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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 한국 여성의 인권 투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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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페미니즘의 완성’은 ‘가부장제 깨부수기’다!
    "가부장제는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 아니다"
    "자궁 가족은 가부장제를 유지시키는 안전판 노릇을 해왔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여 년간 페미니즘 논쟁과 논란이 뜨겁게 전개되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하지만 싸우는 양쪽이 대등하게 싸우는 전쟁은 아니다. 억압을 받는 쪽에서만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참혹한 전쟁’이다. 역사학자 거다 러너가 지적했듯이 "여성들은 그 어떤 인간 집단보다도 오랫동안 타인에 의해 규정되고 ‘타자’로 규정되었으며, 그 어떤 집단보다도 오랫동안 자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박탈당"해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역사를 모른다. 모든 역사는 남성의 역사였다.
    2005년 3월 2일 호주제가 폐지되었다. 당시 호주제 폐지 반대자들은 호주제 폐지자들을 ‘민족 반역자’에서 ‘공산도배’에 이르기까지 살벌한 용어들을 총동원해 욕하면서 호주제 폐지는 ‘망국의 길’이라고 아우성쳤다. 물론 나라는 망하지 않았고, ‘민족 반역자’나 ‘공산도배’도 없었다. 더구나 지금 호주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이제는 호주제 없는 세상에 익숙해졌다.
    마찬가지로 여성 억압의 원흉이 가부장제라는 건 수많은 전문가가 지적해온 사실이다. 그런데 가부장제는 교묘한 이중 구조를 갖고 있어서 깨부수기가 쉽지 않다. "여성이 약자라고? 우리집의 왕은 어머니다"라는 말이 시사하듯이, 남성들은 자신의 가족을 근거로 ‘여성 약자론’마저 인정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오랜 희생과 투쟁을 통해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기반으로 세력권을 구축해 이른바 ‘자궁 가족’의 수장이 되었는데, 이 자궁 가족이 가부장제를 유지하는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사회가 져야 할 비용과 책임을 가족에게 떠넘기는 식으로 압축 성장을 해온 나라인지라 "믿을 건 오직 가족뿐"이라는 신앙이 한국인의 일상적 삶을 지배한다. 여성 혐오는 엄밀히 말하자면 ‘가족 밖 여성’과 사회에 대한 혐오다. 나의 어머니는 숭배 대상이지만, 너의 어머니는 혐오 대상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맘충(mom蟲)’이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호주제가 격렬한 반대에도 폐지되었던 것처럼 가부장제는 산산조각 난 채로 부서져 허공으로 사라지게 되어 있다.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사이버 세계의 등장 이후 페미니즘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핀다. 이 책은 어쭙잖은 ‘꼰대질’이나 남자들이 자꾸 여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맨스플레인’을 배격하면서 가급적 개입을 자제하고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시공간적으로 전체 맥락의 그림을 보여주는 데 치중한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는 저자인 강준만 교수의 생각과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밝힘으로써 실감을 더하는 동시에 솔직한 자기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종언을 위해서다.

