃어버린 인간상을 만난다”고 하면서 이를 ‘질박미’로 정의한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한국미의 전형이다. 여기서 질박미가 나온다. 사치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화려함을 즐긴다.” _ 323쪽

이런 특징은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대리석은 입자가 작고 조직이 부드러워서 갈아내는 석조기술이 발달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되는 화강석은 입자가 크고 단단해 정과 망치로 쪼아내는 석조기술이 발달했다. 그러다 보니 아주 섬세하고 자세하고 날카롭게 묘사하기보다 절제하고 생략한다. 이는 여백의 미이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사학자이자 미학자인 고유섭의 말처럼 ‘구수한 아름다움’이다.
한진섭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누구보다 뛰어난 석조기술을 갖춘 그이지만 누구보다 자연을 존중한다. 결을 따라 정을 대고 어떤 작품은 돌의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망치질을 생략한 것은 아니다. “사실 이 대목에서는 고도의 기교가 필요하다. 진짜 기교는 기교를 부리지 않은 듯 보인다.” 이탈리아 유학 시절 갈고닦은 석조기술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참기교는 기교가 숨어 있는, 아니 기교를 부리지 않은 기교라야 한다. 한진섭 작업의 장점은 이러한 측면에서 찾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는 모가 나 있지 않다. 항상 둥그스름한 선으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직선의 기계적인 자태는 그의 선이 아니다. 거기다가 한진섭의 형태는 비균제(非均齊)를 이룬다. 이렇듯 비대칭의 형태는 고유섭이 말한 한국미의 특성과도 일치한다. 비균제와 곡선으로 이루어진 돌조각은 한국미의 원형과 맥락을 같이한다.” _ 324쪽

끊임없이 새로움을 시도하는 조각가 한진섭

이처럼 한진섭은 자기만의 스타일을 확고히 한 작가다. 예술가로서 고유한 스타일을 갖췄다는 것 이상의 성취가 또 있을까. 그런데 한진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기 스타일을 끊임없이 확장한다.
대표적인 것이 ‘붙이는 조각’이다. 붙이는 조각은 특수재질로 모형을 만든 후 표면에 돌을 깨서 만든 조각들을 붙이고 그 사이를 메지(めじ)로 메우는 방식이다. 메지는 쉽게 말해 ‘줄눈’인데 일반 모자이크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재질의 느낌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관상 조각과 모자이크를 합친 이 방식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들이는 노력과 시간이 일반적인 조각 작품보다 세 배 이상 든다. 이 때문에라도 다른 조각가들은 선뜻 시도하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한진섭은 특유의 성실함과 집요함 그리고 뛰어난 석조기술로 점점 붙이는 조각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만의 새로운 스타일이며 미술사가 고종희의 말처럼 ‘혁신’이다.
“미술에서 혁신이란 전혀 새로운 것의 발견이 아니라 기존의 것에 하나를 보태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았다. 새롭게 바라볼 수만 있어도 혁신은 가능하다. ‘붙이는 석조’ 역시 기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것을 석조에 적용한 것은 혁신이다.” _ 354쪽

성미술인 교회 조각도 한진섭이 집중하는 분야다. 급격한 근대화와 발맞춰 급격한 성장을 이뤄낸 한국교회의 특성상 십자가나 제대 등 성물(聖物)은 대부분 기성품 일색이다. 밤이 되면 빨간색 네온 불빛을 쏘아대는 십자가가 대표적이다. 물론 성물의 역할은 감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미술은 신자들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도록 해야 하고 전례상의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성미술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한진섭이 교회 조각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화성당은 그의 노력이 깃든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가 「종탑 위의 십자가」 「십자고상」 「제대」 「감실」 「독서대」 「성수대」 「십자가의 길」을 작업한 대화성당은 이 작품들 때문에 지금은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성경은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는데 그 세상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기록한다. 이는 성경의 제일 앞부분에 나온다. 그만큼 기독교 전통에서 ‘보는 것’과 ‘아름다움’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한진섭의 교회 조각은 우리나라 성미술의 ‘창세기’를 기록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목차

한진섭의 해학조각│김형국

프롤로그
인간에 대한 뜨거운 긍정│윤진섭
담박한 형태 속에 깃든 한국인의 정서│감윤조
지상낙원을 실현하고 상처를 보듬는 조각│고충환

기원
동양미를 추구하는 젊은 조각가│전뢰진
한진섭 조각전에 부쳐│이경성

기하학적 단순성
새로운 미 철학에 대한 심리적 표현│전뢰진
한진섭과 이탈리아 미술세계의 만남│리노 잔니니
인간의 의문에 정열로 응답하는 작가│레나토 치벨로