    출판사 서평

    ‘호주제’를 옹호하는 남성들

    1997년 1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는 여성계 제1의 과제로 호주제 폐지를 선정했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여성학자 이효재는 신정모라의 ‘부모 성 함께 쓰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부계 혈통주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13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단체 지도자 170여 명이 ‘호주제 폐지’의 관련 사업으로 ‘부모 성 함께 쓰기’를 선언했다. 1998년 11월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 모임’이 조직되었을 때, 이 모임 게시판은 "이 앉아서 오줌 싸는 빨갱이 년들아"라는 제목의 글로 도배되었다. ‘사이버 테러’로 명명되는 여성 적대적 환경 속에서 대안 공간을 찾기 위한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은 웹진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으로 이어졌다. 1998년 7월,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 모임 창립준비위원회’가 각 사회단체와 PC통신 동호회에 참여 독려 공문을 발송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03년 5월 한국씨족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정통가족제도수호범국민연합’은 "호주제 폐지하면 한국 가족제도가 박살납니다", "반만년 문화 배달민족에게 사회주의 가족법이 웬 말이냐", "호주제가 폐지되면 부모형제 남이 되고 일가친척 없어진다", "정통 가족제도 파괴하는 민족 반역자 물러가라", "호주제 폐지 주장자들의 논리는 공산도배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며 살벌한 전쟁 용어들을 쏟아내며 격렬히 호주제 폐지를 반대했다. 2004년 12월15일에는 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전국 유림과 시민단체가 서울역 광장에서 ‘호주제 수호 범국민궐기대회’를 열기도 했다. 결국 2005년 3월 2일 국회 본회의는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을 찬성 161표, 반대 58표, 기권 16표로 통과시켰다.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민법 개정안은 페미니즘 운동의 기념비적인 성과였다.

    유시민의 ‘조개론’은 ‘대의론’과 ‘조직 보위론’이었는가?

    2002년 대선 기간 당시 개혁당 수련회에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자 당 내부의 여성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실명 공개 서명운동이 진행되었다. 당시 유시민은 "해일이 일고 있는데 겨우 조개나 줍고 있냐"며 성폭력 사건을 조개나 줍는 부차적인 일로 만들어버렸다. 2008년 12월 6일 민주노총 조합원 성폭력 미수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수배 중이던 당시 이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여성 전교조 조합원을 민주노총 간부가 성폭행하려 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사건 은폐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의혹을 받은 전(前) 전교조 위원장 정진후가 2012년 4.11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유시민은 "내가 그분들과 얘기해봐서 아는데 정진후 후보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함으로써 항의 여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MBC [100분 토론]에서 정진후 후보를 옹호했다. 그러자 "성폭력 피해자, [100분 토론] 유시민의 정진후 감싸기에 오열. 통합진보당 정진후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라!"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유시민은 개혁당 시절의 조개론에 이어 통합진보당 시절의 ‘정진후 감싸기’로 인해 여성운동가들 사이에선 성폭력과 관련된 ‘조직 보위론’의 대표적 옹호론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국내 페미니즘 책들에서 ‘조직 보위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유시민의 조개론’이 거론된다.

    탁현민의 [남자 마음 설명서]를 옹호하는 이유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인 탁현민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젊은 시절 26명의 여성과 연애했다는 걸 밝혔다. 또 여성 비하, 성매매 찬양, 성적 방종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탁현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썼던 [남자 마음 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문재인 정부는 인사 검증 기준에 성평등 관점 강화하라’는 논평을 내고 "여성을 비하하고 대상화한 인물을 청와대 행정관에 내정한 새 정부의 인사 기준에 강하게 문제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문성근과 김미화가 탁현민을 응원한 덕분일까? 탁현민을 비판하는 신문 칼럼에는 "탁현민이 돼지 발정제로 성폭행을 조장했나", "제발 생각 좀 해라. 적과 아군을 구분해라", "남성 혐오에 눈 감는 건 인권 감수성 있는 거야", "공무원 뽑는 데 웬 성직자 뽑는 절차를 연상케 한다" 등 탁현민을 옹호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여성학자 정희진은 [남자 마음 설명서]를 분석하면서 "탁씨가 백인의 노예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듯이, 여성의 몸도 남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책은 민망할 뿐, 별 내용은 없다.......문성근 씨가 탁씨를 응원했다. 실망이다. 벌써부터 남성 연대가 문재인 정부를 망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탁현민은 다른 책에서도 여성 비하 표현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탁현민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며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정의당까지 나서서 탁현민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탁현민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낸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쓸데없는 내부 총질하지 마세요"라는 문자 폭탄을 받았다. 이에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탁현민 즉각 퇴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 안김정애는 "문 대통령이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려면 탁현민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미당당 대표 심미섭도 "나라를 책임진다는 청와대가 당당하지 못하면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왜 ‘미투 음모론’을 제기했을까?

    2018년 2월 김어준은 "누군가가 앞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라며, "최근 댓글 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인다. 밑밥을 까는 그 흐름이 그리로 가고 있다. 그 관점으로 보면 올림픽이 끝나면 틀림없이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라며 ‘미투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어준의 이 같은 발언은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 김어준은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안희정에 봉도사까지 이명박 가카가 사라지고 있다"며 "제가 공작을 경고했지 않았나? 그 이유는 이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건 명백한 건데"라고 말했다. 며칠 후 손석희는 JTBC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석희는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는 제목의 ‘앵커 브리핑’에서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그는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그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있었던가"라며 반박했다.
    김어준의 ‘미투 음모론’은 한마디로 미투 운동이 좌파 분열의 책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태섭은 "미투 운동이 상대방 진영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해석되기 시작하면 피해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꼴"이라며 "약자의 인권 보호가 아니라 자기 편에 유리한 쪽으로만 움직인다면 진보가 수구 보수 세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피해자들이 ‘내가 고발하면 각하가 사라지는 건가’ 하고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비판했다.

    ‘오빠 페미니스트’는 위험하다

    대한민국에는 ‘오빠 페미니스트’가 활기를 치고 있다. 이들은 여러 유형이 있는데, 페미니즘의 ‘페’자도 꺼내지 못하게 만들 장동민과 같은 마초 오빠를 제외하고 보자면,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유시민처럼 정치를 종교화한 ‘정치 종교적 오빠들’이다. 김어준을 비롯한 [나꼼수] 계열의 논객들도 이 유형에 근접한다. 둘째, 정치보다는 자신의 권위를 중시하는 ‘권위주의적 오빠들’이다. 영화배우 유아인이 이 유형에 속한다. 셋째, 계급 문제를 내세워 페미니즘을 그 아래에 종속시키려는 ‘계급주의적 오빠들’이다. 그래도 세상이 많이 진보한 탓인지 요즘엔 자신의 실명을 내걸고 이런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펴는 논객은 많지 않지만,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익명의 댓글 중엔 여전히 많이 눈에 띄는 주장이다. 여성 검사의 70퍼센트가 성희롱·성범죄 피해를 당하는 세상인데도 계급 문제를 내세워 ‘진보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심산인가?
    넷째,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몸에 새겨진 가부장적 DNA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반(反)페미니즘 본능을 드러내기도 하는 ‘본능주의적 오빠들’이다. 최근 논란을 빚은 박훈 변호사가 이 유형에 속한다. 박훈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인 녹색당 신지예의 포스터를 두고 "1920년대 이른바 계몽주의 모더니즘 여성 삘이 나는 아주 더러운 사진을 본다. 개시건방진. 나도 찢어버리고 싶은 벽보다. 그만하자. 니들하고는"이라고 썼다.
    대한민국 오빠들에게 "오빠로 살기 힘들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 소통하는 페미니즘은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여성해방’은 ‘오빠의 해방’이기도 하다는 것을 뜻하는 페미니즘이다. 오빠의 해방은 바로 페미니즘이 추구하는 목표다. 오빠들이 자신들이 허락한 페미니즘의 속박에서 벗어나 상호 소통하는 페미니즘의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면, 자유와 광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또 여성 억압의 원흉인 가부장제를 깨부수는 일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성을 위한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강요받아온 ‘남자다움’에 대한 강박이 남자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가부장적 남성들은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은 꼭꼭 숨긴 채 페미니즘의 흠을 잡기 위해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 점잖은 사람들은 혐오와 싸움은 좋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사람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강요하고 있다. 앞으로 페미니즘은 더 큰 풍랑을 맞을 수도 있지만, 두려워할 건 없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역사는 지그재그로 진보하기 때문이다. 아니 후퇴하기도 하면서 진보한다. 또 한 번도 페미니즘의 뜨거운 맛을 본 적이 없었던 가부장적 남성들은 메갈의 뜨거움에 펄쩍 뛰면서 광분의 비명을 질러대고 있다. 하지만 그건 곧 그들이 익숙해지게 될 뜨거움임을 알게 된다. 호주제가 폐지된 13년 전으로 돌아가 희망의 불씨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목차