자연을 쌓아 올리다
원시미술의 동경, 민속미의 조형│원동석
형상의 불길│로도비코 지에루트

해학과 유머
인위를 벗어나는 인위작업│최승훈

덩어리와 양감
돌의 사회학│오유근

하모니
장인 기질로 엮어온 환상의 변주곡│이일

동물의 천국
동물나라, 신뢰와 조화의 성채│최태만

휴머니즘
수더분한 이웃들의 초상│윤범모
한진섭의 마음을 보는 순간들│박영남

붙이는 조각
새로운 석조의 등장│고종희

교회 미술
천주교 원주교구 대화성당│고종희
요한이 두 손을 모으니 신비로운 성수대가│한진섭

조각가의 놀이터
구수한 한국 조각│한진섭

에필로그
행복한 조각가, 행복한 남편│고종희
지금에서야 더 이해하게 된 아버지│한순규
내 남편의 아버지는 조각가│최문정
아버지 한진섭 VS 조각가 한진섭│한창규
시아버지는 나의 연구과제│조혜정

연보

본문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는 한진섭(韓鎭燮)은 프로 조각가의 길을 걸었다. 프로 반생(半生)에서 한 작가가 십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면 알아줘야 한다. 그만큼 그사이 일군 작품을 수록한 번듯한 작품집도 우선 한 권 정도는 제대로 ‘지어야’ 할 때가 왔음은 자타 공인이었다.
(/ p.21)

우리 정서는 각종 동물도 사해(四海)동포로 친근하게 여긴다. 바로 그런 생명주의 정서의 자연스러운 표출이 한진섭의 동물 해학이 되었고, 바로 거기에 그의 작가다움이 있다 할 것이다.
(/ p.23)

한진섭 조각의 화두는 인간이다.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간을 소재로 내용상의 변화를 꾀할 것이다. 양식상으로도 추상과 구상, 또는 그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와 변신마저도 ‘인간애’라고 하는 영원한 가치와 결부될 때, 그 의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조각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뜨거운 긍정에서 나온다. 자기부정의 정신을 통해 나오는 이 뜨거운 긍정이야말로 조각가로서 그의 뚜렷한 존재방식이다.
(/ p.35)

‘존재는 불필요하게 증가해서는 안 된다.’ 한진섭의 조각작품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대개 예술작품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야기를 덧붙여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의 조각은 가급적 덜어내고자 한다. 의미의 군더더기가 없어 단순하다. 그렇지만 단조롭지 않다. 외려 깊숙이 들여다보게 한다.
(/ p.40)

한진섭의 조각은 세계와의 감정이입을 통해서 지상낙원을 실현하고 있었고, 쓸모없는 것들에 살과 피가 흐르게 해 상처를 보듬고 있었다.
(/ p.50)

그의 작품은 즐겁고 어떠한 부담감도 없이 발랄하면서 생동감이 흐른다.
(/ p.69)

젊은 조각가 한진섭이 의도하는 것은 자기의 본질인 인간적이고 친애감이 넘치는 것을 바탕으로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세계를 마음껏 표현하는 데 있다.
(/ p.71)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영원히 기념하고 싶어 하기에 우리 인간만이 그것을 그림으로 또는 문자로 영원히 남겨놓고 있다. 제대로 된 문자가 등장하기 전에 인간은 상형문자를 사용했고, 자연을 단순화된 형상으로 균형 있게 다듬었다. 그 정신적인 지식의 함축과 신체적인 기능의 함축이 융합되어 미술작품이 나오기도 하며 특히 조각에서는 다른 분야보다 현저하게 그러한 조건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 p.101)

한진섭과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베르실리 지방의 대리석 조각들의 만남은 비록 작품제작과정은 다르지만 통일된 미학결과를 낳음으로써 표현이 하나로 통합되는 문화와 기법의 흥미로운 융화를 보여준다.
(/ p.102)

한진섭이 조각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는 인간의 의문에 변함없이 정열적으로 응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p.105)