    머리말 : "자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박탈당한 여성들" - 4

    제1장 낡은 시대와 새로운 시대의 충돌
    사이버 세계의 축복과 저주 - 17
    "여성은 ‘창녀 정신’을 가져야 한다" - 19
    "노출 응원 단속하면 ‘유방 시위’로 맞서야 한다!" - 21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 - 23
    이문열의 ‘페미니즘 때리기’와 ‘현모양처 예찬’ - 25
    "모계를 공식적인 부모로 살려내자" - 28
    ‘IMF 사태’와 ‘아버지 신드롬’ - 30
    "이 앉아서 오줌 싸는 빨갱이 년들아" - 31
    "여성 노동자는 아쉬우면 동지, 그렇지 않으면 걸림돌인가" - 33
    "여성단체 아줌마들을 다 여군으로 보내버려야 한다" - 35
    내가 온몸으로 느낀 1990년대 풍경의 본질 - 37

    제2장 ‘몸에 각인된 타성’을 둘러싼 투쟁
    인터넷이 유행시킨 ‘된장녀’ - 41
    ‘운동 사회 성폭력 뿌리 뽑기 100인 위원회’ - 43
    운동 사회 성폭력을 은폐하는 ‘음모론’과 ‘조직 보위론’ - 45
    "이 사태에 분노하지 않는 자는 인간이 아니다" - 46
    ‘월장 사건’에서 드러난 ‘페니스 파시즘’ - 48
    "정통 가족제도 파괴하는 민족 반역자 물러가라!" - 50
    2005년 3월 2일 ‘호주제 폐지’ - 52
    ‘개똥녀’와 ‘페미니즘의 도전’ - 54
    왜 여성학은 수요가 없어졌나? - 56
    ‘88만원 세대’의 탄생 - 57
    "오빠는 필요 없다" - 59
    "해일이 일고 있는데 겨우 조개나 줍고 있냐" - 61
    연예계-정관계 성 접대 사건 - 64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위선과 뻔뻔함 - 66

    제3장 사회적 삶을 타락시킨 가부장제의 폭력
    한국은 세계가 알아주는 ‘룸살롱 공화국’ - 69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의 비극 - 71
    "어떤 옷차림이든 성추행-성폭력을 허락하는 건 아니다" - 72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 - 74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없으면 성희롱이 아니다"? - 77
    "누님들 왜 그래 부끄러워요, 했어야지!" - 79
    "내가 여성을 왜 혐오하느냐. 나는 여성을 좋아한다" - 81
    "가족은 사랑 공동체가 아니라 경제 공동체" - 82
    페미니즘을 구속하는 ‘불륜 공화국’ - 84
    기본적인 인권 의식이 없는 한국의 진보 - 86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 - 88
    "며느린가 일꾼인가 이럴려고 시집왔나" - 91
    페미니즘과 충돌하는 ‘모성 이데올로기’ - 93
    나는 한국형 가부장제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 95

    제4장 인내의 임계점과 저항의 티핑포인트
    "나는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 - 99
    ‘페미니즘의 종언’인가? - 101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더 위험해요" - 103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 106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는 여자가 싫다" - 108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110
    "남자는 숨 쉴 때마다 한 번씩 때려야 한다" - 112
    "혐오 발언을 뒤집어서 되돌려주니까 꼼짝 못하더라" - 114
    왜 여성들이 참을 만큼 참았다는 걸 모르나? - 116
    "남자 10명 중 1명은 짝이 없는 남성잉여세대" - 119
    "여성 혐오는 결혼 시장에서 낙오된 남자들의 절망감" - 122
    "여자를 혐오한 남자들의 ‘습관’" - 123
    메갈리아 ‘흑역사’인 ‘좆린이 사건’의 진실 - 125
    교수님은 메갈리아를 어떻게 보세요? - 127

    제5장 ‘공포’ 피해자와 관리자의 충돌
    "소라넷이 번창해온 16년간 무엇을 하고 있었나?" - 131
    일반명사가 된 ‘메갈리아’ - 133
    ‘나쁜 페미니스트들’이 이루어낸 소라넷 폐쇄 - 135
    "살女주세요, 살아男았다" - 137
    "언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 - 139
    "나는 살아남은 게 아니라 사실 죽어가고 있다" - 141
    ‘고려대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 - 142
    메갈리아를 보는 ‘남성 메갈리안’의 시각 - 144
    "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 없다" - 146
    정의당마저 굴복시킨 반메갈리아 분노 - 148
    "메갈리아는 일베에 조직적으로 대응한 유일한 당사자" - 150
    "에이 18, 정말 못 참겠네" - 152

    제6장 ‘구조’ 피해자와 수혜자의 충돌
    메갈리아는 ‘여자 일베’인가? - 157
    ‘팩트 폭격’을 어떻게 볼 것인가? - 159
    왜 일베는 ‘구조맹’이 되었는가? - 161
    "해방의 문제는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문제" - 164
    "감히 내 성기를 품평하다니" - 166
    "아직은 페미니즘보다 여성 혐오가 돈이 되는 시대" - 168
    "나는 가슴이 납작하지만 너는 XX가 실XX야" - 169
    진보와 보수를 결합시킨 ‘반메갈리아 동맹’ - 172
    "여성이 우아해야 한다고 누가 정해준 거냐?" - 174
    강신주와 전우용의 반격 - 176
    "한번 다른 세상을 본 여성은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 178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 180
    "뽀뽀 한 번만 해주면 안 되겠냐" - 182
    "그 짓 10년 넘게 했다. 돌아온 거 없다" - 183
    나는 ‘억세게 운 좋은’ 남자였다 - 185

    제7장 페미니즘과 진영 논리의 충돌
    페미니스트가 ‘양성평등’에 반대하는 이유 - 189
    "그것은 진정한 페미니즘이 아니다"? - 191
    "성 주류화가 ‘성 주류화’냐?" - 193
    홍준표의 ‘돼지 흥분제’ 사건 - 194
    유시민의 ‘어용 지식인’ 선언 - 197
    "나는 어용 국민으로 살 거다" - 199
    탁현민의 ‘남자 마음 설명서’ 사건 - 200
    문성근과 김미화의 탁현민 옹호 - 202
    "극렬 페미가 자멸하면 내 딸에게 이민을 권유하겠다" - 204
    "문재인 정부의 ‘홍준표’들" - 206
    "자라지 않는 남자들의 연대" - 208
    "쓸데없는 내부 총질하지 마세요" - 209
    탁현민을 둘러싼 ‘설문조사 전쟁’ - 211
    "진영 논리는 성 무뢰한의 마지막 도피처" - 213
    "대한민국은 야만의 시대"이긴 한데 - 215
    진영 논리의 두 얼굴 - 217

    제8장 페미니즘과 촛불 시위의 배신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 221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는 ‘남자들’" - 223
    "문재인의 성공이 너무 절박하기에 미치겠다" - 225
    "그들은 왜 마스크를 벗지 못했을까" - 227
    "메갈 BJ 죽이러 간다"던 남자, 범칙금 5만 원 - 229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해임 운동 - 231
    "‘베스트 청원’이라는 슬픈 광기" - 232
    "남자 기자-취재원만 있던 술자리, 나는 ‘꽃순이’였다" - 234
    미국 할리우드에서 일어난 ‘미투 혁명’ - 236
    배우 유아인의 ‘애호박 사건’ - 238
    "나는 ‘페미니스트’ 아닌 ‘조직폭력배’와 싸우고 있다" - 240
    "‘애호박’ 유아인 씨, 전 ‘폭도’인가요 ‘진정한 여성’인가요?" - 243
    "그대가 ‘남초’들의 지지를 받는 건 왜일까요?" - 245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 247
    나는 백래시를 구경만 한 비겁한 사람이었나? - 249