서양의 조각이 장엄한 인간의지의 극화이거나, 또는 초월적 신에 접근하려는 추상관념과 상징표현의 절대화라면, 동양의 조각은 인간의 겸허함을 극대화하여 그 치절의 경지에서 천지자연과 하나로 만나 귀일하려는 자연감정의 극치화다. 한국 작가들이 밖에서 어떤 조형방법을 익히고 돌아오든, 귀소본능처럼 민족적 토양을 찾게 된다는 점에서 언제나 좋은 작가들의 출현을 기대하게 된다.
(/ p.136)

재료를 다루는 기법이 고도로 발달된 한진섭은, 때로는 시간의 영역을 넘어선 듯한 일관성 있는 작품의 주제들을 형상의 불길만으로 표현함으로써 압축하고 있다.
(/ p.140)

한진섭의 작업은 자연을 향한 정신활동이며 인위적인 영역을 벗어나려는 조형활동이다.
(/ p.169)

한진섭은 석기시대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아니 마지막 남은 현대의 석기인이 되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돌에 대한 집념과 돌을 다루는 정감을 이르는 말이다.
(/ p.214)

화가이든 조각가이든 한 작가에게 가장 핵심적인 것, 그것은 곧 작가의 독자적인 예술적 비전의 정립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작품세계의 창출이다. 한진섭은 그와 같은 작업을 꾸준하게 또 과묵하게 추구해온 보기 드문 조각가다.
(/ p.246)

한진섭이 만든 ‘이상한 동물나라’는 인간들이 동물을 우리에 가두고 먹이를 던져주며 ‘보는 쾌락’을 누리는 동물원이 분명 아니다. 이 나라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유토피아를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이 나라의 시민들인 동물을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보는 것이 하등 이상할 이유가 없다. 평화와 공존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존경을.
(/ p.295)

한진섭이 도달한 세계는 호화스러움 대신에 질박함이다. 이렇듯 질박미는 한진섭 조각의 원형이다. 그의 작품은 누추하지도 않고, 사치스럽지도 않다. 게다가 그는 재료를 학대하여 위압감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기교를 발휘하여 현혹스럽게 하지도 않는다. 푸근함은 그의 작품이 일구어내는 특성이다. 원초성의 탐구는 그의 화두가 된다.
(/ p.323)

인류의 오랜 역사를 빛낸 많은 조각가가 새로운 미의식을 빚어내기 위해 애써왔듯이 한진섭 또한 그 대열에서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현해내려고 애쓰고 있다.
(/ p.330)

미술에서 혁신이란 전혀 새로운 것의 발견이 아니라 기존의 것에 하나를 보태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았다. 새롭게 바라볼 수만 있어도 혁신은 가능하다. 한진섭의 ‘붙이는 석조’ 역시 기법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그것을 석조에 적용한 것은 혁신이다.
(/ p.354)

종교미술은 감상 자체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신앙이 더욱 깊어지도록 해야 하고 전례상의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 p.461)

조각을 하면서, 특히 성미술을 제작하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낀다. 성당은 작품전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또한 땀으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눈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름다워야 하나 사치스럽지 않아야 하고, 소박하나 초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 p.469)

돌조각은 예술이면서 동시에 전통이기도 하다. 한국의 전통방식을 승화시킨다는 장인정신과 예술적 혼을 불태우는 집념이 배어 있다.
(/ p.495)

한진섭도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어른이 아이처럼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남을 의식하지 말아야 하고 가면을 벗어야 한다. 하지만 일단 그 세계에 들어가면 자유롭고 흥미진진하며 무엇이든 가능한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진다. 한진섭만의 네버랜드다.
(/ p.504)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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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서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조각과 석사를 취득했다.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 조소과를 졸업했다. 총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재 (사)한국조각가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환나노국제조각심포지엄 특별상(1983), 카라라국제조각심포지엄 1등상(1983), 피사국제미술공모전 조각부문 1등상(1983), 프랑스 디녜국제조각심포지엄 3등상(1985), 일본 로댕미술대상전 우수상(1990), 오늘의 한국미술전 우수상(1993),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 우수상(1999), 미술세계 작가상(2002)과 자크 시라크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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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다.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에서 미술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35년간 르네상스 미술사를 연구해왔다. 주요 저서로 한길사에서 펴낸 ��명화로 읽는 성인전�� ��이탈리아 오래된 도시로 미술여행을 떠나다�� ��명화로 읽는 성서�� ��르네상스의 초상화 또는 인간의 빛과 그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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