    제9장 ‘제1의 민주화 운동’과 ‘제2의 민주화 운동’의 갈등
    서지현 검사, "나는 소망합니다" - 253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 255
    "대한민국이 침팬지 무리보다 조금은 낫다는 것을" - 257
    "내가 못 배운 페미니즘" - 258
    "미투 지겹다" - 260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 261
    "최영미 비판한 이승철 시인님, 그해 성추행 잊었나요?" - 264
    "일종의 교주 같았던 이윤택의 왕국" - 266
    김어준의 "미투 음모론" - 268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 270
    "그들의 꿈을 짓밟지 마세요" - 271
    "연대로 ‘남성’들의 강간 문화를 끝장낼 것이다" - 273
    "안희정의 성폭행 쇼크" - 275
    "미투는 ‘제2의 민주화 운동’" - 277
    김기덕, 조재현, 그리고 정봉주 쇼크 - 279
    "이명박 가카가 막 사라지고 있다" - 280
    "여성들 용기 있는 폭로가 사이비 미투에 오염" - 283
    "[프레시안]의 보도는 ‘대국민사기극’" - 284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 - 286
    "미투를 가로막는 꼼수들" - 287
    나는 두 딸에게 어떤 교육을 했던가? - 289

    제10장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파탄
    "사람을 말로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 날" - 293
    "약자를 미워하고 싸우는 것이 쉽고 편한가" - 295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의 대응 - 297
    "보수 진영의 미투라면, 공작설을 들고 나왔을까" - 298
    "레드벨벳의 아이린에 분노하는 한국 남성들" - 301
    "왜 여자가 이 책을 보면 지랄발광을 하나" - 302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백래시 - 304
    "오빠가 허락하는 페미니즘? 무식한 소리 마라!" - 307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사상 검증’ - 309
    "나도 메갈인데 나는 왜 무사한가?" - 310
    "정봉주 전 의원의 ‘거짓말’이 남긴 것" - 312
    지긋지긋한 [한겨레] 절독 타령 - 314
    "대중이 정봉주를 속인 것이다" - 317
    "우리는 서로의 펭귄이 될 거야" - 319
    2차 가해를 양산하는 언론 보도 - 320
    "방관자들 공격이 최악의 2차 피해" - 322
    "TV에 만연한 성차별, 방송국에 만연한 성폭력" - 324
    나는 왜 [며느리 사표]에 분통을 터뜨렸나? - 326

    제11장 지그재그로 진보하는 역사
    "여성들에게는 이 상황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 331
    "페미니즘 티셔츠 입었다고 해고당한 여성들" - 333
    "수사 의지, 수사 능력, 공정성 결여된 ‘3무’ 조사단" - 335
    "저를 위해서라면 조용히 사는 게 행복한 길" - 337
    ‘홍대 누드모델 도촬 사건’ - 338
    "남자만 국민이고, 여성은 그저 걸어다니는 야동인가?" - 340
    "워마드는 페미니즘이 아니다" - 342
    국회, 학교, 병영의 성희롱, 성폭력 실태 - 343
    "메갈을 색출해 매장시키자는 매카시즘적 광기" - 345
    "스승답지 않은 당신에게 줄 카네이션은 없다" - 347
    "‘미투 소나기’가 그치고 남은 건 가해자들의 꼼수" - 349
    ‘소라넷 폐쇄 17년, 홍대 검거 7일’ - 351
    13년 전 호주제 폐지에서 찾는 희망 - 353

    맺는말 : ‘습관의 독재’를 깨기 위한 ‘중단 없는 전진’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에 대한 도전 - 356
    유시민의 ‘어용 지식인론’의 비극 - 358
    페미니즘은 ‘한방주의’의 제물이 아니다 - 360
    ‘오빠 페미니스트’의 4가지 유형 - 362
    "신지혜의 포스터에 광분한 이유" - 364
    우리 모두를 위한 ‘소통하는 페미니즘’ - 366
    "페미니스트의 싸움은 짧게 끝나지 않는다" - 369

    주 - 372

    본문중에서

    1997년 3월 소설가 이문열은 [선택]을 들고 ‘페미니즘 때리기’와 ‘현모양처 예찬’에 나섰다. 발간 3개월 만에 21만 부가 팔렸다. 이문열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정부인 안동 장씨’는 "남편 아들 손자 3대에서 이른바 칠산림을 배출한 현모양처로서 영남 지방에서는 신사임당과 나란히 우러름을 받는 분이다"고 했다. 계속 그런 이야기만 했더라면 좋았으련만, 이문열은 ‘정부인 안동 장씨’와 대비되는 오늘날의 여성들, 특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는 페미니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공지영 등이 몹시 못마땅했던 것 같다. 그는 "특히 지금은 페미니즘 문학의 선봉처럼 오해되고 있으나 실은 한 일탈이나 왜곡에 지나지 않는 이들과 내가 나란히 논의되는 것은 거의 욕스러울 지경이었다"며, 그 페미니즘 문학의 선봉에 대해 비판을 퍼부었다.
    ('제1장 낡은 시대와 새로운 시대의 충돌' 중에서/ pp.26∼27)

    미권스 회원인 ‘똥을품은배’는 [우리는 진보의 치어리더가 아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비키니 시위 사진에 달린 댓글에 실린 남성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성적 소비를 비판했다. 이후 몇 달 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논란의 핵심이 된 이 글은 2008년 당시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전경들의 군홧발에 글쓴이의 플랫 슈즈가 밟힐 때 자신이 느꼈던 공포를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하면서 "인터넷에서 남성들이 ‘논객 노릇’에 빠져 있을 때, ‘감정적인’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거리로 나와 현장에 뛰어들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렇게 수많은 여성이 적극적으로 정치를 만들어내고, 거리와 온라인, 생활의 현장에서 생생한 활약을 했음에도 [나꼼수]가 등장하자 [나꼼수]에 의해 여성들이 ‘새롭게’ 정치화되고 있는 양 대상화되고 있는 현실에 ‘똥을품은배’는 분노를 표했다.
    ('제3장 사회적 삶을 타락시킨 가부장제의 폭력' 중에서/ p.76)

    메갈리아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런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어 일어난 게 바로 2016년 7월 하순 넥슨의 성우 교체 사건이다. 시작은 7월 18일이었다. 넥슨 게임 [클로저스]의 캐릭터 ‘티나’ 역을 맡은 성우 김자연이 자신의 트위터에 티셔츠를 입은 한 장의 인증샷을 올렸다. 티셔츠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 없다(GIRLS Do Not Need A PRINCE).’ 이 티셔츠는 페이스북 페이지 메갈리아4에서 기획했다. 메갈리아4는 페이스북에서 일련의 여성 혐오 페이지들은 유지되는데 반해 ‘메갈리아2’, ‘메갈리아3’ 등 여성주의 페이지를 뚜렷한 근거도 없이 페이스북 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모금을 진행하면서 후원의 대가로 이 티셔츠를 지급했다.
    ('제5장 [공포] 피해자와 관리자의 충돌' 중에서/ pp.146∼147)

    2016년 8월 [시사IN](8월 27일)은 제467호 표지를 기획 기사 ‘분노한 남자들’로 장식했다. 천관율 기자가 쓴 [정의의 파수꾼들?]이라는 기사는 데이터 기반 전략 컨설팅 기업 아르스프락시아와 함께 지난 1년간 메갈리아에 대해 비판적인 [나무위키] 사이트의 ‘메갈리아’ 항목을 분석했다. [나무위키]의 메갈리아 항목 변천사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치열했던 1기(항목이 탄생한 2015년 8월부터 소강기로 접어들기 직전인 2015년 11월까지)의 키워드는 ‘남성’, ‘성기’, ‘크기’였다. 천관율은 "담론의 한가운데에는 ‘성기 크기’가 있었다"고 말한다. 보통의 남초 커뮤니티에서, 여성의 신체는 정육점의 소고기처럼 ‘부위별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그런 평가를 하던 남성들이 정작 자기가 성적 품평의 대상이 되는 경험을 처음 해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게 데이터로 고스란히 잡혔다는 것이다.
    ('제6장 [구조] 피해자와 수혜자의 충돌' 중에서/ p.166)

    "회사에 섹시한 여자가 없다", "가슴만 만져도 리스펙respect(존경)", "가슴 보려고 목 빼고 있다가 걸린 것 같다", "아무개, 성감대 많음". 국회를 출입하는 남성 기자 4명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동료 여성 기자들을 대상으로 나누었던 대화 내용 중 공개된 일부다. 8월 20일 [미디어오늘]에 게재된 ["남자 기자·취재원만 있던 술자리, 나는 ‘꽃순이’였다"]는 기사에 따르면, 이 ‘단톡방 성희롱’ 사건은 드러나서 문제가 된 것이지, 이와 비슷한 일은 국회 내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미디어오늘]이 2017년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국회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34명(남기자 8명 포함) 중 ‘국회의원’에게서 성희롱 등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대답이 15명(75퍼센트)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많았던 성폭력 가해자는 중복 응답까지 감안하더라도 ‘동료 기자(12명)’였는데, 항목은 나뉘었지만 ‘상사(8명)’와 ‘후배(1명)’ 가해자까지 합하면 기자들 사이에서 성폭력을 경험하는 비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국회의원 보좌진(보좌관, 비서관)이 성폭력 가해자였다고 지목한 사람도 9명이나 되었다.
    ('제8장 페미니즘과 촛불 시위의 배신' 중에서/ pp.234∼235)

    ‘진짜 미투’와 ‘사이비 미투’를 나누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문화평론가 손희정은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가 일부 ‘괴물’ 남성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선량해 보이는 교사, 학자, 아버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 성폭력이 여성에겐 당연한 일상이 돼왔었던 사실을 미투가 고발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라며 "‘강간 문화’의 일상성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무고한 남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반박도 백래시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성이 원인을 제공했다’, ‘여성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의 성폭력 통념이 ‘정치공작·사이비 미투’ 프레임과 결합해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이에 대해 윤지영은 "한두 명의 여성이 혼자 투사가 되던 예전과 달리, ‘강남역 살인 사건’ 등을 거친 지금은 또 다른 피해자가 목소리를 공유하고 미투를 외치는 상황"이라며 "백래시는 미투가 한국 사회 남성들의 특권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위협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감지하면서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제10장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파탄' 중에서/ pp.297∼298)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은 청원 이틀 만에 27만 명이 동의하면서, 청와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되었다. 게시자는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남성이기 때문에 재빠른 수사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누구나 범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고 누구나 피해자가 됐다면 국가로부터 보호받는 대한민국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댓글을 통해 게시자의 의견을 지지했다. 한 네티즌은 "남자만 국민입니까 여성들은 그저 걸어다니는 야동 그쯤입니까, 정말 이 나라에서 너무 살기 힘들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제11장 지그재그로 진보하는 역사' 중에서/ pp.34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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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1.05~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89종
    판매수 48,657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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